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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심연

원제 : Deep Water
시리즈 : 버티고 시리즈 [3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저 | 홍성영 역 | 오픈하우스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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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009482 / 32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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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심리스릴러의 대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심연(원제: Deep Water)』 국내 초역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1955년에 출간한 『재능 있는 리플리』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겼을 만큼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5부작으로 완결된 『리플리』 시리즈를 통해 영웅적이면서도 악마적인 면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를 만드는 데 빼어난 재능을 보여준 하이스미스는, 1957년 『심연』에서 ‘빅터’라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에게 내재되어 있던 사이코패스적인 ... 심리스릴러의 대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심연(원제: Deep Water)』 국내 초역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1955년에 출간한 『재능 있는 리플리』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겼을 만큼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5부작으로 완결된 『리플리』 시리즈를 통해 영웅적이면서도 악마적인 면을 동시에 가진 캐릭터를 만드는 데 빼어난 재능을 보여준 하이스미스는, 1957년 『심연』에서 ‘빅터’라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에게 내재되어 있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서서히 드러내는 작가의 능력은 가히 탁월하다. 지금까지 하이스미스의 여러 작품들이 국내에서 출간되어 스릴러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심연』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특유의 심리 묘사와 빈틈없는 구성, 탄탄한 스토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 작품은, 그녀가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타임스』)임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사이코패스의 일상과 그의 머릿속을 소름 끼칠 만큼 담담하게 그려낸 걸작 자그마한 출판사를 꾸려가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삼심 대 중반의 빅터. 그에게는 한 가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아내의 바람기를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이다. 남편에게도 숨기지 않고 ‘진짜 남자’들을 집 안에 끌어들여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어린 딸조차 돌보지 않는 부정한 아내. 이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아내에게 경고를 주는데……. 뉴욕 교외의 리틀 웨슬리를 배경으로 한 『심연』은 ‘빅터’와 아내 ‘멜린다’ 그리고 그녀의 애인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이웃들과의 관계 또한 섬세하게 짜여 있다.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들’을 통해 이야기의 짜임은 더욱 촘촘해진다. 빅터가 자신이 아내의 전 애인을 죽였다고 상상하고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을 시작으로 ‘빅터가 멜린다의 애인을 죽였다’라는 소문이 마을 곳곳으로 스며든다. 마을 사람들은 소문을 믿고 빅터가 없는 자리에서 그에 대해 수군거렸음이 암시되지만, 그들은 끝까지 속내를 감춘 채 빅터에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행동한다. 거기에 ‘친구’를 운운하며 끊임없이 남자를 집으로 들이는 멜린다의 행동, 아내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을 목격하면서도 묵인하는 빅터의 태도가 겹겹이 쌓인다. 그리하여 독자는 사이코패스적인 면과 악마성을 드러내는 빅터를 보면서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악한 사람인가?” 점점 더 파멸에 가까워지는 빅터와 그의 편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독자. 놀랍게도 독자는 끝내 빅터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에게 공감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좋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악한 사람인지를 구분할 수 없다”는 범죄소설 전문 편집자 오토 펜즐러(Otto Penzler)의 말은 『심연』에서도 유효하다. 하이스미스는 범죄적 상황 속에서 인간의 불안과 죄의식에 ‘기묘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소름 끼칠 만큼 담담하게 그려지는 사이코패스의 일상과 그의 머릿속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작품 속에서 벌어지는 ‘음험한 환상’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검푸른 물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고찰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우리 안에 존재하는 양면성과 공포를 환기시키는 하이스미스의 주특기는 이 책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작가는 선과 악, 평온과 불안, 태연함과 죄의식, 공존과 파괴 등 양립할 수 없는 주제를 반복적으로 등장시킴으로써 검푸른 공포를 만들어낸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깊은 곳에서는 어떤 풍랑이 이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심연’을 들여다보듯 말이다. 인간 심리의 극단적인 양면을 섬세하면서도 명징하게 포착해낸 이 책은 하이스미스에 친숙한 독자뿐 아니라 하이스미스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그녀의 문법을 이해하고 추종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Patricia Highsmith, 1921~1995)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1921년 1월 19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나 바너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라틴어,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데뷔작인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은 1950년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에 의해 영화로 옮겨졌다. 1955년 발표한 『재능있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는 하이스미스의 명성을 가장 널리 알린 작품으로 르네 클레망 감독,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 그리고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앤서니 밍겔라가 연출하고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라는 초호화판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리플리」로 두 번이나 영화화되는 등 「리플리의 게임」을 포함하여 스무 편 이상의 작품이 영화의 원작 소설로 쓰였다. 1960년대 미국에서 범죄 소설의 열풍이 서서히 식어가면서 하이스미스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유지했다. 중년에는 자신을 카프카, 지드, 카뮈 같은 훌륭한 심리 소설가로 인정해준 유럽으로 건너가 집필에 매진하다가 최후의 장편소설『소문자 g』를 마치고 1995년 2월 4일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하이스미스가 사망한 지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미국에서 그녀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출판사들은 하이스미스의 장편소설들을 개정판으로 새롭게 단장했으며, 전기 작가들과 비평가들에 의해 그녀는 현재 범죄소설의 대가를 넘어서 문학사적으로도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하이스미스는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두 사람은 112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정확히 같은 날, 같은 미국 땅에서 태어나 고국보다 유럽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공통점 또한 가지고 있다. 에드거 앨런 포 상, 오 헨리 기념상, 프랑스 탐정소설 그랑프리, 미국 추리작가 협회 특별상, 영국 추리작가 협회상 등을 받았으며, 리플리 5부작을 포함한 그녀의 주요 작품으로는 『열차 안의 낯선 자들』,『대실책』,『이디스의 일기』,『올빼미의 울음』,『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그리고『어쩌면 다음 생에』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무대예술을, 파리 8대학교에서 비교문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가의 죽음》, 《사형수의 지문》, 《약탈자》, 에드거 앨런 포의 《우울과 몽상》,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노먼 메일러의 《숲속의 성》 스테파니 메이어의 《호스트》 ,  아비가일 기브스의《다크 히로인》, 루스 렌델의 《살아있는 육체》등을 번역했다.

책 속에서

p. 15~16
“당신은 그와 친구 사이였는데,” 조엘은 빅터가 예상했던 말을 꺼냈다. “그의 죽음에 대해 그런 농담을 하다니 기묘합니다.”
“그는 내 친구가 아니었어요.”
“물론 아내 분 친구였죠.”
“그건 서로 다른 문제라는 걸 알 텐데요.”
조엘은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런 농담을 하는 건 이상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미안합니다. 다음번엔 말조심하도록 하죠. 아, 잠시만요!”
조엘 내쉬가 뒤돌아섰다.
“아내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빅터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기둥에 기대어 말했다. “아내한테는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p. 17~18
빅터는 잠시 상상에 빠졌다. 그가 차고 반대편에 있는 자기 방으로 가고 말콤이 멜린다의 방으로 갔을 때 치밀하게 살인 계획을 세우고서, 뉴욕으로 가서 내리닫이 창을 열고 말콤의 집에 침입해서 그를 때려죽이는 상상. (신문 보도에 따르면, 말콤이 범인을 순순히 집 안으로 들인 것으로 보아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컸다.) 빅터는 실제 범인처럼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고 조용하게 범행 현장을 나와 곧장 리틀 웨슬리로 돌아와서, 혹시 누군가 물어볼 경우에 대비해 말콤이 살해되던 당시 그랜드 센트럴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 상상을 했다. 물론 그 영화는 언젠가 보면 될 것이다.

p. 108
‘장난치는 거야.’ 빅터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당장 그를 놔준다면 고약한 장난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찰리가 심하게 발버둥 치자 빅터는 한 손으로는 그의 뒷덜미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물속에서 버둥거리는 그의 손목을 힘껏 붙잡았다. 찰리는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잡은 빅터의 손길을 떼어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찰리의 한쪽 발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이내 물속으로 사라졌다.

p. 153
돈의 짙은 색 눈동자가 빅터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그럴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빅터는 강둑에 놓인 바위를 디디며 비틀거렸다. 돈은 빅터보다 1.5미터 정도 높은 지점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돈은 머뭇거리고 있었다. 빅터는 돈에게는 소신껏 말할 만한 용기도 배짱도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당신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돈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빅터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다시 생각해보세요.”
돈은 아무 말 없이 빅터를 빤히 쳐다보았다.

p. 228
빅터는 캐머런이 멜린다와 육체관계는 가지지 않았을 거라고 되뇌었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 믿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떠난 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음을 가라앉히던 그는 유치하게 멜러 부부의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한 게 후회되었다. 지금이라도 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면 또다시 호러스와 곤란하면서도 어색한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다.
멜린다는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 자기 방에서 책을 읽던 빅터는 거실로 가서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술에 취했을 것이다. 새벽 1시 10분에 귀가한 걸 보니, 바비큐 파티가 끝나고 캐머런과 바에 간 게 분명했다. 바는 정각 새벽 1시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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