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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곁에서

박애경 저 | 천년의시작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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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2732 / 120쪽 130 x 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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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천년의시 0057’ 박애경 시인의 첫 시집 『다시 곁에서』가 (주)천년의시작에서 발간되었다. 생활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는 그의 시들은 내밀하게 응축된 모습으로 시인의 일상을 드러낸다. 시인의? 삶과 시의 세계는 표면적으로 일치하는데, 그가 겪는 일들보다 서정적 주체의 정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실어 나르는 평범한 일상은 삶의 상처를 환기시키고, 그 과정 속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것은 다름 아닌 대상에 투사된 화자의 연민이다. 대부분의 시에서 연민은 시인의 생리가 되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박애경... ‘천년의시 0057’ 박애경 시인의 첫 시집 『다시 곁에서』가 (주)천년의시작에서 발간되었다. 생활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는 그의 시들은 내밀하게 응축된 모습으로 시인의 일상을 드러낸다. 시인의 삶과 시의 세계는 표면적으로 일치하는데, 그가 겪는 일들보다 서정적 주체의 정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실어 나르는 평범한 일상은 삶의 상처를 환기시키고, 그 과정 속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것은 다름 아닌 대상에 투사된 화자의 연민이다. 대부분의 시에서 연민은 시인의 생리가 되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박애경에게 삶의 단면이나 대상에 대한 느낌은 피상적으로 관찰되지 않는다. “딸 때가 늦”어버린 머루는 “후두둑후두둑 땅 아래로 발을 딛는 까만 눈물”(「따다, 머루를」)이고, 이른 봄에 피어난 “애기사과꽃”은 “건드리니/ 톡! 떨어지는 무게”(「애기사과꽃」)로 화자의 가슴에 묵직하게 얹혀버린다. “고작/ 오만 원에 오만 원 덤이지만/ 잔업도 개의치 않는 환하고 환한/ 유리 닦는 그 여자”(「1월, 밥그릇 챙기기」)의 웃음은 시인에게 오히려 애잔하게 다가오는 긍정이다. 이 모두가 단순히 글 쓰는 이의 마음이 여린 탓이라고 치부함은 적절하지 않다. 박애경의 시 문맥에서 연민은 현실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성이 옳은가 질문하거나, “그저 네 품성대로만 살라며”(「수선화」) 차이가 있을 뿐 차별 없는 삶을 도모한다. 또 삶 속에서 긍정과 희망이 다시 살아나기를 꿈꾼다. 그가 꿈꾸고 지향하는 존재론적 가치는 긍정해 마땅하다. 긴장감과 무관한 박애경의 시는 공감의 폭이 넓다는 미덕을 갖추고 있다. “일상의 부산함도 묻어오고/ 귓속말 작은 소리에/ 흔들리기도 하”는 그의 시는 무의미하고 난삽한 언어로 말미암아 불통하는 작금의 시들과 거리를 둔다. 가볍지 않은 결들을 ‘조금’ 비워낸다는 태도에서 엿볼 수 있다시피, 시인은 세상을 과장하거나 억지로 심각해하지 않는다. 시인은 ‘곁에’ 있는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우리가 수시로 망각하기 일쑤인 사람과 사람 관계의 소중함을 떠올리고, 나날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생활 방식, 가족과 가축과 노동과 자연에 대해 절실하지만 나직하게 이야기한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듯, 성숙하고 건강한 사유에서 나오는 언어에는 향기가 있다. 허나 짓이겨진 꽃에서 나는 향기는 쓰고 어둡고 독하다. 은은한 향기에서 출발한 박애경의 시가, 머지않아 그 지독한 냄새에 도달하기를 기원한다. ―해설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박애경
저자 박애경은
경북 청도 출생.
한국방송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머리말

땀 흘리며 텃밭의 풀을 뽑을 때도
창을 등지고 앉아 말을 솎아낼 때도
어눌한 말들은 그림자처럼
사라지지 않고 늘 곁에 있었다
손마디가 저렸던 시간

달빛 무성한 밤에
귀 기울였던 그 말들을 여기 옮겨놓는다
마음의 텃밭이 가벼워지는 듯도 하다

2016년 4월
박애경

책 속에서


다시 곁에서

한 방에 나란히 누워본다
손 맞잡으니 더 좋다
솜털 보송한 풋사내
웃으면 휘어지는 눈꼬리
내 모습이다
 
뜨겁던 8월
짙푸른 밤을 지나
앙증스러운 몸짓
나를 황홀케 하던 첫울음
너와 나를 키우던 풋풋한 처음들이
이제 슬쩍 비켜가긴 해도
따뜻이 손 내미는 곁불 같은
 
닫아두었던 그의 방
다시 불 밝다

아들 제대한 날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따다, 머루를 13
1월, 밥그릇 챙기기 14
차와 거미줄 16
은행나무 아래서 차를 마시다 17
옥수수를 먹으며 19
애기사과꽃 21
풋사랑 23
아스팔트 24
송아지 26
무화과 2 28
빨래 29
발 30
매미 31
마우스를 흔들며 32
동백 33
달아내기 34
고구마 35
제2부
내 아이에게 39
설날, 그리고 40
서호를 거닐며 41
기차 안에서 43
건넌방 44
출근길 46
인동초 47
열무밭에서 49
이를 뽑으며 50
소 51
베란다에서 53
머루나무를 베다 54
흔들리다 나뭇잎 55
꽃무릇 자리 56
길고양이 58
길 위에서 59
고양이에게 물리다 61
제3부
달고나 65
풋사과 66
창틀을 바꾸며 67
치매 병실에서의 하루 68
조카 맞는 날 69
위양지 이팝 70
연밥 72
수선화 73
사무용 도장 74
봄날에게 75
농장 풍경 77
다림질을 하며 79
건재하다 81
다시 곁에서 83
겨울 달 84
고양이 밥을 주며 85
목덜미 87
제4부
무화과 91
겨울 강 92
다래헌 93
유리밥 94
연민 95
어느 겨울날 96
아귀찜을 먹으며 97
새삼스러운 이 나이 98
가을걷이 100
비 101
구두 102
겨울 들녘 104
송아지 2 106
신호저수지를 돌며 107
해설 신상조 가까이에서 부르는 노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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