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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2404 / 120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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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웨일 공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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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김경란, 김근아, 김은주, 박경란, 박선영, 박혜란,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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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호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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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시작시인선 186권. 2012년 첫 시집 『허공에 줄을 긋다』 이후 선보이는 양균원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에서는 상실의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상실이 파놓은 공허가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시로, 언어로써 그것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다. 상실은 “첫아이의 볼에 난 화상”(「달빛 흉터」) 흉터 같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며, “재개발 직전의 오갈 데 없는 시간”(「하늘이 서 있다」)이다. 시집 안에서 상실은 언어로 쓰이지만, 그것은 어떤 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의미가 될 수 없는 고... 시작시인선 186권. 2012년 첫 시집 『허공에 줄을 긋다』 이후 선보이는 양균원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에서는 상실의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상실이 파놓은 공허가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시로, 언어로써 그것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다. 상실은 “첫아이의 볼에 난 화상”(「달빛 흉터」) 흉터 같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며, “재개발 직전의 오갈 데 없는 시간”(「하늘이 서 있다」)이다. 시집 안에서 상실은 언어로 쓰이지만, 그것은 어떤 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의미가 될 수 없는 고통과 어떤 식으로든 서사화하려는 시인의 노력 사이에는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찢겨진 언어들이 넝마처럼 굴러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시인은 이곳, 상실의 무대를 떠날 수 없다. 그는 떠나지 않고 남아 고통의 기록을 남긴다. “세상의 언저리”(「세상의 언저리에 머무는 것들」)에서 고통이 남긴 공백을 재현의 체계로 옮기려는 노력을 계속한다.
달빛 흉터
바닷가 찬바람은
깨진 거울을 생각나게 하지
물이랑 위로 튀어 오르는
달빛 수천 조각이 내 눈구멍을 파고 있어
달무리에 싸인 저것
소주 한 병 동무하다 바위틈에 내던진
성게 껍질 뒤집힌 속인 듯
방파제 때리다 저 먼저 박살난 파도
낙하 직후인 듯
바닷가의 초봄 추위
해피엔딩은 그다음에 아무것도 오지 않는 것이지
이제 웬만큼 멍들었고 그다지 심란하지 않으므로
달빛 주술사에게 조용히 건배
아니, 저것은 첫아이 볼에 난
화상의 흔적, 돌이킬 수 없고 지울 수 없는 것, 그뿐일 것
달이 찰수록 짙게 돋아나는 흉터
빛에 난 상처가 자라고 있어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순천만 습지에는
죽어도 아름다운 것들이 떼 지어 살고 있다
먼 곳을 오래 품어서
머리 조아려 바람의 길을 열어서
비로소 꽃이 피는 것, 아니 하얗게 새는 것
그런 갈꽃, 잠깐 내려보다가, 세 그루 연속 쪼아 대고 있다
찍는 소리보다 이후 떨림이 더 멀리 퍼져 가는
초저녁 동천에 구멍을 내고 있다
꽉 막혀도 텅 비어도
울림은 시원찮아, 땅끝에 가장 어울리는 소리통은
까막딱따구리가 쾌속 연타로 쳐 대는 벼락 맞은 은사시나무
살자고, 아니 다시 태어나자고, 애벌레가 파먹은 나무 속 어둠
썩은 자리 찾아 타진(打診)하고 있다
일침에 일침, 상처에 상처, 온 머리가 흔들려도
너에게는 두통이 없다
겨울의 심장, 후회 없이 찍어 댈 줄 아는 까닭에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잔수 결빙 13
너희들의 거처 15
투명우산 17
고흐의 빗빛 19
나 홀로 브런치 20
백 투 더 패스트 21
서울 까치 식이요법 23
몽당비누 거품으로 24
발길 조심 25
넷째 우산? 26
붓꽃이 아냐 27
길모퉁이 빵집에 가고 싶다 29
포커페이스 31
제2부
고슴도치 두 마리 갈 곳이 없다 35
어제 속으로 37
아무 일도 없다는 듯 39
지상에 없다 40
허공에 독을 타라 41
나도 짧게 이별할 수 있다 43
우산 쓴 청개구리 45
자이언트 46
지나갈 수 없는 산길 47
맨땅이 왠지 편하다 49
대공원 입구에는 나이가 없다 50
뮤즈의 제단 51
중력 53
제3부
천국식당 57
세월의 묽은 풀 58
시동 끈 트럭 한 대 60
쇳덩이가 울고 있다 62
겨우살이 63
하늘이 서 있다 64
바다는 더 이상 시가 아니다 65
누군가 가지런히 파를 썰고 있다 67
세레스의 정원 68
세상의 언저리에 머무는 것은 70
제4부
달빛 흉터 79
달빛 기피 외상 증후 81
천 개의 너트 83
잠꾸러기 사랑 84
십일월의 등짝 85
또 야단나겠다 86
새벽 다섯 시 88
마낭리 임마누엘 처치에 가다 89
오늘은 참새 91
호스 앤 호스 클램프 93
봉애 누님 95
이 세상 가장 짧은 정지 96
딱따구리에게는 두통이 없다 97
해설
신진숙 _ 상실 이후 세상의 詩가 시작되었다 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