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46045255 / 312쪽 223 x 152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김진혁
-
엘런 데이비스, 오스틴 매키버 데니스
-
강산
- 18,000
- 32,400
- 15,300
- 15,120
출판사 리뷰
광주가 무참히 짓밟혔을 때, 수천 명이 죽었다는 유언비어가 들려왔을 때, 한동안 실어증에 빠졌던 안병무는 울었다.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가 죽은 자들은 난놈들이 아니라, 날품팔이, 양아치, 구두닦이, 때밀이, 비장이, 신문팔이, 공돌이, 공순이, 실업자들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안병무는 울었다. 예수가 그 시대의 소외된 민중에게서 하느님 나라의 희망을 보았다면, 안병무는 이 시대의 민중에게서 인류 미래의 희망을 본 것이다. 민중만이 희망이었다. 민중은 풀처럼 눕지만 결코 뽑히지 않는다. 다시 일어난다. 민중은 고통을 겪으면서 놀랍게도 자기 초월의 능력을 지니게 된다. (46쪽)
성서와 다른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어떻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매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불트만을 비롯한 서구 신학에서는 해석학적 최대 과제였다. 이에 견주어 안병무는 그동안 서구 신학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예수민중을 신학적 해석학의 대상으로 설정했고, 이를 계기로 탈서구신학적 해석학의 기초를 놓았다. 그는 예수민중과 한국의 민중을 상호 순환적인 해석의 패러다임 속에서 파악하고, 민중의 눈으로 성서를 독해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수혜자인 민중, 복음의 민중 편향성, 예수와 민중의 불이성(不二性), 구원의 통로인 민중을 새롭게 발견했다. (115~116쪽)
안병무의 민중 구원론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은 민중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인식하고, 민중의 고난에 참여함으로써 구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민중 자신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민중은, 민중사건을 통해서 스스로를 구원한다. 민중이 나를 구원하는 메시아적 위치에 있다. 그러면 예수는 민중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안병무는 예수 자신의 해방과 민중 해방을 분리해 이해하지 않는다. 구원의 주체는 예수도 아니고 민중도 아니다. 예수민중이다. 예수와 민중을 둘이 아닌 불이적(不二的) 관계로 생각하는 안병무의 관점에서 보면, 민중이 스스로를 구원한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158쪽)
일찍이 안병무는 신학함을 수영에 비유한 적이 있다. 수영하는 사람이 가라앉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물을 차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와 같이 신학은 한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앞을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라는 그의 좌우명에서 볼 수 있듯이 안병무의 삶은 언제나 길 위에 있었다. 그의 신학 역시 항상 길 위에 있었다. 안병무는 ‘길 위의 존재’요, ‘길 위의 신학’을 했다. 실존에서 역사로, 역사에서 민중으로, 민중에서 생명으로, 생명에서 자연으로 그의 신학은 한 곳에 머물기를 거부했다. (198~199쪽)
서구 신학은 말(로고스)을 중요시한다. 그들은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케리그마화한다. 교리화하여 거대한 구원의 체계를 세운다. 그래서 대속론이 생기고 속죄론이 생겨났다. 안병무에게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은 인간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사건이다. 언어화할 수 없는 사건이다. 그것은 ‘빈 무덤’ 사건이며, ‘존재의 침묵’ 사건이다. 이러한 안병무의 생각은, 동양사상의 지평에서 예수사건을 해석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220~221쪽)
함석헌의 씨알사상은 안병무의 신학사상에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씨알사상은 안병무로 하여금 씨알민중의 고난사건에 눈을 뜨게 해주었고, 사회참여적인 민중신학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씨알사상은 동양 종교, 특히 불교나 도가사상에 눈을 돌려 동양사상의 지평에서 기독교 신학의 외연을 확장하고 재조명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했다.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에서 함석헌의 씨알사상이 안병무의 민중신학으로 육화(肉化, incarnation)되었다고 볼 수 있다. (28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