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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우연 역사에서 ‘우연’의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시리즈 : 역사도서관 교양 [29]

최성철 저 | 길(도서출판)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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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451281 / 572쪽 231 x 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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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문제의식: 동서양을 통틀어 지금껏 ‘역사에서의 우연’의 문제를 사학사적으로 규명하지 않았다! 역사는 우연적 과정일까, 아니면 필연적 과정일까? 일반인들조차 종종 일상적 삶속에서 ‘우연’과? ‘필연’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하다. 특히나 현대에 들어 자연과학 분야에서 ‘불확정성의 원리’가 통용됨으로 인해 자연스레 우리의 인식 속에는 ‘우연’의 요소가 더욱 깊숙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듯도 보인다. 이런 점에서 보면, 역사학에서도 ‘우연’과 ‘필연’의 문제는... 문제의식: 동서양을 통틀어 지금껏 ‘역사에서의 우연’의 문제를 사학사적으로 규명하지 않았다! 역사는 우연적 과정일까, 아니면 필연적 과정일까? 일반인들조차 종종 일상적 삶속에서 ‘우연’과 ‘필연’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하다. 특히나 현대에 들어 자연과학 분야에서 ‘불확정성의 원리’가 통용됨으로 인해 자연스레 우리의 인식 속에는 ‘우연’의 요소가 더욱 깊숙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듯도 보인다. 이런 점에서 보면, 역사학에서도 ‘우연’과 ‘필연’의 문제는 핵심적 연구대상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데, 저자에 의하면 이상하게도 학계 내에는 이것이 “학문적 탐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역사에서의 ‘우연’ ― ‘우연’(contingency)이라는 단어는 ‘함께 접촉하다’ 또는 ‘동시에 맞아 떨어지다’는 뜻의 라틴어 동사 ‘contingere’에서 유래한다 ― 의 문제에 대한 연구가 첫째, 사람들이 역사를 관찰하고 해석하는 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점과 사고의 틀을 바꾸거나 보완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 둘째, 역사의 내적 의미를 필연과 우연의 변증법적인 구조 속에서 파악함으로써 역사의 본질에 한걸음 더 바짝 다가서게 한다는 점, 셋째, 앞서 언급했듯이 동서양을 통틀어 ‘역사에서의 우연’을 사학사적으로 규명한 사례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의식을 갖고 기획된 이 책은 총 3부에 걸쳐 ‘역사에서의 우연’의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철학계 내에서는 과연 ‘우연’의 문제를 어떻게 보아왔는지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주요 사상가들에 의한 ‘우연’에 대한 언급을 기반으로, 그리고 제2부에서는 그렇다면 역사학계에서는 그 문제를 어떻게 수용하면서 역사서술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해 왔는지를 역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주요 역사학자의 예를 들어가면서 살펴보고 있다. 끝으로 제3부에서는 그렇다면 “우연은 역사 안에서 어떤 의미 내용과 의미구조를 갖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의 모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철학자들은 역사에서의 우연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했는가 제1부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연이란 ‘가능한 것’ 또는 ‘저절로 일어난 일’로서 일종의 ‘능력’, 즉 ‘가능태’로 보았다. 따라서 그는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필연적이지 않다는 것,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우연히 오게 된 어느 하나가 바로 필연적이고 또 필연적으로 생성된다”(『명제론』)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이후 서양철학자들에 의해 면면히 수용되어 ‘우연’에 대한 인식에 기본적인 토대를 부여해주었다. 중세에 들어서면 아무래도 신학적 세계관에 따라 ‘우연’에 대한 인식도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신의 의지’ 내지 ‘신의 섭리’가 개입하기 때문이다. 즉 중세적 우연관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각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필연이 아닌 것이 없는 신의 의지로 완성된 대자연의 기획 안에 포괄된다. 한마디로 말해 우연은 필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둔스 스코투스, 윌리엄 오컴, 니콜라우스 쿠자누스를 거쳐 근대 초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세속화의 길로 접어든 근대에 들어오면 우연 개념은 다시 고대의 전통을 이어받아 중요한 가치 개념으로 되살아난다. 스페인 철학자 프란치스코 수아레스(Francisco Suarez)에 따르면, 우연이라 넓은 의미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나타내고, 좁은 의미로는 비(非)필연적으로 존재하거나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피노자 역시 우리가 그 실존을 불가피하게 만들거나 결정할지 모르는 그 어떤 것도 그것의 본질로부터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별 사물들을 우연적이라고 정의했고, 라이프니츠 역시 그 역(逆)이 어떠한 모순도 포함하지 않는 모든 것이 바로 우연적이거나 비필연적이라고 규정했다. 우연을 필연성의 반의어로 사용했던 칸트조차 경험적 판단을 우연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세의 스콜라 철학자 신학자들처럼 이 세계를 신에 의해 창조된 하나의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존재로 인식하고자 했던 헤겔에 이르면 우연 개념은 다시 극도로 약화된 모습을 보인다. 상대성, 카오스, 프랙털, 빅뱅 등 물리학이나 자연철학에서의 비결정성과 불확정성 이론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포스트모더니즘이 풍미한 20세기에 들어오면 ‘우연’은 또다시 새롭게 주목받고 높은 위상을 갖기에 이른다. 이때에는 한마디로 모든 원리들, 공리들, 기본 법칙들이 우연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 제2부: ‘tyche’ 개념에서 ‘fortuna’로, 그리고 …… 제2부는 이 책의 핵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서양 고대의 역사서술에서 우연은 ‘tyche’로 표현된다. 라틴어로는 'fortuna'로 번역되는 ‘tyche’는 ‘운’(fortune), '우연‘(chance), '운명’(fate) 등의 뜻을 지니면서 일반적으로 비합리적인 인과론, 초월적 운명 등의 의미를 함축한다. 어차피 합리주의적 역사연구나 서술방법을 천명한 적이 거의 없는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에게 ‘tyche’는 그리 큰 논란거리가 되지 못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합리적ㆍ객관적 원칙을 자신의 역사서 안에서 금과옥조로 제시했던 투키디데스나 폴리비오스에게서 나타나는 ‘tyche'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19세기 역사서술의 학문화 과정에서 당대 역사가들의 직계 선조로 추앙받았던 투키디데스나 그를 계승한 그리스 최고의 역사가 폴리비오스에게서 'tyche'는 한마디로 매우 다의적인 술어로 사용된다. 폴리비오스가 ’tyche‘를 자신의 합리적 역사서술 안에 인과론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인간행위나 사건을 서술할 때 사용했다고 해서 그를 비합리적 역사가로 해석하는 것이 무리이듯이, 아무리 다의적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tyche‘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그를 순수한 ’과학적 역사가‘로 둔갑시켜 놓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을 차지하더라도, 중요한 점은 학문적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대 역사가들에게 ’우연‘이라는 요소가 배제되기는커녕 오히려 자주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점은 우연의 여신 ’tyche'를 행운의 여신 ‘fortuna'로 명칭만 바꾸어 그 내용을 거의 그대로 고스란히 수용한 리비우스나 타키투스 같은 로마의 역사가들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된다. 다의적 의미로 이해된 고대의 ‘tyche'는 중세 기독교 전통 아래의 연대기 작가들에 의해 ’섭리적 티케‘라는 협소하고 한정된 의미로 이해된다. 중세 초기의 ’우연‘이라는 개념은 신의 섭리나 의지에 적대적으로 대치되는 개념으로 이해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신의 섭리나 의지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기독교 연대기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르네상스 시기의 인문주의자들에게서도 행운의 여신은 ‘섭리의 딸’이자 ‘우연의 어머니’로 인식되었다. 섭리(할머니) ? 행운(어머니) ? 우연(딸)으로 이어지는 모계 전통의 역사는 이후 서양의 역사서술에서 하나의 견고한 축을 형성한다. 요컨대 행운의 여신은 측정 불가능한 것에 대한 상징으로서 곧 신의 정당화로 이어졌던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fortuna' 개념이다. 폴리비오스의 인과론적 설명방식 등 고대의 합리적 역사서술을 전범으로

저자 소개

서강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마쳤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경험과 인식: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역사이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강대학교 국제문화교육원 전임강사로 있다. 저서로는 [21세기 역사학 길잡이](공저) [역사 속의 소수자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혁명시대의 역사 서문 외] [부르크하르트와 역사주의]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파국과 구원의 변증법: 발터 벤야민의 탈역사주의적 역사철학]이 있다. 

목차

목차
서론 5
제1부 철학사상에서의 ‘우연’
제1장 고대: 필연의 대(對)개념 27
1. 아리스토텔레스 이전 그리스에서의 ‘우연’ 담론 27
2.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연’ 개념 29
3. 로마에서의 ‘우연’? 개념 54
제2장 중세: 신의 자유의지 57
1. 아우구스티누스 58
2. 보에티우스 63
3. 아벨라르 73
4. 아퀴나스 74
5. 둔스 스코투스 82
6. 오컴 91
7. 쿠자누스 99
제3장 근대: 우연의 재발견 111
1. 수아레스 111
2. 스피노자 122
3. 라이프니츠 129
4. 기타 근대의 철학자들: 볼프, 베이컨, 홉스, 로크, 흄, 디드로, 달랑베르, 라 메트리 138
5. 칸트 143
제4장 최근세: 우연의 퇴장 155
1. 피히테 155
2. 셸링 162
3. 헤겔 165
4. 마르크스 183
5. 반(反)헤겔주의자들: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니체 185
제5장 현대: 우연의 대승리 205
1. 부트루 205
2. 신칸트학파: 빈델반트와 리케르트 206
3. 트뢸치 209
4. 하르트만 217
5. 모노 224
6. 푸코 230
7. 루만 237
8. 로티 250
소결론 257
제2부 역사서술에서의 ‘우연’
제6장 고대: 'Tyche‘와 ’fortuna' 263
1. 헤로도토스 264
2. 투키디데스 276
3. 폴리비우스 291
4. 리비우스 300
5. 타키투스 310
제7장 중세: ‘신의 섭리’ 327
1. 오토 폰 프라이징 328
2. 요아킴 데 플로리스 331
3. 장 프루아사르 334
4. 이븐 할둔 337
제8장 르네상스: ‘fortuna’의 부활 349
1. 마키아벨리 349
2. 구이치아르디니 368
제9장 근대: ‘우연’의 복귀 375
1. 기번 376
2. 아르헨홀츠 395
제10장 최근세: 거부된 ‘우연’ 403
1. 랑케 405
2. 드로이젠 412
3. 부르크하르트 418
4. 마이네케 427
제11장 현대: ‘우연’의 범주화 437
1. 후크 438
2. 호이스 450
3. 코젤렉 455
4. 기타 현대 역사가들: 마이어, 피셔, 카, 비트람, 쉬더, 에번스 463
소결론 473
제3부 역사이론으로서의 ‘우연’
제12장 철학에서의 우연: 가능, 자유, 창조 477
제13장 역사에서의 우연: 운명, 행운, 섭리 487
제14장 일상에서의 우연: 활력, 기회, 희망 497
제15장 역사와 우연: 개념, 방법, 가치 507
제16장 우연의 변증법: 우연의 보상 이론 521
결론 531
참고문헌 541
찾아보기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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