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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895542 / 288쪽 148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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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상처의 꽃, 피어나다』는 죽음을 오가고 가난에 얽매인 막장과도 같은 삶 속에서 몸부림치며 살아온 서른세 살의 절망의 기록이자, 부단한 투쟁 끝에 금이 간 껍질의 빈틈을 보며 비상을 꿈꾸는 희망의 기록이다. 현재 사람들에게 이미지 메이킹, 웃음 테라피, 컨디션 트레이닝 교육 강사로 8년째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지난날들의 상처가 선물이 된 기적을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어른들의 우산】
늘 그랬다. 비가 올 것 같아 우산을 챙기는 날엔 햇빛이 쨍쨍거렸다. 정작, ‘괜찮겠지.’ 하며 우산을 놓고 나가는 날엔 기다렸다는 듯, 비가 쏟아졌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그땐 돌도 씹어 먹을 만큼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뉴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그것이 그냥 비가 아니고 산성비란다.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단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비를 피해 다녔다. 우산이 없는 날에는 편의점에라도 들어가서 사가지고 나올 만큼.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우산이 수십 개나 된다. 잊어버려도 모를 만큼.
어느새 내 인생도 그저 아무렇지 않게 내버려져 있는 우산이 되어 버렸다.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잊어버려도 그만, 없어도 그만.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면…】
언제나 그랬다. 아프고 힘들 땐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도 아무도 받지 않는다. 정작 괜찮은 날엔 짜고 친 것처럼, 전화벨이 울려댔다. 나이를 먹으니 알겠다. 아픈 것이 가장 서럽다는 걸. 그저 아프면 아픈 대로 혼자서 밥도 먹고 약도 먹으면 되는데. 이젠 외로움이 싫다. 그런데 어느 날, 뉴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중학생의 성적 비관 자살, 고등학생의 따돌림 자살, 대학생의 투신자살, 어느 40대 가장의 씁쓸한 죽음까지…. 그들은 모두 처절한 외로움의 끝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택했다. 그래서 그녀는 바랐다. 가장 힘들 때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면. 내가 울고 있을 때 누군가 함께 울어준다면. 고통 속에 몸부림칠 때 누군가 내 곁에 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될 텐데.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그것조차 욕심인가 싶어 아파도 티 내지 않고 참으면 그만.
【누구나 비밀은 있다】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도 서로가 말할 수 없는,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자식들이 밖에서 누구랑 어울리며 무엇을 하는지 부모는 모른다. 집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밖에서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부모는 알 수 없다. 내가 그랬으니까. 마찬가지로 부모가 밖에서 밥은 드시고 다니는지 오늘은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셨는지 자식은 모른다. 자기 먹고살기도 바쁘니까. 나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부모는 그저 부모일 뿐 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어느새 우리는 모두 한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몸과 마음은 각각 따로 논다. 집은 그저 몸만 왔다 잠만 잔다. 영혼이 없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아무도 모르게 각자의 세상을 따로 만들어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생활한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대화하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이러다 말하는 것조차 까먹을지도.
【아프니까 인생이다】
가난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인생은 어땠을까.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해본다고 했다. 요즘 들어 별 볼 일 없는 수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흙 수저에서부터 금수저까지…. 만약 그녀의 인생이 금수저였다면 그 비싼 고급 뷔페도 갈 수 있을 것이고, 백화점에 걸려있는 반짝거리는 예쁜 옷도 입을 수 있었겠지.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렇게 세상 사람들을 향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 일은 언젠가는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인생의 시도들은 어찌 보면 흙 수저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가난이 죄가 되는 건 딱 한순간이다. 그것이 힘들다고 스스로의 삶을 포기할 때. 그러지 않은 한, 고통이 될 수는 있어도 영원하지는 않다. 물론, 그녀는 지금도 배가 고프다. 또 여전히 아프다. 때로는 죽지 못해 살아 있는 아픔이 너무도 고통스러워 함부로 살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며, 심지어 삶을 내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새로운 욕심을 내본다. 『상처의 꽃, 피어나다』를 통해 세상의 숨 쉬는 모든 이들에게 그동안 버티고 견디어낸 삶의 흔적들을 함께 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