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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 우리가 먹는 고기에 대한 체험적 성찰

우치자와 쥰코 저 | 정보희 역 | 달팽이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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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706386 / 318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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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집에서 돼지를 키우며 대규모 양돈과 축산의 본질을 묻는 전인미답의 실천기록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르포작가인 저자가 직접 시골 폐가를 얻어 일 년 동안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도축장에 출하한 뒤 고기로 먹기까지 기록한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돼지의 교배와 분만을 지켜보고 직접 거세와 꼬리 자르기, 송곳니 자르기 등을 한 새끼돼지 세 마리를 분양받아 키우기로 한다. 돼지라는 식용동물이 어떤 먹이를 좋아하고 어떤 습성이 있고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나라는 인간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직접 키운 돼지를 고기로 먹었을 때 어떤 느낌이... 집에서 돼지를 키우며 대규모 양돈과 축산의 본질을 묻는 전인미답의 실천기록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르포작가인 저자가 직접 시골 폐가를 얻어 일 년 동안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도축장에 출하한 뒤 고기로 먹기까지 기록한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돼지의 교배와 분만을 지켜보고 직접 거세와 꼬리 자르기, 송곳니 자르기 등을 한 새끼돼지 세 마리를 분양받아 키우기로 한다. 돼지라는 식용동물이 어떤 먹이를 좋아하고 어떤 습성이 있고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나라는 인간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직접 키운 돼지를 고기로 먹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 몸으로 느끼며 관찰했다. 또한 왜 현대 축산이 대규모화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핀다. 저자는 유방암으로 투병중이다. 그런데도 믿기지 않을 만큼 저돌적이며 시작부터 끝까지 발랄한 에너지가 넘친다. 공장식 축산으로 손쉽게 식탁에 오르는 고기, 그 이면에 담긴 생명에 대한 강렬한 성찰기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식탁에 올라왔을까? 알듯하면서도 실상은 별로 아는 게 없다. 예전에는 시골 농가에서 마당 한구석에 돼지우리를 만들어 부업으로 한두 마리씩 잔반을 먹여 키웠다. 집안에 경조사 같은 큰일이 있을 때는 직접 도축하여 먹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기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거대한 축사에서 대량으로 사육하고 있다. 수퇘지 정자재취와 인공수정 분만과 사육, 그리고 도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공장식으로 정해진 공정을 거쳐 고기가 되어 마트에 진열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과정이 가려진 고기를 손쉽게 식탁에 올리고 있다. 요즘같이 모든 게 분업화된 시대에 이러한 현상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저자가 굳이 돼지 사육과 도축의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자 한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의 르포를 따라 읽다보면, 한 마리의 가축이 마트에 진공 포장된 고기로 진열되기까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축산과 도축 세계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면에 담긴 생명에 대한 강렬한 성찰기다. 울고 웃고 좌충우돌 돼지 키우기와 도축의 괴로움 저자는 교배에서 시작해 요리로 만들어 먹기까지, 일반인은 전혀 알 수 없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자세하게 기록한다. 가축이 어떤 식으로 길러지고 처리되는지 궁금하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비록 글을 쓰기 위한 소재였다고 해도 그 열정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도시여성인 저자가 교배에서 분만, 거세, 그리고 도축에 이르기까지 좌충우돌 돼지들과 씨름하며 고생하는 모습은 어쩌면 극성스럽다고까지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매사 적극적이며 명랑한 성격인 저자는 돼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웃음이 절로 나게 하는 유쾌한 필치와 직접 그림까지 그려 독자들의 눈을 끌어들인다. 애완동물과 가축의 경계선을 애매하게 하지만 세 마리에게 이름까지 지어준 저자의 애정도 가득하다. 저자는 르포작가로 성실함과 감상에 젖지 않으려는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세 마리 돼지를 도축하기 전에 꼭 잡아먹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하고, 도축장에 도착해 많은 돼지들과 함께 계류장에서 대기할 때 스트레스로 모세혈관이 터져 피부가 새빨개진 돼지와 도축의 순간을 지켜보며 안쓰럽고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세 마리 시식회,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깨달음 이 책은 채식과 육식에 대해 논쟁적이지 않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저자는 도축뿐 아니라 육식에 대한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의 모습, 종교, 사람들의 마음과 직면할 때마다 왜 그럴까? 무엇이 불쌍하고 무엇이 불쌍하지 않은지, 또 무엇을 먹고 무엇을 안 먹을 것인가 하는 기준의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지만 답은 얻지 못한다. 저자의 돼지 키우기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 마리 시식회에서 저자는 전혀 뜻하지 않았던 믿음에 휩싸인다. 자신이 귀여워하면서 키우고, 죽이고, 먹은 세 마리가 죽어서도, 소화가 되고 배설을 한 뒤에도 나와 함께 있으리라는 믿음이다. 이렇듯 저자의 돼지 키우기는 생명에 대한 성찰과 육식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 계기를 만들어 준다. 채식을 하든 육식을 하든 우리는 다른 생명을 먹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다. 이 책은 돼지라는 가축을 통해 그 깨달음의 과정을 보여준다. 물과 전기와 석유, 사료의 대량소비로 성립하는 대규모 축산의 미래는? 저자가 중요하게 다루는 또 하나는 현대 축산의 대규모화에 따른 문제점이다. 우리가 가정에서 한두 마리씩 기르던 시대보다 지금은 사육방법도, 고기의 가격이나 수요 등등 많은 것이 변했다. 모든 것이 대형화 자동화되었디. 그에 따른 많은 물과 전기, 석유를 소비한다. 사료의 대량소비 또한 문제다. 이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다. 저자는 이때 일어난 축산농가의 피해를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식 축산은 질병에도 취약하다. 우리는 구제역으로 벌어진 엄청난 가축들의 살처분을 기억한다. 생태 환경은 물론이며 생명 윤리 면에서도 대단히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현대 축산의 에너지소비나 사료소비를 봐도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는 축산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끝내는 버틸 수 없을 거라는 위기의식. 출구는 무엇일까? 한 도시 여성의 무모한듯하지만 용감한 돼지 키우기는 우리시대의 식육문제와 축산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값진 실천기록이다.

저자 소개

일러스트레이터. 르포작가 1967년 출생. 
국학원대학 졸업. 일본 각지와 해외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제본, 인쇄, 건축, 도축 등 
다양한 장르를 취재하고 정밀한 그림실력을 활용한 일러스트르포로 정평이 나있다.
저서에 『세계도축기행』 『선생님의 서재』 『아저씨 도감』 『몸이 말하는 대로』가 있다.


 

역자 소개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오사카대학교대학원 언어문화연구과 박사과정 교환유학. 현재 일본어 강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책 속에서

그렇다면 가축의 ‘천명’이란 무엇일까? 새삼 의문이 들었다. 동물원의 전시동물과 달리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는 가축은 거의 없다. 돼지는 생후 약 6개월, 소는 생후 약 2년 반 만에 도축장으로 출하되어 고기가 된다. 번식용 가축은 식용가축보다 오래 살기는 하지만 정자를 계속 채취당하고 지속적으로 출산만 하는 처지를, 백 번 양보하더라도 ‘타고난, 자연스러운 환경’이라고 단언할 수 는 없다. 아니, 애당초 인간이 이용하기 쉽게 개량해 온 가축에게 ‘자연’을 말하기에는 무리다. P.15

그렇게 되면 인공수정용 정자를 채집당하는 돼지는 쭉 동정인 채 의빈대에 오르며 살겠구나! 인공수정에 대해 취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개중에는 의빈대를 더 좋아해서 실제 암컷에는 잘 못 올라타는 돼지도 있다는 것이다. 돼지마다 취향이 다른 걸까? ‘그 모습도 인간하고 똑같네요’ 이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아무튼 현재는 실제로 교배하지 않고 인공수정만으로 번식시 키는 양돈농가가 대부분이다.
확실히 교배할 때 드는 수고를 생각하면 인공수정이 훨씬 효 율적이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어디부터가 가엾고 어디까지가 괜찮은 건지, 그 경계는 대체 누가 정하는 건지 모호 해진다 P.50

지금까지 수많은 가축이 도축되는 것을 봐왔지만, 사람 손에 죽어가는 돼지를 보고 심한 충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오히려 기계적으로 도축되는 돼지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봤을 정도였다. 도축장에 오는 돼지는 고기로 만들어지기 위해 건강하게 자란 돼지이고 생체검사까지 합격했을 때 비로소 도축된다. 사람이 정한 일이긴 하지만 식용돼지로서 삶의 목적을 성실하게 달성한 돼지들이다. 그 돼지들에게 쓸데없는 감정을 이입하는 건 당찮다고 생각했다. P.69

세 마리가 좁은 우리 안을 빙빙 돌고 있었다. 세상에, 히데와 유메가 결탁해서 덩치가 큰 신을 공격하고 있었다. 신의 양옆에 딱 붙어서 귀 뒤쪽을 집요하게 물어뜯으며 공격했다. 몸집이 두 배나 되는 신이 울먹였다. 귀에서 피가 났다.
“그만해!”
조용히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호통을 치고 말았다. 세 마리가 딱 멈춰서더니 문뜩 내 쪽을 올려다봤다. 유메는 마치 ‘이 사람 뭐래는 거야, 지금’ 하는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는데, 이 미 낮에 비실비실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심술궂어 보이는 불 량학생의 눈빛이었다. 히데도 포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P.124

주위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수록 결국은 무엇이 불쌍하고 무엇이 불쌍하지 않은지, 또 무엇을 먹고 무엇을 안 먹을 것인가 하는 기준의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그건 단 순히 그들의 습관에서 나온 기준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도 많은 사람들은 그 기준에 절대적인 확신을 갖는다. 때로는 금기인 것처럼 요란을 떤다. 정말 이해가 안 간다. 그렇게 되면 오기로라도 그 틀을 깨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친다 P.151

세 마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후다닥 운동장으로 나와 꿀꿀꿀 하 며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눈이 진지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사료기에 코를 처박아도 먹이가 안 나오잖아! 어떻게 좀 해 봐. 꿀꿀꿀꿀.’
“여러분 눈치챘군요? 진정하세요! 내일 아침 걸신들린 듯 먹기 위해 오늘 밤은 단식이에요! 물은 마실 수 있으니 괜찮아요. 그럼 잘자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세 마리에게 이렇게 설명했더니 꽤~~액(못 참아)! 하고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P.210


다른 농장에서 온 돼지들에 비해 세 마리는 확실히 맥을 못 추 고 있었다. 털이 갈색인 히데는 잘 표가 안 나지만 원래 피부가 하얀 신과 유메는 온몸이 새빨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모세 혈관이 터진 모양이었다. 세 마리는 힘없이 납죽 엎드려서 바닥 에 흐르고 있는 물에 코를 비비고 있었다. 옆 칸 돼지의 알은체도 무시했다. 참고로 다른 농장의 돼지들은 새하얬다. 전혀 빨개지지 않았다. 세 마리보다는 덜 긴장한 것 같았다. 담대해서 좋겠구나! 이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사실 도축되는 과정을 보는 것보다도 지금이 훨씬 괴로웠다. 차라리 순서가 빨리 왔으면 하고 계류장과 빈 사무실을 왔다 갔다 했다. 이제까지 도축을 기다리는 가축을 배려해야 한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 따위에는 거의 흥미가 없었다. P. 242-243

마지막으로 히데. 나는 잠시 냉정을 되찾은 후 치솟는 호기심에 못 이겨 결국 터널 안을 들여다보고 말았다.
어둑한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히데의 얼굴이 보였다. 앞다리를 흔들거리며 불안과 긴장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히데가, 순간 나를 알아본 것 같았다.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보였다.
나는 얼른 고개를 움츠렸다. 그리고 뒤이어 히데의 머리가 터널에서 나오기 무섭게 바로 전기충격이 가해졌고 툭 떨어진 순간 히데의 목에 칼이 들어왔다. 히데도 살짝 움직였다가 이내 잠잠해 졌다. 다행이다. P. 248

고기를 먹으면서 오히려 도축하는 것을 기피하고, 때로는 도축뿐 아니라 육식에 대한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의 모습, 종교, 사람들의 마음과 직면할 때마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끊임 없이 의문을 제기해왔다.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찾을 리가 없다. 차별은 줄일 수 있어도 사람이 동물을 죽일 때 느끼는 죄책감을 송두리째 지우기란 불가능하다.P.289

하지만 이 감각은 뭘까? 내가 귀여워하면서 키우고, 내가 죽이 고, 내가 먹은 세 마리. 그 세 마리가 죽어서도, 소화가 된 후에도, 그리고 배설된 후에도 나와 함께 있으리라는 믿음. 나는 세 마리와 쭉 함께 살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 …)지금도 나는 세 마리의 존재를 내 안에 남겨놓고 있다. 이것만은 앞으로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토대로 육식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깨달음을 선물해준 세 마리에게 나는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나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P.290


에너지소비나 사료소비를 봐도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는 축산 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끝내 는 버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도 돼지들은 전기와 석유, 물, 사료를 쉬지 않고 소 비하면서 자라고 출하되고 도축되어 소매점에 고기로 진열된다. 그리고 나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변함없이 맛있는 고기가 먹고 싶어진다. P.313

목차

목차
책머리에
우선 시작하고 보자
어떤 돼지를 키울까
시스템화된 교배와 인공수정
돼지 분만 현장
수퇘지거세
돼지우리 짓기
마중전야
드디어 돼지가 왔다
돼지엄마
돼지들이 탈출했다
궁극의 돼지사료
돼지 세 마리를 어떻게 먹을 것인가
위협적인 돼지의 질병
세 마리 모두 체중미달 더 살찌워야 한다
역시 너를 먹어야겠다
이별, 도축장
해체와 요리
축산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신, 유메, 히데의 시식회
대지진과 원전사고 그리고 대규모축산
후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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