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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곰 왑의 삶

시리즈 : 시튼의 동물 이야기 [10]

어니스트 톰슨 시튼 저 | 장석봉 역 | 궁리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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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203469 / 168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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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860~1946.


세계적인 동물학자이며 동물문학가이자 박물학자이며 화가. 1860년에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5살 때 캐나다로 이주하여 드넓은 자연과 야생 동물들을 벗삼아 성장하였다. 어려서부터 대자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장차 박물학자가 되려고 했으나, 화가가 되길 원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영국에 유학하여 그림을 공부한 후 파리의 살롱에 그림을 출품하는 등 화가로서도 얼마간의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자신의 저서에 들어가는 삽화를 모두 직접 그렸다. 화가로 어려운 생계를 꾸려가면서 험한 산들이 첩첩이 쌓인 로키산맥으로 들어가 야영생활을 하면서 야생동물을 관찰하는데 몰두, 1898년(38세)부터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소설 <내가 아는 야생동물>을 비롯한 방대한 양의 <동물기>를 잇달아 내놓아 세계적인 동물학자 및 동물문학가가 되었다. 1900년부터는 단순히 동물문학가에 머물지 않고 급진적인 환경보호주의자이자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인디언들의 권리를 지지했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 구역의 설치를 주장했다. 또한 생태계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인디언 보호구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보호공원의 설치를 강력히 주장했으며, 1930년에는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 페에 '시튼 빌리지'를 세워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북미 인디언 문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중심지를 만들었고, 미 의회에서 조류 법안이 통과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46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동물연구와 인디언 문화 보존에 온힘을 바쳤다. 평생 “검은 늑대Black Wolf"라는 인디언 이름과 늑대 발자국 사인을 고집했다.

역자 소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단행본 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동물원의 비밀》《핀볼 효과》 등을 비롯해 《잊혀진 미래》《낙관적 생각들》《한 권으로 보는 세계문화사전》《회색 곰 왑의 삶》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추운 밤이 찾아오자 새끼 곰은 다시 어미 곰이 그리워졌다. 어미를 잃고 외톨이가 된 가여운 새끼 곰은 낑낑 울면서 절룩거리며 하염없이 헤매었다. 집이 없으니 길을 잃을 일은 없었지만, 너무나 고통스럽고 외로웠다. 게다가 발도 아팠고, 이제는 다시 맛볼 수 없게 된 어미 젖으로 배를 채웠으면 하는 생각도 간절했다. 그날 밤 새끼 곰은 속이 텅 빈 통나무를 찾아서 그 안에 웅크린 채, 어미 곰의 크고 따뜻한 품에 안겨 있는 꿈을 꾸려고 애쓰며 낑낑거리다 잠이 들었다.
-<회색곰 왑의 삶> 24-25쪽


세 번째 여름을 맞이했을 때, 덩치가 완전히 커진 것도, 힘이 엄청나게 세진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왑은 크고 건장한 몸으로 자라 있었다. 털빛이 아주 옅어졌기 때문에 쇼쇼니 족 인디언 스파왓이 ‘흰곰’ 즉 왑이란 이름을 붙이고 잡으러 쫓아다녔다.
뛰어난 사냥꾼인 스파왓은 메팃시 위쪽에서 왑이 몸을 비빈 나무를 발견하고 자신이 큰 회색곰의 영역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온 골짜기를 돌아다니며 며칠 동안 숨어 있던 그는 마침내 총을 쏠 기회를 잡아 왑의 어깨에 총상을 입혔다. 왑은 사납게 으르렁거렸지만 어깨가 아파서 더 이상 싸울 마음이 들지 않았다. 왑은 골짜기를 기어올라가 나지막한 산들을 지나 자기가 자주 가던 굴 속에 숨었다.
왑이 상처를 치료하는 지식은 모두 본능적인 것이었다. 상처 주위를 혀로 핥아서 깨끗하게 해 주고, 마사지를 해서 염증을 누그러뜨리고, 붕대 대신 털을 상처에 착 달라붙게 해서 먼지나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더 나은 치료법은 없었다.

-<회색곰 왑의 삶> 45-46쪽


왑은 골짜기 입구에서 잠시 주춤거리며 서 있자 바람에 실려 온 어떤 미묘한 냄새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왑이 닫아 두었던 문을 충실한 안내자 다섯 중에서도 가장 믿을 만한 안내자가 활짝 열어 버린 것이다. 왑은 여전히 미심쩍어 하며 서 있었다. 왑의 평생 안내자가 지금 자기의 본분을 망각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왑의 내부에서 또 다른 감각이 느껴져 왔다. 야생 동물들의 수호천사가 작은 골짜기에 서서 손짓한 것이다. 왑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왑은 수호천사의 눈에 어린 눈물도 입술에 또렷하게 새겨진 연민의 미소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수호천사의 모습조차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 자꾸만 손짓하는 것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용기가 갑자기 왑의 메마른 가슴에 솟구쳐 올라왔다. 왑은 길을 벗어나 작은 골짜기로 들어섰다. 죽음의 가스가 넓은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커다란 사지가 욱신욱신 쑤셔오자 왑은 풀 한 포기 돋지 않는 바위투성이의 바닥에 평온하게 누웠다. 마치 옛날 그레이불에서 어미 곰의 품에 안겨 잠들 때처럼…….


-<회색곰 왑의 삶> 103-104쪽

목차

목차
회색곰 왑의 삶
1·왑의 어린 시절
2·강한 힘의 나날
3·고독한 회색곰
샌드힐의 수사슴

시튼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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