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영어 강좌의 탄생 미디어와 교양이 만난 근대일본

야마구치 마코토 저 | 김경원, 박애경, 서은주 외 역 | 소명출판 | 2016년 01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32.00
판매가
$17.6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5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59050329 / 291쪽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8,000
  • 17,820
  • 15,120
  • 16,92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근대일본의 ‘영어 강좌’를 둘러싼영어의 발화가 지닌 사회적 의미

이 책 '영어 강좌의 탄생'(소명출판, 2016)의 저자인 야마구치 마코토에 따르면, 일본의 ‘영어’는 English가 아니다. 그것은 근대화를 이루기에 급급한 일본을 위해 20세기 초엽 일본인이 발명한 Made in Japan의 교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아무리 공부해도, 또는 ‘영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English로부터 멀어질 뿐 English를 말할 수 있게 되지는 않는다. 일본의 수험공부에 뛰어난 엘리트가 일반적으로 English 회화능력이 부족한 것, 그럼에도 (또는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도시에는 역 앞에 예외가 없을 정도로 영어회화 학원이 즐비하고, ‘영어’가 아닌 English 회화능력을 특화시킨 거대한 교육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에 고유한 교양으로서의 ‘영어’를 누가, 언제, 어떤 문맥 속에서 발명하고, 어떤 특성을 갖도록 프로그램화했을까? 이 문제를 역사사회학의 방법으로 고찰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의 ‘영어’가 잃어버린 길을 재발견하고, ‘영어’에 의탁한 일본인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의 집필에 이른 동기는 굳이 문제의식으로 끌어내지 않는다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속 한 순간으로 보인다. 그것은 오스트레일리아로 유학을 갔을 때 일본인 학생이 일본에 관해 영어로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영어권 나라에서는 영어로 자기 나라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 일견 당연해 보이는 이 장면에 어떤 문제가 있단 말인가?
우선 영어는 제1의 국제적 언어로 유통되는, 그러기에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언어로 통한다는 점이 떠오른다. 영어라는 한정을 강요받는 비영어권 화자는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라는 언어적 도구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영어로 발신하는 발화자의 아이덴티티는 가장 먼저 내셔널 아이덴티티에 의해 규정될 것이다. 국민국가체제로 구성된 오늘날의 세계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점을 또렷이 의식의 표층으로 끌어올려 붙잡았을 때,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과 영어를 통해 이야기할 때 대화의 내용, 태도, 기술 등이 어떻게 표출될까라는 문제의식이 떠오른다. 바로 이 책의 저자는 유학이라는 계기를 통해 이 장면을 날카롭게 포착했던 것이다.

1930년대 일본이 처음으로 영어를 통해 발신하고 싶었던 자기 이미지는 어떤 것이었을까? 어떻게든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일본의 국가적 욕망은 근대적 경쟁사회에서 입신출세라는 이념에 기대어 승리와 성공을 발신하고 싶은 자기 이미지와 닮아 있다. 당시 세계열강이 보기에 인근 아시아 나라들을 침략하는 일본은 국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비도덕적이고 비뚤어진 나라였을 것이다. 그런데 비판받아 마땅한 타국의 침략과 정복 행위에 대하여 일본은 도리어 비판하는 측인 세계열강의 시선을 교정하고 자신을 정당화하고자 했다.

이런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은 영어라는 언어적 도구를 동원했다. 일본은 자신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해 영어를 선택했다. 한마디로 영어는 국제사회를 향해 일본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보급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것은 비단 1930년대 일본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오늘날에도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의 올바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이 스스로를 이야기할 때 성립하는 ‘도식’은 당시의 일본과 꼭 닮아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의 연구 대상은 이를테면 NHK 영어 강좌와 같은 한정적인 실체가 아니다. 여기에서 분석하고 있는 영어회화는 어디까지나 앎의 체계로 존재하고 변용해가는 ‘영어회화’라고 할 것이다. 또한 ‘영어회화’는 또 다른 앎의 체계인 ‘영문학’과 묘하게 공존하면서 길항해야 했다. 저자가 해명하고 있듯, 일본의 ‘영어회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의 영향에 의해 일시적으로 붐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미국과 전쟁을 벌이기 이전인 1934년부터 전국적으로 방송을 탔고, 진주만을 공격한 1941년 12월 8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바로 일본에서 실천해온 ‘영어 강좌’를 둘러싸고 영어의 발화가 지닌 사회적 의미를 분석한다. 그것은 영어라는 앎의 체계가 후진국의 입장에서 서구 열강을 모방하고자 하는 욕망을 전제로 삼는다는 것을 뚜렷이 밝혀주는 한편, 국민국가 형성에 따른 치열한 언어 권력을 드러내준다. 이를테면 방언과 표준어의 불균등한 관계는 자국의 언어와 제국의 언어 사이에도 그대로 성립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은 일본이라는 국가 안에서 ‘영문학’, ‘영어회화’, ‘영어교육’이라는 스펙트럼으로 존재하는 영어, 나아가 영어와 일본어 사이의 언어 권력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있다.

이 책이 해명하고자 한 일본의 상황이 반세기 이상이나 지난 지금과 별로 다를 바 없다. 옮긴이들은 일본의 상황이 한국의 상황과 무척 병행적이라는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자료와 실천을 동시에 꼼꼼하게 살핀 점도 뛰어나고,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일본의 국가적 아이덴티티가 어떻게 동요하는지를 분석하고 입증한 의욕이 엿보인다. 영어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국제적 언어인 ‘영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 소개

1973년 도쿄 출생. 사이타마대학을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독쿄대학 외국어학부 교류문화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전문 분야는 미디어 연구, 역사사회학, 문화연구다. 저서로는 『괌과 일본인 - 전쟁을 파묻은 낙원』『일본의 해외여행』이 있고, 공저로는 『컬처럴 스타디즈』『미디어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을 위해』『1930년대의 미디어와 신체』『미디어 문화의 권력 작용』등이 있다.  

역자 소개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지냈으며,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 한양대학교 비교역사연구소 전임연구원을 역임하였다. 근대문학이나 인문학과 관련하여 한국어를 살펴보거나 소설 작품에 대해 자신만의 비평과 해석을 가하는 글쓰기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을 넘나드는 연구에 힘을 쏟는 한편, 《동서문학》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여러 문예지에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였다. 기획과 편집 등의 출판 관련 작업에도 줄곧 참여하고 있으며 일어 및 영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공저)가 있고, 역서로는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일본변경론』 『토토의 눈물』 『폴 오스터』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우리 안의 과거』 『불황의 메커니즘』『확률의 경제학』『세계화의 원근법』 『모래성』 『가난뱅이의 역습』 『르네상스 문학의 세 얼굴』『가난뱅이 난장쇼』『경계에 선 여인들』 등이 있다. 


서은주(徐銀珠, Seo Eun-ju)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인문학의 형성󰡕(공저), 󰡔권력과 학술장-1960년대~1980년대 초반󰡕(공저) 등이 있으며, 최근 논문으로 「해방 후 이광수의 ‘자기서술’과 고백의 윤리」, 「지식인담론의 지형과 ‘비판적’ 지성의 거처」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향가의 수사와 상상력』, 『근대의 노래와 아리랑』, 『한국 전전시가의 근대적 변전과정 연구』, 『가요, 어떻게 읽을 것인가』 등이 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및 경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0년 가까이 대학에서 글쓰기 관련 강의를 해왔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교육개발지원센터 글쓰기교실에서 글쓰기 상담과 특강,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교육개발지원센터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