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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79574 / 260쪽 14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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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퍼즐 같은 삶을 채워 주는 한 조각 꿈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에 대한 끈질긴 희망 2014년 아르코 문학창작 기금 지원작으로 선정된 배이유 작가의 첫 소설집에는 ‘젊디젊은 문학적 자아’?의 포부가 담겨 있다. 세상의 비루함과 낡음에 대해 작가는 끈질긴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독자가 꾸어야 할 꿈을 대신 꾸어주는 듯하다. 그것이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에 대한 작가의 구출 전략이다. 배이유 작가는 젊지 않은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하였다. 2011년 《한국소설》을 통해 등단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지면에 소... 퍼즐 같은 삶을 채워 주는 한 조각 꿈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에 대한 끈질긴 희망 2014년 아르코 문학창작 기금 지원작으로 선정된 배이유 작가의 첫 소설집에는 ‘젊디젊은 문학적 자아’의 포부가 담겨 있다. 세상의 비루함과 낡음에 대해 작가는 끈질긴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독자가 꾸어야 할 꿈을 대신 꾸어주는 듯하다. 그것이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에 대한 작가의 구출 전략이다. 배이유 작가는 젊지 않은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하였다. 2011년 《한국소설》을 통해 등단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지면에 소설을 발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인생의 중반에 소설 쓰고 싶은 욕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었다. 이후 발표한 몇 편의 단편소설들을 묶어 이번에 첫 소설집으로 낸 것이다. 누구도 한 권의 책으로 작가를 규정하지 않는다. 한 편의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저마다 고유한 목소리와 시선을 가진 다른 작품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퍼즐 위의 새』에 실린 각각의 단편들은 한데 뭉뚱그려 일종의 연작소설로 음미할 만한 요소가 있다. 소설에는 어떤 극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그것에 대처하는 자세를 일관되게 ‘끈질긴 희망’으로 보여준다. 극한/무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인간의 멘탈은 붕괴된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지상이 언제 허공이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세계이다. 견디며 버텨낼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을까? 작가는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그러니 자기가 길을 내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악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는 길은,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답은 모른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그러니 자기가 길을 내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입니다. 안전하다 생각하며 발을 딛고 있던 땅이 언제 허공이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세계에서, 견디며 버텨낼 수 있는 그 무엇을 간직하고 있다면 살아가기가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요.(작가 인터뷰) 물론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희망을 말하지, 꿈을 말하고자 하지 않았다. 새는 지상의 삶을 견디지 못한다. 인간도 지상에 발붙이지 않고 허공을 날아다닐 수 없다. 소설가 김현영은, “사람은 새가 아니기에 지상에 발붙이고 살아야만 한다”고 하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지상은 어떤 세계인가”라고 묻는다. 배이유 작가의 작품에서 그려지는 이 지상의 세계는 알 대신 핵을 부화하고, 열매 대신 싸가지 없는 덩굴만 창궐시킨다. 새들의 섬에는 새가 없고, 인간의 땅에는 인간이 없다. “꽉 맞춰진 퍼즐”처럼 완벽하게 “낡고, 지루하고, 비루하고, 상투적인 악몽”과도 같은 이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어떠한가? 세상의 비루함과 비참함에 대해 작가는 이 세계가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을 품어 내는 전략을 짠다. 가위를 새로 만드는 연금술을 시연하고, 새가 없던 새들의 섬에 새들을 탄생시킨다. 인간이 만들어 낸 세계는 알들을 어미에게서 떼어놓지만, 작가가 만들어 낸 불가능한 꿈에서는 울부짖는 아이를 가만히 품어 준다. 그렇게 부화된 퍼즐 조각들의 애잔하고도 유려한 비행이 최종적으로 직조해 낸 장면은 이렇다. 사람은 새가 아니지만 사람이야말로 지상에 발붙이고 사는 한 마리 새라는 진실, 혹은 아직 꾸지 않은 꿈.(소설가 김현영) 변신. 그건 언제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문학에 대한, 나에 대한 끈질긴 희망이다. 『퍼즐 위의 새』에는 수록 작품마다 새 이미지가 가득하다. 새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듯, 새는 구속을 벗어난 자유, 현실을 벗어난 이상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새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일상의 탈주를 꿈꾸며 자유롭고 싶다고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작가는 일상이 비루함을, 현실에서는 우리가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고 있음을, 상투적인 악몽 같은 세상임을 고발하고자 함일까? 작가는 새에 특별한 알레고리를 넣지 않았다고 말한다. 배경 혹은 소도구나 장면 전환처럼 새가 선택되었을 뿐이라 한다. 그렇지만 왜 하필 새인지에 대해서는, 그저 호흡처럼 딸려 나온 것이라 한다. 작가가 갖는 이야기의 원형,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원초가 새가 아닐까. 또, 『퍼즐 위의 새』는 여느 작품과는 다르게 형식적으로 특이한 시도를 한다. 《작가의 말》에는 첫 책을 내는 작가의 고민이 진솔하게 담기는가 하면, 《작품을 읽는 방법을 요리 레시피》처럼 제시한다. 「창궐」이란 작품은, 결말만 달리해서 「창궐2」로 수록한다. 문학에 대해 진지함을 갖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파격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것은, 소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와도 다른 낯선 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입구도 여러 개, 출구도 여러 개인 ‘주름으로 풍성한 미로 같은 풍경’을 독자 앞에 내보이고 싶어요.(작가 인터뷰) 라는 말처럼, 끊임없는 변신의 소산이라 여겨진다. 배이유 작가는 작가 소개의 말미에, “변신. 그건 언제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문학에 대한, 나에 대한 끈질긴 희망이다.”라고 덧붙여 놓았다. 형식적인 시도의 파격은 의도에서가 아니라 결과를 승인함으로써 완성된다. 즉 그것은 독자들의 전유물도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문학이 위대한 힘을 갖는 것이다. 『퍼즐 위의 새』로 즐기는 레시피 -새(bird) 버터오븐구이와 파스타 알리오올리오 1. 책을 펼친다. 주재료로 할 새를 끄집어낸다(새의 종류는 다양하니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단, 방사능에 오염된 새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새의 목을 누르고 숨통을 끊은 뒤, 깃털을 뽑고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어 깨끗하게 손질한다(이때 종지에 신선한 피를 조금 받아둔다. 여기에 고춧가루를 섞는다). 3. 2의 새에 버터를 발라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오븐에 넣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익힌다. 4. 한 움큼의 파스타와 손이 가는 대로 책의 낱장을 국수처럼 가늘게 찢어 끓는 물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알맞게 삶는다. 5. 납작하게 편으로 썰어둔 열 개의 알리오(마늘)를, 마늘 크기로 뭉쳐놓은 문장들과 2의 고춧가루 피와 섞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둘러 마늘의 노란 즙이 배일 때까지 적당하게 익힌다. 여기에 잘 삶아진 파스타와 파스타 삶은 물을 넣어 같이 살짝 볶는다. 6. 집게로 파스타를 건져 파란 도자기 접시에 나선형으로 담는다. 거기에 조각달처럼 자른 토마토 서너 개를 올리고 책 속의 글자를 하나하나 잘게 뜯어 파마산 치즈와 함께 뿌려준다. 마지막에 바질 한 잎을 보기 좋게 장식한다. 7.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먹으면 된다. 포크가 거추장스럽다면 포크 대신 과감하게 다섯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더 좋다. 손가락에 묻은 검은 글자들은 기름과 함께 빨아먹는다. 새 버터구이는 되도록이면 아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뜯어 야생적으로 먹는다. 작품 소개 『퍼즐 위의 새』에는 모두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엄밀히 말하면 「창궐2」가 「창궐」과는 결말이 다를 뿐, 전개까지는 같으므로,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니 모두 9편이다. 작품마다 고유의 소재와 각기 다른 주제가 있으니, 이를 연작소설이라고 엄밀히 말할 수는 없다. 일관된 주제로 묶을 수 없는 다양한 세계가 나오지만, 굳이 묶자면 공통된 하나의 공간으로 모을 수 있다. 즉, “부조리한 폐쇄된 공간에서의 인물들의 고투”라는 점이다. 「분홍 사다리」는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고 표현한 이육사의 시구를 떠올릴 만하다. 전체
「분홍 사다리」
바닥과 천장, 아니면 천장보다 더 먼 다른 두 세계를 이어주는 짜디짠 문? 그는 골방으로 이어진 사다리로 내려와 내게 걸어 들어온다. 그의 발아래에서 소금 알갱이들이 투둑 떨어진다. 문득,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그렸던 분홍 사다리 주위의 하얀 가루들이 눈이 아니라 소금일 거라는 직감이 든다. (27쪽)
「압정 위의 패랭이꽃」
우리네 삶이, 생명이 그만큼 불안하고 위태롭다는 뜻으로 적어봤네. 압정 위에 패랭이꽃이 필 수 있겠나. 세운다면 그건 기적이지. 사람들 하는 일이 다 그래. 아무 죄의식 없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저지르지. 책임도 못 지면서. (48-49쪽)
「조도에는 새가 없다」
여자는 소리 내어 읽었다. 그러고는 혼잣말을 했다. (83쪽)
「창궐」
39일째.
태양을 기다리지 마라, 이미 죽어 관 속에 들어갔나니. (106쪽)
「너라는 책」
책상 서랍에서 체온계를 꺼내 입에 문다. 내 안의, 에너지의 온도, 살아 있음의 확인. 잠시 후 입 안의 체온계를 꺼내 눈금을 본다. 36.7도. 체온계를 그의 책 중간 지점 170쪽과 171쪽 사이에 책갈피처럼 꽂아 두고 책을 덮는다. 한순간의 틈새 같은 시간을 잡아둔다. 체온계를 꺼내 은색 기둥을 본다. 36.4. 그의 온도 36.4도. (207쪽)
「포옹」
아, 아, 탱자나무, 울타리 아래, 두려움을 떨치며 울음을 눌렀던 그 여린 아가의, 질기고 오래된 핏빛 절규. 그는 붉게 부풀어 오른 자신의 오랜 얼굴을 깊숙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달의 기운으로 물이 밀려오듯 이상하고도 낯선 감정이 그의 안으로 흘러들어 왔다. 오래전에 잊혔지만 분명 친근하고 익숙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동굴 안의 그를 느꼈다. (231쪽)
목차
작가의 말
분홍 사다리
압정 위의 패랭이꽃
조도에는 새가 없다
창궐
퍼즐 위의 잠
옛날옛적 수족관에는
그린그레이
너라는 책
포옹
창궐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