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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인간

전한성 저 | 글누림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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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272887 / 238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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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개인의 은밀한 자기모순의 비밀을 파헤치다 젊은 작가 전한성의 소설집 ?빨간 인간?은 인간의 망각과 강박이 불러오는 지각의 세계가 현실세계 속에서 어떻게 중첩되고 변주되어 다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고민을 주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주제를 허구 세계로 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생각하고 글을 다듬었다. 개인의 은밀한 자기모순의 비밀에서 비롯된 강박과 망각이 현실세계를 어떤 방식으로 뒤틀어놓게 되는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소설집 ?빨간 인간?에는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수록... 개인의 은밀한 자기모순의 비밀을 파헤치다 젊은 작가 전한성의 소설집 ?빨간 인간?은 인간의 망각과 강박이 불러오는 지각의 세계가 현실세계 속에서 어떻게 중첩되고 변주되어 다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고민을 주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주제를 허구 세계로 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생각하고 글을 다듬었다. 개인의 은밀한 자기모순의 비밀에서 비롯된 강박과 망각이 현실세계를 어떤 방식으로 뒤틀어놓게 되는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소설집 ?빨간 인간?에는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수록 작품 ?하얀 마스크?. 이 소설은 직업이 방송국 구성작가인 주인공이 실종된 박 피디가 남긴 자연과학 다큐멘터리를 통해 상처받은 인간들이 새롭게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 방식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유전적으로 완전한 인간을 꿈꾸는 우리의 과학적 현실 문명 속에서 장애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두 번째, ?레몬편지?. 이 소설은 공익근무요원이 죽은 여자의 시체를 매일 닦아주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말할 수 없는 상처의 비밀을 간직한 채 한 여자의 자살을 돕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이 이야기는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의 병적 측면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창작되었다. 세 번째, ?사령(死靈)?. 이 소설은 죽은 아내를 잊기 위한 사내와 죽은 남편을 만나고자 하는 여자와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인지, 지각능력의 현실성과 환상성, 삶과 죽음, 강박과 망각의 경계에 대한 탐색을 도모하고자 창작되었다. 네 번째, ?환상살인?. 이 소설은 비행소녀인 여동생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한 사내가 어느 날 자신의 분신을 만나게 되어 겪게 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은폐된 자기모순에 대한 비밀과 그것의 공개에 대한 두려움이 자기와의 소통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기 분열적 모습을 그려보았다. 다섯 번째, ?천국의 낙타?. 이 소설은 우체국 과장으로 근무하는 무미건조한 주인공이 볼품없게 생긴 동성애자 소년 채동욱을 만난 뒤로 인간 그 자체의 사랑이 무엇인지 희미하게나마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연민의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창작되었다. 여섯 번째, ?빨간 인간?. 이 소설은 의사이자 소설가인 주인공이 아담이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사내를 만나게 되어, 그가 남긴 원고를 통해 자신의 소설을 완성한다는 이야기다. 화자가 완성하고자 하는 소설은 인간의 원죄가 자발적이었다는 내용의 에덴동산 신화이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원시적 모습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와 언어의 관계가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형상화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창작되었다. 일곱 번째, ?무덤을 맴도는 이유?. 이 소설은 주인공 화자가 도진이라는 자살한 인물의 행적을 쫓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는 언어예술과 인간의 은밀한 삶에 대한 관계를 탐색하고자 하는 관념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에로티시즘과 언어예술의 관계에 대한 탐색을 도모하고자 창작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세계의 양면성과 사색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2015년 현재 한세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글쓰기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2010년 <21세기문학> 단편소설 부문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장편소설 <화지아, 짜이 날>을 출간하였으며, 라페스타 광장과 한국문화의집 코우스에서 공연된 무용극 <원효>, <제망매가> 등의 대본을 집필하였다.

책 속에서

화창한 어느 날 오후.
이상한 옷차림의 남자가 병원 유리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밖에서 한참을 서성대며 안을 살피다 마침내 결심한 듯 문을 밀치고 들어온 것이다. 나는 점심을 시켜 해결하고 화장실에 들러 이를 닦고 나오던 참이었다. 그는 낡은 가방을 품에 안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카운터 앞에 멈춰 섰다. 간호사의 물음에 대답도 없이 얼마간 고개를 뺀 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딘가 우울해 보이는 남자는 곁에 서 있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간호사를 향해 다짜고짜 내 이름을 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가방을 열어 원고를 꺼내 보이며 꼭 만나서 전할 말이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나는 의학박사로서의 이름보다도 탐미적인 시와 소설들을 많이 써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다. 종교학 연구로서도 이 분야의 사람들에게 제법 알려져 있으며, 특히 기독교와 관련된 내 첫 장편소설 <빨간 인간>은 아담의 원죄가 자발적인 것이었다는 나름의 해석과 상상으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빨간 인간>은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이 죄를 짓기 전 신성의 씨앗을 품고 있는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일종의 창조적 모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자연의 기억을 회복하는 태초의 인간을 만드는 일이다. 원죄를 짓고 이 세상으로 나오기 전 에덴에서의 삶을 영위했던 인간을 복제하는 작업이다. 아담이 죄를 짓기 이전의 인간 형상을 복제하는 일 자체를 나는 인간 원죄의 자발적 선택으로 해석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담이 결국 에덴을 쫓겨나 이 세상에서 새로운 인간 창조를 시도하게 되는 이야기의 결말을 완성하지 못한 채 출간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후반부 주인공 아담의 죽음 이야기를 미완성으로 처리한 구성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내 첫 장편소설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로 인해 나는 의사로서가 아닌 소설가로서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그때부터 종종 이 소설의 결말을 요구하는 독자들의 적지 않은 애원과 항의 또는 협박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는 어떤 형태로든 이 이야기를 마무리지어야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내게 미지의 사람들이 환자로서가 아닌 독자로서 찾아오는 일은 흔하지 않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목차

목차
하얀 마스크
레몬편지
사령(死靈)
환상살인
천국의 낙타
빨간 인간
무덤을 맴도는 이유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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