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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975458 / 14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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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미래의 작가들 [7]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작가들을 소개하는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저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아직은 등단 절차를 거친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문청’ 시절의 열정과 문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들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 네 번째 작가로 윤은숙의 소설 [취직을 기다리는 시인]을 펴낸다. 표제작 [취직을 기다리는 시인]을 비롯하여 [해피 뉴 이어] [김명수 추모사] [당신의 자유여행] 등 ...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작가들을 소개하는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저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아직은 등단 절차를 거친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문청’ 시절의 열정과 문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들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 네 번째 작가로 윤은숙의 소설 [취직을 기다리는 시인]을 펴낸다. 표제작 [취직을 기다리는 시인]을 비롯하여 [해피 뉴 이어] [김명수 추모사] [당신의 자유여행] 등 4편의 소설을 선보인다. 비일상의 특별함, 일상을 특별하게 빛내는 소설 표제작 [취직을 기다리는 시인]의 매력은 영국 런던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는 것에 있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우울한 삶을 살아간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못하는 야외극장에서처럼 그들은 무력하게 삶을 유지하며, 각자 앞으로 쏟아지는 비극을 고스란히 맞으며 그렇게 서 있다. 하지만 삶은 계속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이 없는 에이미, 거리에서 시를 쓰며 직업을 찾고 있는 시인 헨리, 끊임없이 항의 메일을 보내는 데이비드. 그들은 앙리 마티스의 전시 ‘CUT-OUTS’처럼 그렇게 고통 속에 잘리고 현실로 내보내진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에이미는 여전히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며 출근을 할 것이고, 헨리는 매일같이 타자기로 시를 쓸 것이며, 데이비드는 변함없이 항의 메일을 보낼 것이다.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POET FOR HIRE. 취직을 기다리는 시인. 그의 책상 앞에는 A4 용지에 손글씨로 쓰인 문구가 붙어 있었다. 에이미는 그가 궁금했다. 처음으로 보는 퍼포먼스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시인’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얼굴이었다. 그녀의 기억에 없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한 편의 역작을 남기고 후속 작품을 내지 못하는 시인들은 수두룩했다. 그는 정말 시인일까. 우리 잡지사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 걸까. 단순히 시인 흉내를 내는 거리의 예술가일까. 일정치 않게 울리는 타자 소리가 그녀의 귀에 가까워졌다. (?취직을 기다리는 시인? 12쪽) 나의 삶은 나에게 속하는가 아마추어들의 시를 보고 그중에서 괜찮은 시를 선정해 잡지에 기고해야 하는 여자 에이미는 모처럼 ‘휴일은 휴일답게’ 즐기려 연극을 보러 가던 중 우연히 헨리를 만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에이미와 헨리의 만남은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데도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만남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런던의 날씨처럼 그들의 미래는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확답을 받아야 안심되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그래도 살아가기 위해 원동력을 찾는다. 그리하여 테이트 모던을 활기차게 만드는 버스킹처럼, 길 한복판에서 타자기로 시를 쓰는 시인처럼, 흑인이 연기하는 햄릿처럼 일상 속에서 의외성을 발견하고 즐거워할 것이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걷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걸으면서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나는 언제나 떠나고 싶다. 밥을 먹는 순간에도, 잠을 자기 직전에도. 다른 장소에 있는 나를 상상한다. 이는 내가 소설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일 당장 해외로 갈 수 없으니, 기억이라도 되짚어 나를 투영한다. 그러다 보니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사회적 문제와 같은 고뇌와는 거리가 멀다. 이 점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소설은 나만을 위한 일기가 아니란 점에서 지금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이 괜찮은 건지 아닌지를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내 한계를 잘 보여주는 지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여행소설이 한물갔다고 이야기한다. 돈과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언제든지 해외로 나갈 수 있는데, 무엇이 더 신기해서 그걸 읽느냐는 의견이다. 그럴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소설에 바라는 점은 크지 않은 듯 크다. 읽는 이가 ‘거기 한 번 가보고 싶네.’ 생각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래주면 좋을 것 같다.
2015년 겨울 문턱에서
윤은숙
지난달까지 나는 보험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 직후 입사한 첫 직장이었다. 직함은 ‘상담원’이었다. 전화상담원. 주 업무는 불편사항 신고 접수였다. 아무 죄도 짓지 않고 하루 종일 욕을 먹을 수 있는 감정노동자였다. 햇살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칸막이에 갇혀 얼굴 모를 상대와 입씨름을 해야 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많이 불편하셨겠어요. 입에 달고 살아야만 했던 인사말들 중 하나였다. 말이 좋아 인사말이지, 나에게는 그저 내가 동네북이 되어도 좋다는 암묵적인 신호일 뿐이었다. 사람 상대하는 일이 다 그렇다, 하루에 한 번씩 타의로 부처가 되었다. (「해피 뉴 이어」 59쪽)
나는 너를 오빠라 불러본 적이 없었다. 보통은 야, 너. 도움이 필요할 때는 톤을 높이고 콧소리를 섞어 너의 이름을, 명수야, 불렀다. 너는 나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강요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부르지 않느냐고 따지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사 분이라도 먼저 태어났으면 오빠라고 해야지, 이런 싸가지 없는 년. 명절이면 할머니는 내 등짝을 때리기 바빴다. 오기였을까. 객기였을까. 나는 좀체 내 버릇을 고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제 쓴 편지에서까지도 너는 나에게 ‘너’로 불리고 있었다. (「김명수 추모사」 77-78쪽)
맥도날드 모자를 쓰고 빗자루를 집어든 아버지를 상상했다. 낯설고도 불편했다. 그 많던 퇴직금을 벌써 다 썼나. 궁금했다. 내가 모르는 여자 친구가 있을 수도 있었다. 돈을 많이 요구하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자식 된 도리로서 당장 헤어지라고 해야 할 것이었다. 주식을 해서 탕진했을지도 몰랐다. 내게 단 한 번도 주식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지만, 뉴스에 나오는 누군가처럼, 아버지 역시 그럴지도 몰랐다. 그래도 그렇지. 정말로 다 써서 돈이 없었다면 나에게 말해도 되지 않았나. 이 여행이 그렇게 가고 싶었다면. (「당신의 자유여행」 135쪽)
목차
취직을 기다리는 시인_7
해피 뉴 이어_41
김명수 추모사_75
당신의 자유여행_109
작가의 말_1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