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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행하는 왕

시리즈 : 한길 그레이트북스 [197]

마르크 블로크 저 | 박용진 역 | 한길사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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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664375 / 600쪽 148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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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집단심성을 다룬 심성사의 첫 걸음을 내디딘 책 “기적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낸 것은 기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마르크 블로크의 심성사 오랫동안 사람들은 프랑스 왕?과 영국 왕이 연주창이라는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다. 프랑스와 영국 사람들만이 아니라 이웃 나라 사람들까지도 이 왕들에게 찾아가서 연주창이라는 질병을 치료하려고 했다. 왕이 여행 중이라면 쫓아가서 치료를 받으려고 했고, 쫓겨난 왕에게 찾아가기까지 했다. 왕이 치료했다는 연주창은 오늘날의 병명으로는 결핵성 경부 임파선염으로, 목 부... 집단심성을 다룬 심성사의 첫 걸음을 내디딘 책 “기적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낸 것은 기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마르크 블로크의 심성사 오랫동안 사람들은 프랑스 왕과 영국 왕이 연주창이라는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다. 프랑스와 영국 사람들만이 아니라 이웃 나라 사람들까지도 이 왕들에게 찾아가서 연주창이라는 질병을 치료하려고 했다. 왕이 여행 중이라면 쫓아가서 치료를 받으려고 했고, 쫓겨난 왕에게 찾아가기까지 했다. 왕이 치료했다는 연주창은 오늘날의 병명으로는 결핵성 경부 임파선염으로, 목 부위의 임파선에 염증이 생겨 부어오르는 임파선염의 일종이다. 왕은 이 질병을 어떻게 치료했을까. 놀랍게도 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 병을 고쳤다고 한다. 기껏해야 민간요법 보감이나 세상의 놀라운 일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기담집에 있을 법한 이야기가 이 책 『기적을 행하는 왕』에서 다루는 소재다. 이런 민간요법을 소재로 이처럼 두꺼운 책을 쓴 사람이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 1886~1944)라는 것도 의외다. 블로크가 누구인가. 뤼시앵 페브르와 함께 『사회경제사 연보』, 이른바 『아날』지를 창간했으며, 이후 『프랑스 농촌사의 기본성격』 『봉건사회』를 발표함으로써 사회경제사가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얻은 역사학자다. 또한 나치에 항거해 50세가 넘는 나이에도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가 붙잡혀 총살형을 당한, 실천적 지식인의 상징적 인물이 아닌가. 그동안 블로크는 국내에 중세 봉건제도 전문가로 알려졌다. 물론 아날학파와 심성사가 소개되면서 블로크가 심성사를 앞서 연구했으며 『기적을 행하는 왕』이 심성사와 역사학적 인류학의 선구적 저서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 책이 어떤 점에서 그런 평가를 받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 이번에 한길그레이트북스 134권으로 출간된 『기적을 행하는 왕』는 블로크의 첫 번째 저서로 옮긴이 박용진(서울대 HK 연구교수?서양사학) 교수가 5년여에 걸쳐 번역한 노작이다. 기적의 역사와 기적을 믿는 역사 블로크는 기적의 기원, 발전과 확산, 쇠퇴와 소멸을 차례로 설명한다. 간단히 말하면 왕이 손을 대서 치료하는 기적은 프랑스에서는 1000년경, 영국에서는 1100년경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적이면서도 규칙적으로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다가 13세기 중반 이후 관습으로 정착된 것이 확실하다.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1338년 7월 12일부터 1340년 5월 28일까지 22개월을 약간 웃도는 기간 동안 885명에게 손대기 치료를 했다. 이 숫자는 플랜태지니트 왕조의 기적과 관련된 위신을 높여준다. 이 수치가 가져다준 명성은 수사학적 장식이 아니다. 수많은 군중이 국왕에게 몰려갔고, 어떤 해에는 그 숫자가 1,000명이 넘었다. 1500년에 들어서면서 왕의 손대기 치료는 만개했다. 프랑스의 프랑수와 1세는 1528년에는 최소 1,326명, 1630년에는 최소 1,731명을 치료했다. 이 시기에는 에스파냐 원정대가 조직되어 프랑스로 치료를 받으러 올 정도였고, 왕들은 해외 원정을 가서도 치료를 거행했다. “브루타뉴 지방의 중심지인 갱강(Guingamp)에서, 툴루즈 근처의 마을에서, 랑그도크 지방에서 오래된 알비 지방에서, 연주창에 걸렸다고 느끼는 불쌍한 사람들이 여행 지팡이를 짚고서, 험난하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한 길을 지나서 그들의 주군이 있는 일드프랑스나 루아르 강 계곡에 있는 왕의 성채에 도달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1714년 하노버 왕조가 시작되면서 더 이상 손대기 치료를 하지 않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이보다 늦은 1825년 샤를 10세가 마지막으로 손대기 치료를 한 뒤 사라지게 되었다. 블로크는 왕의 손대기 치료에 대해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하나는 손대기 치료라는 기적을 행하는 것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기적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에 대한 것이다. 자크 르 고프의 표현으로는 ‘기적의 역사’와 ‘기적을 믿는 역사’다. “왕이 너를 만지고, 신이 너를 치료하노라” 먼저 기적의 역사는 손대기 치료가 어떻게 행해지며, 이 능력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궁극적으로 이러한 능력과 행위가 정치적 권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룬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료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블로크는 사료에 근거해 왕이 환자의 환부에 직접 손을 대고 성호를 그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성호를 그으면서 뭔가 말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16세기 이후에는 “왕이 너를 만지고, 신이 너를 치료하노라”라는 문구였음이 확실하다. 사실 어느 사회든 병을 치료하는 주술사가 존재한다. 그 주술사가 환부를 만지며 주문을 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왕이 치료하는 이 의식이 특별해 보일 것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성호를 긋는다는 것이 이전 시대와는 다른 점이다. 프랑스에서는 로베르 2세 때부터, 영국에서는 처음부터 신성한 표시를 했다. 한마디로 이교적 관행에 기독교적 외형을 덧씌운 셈이다. 즉 게르만적 요소와 기독교가 결합하여 중세사회가 탄생하는 과정의 한 모습이다. “클로비스가 세례를 받는 날, 성스러운 기름을 가지고 올 사제가 군중의 혼잡에 막혀 지각했다. 그러자 한 마리 비둘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프랑크족 군주에게 도유할 향기 나는 성유를 유리병, 즉 작은 병에 담아서 성자 레미에게 갖다주었다.” 프랑스 왕이 환자를 치료하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프랑스 왕은 랭스에서 대관식을 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랭스 대주교가 해주는 도유식이다. 사실 도유식 자체보다는 도유식에 사용되는 기름, 즉 향유(香油)가 기적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일찍이 클로비스가 랭스에서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이 비둘기 모습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왔다. 이 비둘기는 성스러운 향유가 담긴 유리병을 가지고 내려왔다. 그러므로 기름이야말로 ‘초자연적’인 것이며 하늘에서 직접 내려온 것이다. 이 기름으로 도유를 받아야 기적의 능력을 얻게 된다. 여기에 두 번째 의례가 결합되었다. 800년 12월 25일 성 베드로 성당에서 교황 레오 3세는 샤를마뉴가 황제라고 선언하면서 머리에 대관을 해주었다. 이 왕관은 틀림없이 비잔티움 황제의 것과 마찬가지로 금으로 장식되었을 것이다. 콘스탄티누스와 그의 후계자들이 과거에 사용했던 진주와 보석으로 장식된, 천으로 된 머리띠가 있는 왕관이었을 것이다. 즉 대관은 로마적 기원을 갖고 있다. 816년 처음으로 랭스에서 샤를마뉴의 아들인 경건왕 루이가 황제 이름으로 교황 스테파누스 4세에게 왕관을 받고 축성받은 기름으로 도유를 받았다. 그 이후 이 두 행위는 거의 불가분한 것이 되었다. 요컨대 샤를마뉴와 그 후손은 도유와 대관을 핵심으로 하는 축성식을 거쳐 황제이면서 동시에 사제인 존재가 되었다. 왕의 기적과 결합한 민간 속설, 질병치료를 원하는 민중의 열망을 반영하다 왕권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한 것은 기독교나 로마 황제에게 속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았다. 왕권은 민간 속설과도 결합했다. 대표적인 것이 성 마르쿨과 관련된 전설이다. 코르베니라는 곳에서 성 마르쿨이 숭배되었는데, 이 성인은 연주창을 치료하는 성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13세기부터 왕은 랭스에서 축성식이 끝나면 돌아오는 길에 코르베니에 들러서 성 마르쿨에게 예배를 드림으로써 연주창 치료능력을 전달받았다. 물론 왕은 이미 연주창을 치료하고 있었지만, “하느님이 특별히 연주창 치료능력을 부여해주었다고 생각되는 성인에게 예배를 드림으로써 그 이전보다 더

저자 소개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교육받고 가르치면서 라이프치히와 베를린 대학에서 당시 독일학파의 방법론과 연구업적을 접할 수 있었다. 1914년 전쟁이 일어나자 보병 상사로 복무하면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과 십자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쟁이 끝난 뒤 1920년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9년 동료인 뤼시앵 페브르와 『경제사회사 연보』를 창간했고 1936년에는 소르본 대학의 경제사 전임강사로 임명되었다. 1939년 군으로 복귀해 1940년 프랑스가 독일에게 항복한 뒤에는 레지스탕스에 가담했고 1944년 붙잡혀 총살형을 당했다. 지은책에 <기적을 행하는 왕>, <프랑스 농촌사의 기본 성격>, <봉건사회>, <역사를 위한 변명 또는 역사가라는 직업>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중세 프랑스 도시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세 프랑스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중세 유럽은 암흑 시대였는가?』, 『유럽 바로 알기』,『문명 밖으로』(공저),『문명의 교류와 충돌』(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기베르 드 노장의 자서전』,『기적을 행하는 왕』,『기억의 장소』(공역) 등이 있

목차

목차
기적을 행하는 왕
기적의 역사와 기적을 믿는 역사 / 박용진
감사의 글
서문
제1부 기원
1 연주창 손대기의 시작
2 국왕 치료능력의 기원: 중세 초의 신성한 왕권
제2부 기적을 행하는 완권의 번성과 변?천
1 1세기 말까지의 연주창 손대기와 명성
2 영국 왕권의 두 번째 기적: 치료용 반지
3 연주창 손대기의 기원부터 르네상스까지 신성한 기적의 왕권
4 신앙의 혼동: 성 마르쿨, 프랑스 왕, 그리고 일곱 번? 아들
5 종교전쟁기와 절대왕정기 왕의 기적
6 손대기 치료의 쇠퇴와 소멸
제3부 왕의 기적에 대한 비판적 해석
1 왕의 기적에 대한 비판적 해석
부록
참고문헌
용어 해설
프랑스와 영국 왕 연보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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