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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예교담론과 예제질서

시리즈 : 문화동역학 라이브러리 [19]

박종천 저 | 소명출판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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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050923 / 474쪽 / 831g / 158 x 232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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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조선은 ‘예禮’의 이념과 제도를 내면의 규범과 공동체 질서로 삼았던 사회였다. 예는 조선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규율하는 원리였으며, 교화의 주체로서 주체적으로 실천하는 선비들에게는 자율적인 자기실현의 기제였으나, 교화의 대상으로 규정당한 사람들에게는 타율적인 규제와 구속의 도구였을 뿐이다. 예를 실천하는 주체냐 교화의 대상이냐에 따라서 예는 인간완성의 빛으로 이끄는 사다리이기도 했고, 원치 않는 억압의 어두운 그림자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예가 지닌 빛과 어두움은 상호모순적인 것이 아닌가? 이 물음에 대해 일률적으로 답하기는 어렵다. 예가 지닌 밝은 면모와 어두운 모습은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그것을 실천하거나 그것에 의해 규제당하는 주체와 대상에 따라, 예가 구성하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층위에 따라, 그것이 지닌 이상적 이념과 현실적 구현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기 때문이다. 태양 아래 그림자 없는 존재가 있을까? 햇볕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기 마련이다. 예가 지닌 빛과 어두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상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밝은 빛에서도 어두운 그림자를 읽어내고 어두운 그림자에서도 빛의 가능성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빛과 어두움을 긴밀하게 연결하여 읽어낼 때 비로소 예가 지닌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양상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한국문화연구단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예교의 사회문화’ 연구팀을 조직하고, 2015년에 <조선 후기 사족과 예교질서>(소명출판)라는 첫 번째 연구성과를 출간한 바 있다. 사족들의 사회문화적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예교질서가 가족, 친족, 향촌 등의 차원에서 확장되고 강화되는 양상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조선시대 예교담론과 예제질서>(소명출판, 2016)에서는 그러한 연구 성과를 더욱 확대하여 예교담론과 예제질서의 다양한 층위와 범주와 문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였다. 시간적으로는 조선 후기 예교문화의 정립이라는 틀을 넘어서서 고려 말기로부터 비롯된 조선시대 예교문화의 형성과 변화 및 분화를 포괄했으며, 공간적으로는 조선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을 포함하여 동아시아로 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예와 자연법을 중심으로 동서 비교까지 시도했다. 예의 층위도 개인, 종족, 향촌, 국가, 국제까지 다양한 인간관계와 공동체 질서를 아우르는 한편, 예교의 이론과 논리, 국제 관계와 예제 교류, 예치 질서의 구조와 예속의 향촌 문화까지 예교와 예제의 다층적 차원을 복합적으로 검토했다.

이 책은 이러한 총체적 접근을 통해 조선시대 예교문화의 복합적 구성과 역동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서 예교禮敎의 담론과 논리, 예의禮儀의 국제관계와 예제禮制 교류, 예치禮治 질서의 구조와 향촌의 예속禮俗 문화 등 크게 3가지 연구 범주를 설정하였다. 사상적 차원에서는 조선시대 사회문화를 구성하는 예교禮敎의 논리와 특성을 해명하고, 국제적 차원에서는 중국과 고려/조선의 예제禮制 교류와 외교적 예교禮交 관계를 규명하며, 국가의 정치문화적 차원에서는 조선시대 예교질서가 지닌 다면적 구조와 갈등적 양상을 탐색하고, 향촌의 사회문화적 차원에서는 문중과 학단 등의 공동체가 구성해 온 예속禮俗문화의 특성과 변화 양상을 검토했다.

제1부 ‘예교禮敎와 예론禮論-예교담론의 논리와 특성’에서는 예교담론이 지닌 논리와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성리학자들의 예론禮論의 이론적 특징을 분석하고 서양의 자연법과 동양의 예를 비교하는 담론적 접근과 더불어, ‘음시淫詩’와 ‘시례時禮’를 바라보는 예교적 시각을 두고 조선, 중국, 일본의 경학자들이 선보이는 접근방식과 시선의 차이를 경학적으로 해석하고 비교의 관점에서 검토함으로써 예론이 지닌 동아시아적 보편성과 조선시대 예론이 지닌 개성을 균형있게 검토하였다.
제2부 ‘예교禮交와 예제禮制-예의의 국제교류와 외교관계’에서는 예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국제질서, 곧 중화질서의 외교관계와 더불어 중국과 고려/조선 사이에서 이루어진 예의 문명과 예제 교류 양상을 검토하였다. 고려 말에 있었던 변화, 곧 몽고풍의 거부와 명나라의 의관제도 수용이 국제 외교관계 수립의 문화적 공감대였음을 밝히는 한편, 고려시대 중국 사신의 영접의례가 종주국과 번국의 군신 관계를 일정하게 수용하면서도 변용시켰던 이중적이고 탄력적인 의례적 방식에서 중국 중심의 천하질서로 포섭되는 방식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검토했다.
제3부 ‘예치禮治와 예속禮俗-예교질서의 구조와 향촌문화’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예치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정치-경제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조선 후기에 예교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주되고 변화되는 양상을 검토하는 한편, 향촌사회에서 문중과 학단을 중심으로 유교적 예속문화가 확립되고 변화되는 현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 책은 조선시대 예교담론과 예제질서에 대한 연구과정에서 예교의 이상과 현실, 빛과 그림자, 이념과 한계에 대한 균형 있는 성찰을 하려고 노력했다. 예교는 담론과 실천, 마음과 몸, 개인과 공동체, 향촌과 국가와 국제관계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이고 총체적으로 작동한다. 또한 문화 의식과 역사적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되고 변화하는 역동적 변화과정 중에 형성, 정립, 분화, 해체, 재구성되는 양상을 선보인다. 이 책은 예교의 이러한 층위와 양상을 포괄적이고 총체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철학, 경학, 예학, 국제외교사, 정치경제사, 사회문화사 등으로 다양한 관점과 다면적 접근을 시도했다.

글쓴이
한재훈 韓在壎, Han, Jae-Hoon_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김선희 金宣姬, Kim, Seon-Hee_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
김배의 金培懿, Chin, Pei-Yi_대만 대만사범대학 중문과 교수
함영대 咸泳大, Ham, Young-Dae_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장가 張佳, Zhang, Jia_중국 복단대학 문사연구원 부연구원
정동훈 鄭東勳, Jung, Dong-Hun_서울대학교 강사
최종석 崔鍾奭, Choi, Jong-Suk_동덕여자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허남린 許南麟, Hur, Nam-Lin_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아시아학과 교수
박종천 朴鍾天, Park, Jong-Chun_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교수
김형수 金炯秀 Kim, Hyeong-Su_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김문용 金文鎔, Kim, Moon-Yong_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교수

저자 소개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대광중고등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 에모리 대학교를 졸업했고,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철학박사, 감리교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 교무처장, 대학원장, 총장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1995년 1-3월 미국 아이리프 신학대학교 초빙교수, 1999년 9-12월 미국 에모리 대학교, 캔들러 신학대학원 초빙교수로 아시아 신학을 강의했다. 2002년 옥스퍼드 감리교신학회에서, 그리고 2006년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서 주제강연을 했다. 현재 세계감리교협의회 신학교육위원회 위원장, 옥스퍼드 감리교 신학회 공동의장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상생의 신학](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91), [기어가시는 하느님](서울 : 도서출판감신, 1995), [하느님과 함께 기어라, 성령 안
에서 춤추라](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8)가 있다. 이 중 마지막 책은 Crawl with God, Dance in the Spirit! : a creative formulation of Korean theology of the spirit(Nashville: Abingdon Press, 1998)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밖에 세 권의 영문 공저와 수십 편의 한글 논문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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