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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자의 동물원 조선 선비들의 동물 관찰기 그리고 인간의 마음

최지원 저 | 알렙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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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79529 / 360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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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한 마리 족제비가 온몸에 진흙을 발라 머리와 꼬리를 구분할 수 없도록 하고는 앞발을 모으고 썩은 말뚝처럼 사람같이 밭둑에 선다. 그러면 다른 족제비는 눈을 감고 죽은 듯이 그 밑에 누워 있다. 그때? 까치가 와서 엿보고 죽은 줄 알고 한 번 찍는다. 짐짓 꿈틀하면 까치가 의심이 나서 재빨리 썩은 말뚝같이 서 있는 놈 위에 앉는다. 그놈이 입을 벌려 그 발을 깨문다. 까치는 그때야 족제비의 머리에 앉은 것을 알게 된다. (……) 한 족제비가 말뚝처럼 섰는데 다른 족제비가 그 아래에 죽은 듯이 누울 줄을 어떻게 아는가. 이것이 자연이 아... 한 마리 족제비가 온몸에 진흙을 발라 머리와 꼬리를 구분할 수 없도록 하고는 앞발을 모으고 썩은 말뚝처럼 사람같이 밭둑에 선다. 그러면 다른 족제비는 눈을 감고 죽은 듯이 그 밑에 누워 있다. 그때 까치가 와서 엿보고 죽은 줄 알고 한 번 찍는다. 짐짓 꿈틀하면 까치가 의심이 나서 재빨리 썩은 말뚝같이 서 있는 놈 위에 앉는다. 그놈이 입을 벌려 그 발을 깨문다. 까치는 그때야 족제비의 머리에 앉은 것을 알게 된다. (……) 한 족제비가 말뚝처럼 섰는데 다른 족제비가 그 아래에 죽은 듯이 누울 줄을 어떻게 아는가. 이것이 자연이 아닌가. 그렇더라도 사람으로서 교묘한 꾀로 교활한 짓을 하는 자가 있으면 쥐와 족제비 같은 종류인 것이다. - 이덕무, 『청장관전서』 『유학자의 동물원』은 조선 유학자들에 대해 내가 받았던 인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독자들은 이 책에서 20세기식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 김시천(동양철학자) 조선 선비의 눈에 비친 동물의 세계! 관찰기 속에 인간의 마음을 기록하다 이덕무는 어쩌다 인간으로 태어난 게 잘못이니 자신의 근본인 벌레나 기왓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고백한다. 이익은 “고기가 되어야 하는 짐승들의 물음”을 들으며, 인간이 짐승을 먹을 수 있는가(육식)에 대해 고민한다. 박지원은 소나 말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정약용은 오징어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고고한 백로의 이야기로 자신의 위선을 고백한다. 관성대로 살아가는 생명은 기계적이다. 인간도 고통받는 기계에 불과하다. 그런 인간의 마음을 기계의 숙명으로부터 탈출시키는 방법이 없을까? 유학자들이 동물을 관찰하며 남긴 글을 보며, 지은이는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한다. 조선의 유학자들, 동물을 관찰하다 그리고 기록하다 조선의 유학자들, 특히 실학자들은 동물에 관해 기록들을 많이 남겼다. 이들은 산과 바다, 초목과 산천, 곤충과 물고기, 동물과 사람에 관한 기록을 통해 당대의 사회상을 꼬집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동물 세계는 인간 세계의 축소판이자 척도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은 자신의 관찰대로 세계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하였다. 이덕무와 이익 등 조선의 유학자들이 온갖 짐승과 날짐승 심지어 벌레까지 관찰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놀랍다. 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파리의 드나듦과 쓰임새를 적고야 만다. 『유학자의 동물원』은 조선의 선비들이 남긴 동물 관찰기를 토대로, 유학으로 인간세상의 규율을 정하려 했던 조선 유학자의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책 속에는 20세기식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기이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간보다 더 인간적으로 그려지는 동물의 이야기가 상당하다. 유학자들은 소박하고 다소 비과학적인 관찰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습성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고민했다. 유학자들은 음풍농월하며 속세의 일과 거리를 두려 하지 않았다. 성인 군자가 인간의 모범이라 여겼지만, 인간도 하나의 벌레(짐승)에 불과하다 생각했다. 그러한 유학의 세계관이 바라보는 동물의 세계란 무엇일까? 백성은 바로 나의 동포이고 만물도 다 나와 같은 종류이다. 날짐승·길짐승 같은 것은 그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마음이 사람과 같은데 어찌 차마 해칠 수 있으랴? - 이익 하늘이 물건을 낼 때 그것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아닌 것이 없다. 나는 놀고 먹는 사람에게 의심을 갖는다. 사지와 칠규가 거미의 실보다 낫지 않단 말인가. - 이덕무 사물을 생성하는 것은 하늘이고 물건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호랑이와 이리 등 살상하는 맹수를 죽여서 사슴과 노루를 편하게 하고, 간사하고 아첨하는 무리를 쫓아내어 어진 신하를 보호하는 것이니, 이는 곧 천지의 지극한 인이다. - 정약용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실제로는 유학자들이 인간의 본성과 습성에 대해 사고하였음을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 최지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학과에서 조선 유학자들의 동물 관찰기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물 다큐멘터리와 기록물을 즐겨보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저자는 먼저 동물 관찰기를 쓴 유학자들의 동물관을 보여준 후, 이를 현대 과학의 성과와 자주 비교/분석한다. 미국에서 간행되는 영어판 학술지 《Chinese Science》에 유학과 과학을 비유/비교하는 논문들이 가끔 나오지만, 책으로서는 저자의 시도가 최초일 것이다. 동물 관찰기 속에 드러난 유학의 세계에 대해, 심도 깊은 사색과 해석이 필요하다면, 단지 관찰 기록을 정리 수집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터이다. 저자는 고전문헌만이 아니라, 현대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행동경제학 등 주요 관점들과 성과들을 적극 활용한다. 책의 주제 “육체의 에너지(먹이)”와 “마음의 에너지(호오)” 생명의 작동 원리를 말하다! 저자는 이 책의 기획 의도를“고통받는 기계에 불과한 인간의 마음을 기계의 숙명으로부터 탈출시키는 방법에 관한 것”으로 보았다. 조선 후기 유학자들이 동물을 바라보며 고민한 문제는, 살아온 관성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명의 기계성’에 관한 것이다. 유학자들은 ‘생명이라는 기계’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를 말해 준다. 바로 육체가 에너지로 삼는 ‘먹을 것’과 마음이 에너지로 삼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느낌’이다. 이 책의 조선 유학자들은 바로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 하는 동물의 습성을 관찰하며 인간의 마음을 추론한다. 유학자들은 동물이 사람보다 지능이 부족하다고 동물을 마음 없는 기계로 치부하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소박하고 다소 비과학적인 관찰을 통해 각자의 삶을 통해 형성된 좋거나 싫은 느낌, 즉 호오好惡라는 감정의 노예로 살아가는 동물의 모습이 인간과 별다를 바 없음을 발견하였다. 동물과 인간은 본질적으로 한 갈래: 동아시아 만물친족설 이 책은 바로 생명의 가장 작은 단위인 벌레와 티끌에서 인간과 닮은 점을 찾아낸 유학자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마음속 천 갈래로 갈라지는 생각에 조종당하는 관성의 노예로 인간과 동물을 바라보는 “유학자들의 시선”을 소개한다. 동물과 인간의 ‘마음’이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는 조선 후기 유학자들의 동물관은 애초에 동물과 인간이 본질적으로 한 갈래에서 나왔다는 동아시아 ‘만물친족설’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만물친족설 역시 1장의 소재이다. 내가 일전에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뽀얀 나비가 펄럭펄럭거리며 떼를 지어 날아와 일렁이는 물결 위를 빽빽하게 덮고 있었다. 사공이 말하기를, “이는 물벌레가 변해 나비로 된 것입니다.” 하기에, 나는 이것으로써 곤어(鯤魚)가 변해서 대붕(大鵬)이 되는 이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이익, 『성호사설』 인간은 동물과 함께 벌레라는 조상에서 시작하여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동물원의 한 식구이다. 유학자의 동물원에서는 티끌도 인간과 친족 관계다. 그러나 인간은 티끌에서 작은 벌레를 아우르는 모든 생명과 함께 인류애를 나눌 수 없다. 티끌을 자식처럼 사랑할 수는 없다. 그 불가능함을 아는 인간은 애초에 모든 생명을 아우르는 사랑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다. 그러나 저 티끌과 벌레, 온갖 동물들이 나의 친족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한 배에서 나온 형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같이 살아야 하듯, 사람은 한 지구에서 태어난 벌레 형제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러한 고민을 하는 유학자들은 자신들 역시 벌레에서 시작된 하나의 짐승임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은 인

저자 소개

청소년 시절 별 뜻한 바 없이 소위 홈스쿨이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이것저것에 관심을 둔 적이 있었다. 고당(古堂) 선생님 문하에서 일년 동안 한학을 공부했다. 정규 과정으로는 상지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학과에서 조선 유학자들의 동물 관찰기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물 다큐멘터리와 기록물을 즐겨보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을 키웠는데,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고래와 대왕오징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현재 델라웨어 대학교(University of Delaware) <언어학과 인지과학> 대학원에서 공부 중인데, 이 책에서 드러났듯이 사람이 구태의 습관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려는 공부 기획을 갖고 있다. 

목차

목차
서문 벌레와 나
1부 유학자, 동물원을 가다
1. 학을 춤추게 하는 법: 동물, 마음의 노예
2. 벌레, 인간의 조상: 유학자의 만물친족설
3. 승냥이와 모기의 밥: 유학자들의 육식
4. 자연은 없다: 유학자의 자연관
2부 너와 나를 먹여 살리는 동물원의 정치학
1. 고양이의 도둑질: 영혼의 빈익빈부익부
2. 눈치 보는 말똥구리: 인간과 동물의 눈치 게임
3. 꿀벌의 복종: 너는 나의 일벌
4. 비둘기, 권위를 말하다: 넌 내 친구가 아니야
3부 생명의 억하심정
1. 파리의 억하심정: 동물의 앙갚음
2. 소와 말의 억하심정: 내 목숨을 사고파는 동물원의 경제
3. 순 임금과 제비새끼의 억하심정: 자식이라는 업보
4부 인간이라는 미신
1. 어리석은 비둘기와 깁스하는 꿩: 초월적인 종교는 없다
2. 첩보원 쥐와 사기꾼 족제비: 동물 앞에 선 인간 지능
3. 원숭이의 자살: 동물 앞에 선 인간성
4. 우리 집 성인, 병아리: 기술로서의 인간성
5부 인간, 동물이 설계한 인공지능
1. 코로 소리를 듣는 소: 동물의 감각
2. 무지갯빛 까마귀: 사람의 감각
3. 최초의 짐승: 결론을 대신하여
주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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