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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소년 모니카 우드 장편소설

모니카 우드 저 | 신윤진 역 | 글누림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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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273419 / 480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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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와 뽀루뚜까를 잇는,
나이를 초월한 열한 살 소년과 104세 오나 빗커스 할머니의 우정

거동이 어려운 노인의 집안일을 도와 보이스카우트 공훈 배지를 따려던 소년은 어느 날 운명처럼 오나의 집 현관으로 찾아간다. 104세 노인 오나 빗커스와, 열한 살의 소년, 진지한 우정을 나누는 것도 잠시. 소년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모든 것은 중단된다.
빵점짜리 아버지였던 퀸은, 소년이 끝내지 못한 보이스카우트 공훈 배지를 따기 위해 오나 빗커스를 찾는다. 그렇게 퀸은 일곱 번에 걸쳐 토요일마다 그녀의 집에 찾아가 집안일을 돌보는 의무를 맡는다. 리투아니아 이민자인 오나 빗커스는 퀸에게, 소년이 세계 최고령 운전면허소지자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려보자고 오나를 설득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퀸은 곧 그것이 오나와 소년 사이의 극히 비밀 일부였음을 알게 된다.
아들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운 회한만을 느꼈던 퀸, 소년과의 만남으로 마법처럼 모국어를 찾는 오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들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운 회한만을 느꼈던 퀸, 소년과의 만남으로 마법처럼 모국어를 찾는 오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거동이 어려운 노인의 집안일을 도와 보이스카우트 공훈 배지를 따려던 소년은 어느 날 운명처럼 오나의 집 현관으로 찾아간다. 104세 노인 오나 빗커스와, 열한 살의 소년, 진지한 우정을 나누는 것도 잠시. 소년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모든 것은 중단된다. 빵점짜리 아버지였던 퀸은, 소년이 끝내지 못한 보이스카우트 공훈 배지를 따기 위해 오나 빗커스를 찾는다. 그렇게 퀸은 일곱 번에 걸쳐 토요일마다 그녀의 집에 찾아가 집안일을 돌보는 의무를 맡는다. 리투아니아 이민자인 오나 빗커스는 퀸에게, 소년이 세계 최고령 운전면허소지자로 기네스... 거동이 어려운 노인의 집안일을 도와 보이스카우트 공훈 배지를 따려던 소년은 어느 날 운명처럼 오나의 집 현관으로 찾아간다. 104세 노인 오나 빗커스와, 열한 살의 소년, 진지한 우정을 나누는 것도 잠시. 소년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모든 것은 중단된다. 빵점짜리 아버지였던 퀸은, 소년이 끝내지 못한 보이스카우트 공훈 배지를 따기 위해 오나 빗커스를 찾는다. 그렇게 퀸은 일곱 번에 걸쳐 토요일마다 그녀의 집에 찾아가 집안일을 돌보는 의무를 맡는다. 리투아니아 이민자인 오나 빗커스는 퀸에게, 소년이 세계 최고령 운전면허소지자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려보자고 오나를 설득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퀸은 곧 그것이 오나와 소년 사이의 극히 비밀 일부였음을 알게 된다. 아들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운 회한만을 느꼈던 퀸, 소년과의 만남으로 마법처럼 모국어를 찾는 오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 출판사 서평 이탈리아, 네덜란드, 이스라엘, 영국, 독일, 브라질, 노르웨이, 터키 등 입소문만으로 전 세계 20개국 판권 판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와 뽀루뚜까를 잇는 나이를 초월한 열한 살 소년과 104세 오나 빗커스 할머니의 우정 104세 신비로운 여인, 오나의 집안일을 도우러 온 사랑스럽고 특이한 소년 사이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그 우정이 표류하고 있던 소년의 가족들을 일깨운다. 기타리스트인 퀸 포터는 몇 년 동안 공연을 쫓아다니며 길 위를 방랑하느라, 전처 벨과 희한할 정도로 관찰력이 뛰어난 열한 살 아들 곁을 내내 떠나 있었다.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흠뻑 빠져 있던 아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퀸은 스카우트 공훈 배지를 따려고 아들이 시작했던 일을 완수함으로써 그것으로나마 부족했던 아버지 노릇을 벌충하여 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이 시대 아버지를 어루만지는 이야기 그리하여 퀸은 아들이 매주 방문했던 정정한 104세 리투아니아 이민자 할머니 오나 빗커스를 찾아가 7주 동안 잡일을 거든다. 그리고 곧 아들과 오나가 세계 최고령 운전면허증 소지자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도전할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오나의 아주 작은 비밀에 불과했다. 늘 뭔가에 귀 기울이고 뭔가를 배우고 있었던 아들이었음에도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아들을 알고 싶은 마음에, 퀸은 엉겁결에 아들이 남겨놓고 떠난 일을 떠맡으면서 오나와 우정을 쌓아 간다. 다층적 이야기로 구성된 은 인물들을 얼핏 보기에는 치유될 수 없을 만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은 뭔가에 몰두할 줄 아는 인간적 면모가 남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낸다. ■ 저자 모니카 우드와의 문답 *이 소설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무엇입니까? 글을 쓴 과정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의 의식적인 마음 밖에서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내 책의 주인공인 104세 리투아니아 여성 오나는, 나의 어린 시절 무섭고 으스스하던 집주인 아주머니와 나의 소중한 친구 메리 베리가 합쳐져 탄생한 괴짜이다. 메리 베리 여사는 실제로 아흔여덟 살까지 운전을 했고, 어찌나 정신이 명쾌했던지 그 앞에 서면 오히려 내가 늙은 노새가 된 듯한 기분이 들고는 했다. 종종 나는 어떤 이미지를 머리에 떠올리며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의 경우에는 이 늙은 여인의 집 현관 앞에 서 있는 자식을 잃은 부모(처음 구상하기로는 어머니)의 모습이 처음 떠올린 이미지였다. 처음 내 머릿속에 있던 생각은 그게 다였다. 창조적인 충동만 있다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얼마나 많은 것들이 태어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웠다. *왜 소설이 끝날 때까지 ‘소년’의 이름은 나오지 않나요? 아무도 그 사실을 지적하지 않아서 재미있어 하던 중이다. 단 한 명도 그 이유를 묻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이름 속에 아이를 가두고 싶지 않아서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실제 인물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였기 때문에 이름 속에 ‘소년’을 가둘 수 없다는 것을. 이름을 붙이는 것은 ‘소년’에게 신체적인 특질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실 ‘소년’한테도 이름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이름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나와 남편과 우리 큰딸뿐이다. 그 애에게 이름을 붙여준 사람이 바로 우리 큰딸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년≫의 핵심에는 물리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여행’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구상한 것인가요? 아니면 쓰다보니까 인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인가요? 세상 그 누가 여행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아, 여행을 출발하는 그 설렘, 미지의 세계를 향한 설렘, 앞을 향해 나아가는 그 느낌! 나는 ‘정신적 여행’이라는 그 개념을 사랑한다. 물론 인물들은 모두 그 두 가지 여행을 시작해, 처음에 우리가 그 인물들을 만난 지점과는 사뭇 다른 목적지에 다다른다. 결정적인 순간, 실제 여행이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오나가 뭔가 특별한 것을 원했기 때문에 나는 오나를 차에 태울 수밖에 없었다. *오나의 독특한 개성과 인생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는 무엇입니까? 오나라는 인물을 어떻게 구상할 수 있었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할머니들을 사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처음 얻었던 직장은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그 분들을 돌보는 일이었다. 그곳에 계셨던 할머니들은 나를 새끼 사슴처럼 예뻐해 주셨고 나는 그 속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꼈다. 나와 가장 친했던 할머니 한 분은 아흔여덟 살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쓰느라 노인들을 연구하는 일이 너무나 즐거웠다. 110세 이상을 의미하는 슈퍼센터내리언들은 세계 도처에 살고 있었고, 그 분들 중 일부는 아직도 자신의 집 마당을 직접 깎는다고 한다. 농담이 아니다. *새들의 노래와 음악 연주는 이 소설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든 책에는 작가의 집착이 담기기 마련이다. 내가 쓴 모든 책에서 독자 여러분은 새와 노래, 최소한 한 마리의 고양이, 그리고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어떤 작가입니까? 소설을 쓰는 일을 주로 어떤 식으로 시작합니까? 나는 병적으로 훈련이 잘된 작가이다. 영감에 관한 인용문들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톰 로빈스의 문장이다. “나는 매일 아침 아홉 시에 책상에 앉는다. 뮤즈 여신께서 나를 찾아오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렇게 해야만 내가 문간으로 마중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이야말로 내가 어떤 작가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이다. 영감이 찾아오길 마냥 기다리기만 한다면 게임에 질 수밖에 없다. 반면에 매일 글을 쓴다면 그 글에서 결국은 한 편의 소설을 뽑아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작가로서의 전형적인 하루 일과는 대개 어떻습니까? 메인 주 포틀랜드의 우리 집 뒷마당에 나는 분리된 작업실 건물을 갖고 있다. 가로 세로 3미터 정도의 작은 규모이지만 효율적으로 배치된 그 건물은 상징적인 물건들과 내가 아끼는 책들, 그리고 작업 중인 문서들로 가득하다. 대체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그 건물은 메인 주의 추운 겨울에도 난방이 잘된다. 전화기가 한 대 있기는 하지만 대개 선이 뽑혀 있다. 남편이 나를 위해 지어준 그 건물은 내 평생 최고의 선물이다. *소설 속 ‘소년’한테는 꿈이, 그것도 달성하기 어려운

저자 소개

뉴잉글랜드 메인 주 아일랜드계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다 소설 《우리가 케네디였을 때When We Were the Kennedys》, 《쓰라린 것은 무엇이든Any Bitter Thing》, 《어니의 방주Ernie's Ark》, 《나만의 이야기My Only Story》, 《비밀스러운 언어Secret Language》 등을 썼다. 이 소설들로 뉴잉글랜드 베스트셀러의 작가로, 메이 살튼 전기 문학상과 메인 주 문학상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ABA 베스트셀러 도서이자 북센스 선정 탑 텐에 오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가 선집으로 묶은 다양한 단편소설들은 푸시카트 상을 수상했고 공영 라디오에서 특집으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우드는 작가와 교사들을 위한 책도 쓰고 있다. 메인 주 포틀랜드 극장에서 상연 중인 우드의 최근 희곡 《제지업자》는 초연임에도 연장 공연에 들어갔고 포틀랜드 극장 역사상 가장 높은 입장 수익을 기록 중이다. 가수이기도 한 우드는 수년 간 뉴잉글랜드 전역을 순회하며 재즈, 컨트리 뮤직, 팝, 가스펠송 등을 부르는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자기 자신을 독자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읽기에 재미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그녀는 지금도 쓰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역자 소개

아주대학교에서 사학, 국어국문학을, 한국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원작의 감동과 원문의 결을 잘 살린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애쓰고 있다. 역서로는 《두 도시 이야기》(더클래식, 공역), 《엔젤폴》, 《캐롤라이나의 사생아》, 《애시》, 《나의 백 년》(가제, 출간 예정), 《세상에 하나뿐인 소년》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이곳에 오는 것을 두려워했어야 옳았다. 사방에 아들이 있었다. 퀸은 아이를 원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늘 부족한 아빠였다. 긴 세월 아빠 자리를 지키지도 않았지만. 그런데 이제 혼자 남아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매 순간 깨닫고 있다니. 그것은 온몸이 얼음장처럼 마비되는 충격도, 수정처럼 투명한 슬픔도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암담하고 우울하고 복잡한 마음이 뒤죽박죽 하나로 섞여 심장이 부풀어 오르는 기분이었다.

미스 빗커스는 팔을 뻗어 퀸의 벌어진 재킷 안 따뜻한 가슴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가슴께에서 노인의 손이 느껴졌다. 잠시 그렇게 손을 대고 있던 노인은 푸드덕 새 한 마리가 날아오르듯 손을 거두어들였다. 노인의 손바닥이 닿아 있던 곳에, 곱게 접은 아이의 사망기사가 실린 신문지와 신문지 사이에 끼운 퀸이 낸 5달러 지폐가 놓여 있었다. 노인은 말 한 마디 없이 그것을 모두 그의 가슴에 남긴 것이었다. 퀸은 자신의 외부 어딘가에서 칼로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안타까움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의 사랑을 한없이 그리워했을 아들이 너무나 짠했다. 그것은 단순한 부끄러움 이상의 감정이었다.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다니, 그것만으로도 마술은 충분했다.

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아들이 세 살 때 집을 떠나 여덟 살에야 돌아온 아빠가. 5년이라는 세월은 아버지라는 부실한 존재를 거뜬히 산산조각내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가끔씩 소년은 녹음기를 끄고 범주 외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아기는 누구를 닮았었나요?’ 이런 질문들은 오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지만, 소년이 다시 녹음기를 눌러 자신의 대답을 영원히 기록한다고 해도 이상하게도 오나는 기꺼이 그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었다. 꼼짝도 하지 않고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은 오나의 혀와 기억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면역 주사 같은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소년은 간혹 어떤 것이 비밀이고 어떤 것이 비밀이 아닌지 헷갈렸다. 결국은 오나 자신도 그렇게 되었지만.

주름장식이 달린 상자에서 벨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물건을 꺼냈다. 과년도 달력 종이를 묶어 스테이플러를 찍어 만든 일종의 책자였다. 달력 뒷면에 아들이 작성한 목록이 빼곡했다. 온갖 신문에서 찾아낸, 지난 삼 년 간 퀸이 참여했던 무수한 공연의 시간과 장소 목록이었다. 퀸은 깔끔하게 배열된 책자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죽 훑어보았다. 신문에 실린 관련기사와 광고를 오려내 딱 맞는 크기로 잘라 배열하기 위해 아들이 수백 번의 가위질을 한 흔적이 역력했다. 모든 공연 일정을 그렇게 철저하게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퀸은 놀라웠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
……
시간이 걸리는 일이거든. 루이스한테 처음 내 시선이 머물던 날부터 나는 미스 루이스 그래디가 부디 딱 한 번만 날 바라봐 줬으면, 딱 한 번만 날 알아봐 줬으면 그런 소망을 품었어. 그러고는 반짝이는 그 가능성을 상자에 든 보석처럼 몇 년 동안이나 간직했단다. 이런 걸 ‘짝사랑’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 와중에도 단어들은 술 취한 듯 비틀비틀 걸어 나왔다. 처음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명사들이, 그 다음에는 백열처럼 뜨거운 형용사들이, 그리고 그 다음에는 완전한 형태의 문장들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왔다. 마치 바닥없는 모자에서 토끼들이 깡충깡충 뛰어 나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처럼. ‘나의 남매, 까진 무릎으로 자신이 가장 아끼는 나무를 타던 우리 오빠. 오빠 이름은 어디로 갔어? 오빠 이름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주문이 깨질까봐 겁이 나서 (이게 주문이 아니라면 무엇이 주문이겠는가?) 오나는 계속 말을 했다. 선물 포장을 벗기듯 단어 하나하나를, 모음 하나하나를 꼭꼭 씹어가며.

소년은 어둠 속에서 일어나(하나)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둘) 세수를 하고(셋) 양치를 하고(넷) 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고 옷자락을 여미고 재킷을 입고 모자를 썼다(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살그머니 집을 빠져나와(하나) 차고로 들어가(둘) 자전거를 꺼내어(셋) 보도까지 끌고 갔다(넷). 여명의 그늘 속에서 소년은 이제 동네 여행을 막 시작하려는 참이었다. 녹음기는 가죽 재킷의 깊고 포근한 실크 속주머니 안에 숨겨져 있었다. 소년은 그 재킷을 사랑했다. 쓱쓱 가죽 쓸리는 소리가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이었다.

소년의 입에서 가쁘게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입김이 새처럼 빛나는 대기 속을 날아다녔다. 새 육십 마리, 새 칠십 마리, 새 구십 마리,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이제 더 이상은 마릿수를 셀 수가 없었다. 이제 새들의 노랫소리는 하나로 어우러져 부풀어 올랐고, 그 노랫소리처럼 소년도 부풀었다. 이게 모닝 코러스구나, 이게 바로 모닝 코러스야. 날아갈 듯한 즐거움이 소년의 온몸을 휘감았다.

목차

목차
제 1 부 형제Brolis
제 2 부 아들들Sunus
제 3 부 여행Kelione
제 4 부 친구Draugas
제 5 부 저녁Vaka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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