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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시리즈 : 시인생각 한국대표 명시선 100 [90]

박목월 저 | 시인생각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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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047771 / 112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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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큰 목월의 대표시! 박두진,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로 잘 알려진 박목월 시인의 대표시 50편을 엮었다. 한국대표명시선100의 하나로 엮인 이 시선집에는 ‘윤사월’ ‘나그네’ ‘?하관’ ‘가정’ 등 그의 대표작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의 시들은 하나같이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큰 게 특징이다. 세월이 갈수록 더욱 가치가 올라가고 생명력을 더해 가는 그의 시들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가난한 삶에 대한 뜨거운 정이, 친근한 사투리와 군더더기 없는 표현 속에 잘 녹아 있다. 난해한 시들로 인해 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현대인...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큰 목월의 대표시! 박두진,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로 잘 알려진 박목월 시인의 대표시 50편을 엮었다. 한국대표명시선100의 하나로 엮인 이 시선집에는 ‘윤사월’ ‘나그네’ ‘하관’ ‘가정’ 등 그의 대표작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의 시들은 하나같이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큰 게 특징이다. 세월이 갈수록 더욱 가치가 올라가고 생명력을 더해 가는 그의 시들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가난한 삶에 대한 뜨거운 정이, 친근한 사투리와 군더더기 없는 표현 속에 잘 녹아 있다. 난해한 시들로 인해 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은 목월의 시에서 길을 찾기 바란다. 시인의 말 민요적인 해조야 말로 우리 겨레의 낡고 오랜 핏줄의 가장 생생한 것이며, 그것에, 새로운 꽃송이를, 피려는 것이 나의 소원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젊음과 더불어 그곳에서 떠났다. 오히려 그런 소원보다, 좀 더 ‘충실한 삶’이란 것에 눈을 뜬 것이다.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다. 사람대로 간직하는 쪼그마한 ‘마음의 사진첩’처럼 나는 이것을 모았다. 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적막한 식욕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도 소박하게 점잖은 촌 잔칫날 팔모상床에 올라 새 사돈을 대접하는 것. 그것은 저문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 또한 인생의 참뜻을 짐작한 자의 너그럽고 넉넉한 눈물이 갈구渴求하는 쓸쓸한 식성食性. 아버지와 아들이 겸상兼床을 하고 손과 주인이 겸상을 하고 산나물을 곁들여놓고 어수룩한 산기슭의 허술한 물방아처럼 슬금슬금 세상 얘기를 하며 먹는 음식. 그리고 마디가 굵은 사투리로 은은하게 서로 사랑하며 어여삐 여기며 그렇게 이웃끼리 이 세상을 건느고 저승을 갈 때, 보이소 아는 양반 앙인기요 보이소 웃마을 이생원李生員 앙인기요 서로 불러 길을 가며 쉬며 그 마지막 주막에서 걸걸한 막걸리 잔을 나눌 때 절로 젓가락이 가는 쓸쓸한 음식.

저자 소개

1916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으며 대구 계성중학교를 졸업. 
1939년 정지용의 추천에 의해 《문장》지를 통해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양대 문리대학장, 《심상》 발행인 등을 역임하였으며, 아시아 자유문학상, 서울시 문화상, 대한민국 문예상, 예술원상 등을 수상.
저서로 박두진, 조지훈과의 3인 합동 시집 《청록집》과 개인 시집 《산도화》, 《난·기타》, 《청담》, 《경상도의 가랑잎》, 연작시 〈어머니〉, 〈구름에 달 가듯이〉, 〈무순〉, 수필집 《밤에 쓴 인생론》, 《친구여 시와 사랑을 이야기하자》, 《그대와 차 한 잔을 나누며》, 《달빛에 목선 가듯》, 동시집 《산새알 물새알》 등이 있다. 1978년에 작고하였다.

머리말

민요적인 해조야 말로 우리 겨레의 낡고 오랜 핏줄의 가장 생생한 것이며, 그것에, 새로운 꽃송이를, 피려는 것이 나의 소원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젊음과 더불어 그곳에서 떠났다. 오히려 그런 소원보다, 좀 더 ‘충실한 삶’이란 것에 눈을 뜬 것이다.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다. 사람대로 간직하는 쪼그마한 ‘마음의 사진첩’처럼 나는 이것을 모았다.

 

 

책 속에서

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적막한 식욕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도 소박하게 점잖은
촌 잔칫날 팔모상床에 올라
새 사돈을 대접하는 것.
그것은 저문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
또한 인생의 참뜻을 짐작한 자의
너그럽고 넉넉한
눈물이 갈구渴求하는 쓸쓸한 식성食性.
아버지와 아들이 겸상兼床을 하고
손과 주인이 겸상을 하고
산나물을
곁들여놓고
어수룩한 산기슭의 허술한 물방아처럼
슬금슬금 세상 얘기를 하며
먹는 음식.
그리고 마디가 굵은 사투리로
은은하게 서로 사랑하며 어여삐 여기며
그렇게 이웃끼리
이 세상을 건느고
저승을 갈 때,
보이소 아는 양반 앙인기요
보이소 웃마을 이생원李生員 앙인기요
서로 불러 길을 가며 쉬며 그 마지막 주막에서
걸걸한 막걸리 잔을 나눌 때
절로 젓가락이 가는
쓸쓸한 음식.

 

 

목차

목차
1
달무리
윤사월
청靑노루
.
.
.
2
산그늘
하관
적막한 식욕
.
.
.
3
가정
방문
심야의 커피
.
.
.
4
만술 아비의 축문
나의 배후
이별가
.
.
.
5
소묘
승천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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