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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노을

강명희 저 | 청어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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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482972 / 264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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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포근함을 아로새긴 노을빛 이야기들 추억을 엮어 인생을 담은 강명희 소설집 **아버지의 질서 꿈꾸는 천의무봉 이야기꾼 - 강명희의 소설집 『서른 개의 노을』 *서정자(문학평론가·전 초당대 부총?장) *히말라야의 이미지 강명희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히말라야바위취』를 재미있게 읽었다. 등단한 지 10년이 넘어 나온 소설집인데 언젠가 소설을 써서 가지고 있는 작품이 많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나는, 소설집 출간이 반갑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했다. 두 번째 소설집 『서른 개의 노을』도 부담 없이 즐겁게 읽힌다.... 포근함을 아로새긴 노을빛 이야기들 추억을 엮어 인생을 담은 강명희 소설집 **아버지의 질서 꿈꾸는 천의무봉 이야기꾼 - 강명희의 소설집 『서른 개의 노을』 *서정자(문학평론가·전 초당대 부총장) *히말라야의 이미지 강명희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히말라야바위취』를 재미있게 읽었다. 등단한 지 10년이 넘어 나온 소설집인데 언젠가 소설을 써서 가지고 있는 작품이 많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나는, 소설집 출간이 반갑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했다. 두 번째 소설집 『서른 개의 노을』도 부담 없이 즐겁게 읽힌다. 소설이 읽는 즐거움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소설 일반에서 보이는 난해함을 일단 벗어나 있다는 뜻이 된다. 두 번째 소설집의 제목이 된 단편 「서른 개의 노을」을 읽고 나는 이것이 작가의 부단한 노력과 수련의 결과라는 걸 알았다. 첫 소설집 첫머리에 실린 단편 「노을」은 그런 담금질 속에서 나온 밀도 높은 수작이다. 단편이 갖추어야 할 모든 미덕이 다 들어있다고 느꼈다. 다른 작품들은 이 「노을」의 밀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즐겁게 읽히며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도 알심 있게 들어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구성을 매우 중요시하여 이야기하는 방식을 수없이 연구한 것 같다. 묘사력도 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동행」의 도입 부분은 순은의 예술품을 보는 느낌이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솜씨를 주목해 읽으면 문장에도 오랜 수련의 내공이 느껴진다. 이런 미덕을 지닌 소설이 독자에게 재미와 의미마저 느끼게 해주었다면 이 작가의 소설은 일단 성공한 것이 아닐까? 강명희 작가의 소설에는 히말라야의 이미지가 있다. 그가 전통을 중시하고 아버지의 질서를 존중하는 것은 히말라야를 사랑하는 마음과 통하는지 모른다. 라다크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말하는 ‘오래된 미래’의 삶에 대한 가치 말이다. 실제로 히말라야 트레킹에 다녀온 이야기가 소설에 나오지만 라다크 사람들이 오랜 전통으로 지닌 미덕을 그들 자신의 자존감으로 다시 살려내듯이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가 버리고 돌아선 과거와 잃어버린 가치를 돌아보고 있다. 이를테면 그것은 IS 테러대원으로 자원해가면서 그 이유 중 하나를 페미니스트가 싫어서라고 말했던 만큼은 분명 아니지만 작가는 본질적으로 여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 스스로 노력하여 주체로 선 여성 주인공까지 그 자신의 가치 기준이 아버지다. 이를 과거로의 퇴행이라 할까, 현실 긍정이라 할까. 그의 소설에는 돈과 명예를 추구하여 맹목으로 질주한 주인공이 어느 순간 자기 삶의 허위를 발견하고 스스로 성공가도에서 돌아서서 뒤를 보는, 뜨거운 생의 반환점이 있다. 작가는 이 소위 행복이라는 꼭짓점에서 만나는 절망을 문제 삼는 소설을 여럿 썼다. 그 절망은 우리 삶의 본질에 어떻게 닿아있을까? 이번 소설집은 작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작가의 내면이 보다 드러났다고 본다. 첫 번째 소설집과 두 번째 소설집의 작품들은 그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두 번째 작품집은 첫 번째의 그것에 비해 지향점에서 어떤 통일성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다든가 개발로 인해 얻어진 부가 가족을 해체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과정이라든가 구세대의 몰락을 주로 다루고 있는 점들이 그러하다. 따라서 농경사회의 공동체가 가지는 덕목과 풍속이 향수를 머금고 묘사되며 사라진 것들에 대한 동경은 구원의 형식을 갖추고 ‘오래된 미래’로 제시된다. 이번 소설집에는 가족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그 중 노인문제가 심각하게 등장한다. 그러나 노인의 비참한 현실은 무너진 윤리와 도덕을 나타내는 표상으로 존재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초 고령화 사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가족이 노인을 책임지는 단계는 지났기 때문이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에 삶의 터전을 이룩했던 농민 아버지세대가 아파트 개발로 나온 보상금을 둘러싸고 벌이는 가족의 추태에 절망하거나 형제끼리의 불화를 통해 가족이 해체되는 현실을 낱낱이 고발하는데 노인을 하나의 장치로 배치하고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버리지 않고 불러들이는 주요 소설적 장치 중 하나는 낭만적 사랑의 꿈을 보여주는 것이다. 낭만적 사랑은 꿈일 뿐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들도 이 작가가 불러내는 아름답고 슬픈 사랑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 이 비정한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수없이 배신당한 누더기 같은 영혼들은 작가가 연출하는 눈물 젖은 사랑을 거부하지 못한다. 이 사랑은 또한 작가에게 무엇인가. 삶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언어와 실재하는 현실은 언제나 서로 다른 층위에 있으며 그 간극은 필연적이다. 현실의 무게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언어는 지나치게 희박하고, 어렵게 찾아진 언어는 오해와 오독의 운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들뢰즈의 문학기계』책머리에 나오는 대목이다. 작가의 관심은 현실, 자명성의 권력에 가려 은폐된 맹목의 현실에 있다. 권력은 언제나 기존의 삶의 방식을 고정하려고 하고 그 안에 개체들의 활동을 포섭하고 통합하려고 한다. 작가는 이 은폐된 맹목의 현실을 뒤집어 보는 자이고 다른 종류의 삶을 창조하고 다른 종류의 삶을 쓰는 자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커다란 변화를 앞에 두고 있는 듯하다. 세월호 이후 나는 시민인가 고민해왔다는 사회학자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미시적 기초인 공동체는 없다’고 한다. 세월호나 몇 해 전의 서초동 산사태 당시 시민들이 보여준 방관과 국가의존주의, 땅콩회항 사건을 계기로 벌어진 갑질 논란, 이삼 일 사이를 두고 돈 때문에 일어난 엽총 살인사건, 보험금 노리고 제초제로 두 남편과 시어머니를 살해한 여자 등 물신주의 사회의 살벌한 사건 기사가 연일 신문 사회면을 뒤덮고, ‘김영란법’ 통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을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이 땅에서 살아 온 날들이 부끄러움 곧 너의 얼굴이라 말하는 것 같다. 샤를리 압도의 테러, IS대원에 지원하는 여학생, 서구와 일본인 참수 동영상……. 이 위에 작가가 말하는 아버지의 질서를 오버랩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질서를 존중하다 작가의 소설에 나오는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로 기억되는 ‘훌륭한’ 아버지다. 권력이나 명예를 일컫는 그런 세속적 의미가 아니라 자립정신, 검약정신으로 적지 않은 땅을 사 모은 자수성가형 아버지에다 자식들에게 사랑도 고루 나눠준 부성과 모성을 함께 갖춘 그런 아버지(「마른장마」, 「서른 개의 노을」)다. 우리 소설사에는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의 자리에 오히려 어머니가 크게 자리한 것이 우리 문학사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아버지를 긍정적으로 그린 것을 주목하게 된다. 「마른장마」의 주인공 ‘나’는 가뭄이 계속 되는 여름, 어머니 3년 상을 맞아 친정 동기들과 함께 산소에 간다. 아들을 기다리는 집에서 언니에 이어 둘째딸로 태어난 데다 키도 작고 못생겨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나’는 스스로를 개망초 같다고 생각한다. 땅이 워낙 많아 딸들에게도 조금씩 나눠주기는 했지만 본래 아버지는 딸들에게 땅을 물려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남편이 일찍 명퇴를 하게 되어 뭔가 해보려고 애를 쓸 때 아버지가 불러 “마음대로 해라. 만일 네가 저 벌판 땅을 다 팔아달라고 하면 아버지가 그렇게 해 주겠다. 그러니 너 마음대로 해라.”라고 말해서 ‘나’는 벌판의 땅을 다 가진 것처럼 든든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땅에 대해 욕심이 없다. 아버지에게 농사짓는 법을 배운 딸들은 텃밭을 갖고 채소를 잘 가꾸어낸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남편을 잃은 여동생을

저자 소개

김포에서 태어나 자라 김포여중을 나왔다. 고등학교는 인천으로 유학을 가서 인일여고를 졸업했다. 작가는 인천이란 도시에서 세상에 대해 알아갔고 그 영향으로 첫 번째 소설집 『히말라야바위취』에 실린 작품 반 이상이 인천을 배경으로 쓰였다.
숙명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진학해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국어교사로 재직하다가 전업한 후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벼랑 끝에 선 남자」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첫 번째 소설집이 히말라야바위취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애쓰며 살아가는 이야기라면, 이번 두 번째 소설집『서른 개의 노을』은 돈과 욕망으로 마른장마처럼 황폐해가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농업집약적 사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농경사회에 애정을 갖고 도시화되는 과정에서 해체되는 가족관계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현재 소설가협회와 숙명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글지문학회 동인이다.


E-mail: kang7355@hanmail.net



 


 

머리말

일 년 사 개월 만에 묶는 소설집이다. 물론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이 다 이 기간에 쓰인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소설집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누락된 소설들과 그간 쓴 것들을 모은 것이다.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불편함이다. 나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인다. 소설은 픽션이다.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소재는 주변에서 얻어왔지만 작가가 상상하여 이야기로 재구성한 픽션이다. 혹 주변인의 모습이 보이더라도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나는 소설 쓰기가 두렵다. 배우가 몸으로 여러 가지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나는 글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한다. 하지만 그 캐릭터도 결국은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상품가치도 없는 소설을 생산해 내는 그 어떤 행위보다도 소설쓰기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산고의 고통만큼 힘들지만 그만큼 큰 기쁨을 준다. 사랑하는 아들 집 앞에서 얼어 죽는 「동행」 속의 노인처럼 소설을 짝사랑하다가 그 문짝 앞에서 얼어 죽는다 해도 나는 행복할 것이다.
“작가가 놓쳐서는 안 될 것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입니다. 맘 놓고 상상하세요. 아무도 의식하지 말고, 어떤 주의주장에도 구애받지 말고, 무슨 윤리의식 따위에 신경 쓰지 말고 마치 세상에 나 혼자 살고 있는 듯이 그렇게 자유롭게 상상한 인간들의 얘기들을 쓰세요.”

내가 등단했을 때 스승이신 소설가 김승옥 선생님께서 메일로 격려해주신 말씀이다. 자유로운 상상력은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나는 큰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김포 벌판에서 나고 자라는 질경이처럼 강인한 삶을 사셨던 아버지께 이 소설집을 바친다. 내 소설 속에 가끔 나타나 방향을 가르쳐주시던 아버지는 꼭 십 년 전 이맘때 저 세상으로 가셨다.

아버지!
해가 갈수록 당신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어찌된 연유인지요? 비록 당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무명의 소설가지만 당신께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겠습니다.
꼭 그러하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목차

목차
동행
어느 멋진 하루
서른 개의 노을
폭염주의보
벼랑 끝에 선 남자
마른장마
리모컨
약속
서평 | 아버지의 질서를 꿈꾸는 천의무봉 이야기꾼
- 서정자(문학평론가·전 초당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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