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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양균원 저 | 천년의시작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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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2404 / 120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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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시작시인선 186권. 2012년 첫 시집 『허공에 줄을 긋다』 이후 선보이는 양균원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에서는 상실의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상실이 파놓은 공허가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시로, 언어로써 그것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다. 상실은 “첫아이의 볼에 난 화상”(「달빛 흉터」) 흉터 같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며, “재개발 직전의 오갈 데 없는 시간”(「하늘이 서 있다」)이다. 시집 안에서 상실은 언어로 쓰이지만, 그것은 어떤 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의미가 될 수 없는 고... 시작시인선 186권. 2012년 첫 시집 『허공에 줄을 긋다』 이후 선보이는 양균원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에서는 상실의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상실이 파놓은 공허가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시로, 언어로써 그것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다. 상실은 “첫아이의 볼에 난 화상”(「달빛 흉터」) 흉터 같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며, “재개발 직전의 오갈 데 없는 시간”(「하늘이 서 있다」)이다. 시집 안에서 상실은 언어로 쓰이지만, 그것은 어떤 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의미가 될 수 없는 고통과 어떤 식으로든 서사화하려는 시인의 노력 사이에는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찢겨진 언어들이 넝마처럼 굴러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시인은 이곳, 상실의 무대를 떠날 수 없다. 그는 떠나지 않고 남아 고통의 기록을 남긴다. “세상의 언저리”(「세상의 언저리에 머무는 것들」)에서 고통이 남긴 공백을 재현의 체계로 옮기려는 노력을 계속한다.

저자 소개

대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1995-현재)


전남 담양 출생


『광주일보』(1981)와 『서정시학』(2004)으로 등단


전남대학교 영문과(1979-1985)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문과(1985-1995)


University of Washington 객원연구원(2004-05)


관서외국어대학교 한국어 교수(2008)


『삶의 이론으로서의 시론: Wallace Stevens와 T. S. Eliot』(1994)


『1990년대 미국시의 경향』(2011)


 

책 속에서

달빛 흉터


바닷가 찬바람은
깨진 거울을 생각나게 하지

물이랑 위로 튀어 오르는
달빛 수천 조각이 내 눈구멍을 파고 있어

달무리에 싸인 저것

소주 한 병 동무하다 바위틈에 내던진
성게 껍질 뒤집힌 속인 듯

방파제 때리다 저 먼저 박살난 파도
낙하 직후인 듯

바닷가의 초봄 추위
해피엔딩은 그다음에 아무것도 오지 않는 것이지

이제 웬만큼 멍들었고 그다지 심란하지 않으므로
달빛 주술사에게 조용히 건배

아니, 저것은 첫아이 볼에 난
화상의 흔적, 돌이킬 수 없고 지울 수 없는 것, 그뿐일 것

달이 찰수록 짙게 돋아나는 흉터
빛에 난 상처가 자라고 있어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순천만 습지에는
죽어도 아름다운 것들이 떼 지어 살고 있다

먼 곳을 오래 품어서
머리 조아려 바람의 길을 열어서

비로소 꽃이 피는 것, 아니 하얗게 새는 것
그런 갈꽃, 잠깐 내려보다가, 세 그루 연속 쪼아 대고 있다

찍는 소리보다 이후 떨림이 더 멀리 퍼져 가는
초저녁 동천에 구멍을 내고 있다

꽉 막혀도 텅 비어도
울림은 시원찮아, 땅끝에 가장 어울리는 소리통은

까막딱따구리가 쾌속 연타로 쳐 대는 벼락 맞은 은사시나무

살자고, 아니 다시 태어나자고, 애벌레가 파먹은 나무 속 어둠
썩은 자리 찾아 타진(打診)하고 있다

일침에 일침, 상처에 상처, 온 머리가 흔들려도

너에게는 두통이 없다

겨울의 심장, 후회 없이 찍어 댈 줄 아는 까닭에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잔수 결빙 13
너희들의 거처 15
투명우산 17
고흐의 빗빛 19
나 홀로 브런치 20
백 투 더 패스트 21
서울 까치 식이요법 23
몽당비누 거품으로 24
발길 조심 25
넷째 우산? 26
붓꽃이 아냐 27
길모퉁이 빵집에 가고 싶다 29
포커페이스 31
제2부
고슴도치 두 마리 갈 곳이 없다 35
어제 속으로 37
아무 일도 없다는 듯 39
지상에 없다 40
허공에 독을 타라 41
나도 짧게 이별할 수 있다 43
우산 쓴 청개구리 45
자이언트 46
지나갈 수 없는 산길 47
맨땅이 왠지 편하다 49
대공원 입구에는 나이가 없다 50
뮤즈의 제단 51
중력 53
제3부
천국식당 57
세월의 묽은 풀 58
시동 끈 트럭 한 대 60
쇳덩이가 울고 있다 62
겨우살이 63
하늘이 서 있다 64
바다는 더 이상 시가 아니다 65
누군가 가지런히 파를 썰고 있다 67
세레스의 정원 68
세상의 언저리에 머무는 것은 70
제4부
달빛 흉터 79
달빛 기피 외상 증후 81
천 개의 너트 83
잠꾸러기 사랑 84
십일월의 등짝 85
또 야단나겠다 86
새벽 다섯 시 88
마낭리 임마누엘 처치에 가다 89
오늘은 참새 91
호스 앤 호스 클램프 93
봉애 누님 95
이 세상 가장 짧은 정지 96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97
해설
신진숙 _ 상실 이후 세상의 詩가 시작되었다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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