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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412675 / 208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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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 책의 내용 작가는 삶의 줄거리를 찾아 헤맨다. 어린 시절이 전생처럼 잊혀져가는 나이 먹는 삶을 슬퍼하며 그 모양새를 차근차근 찾아간다. 장뜰이라 불리는 증평 마을을 한반도의 우물처럼 사랑하며, 멀리 도심의 아파트 그늘에 지친 삶들을 아쉬워한다. 20여년을 살아 온 마을 사랑은 들뜬 세상 사람들을 차분케 하는 광경이다. 7년여 써 온 글 중 흐름이 비슷한 작품들을 뽑아 소박하게 산문집을 구성했다. 다양하게 익힌 지식의 빛을 뿌려대는 서술형을 버렸다. 앞치마를 모아 쥐듯 그저 조금씩 조금씩 터득한 경계의 실타래를 한 두 가닥... ■ 책의 내용 작가는 삶의 줄거리를 찾아 헤맨다. 어린 시절이 전생처럼 잊혀져가는 나이 먹는 삶을 슬퍼하며 그 모양새를 차근차근 찾아간다. 장뜰이라 불리는 증평 마을을 한반도의 우물처럼 사랑하며, 멀리 도심의 아파트 그늘에 지친 삶들을 아쉬워한다. 20여년을 살아 온 마을 사랑은 들뜬 세상 사람들을 차분케 하는 광경이다. 7년여 써 온 글 중 흐름이 비슷한 작품들을 뽑아 소박하게 산문집을 구성했다. 다양하게 익힌 지식의 빛을 뿌려대는 서술형을 버렸다. 앞치마를 모아 쥐듯 그저 조금씩 조금씩 터득한 경계의 실타래를 한 두 가닥 흔들 뿐이다. 늘 어린 소년소녀와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쉽지 않은 것은 오만해지는 것이다. 아는 척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앎은 새싹들을 위험케 할 뿐이다. 작가는 그저 아이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잠자는 맑은 생각의 뿌리 가까이에 물을 뿌려준다. 나이 먹어가는 중년에게도, 늙음에 두려워하는 이에게도, 아이들처럼 느껴야 할 것을 은근히 손짓한다. 나는 나이고 당신은 당신이다.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다 다른 삶의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참 고맙다. 그런 사람들이 이루는 이 세상의 무늬가 참 아름답다. 이제부터 세상의 배경이 되어 살다가 갈 나도 세상을 이루는 작은 무늬다. (제1부 - 질주에서 멈추는 이유) 늘 책을 읽으며 살아가는 사람의 경지는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틈틈이 써 온 글들을 정리하는 동안 생각이 많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돌아보면 남은 건 없고 미처 돌보지 못한 시간들만 그늘 자리에 수북이 쌓인, 봄이 지나도록 녹지 않는 지난겨울의 적설이었습니다. 삶이라는 게 본시 그런 게 아니었냐고 스스로를 다독여도 보았지만 되밟아갈 수 없는 회상에 젖는 노릇처럼 무망한 일도 다시 없을 듯했습니다. 무엇인가 한 줄 써 볼 양이면 생각에 앞서 후다닥 손가락이 먼저 자판기를 두드리고는 덮어두었던 원고들이 수북했으나 펼쳐놓고 보니 알곡을 가려내기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모자란 글재주도 그러려니와 사람 사이에 섞여들어 버텨온 삶에 별다른 할 말이 그다지 잠복해 있을 리 없었습니다. 남다른 곡절도, 딱히 남겨 두어야겠다는 이야기도 들춰내기 힘든 구구한 사연들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게 된 건 이웃과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받기만 하고 갚은 게 별로 없다는 이유 모를 미안함으로부터 내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나마 설 수 있게 된 게 어찌 혼자만의 능력과 노력이었겠는지요?
나이를 잊고 살았지만 지천명을 넘어서면서 저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삶이 자신에게 그다지 큰 도움이 되어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왼편과 오른편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눈 내려 길이 지워진 지난 겨울산행에서 느꼈습니다. 가던 길이 문득 끊겼을 때 길을 터준 건 주위의 나무들이었습니다. 지나면서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나무들의 침묵이 길을 열어주고 있었습니다. 다시 보니 나무들은 오랜 시간을 영외에서 동행해 온 저의 소중한 이웃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담아낸 글들은 지난 시간들에 대한 느낌표에 다름 아니겠지요. 마음에서 마음으로 건너가는 말줄임표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려나, 제 손을 떠났으니 이제는 저의 글이라 말하기에도 민망합니다. 계절 하나 건너면 또 하나의 계절을 향해 가는 우리의 삶이 나날이 소담해지기를 희망합니다.
당신의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장뜰에서
나영순
목차
1부
산책길에서 바람의 속삭임을 듣는다
문명의 뒷길
시간의 잠―유년기
김장독의 품
축시 이야기
편지―근황
다문화의 여울목
병아리보다 계란프라이가 좋아
농다리의 사연
질주에서 멈추는 이유
촉촉한 마음의 거리
2부
언제 밥 한번 먹자
계절을 여는
바늘의 힘
시간의 잠―사춘기
팔자타령
시간과 공간
되새김의 의미
식탐
목숨
안녕하세요?
취미에 대한 변명
3부
계절의 나이테를 읽는다
화장하는 소녀들
명자에게
시간의 참―청·장년기
아이들이 없는 집
동거·1
동거·2
고무줄
나이테를 읽다
울력
봄맞이 여운
4부
오늘은 늘 인생의 처음이다
겨울 산행
고맙습니다
성형과 콤플렉스
시간의 잠―노년기
인생 습작
709호 입원실
이심전심(以心傳心), 연목구어(緣木求魚)
상당산성의 하얀 발자국
문(門) 이야기
모(母)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