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마네킹과 퀵서비스맨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고성만 저 | 천년의 시작 | 2015년 10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18.00
판매가
$9.9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0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60212459 / 132쪽 128 x 20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750
  • 19,800
  • 16,650
  • 15,3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시작시인선 190권. 199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한 고성만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제목만 보면 이번 고성만의 시집 『마네킹과 퀵서비스맨』은 서정적 노래의 계보에서 벗어난 시집으로 여겨질 만하다?. 마네킹은 인간의 모조품이고 퀵서비스맨은 속도만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각박한 세상을 실감한 시인은 “내게 따뜻한 피 흐른다는 사실이 슬프다”(「저녁 일곱 시에 나는 침묵한다」)고 읊조리며 “홑겹의 슬픔”(「홑겹의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세태를 한탄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이 악... 시작시인선 190권. 199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한 고성만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제목만 보면 이번 고성만의 시집 『마네킹과 퀵서비스맨』은 서정적 노래의 계보에서 벗어난 시집으로 여겨질 만하다. 마네킹은 인간의 모조품이고 퀵서비스맨은 속도만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각박한 세상을 실감한 시인은 “내게 따뜻한 피 흐른다는 사실이 슬프다”(「저녁 일곱 시에 나는 침묵한다」)고 읊조리며 “홑겹의 슬픔”(「홑겹의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세태를 한탄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이 악보처럼 느껴지던 시절의 기억을 그러모아 조심스레 서정적 풍경을 복원해내보기도 한다. “농약가게 빵집 우체국 담벼락”에 기댄 “낡은 자전거”, 그리고 “고압선 철탑”과 “벼가 자라는 논에 꾹꾹 심어놓는 기차”(「남원역」). 그리운 남원역 풍경을 회상하며 현대사회를 건조한 눈으로 응시하는 시인은 현대 문명 안 ‘홀겹’이 아닐까. 시골에서 나서 도시로 나와 어느덧 오십 대가 된, 시인과 동시대를 살아온 또래의 그들처럼.

저자 소개

1963년 전북 부안 변산 출생. 199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올해 처음 본 나비』 『슬픔을 사육하다』 『햇살 바이러스』가 있음.


 

책 속에서


마네킹을 배달하는 퀵서비스맨

여자를 들고 달린다

가방 속에 든 여자의 몸은 여러 겹의 포장으로 둘러싸여서 잘 보이지 않는다 욕이 먼저 튀어나온다 씨발,

벌거벗은 마네킹이다 마네킹이 쳐다본다 마네킹을 때린다 마네킹이 운다 마네킹을 다시 집어넣는다 마네킹과 함께 도망친다 한사코 시의 외곽으로

경찰차가 따라온다 그를 안다고 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안다고 생각한다 부릉부릉 오토바이의 속도를 높인다 경광등을 울린다 경찰관이 거수경례를 한다

위반하셨습니다

시켜만달라고 각종 배달 심부름 대행 안 하는 것이 없다고 어디든 바람처럼 다녀올 수 있다고 헬멧과 마스크 사이 눈 깜박거림 멈출 수 없다 분노한 짐승같이 한쪽 다리를 든다 페달을 구른다

몇 동 몇 호세요? 어느 골목에 계신가요? 곧바로 나오실 수 있죠? 검정 바지 검정 점퍼 무릎 보호대 두른 채

요금은 14,000원입니다

부다다다-

꽃잎 으깨진다 애드벌룬 터진다

꽃 속의 꽃이 우주다


이것은 봉두난발 억새 수풀 헤치던 때와는 좀 다른 이야기다

 

108번 종점식당 개들은 조금씩 미쳐가지

컹컹 짖을수록 나무들이 형형색색 물들어가는 산기슭 헝클어진 머리 허연 이빨로 개새끼들! 중얼거리며 한 손에 토치 들고 다른 손엔 검붉은 다리 들고 그을리는 사내의 등 뒤 철망 문짝 흔드는 개들 목덜미를 씰룩 침을 질질 공기방울 부풀리듯 안개 자욱 피워올리듯 크를를를……

이것은
봉두난발 억새 수풀 헤치고
Y자 나무에 목을 매달던 때와는 좀 다른 이야기다

기어 나오려 할수록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아슬아슬 물가를 걸으며 힘껏 돌팔매질 하는 남자들 붉게 머리 물들인 여자들

놀이 고운 저녁

채울수록 허기져서
걸신들린 듯
아귀아귀 먹어 치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목줄 매인 채 우리 빠져나가 무덤 뒤 대나무 숲 속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 하나 푸르게 쏟아져 나오는 안광

컹컹 짖을 때마다 우수수 물든 잎 떨어지지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투계 13
천전리 각석 14
홑겹의 슬픔 16
그리스식 지붕이 있는 거리 18
이것은 봉두난발 억새 수풀 헤치던 때와는 좀 다른 이야기다 20
알 22
꽃여울 ―길·4 23
저녁 불빛 ―?길·5 24
수분리 ―길·6 25
양화진 ―길·7 26
전주 ―길·8 27
칼데라 29
옥상 31
강변 모텔 33
제2부
아이 하나가 37
몰카 천국 39
마네킹을 배달하는 퀵서비스맨 40
줄무늬스타킹을 신은 사내 42
낮 꽃 꿈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숫타니파타) 44
시립무등도서관과 이스탄불무인텔 사이 46
더 이상 던질 곳 없는 투수처럼 48
수목한계선 50
샤갈 마을의 염소 52
저녁 일곱 시에 나는 침묵한다 54
부재중 56
수컷들 58
꼬리 60
제3부
잇 63
운문사 64
샹그릴라 66
요가 하는 여자 68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69
빗소리 71
H병원이 보이는 풍경 73
붓꽃 피는 아침 75
용두백산양반 ―마포·1 76
욕본다는 말 ―마포·2 78
고구마꽃 ―마포·3 80
박영근 ―마포·4 82
마른장마 ―마포·5 84
겨울, 동림저수지 86
태풍에 쓰러진 나무 88
제4부
날것의 그리움 91
가만가만 93
우물은 바다로 흐른다 94
오동나무 속에는 95
물방울의 집 97
저물녘 98
누나 101
시월의 저녁 102
남원역 104
낭림의 가을 106
멜론 108
눈 오는 밤 109
천만 개의 눈송이들 110
어청도 등대 ―길·9 112
납자루 칼납자루 ―길·10 114
해설
전철희?_ 고통스러운 현실과 싸우는 노래의 힘 11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