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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김세희, 김경희 저 | 21세기북스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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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0958022 / 2473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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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2015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영화 소설 출간! 영화 를 연출했던 안상훈 감독의 4년 만의 신작 명품 연기파 배우 신하균·장 혁 주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영화 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다른 욕망과 야망을 쫓는 세 남자와 복수를 품은 한 여자. 권력을 둘러싼 핏빛 싸움을 그리다. ■ 격변의 시대, ‘순수한 욕망’을 이야기하다. 1398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지 7년째 되는 해. 왕자 ‘이방원’이 반대파를 숙청하고 권력을 손에 넣은 ‘왕자의 난’이 벌어졌던 혼란의 시대. ... 2015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영화 소설 출간! 영화 를 연출했던 안상훈 감독의 4년 만의 신작 명품 연기파 배우 신하균·장 혁 주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영화 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다른 욕망과 야망을 쫓는 세 남자와 복수를 품은 한 여자. 권력을 둘러싼 핏빛 싸움을 그리다. ■ 격변의 시대, ‘순수한 욕망’을 이야기하다. 1398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지 7년째 되는 해. 왕자 ‘이방원’이 반대파를 숙청하고 권력을 손에 넣은 ‘왕자의 난’이 벌어졌던 혼란의 시대. 소설 는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욕망이 들끓었던 핏빛 기록인 ‘왕자의 난’이 핵심이 되는 사건이다. 여기에 영화적인 상상력이 보태진 ‘팩션사극’으로 그려진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김민재 장군’, ‘왕자 이방원’, ‘태조 이성계의 사위 진’ 이란 세 명의 남자로 이들은 모두 갖고 싶거나 지키고 싶은 것이 있던 인물들이다. 소설은 바로 이 세 인물이 세우는 첨예한 대립각, 그리고 그 속에 싹트는 ‘순수한 욕망’과 비극적인 운명을 담아내고 있다. 안상훈 감독의 신작 를 소설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영화에서 알 수 없었던 숨겨진 의미 등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 격랑의 역사!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남자들의 야망!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과 왕권을 뛰어넘는 재상이 되고자 했던 정도전, 그리고 그들의 야망이 삼켜버린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 “대감께선 어찌 왕보다 재상의 권한이 많아야 한다 생각하십니까?” “왕은 바꿀 수 없지만, 재상은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패한 왕이 나라를 어떻게 피폐하게 만드는지 전 왕조를 통해 보셨지 않습니까?” “부패한 왕이 아니라 부패한 재상이 왕의 눈과 귀를 막아 그리된 것 아닙니까?” “그런 간신배들을 막고 백성의 안위를 위해 재상정치를 펼쳐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습니까. 만수산 드렁칡처럼 서로 얽혀 백 년 누리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붉은 피 속에 태어난 새로운 왕국. 조선의 주인은 누구인가' 1398년, 태조 이성계는 제 손에 피를 묻혀 개국을 일군 왕자 이방원(장혁)이 아닌 어린 막내아들을 정도전의 비호하에 세자로 책봉하고, 왕좌와 권력을 둘러싼 핏빛 싸움이 예고된다. 한편, 정도전의 사위이자 태조의 사위 진(강하늘)을 아들로 둔 장군 김민재(신하균)는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끊임없이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다. '왕좌와 권력을 향한 야망의 조선, 그 뒤에 숨은 순수의 시대'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 여진족 어미 소생으로 정도전의 개로 불린 민재와 그의 친자가 아니라는 비밀 속에 쾌락만을 쫓는 부마 진. 민재는 어미를 닮은 모습의 기녀 가희에게서 난생 처음 지키고 싶은 제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의 최초의 반역, 야망의 시대를 거스르는 그의 순수는 난세의 한가운데 선 세 남자와 막 태어난 왕국 조선의 운명을 바꿀 피바람을 불러온다.

저자 소개

홍보 마케터로 영화계에 입문. <검녀, 색시는 여검객>으로 (사)한국콘텐츠산업협회 주최 ‘2009년 제1회 대한민국콘텐츠공모전’ 영상 콘텐츠 부문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대학에서 희곡을, 대학원에서 서사창작을 전공했다. 주로 인물을 연구하고 공부했다. 현재는 심층적 인터뷰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의 굴곡을 정리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책 속에서

뿌려진 피가 강물로 흐르는 북방의 땅, 어둠 속에서 인간들의 절규가 땅을 뒤덮었다. 칼과 칼이 부닥치는 무자비한 굉음이 쩌렁쩌렁 울렸다. 인간이, 누군가의 아들이, 누군가의 아비가 피를 뿜으며 차가운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이곳에서는 인간이 더는 인간이 아니었다. 큰 그림을 쥐고 있는 권력자들에게는 바둑돌처럼 여겨졌다. 병사들의 비명은 전장에서는 생존을 갈구하는 절규였으나, 패를 쥔 자들에게는 권력 놀음의 일부일 뿐이었다.(6쪽)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도성에서 누군가가 지금을 순수의 시대라고 명명(命名)했었다. 계절이 바뀌면 이 전장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능청스럽게 들꽃으로 덮일 것이다.(11쪽)

민재는 가희의 흐르는 눈물에 입을 맞추며 그녀의 얼굴 구석구석을 느꼈다. 민재는 가희를 부드럽게 만지며 뜨겁게 파고들었다. 그녀가 어디를 떠난단 말이냐.
“내 허락없인, 그 어디도 가지 못한다.”
민재는 거친 숨을 토하며 말했다. 절정에 오른 듯 가희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녀는 순식간에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던져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가희는 녹아내리듯 민재를 끌어안았다. 가희의 손톱이 민재의 몸을 파고들었다. 둘은 깊은 입맞춤과 함께 뜨겁게 끌어안았다. 아무것도 서로를 방해할 수 없는 시간이 겹쳐졌다.
그들은 서로를 포개고 누웠다. 몇 천 리를 날다가 겨우 지상에 안착한 철새들처럼, 그들은 지쳤지만 안도했다.(85~86쪽)

“나비의 몸짓에 취해 향을 잃은 모란꽃은 참으로 측은하구나.”
가희는 잠시 정안군을 보다가 조용히 밀실 문을 닫고 사라졌다. 정안군은 가희가 나가는 것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가희는 문밖에 서서 품속의 노리개를 꺼냈다. 그날 함께 밤을 보낸 정안군은 가희에게 노리개를 건냈었다. 가희는 붉은 모란꽃이 수놓인 노리개를 쓰다듬었다.
‘지금부터 그게 바로 네 어미이고 네 본분이다. 네 어미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절대로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알겠느냐?’
정안군이 했던 말이 가희의 귓가에 맴돌았다.(165~166쪽)

가희는 살림살이라곤 하나도 없는 텅 빈 방에서 불에 덴 민재의 손을 꼼꼼하게 감쌌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그러셨습니까?”
그녀가 울음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니 유품이 아니더냐?”
민재가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히 말했다.
“이러시면······.”
가희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민재는 괜찮다며 그녀을 다독여 위로했다.
“저는······. 저는 어떡하란 말입니까?”
가희는 불에 덴 민재의 손을 꼭 잡았다.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는 걸로 난 족하다. 더 해주지 못하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구나.”
민재의 말이 따스하게 가희를 적셨다.
가희는 흐느껴 울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어쩔 수 없는 진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차갑고 메말랐던 민재의 손이 따뜻하게 느껴졌다.(176쪽)

홀로 남겨진 가희는 그을린 노리개를 만지작거렸다. 이불 위에는 민재의 온기와 체취가 아직 남아 있었다. 가희는 그 이불을 더듬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울음이 터져 나왔다. 가희는 손으로 입을 막아 울음을 멈추려 했지만 부질없었다. 그 깊은 울음은 무엇으로도 막울 수 없었다. 가희는 민재가 떠난 빈자리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울었다.
창밖에서 시들어가는 모란꽃잎이 툭 떨어졌고 근처를 맴돌던 하얀 나비가 놀라 날아갔다.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날갯짓이었다.(180~181쪽)

민재는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는 붉은 핏물에 둘러싸여 점점 가라앉았다. 사방이 고요해졌다.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민재는 그저 자신을 감싸는 물컹한 물의 감촉을 느낄 뿐 이었다. 강은 깜깜했다. 그래서 그는 외로워졌다. 어머니도 외로웠을까. 그는 물속에 가라앉으며 생각했다.

지독한 고요 속에서 첨벙!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민재 곁으로 다가왔다. 가희였다. 민재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가희를 보자 마음이 편해졌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민재는 손을 뻗어 가희의 손을 잡았다. 물속에 뛰어든 가희를 잡았을 때, 민재는 자신을 가두던 빗장이 풀리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똑같은 생이 반복되더라도 그는 이 순간의 결정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그게 운명이라 믿었다. 가희는 민재를 끌어안았다. 모란 위에 앉은 지친 나비처럼, 둘은 깜깜한 강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손, 놓지 않을 것이다. 너도 약조할 수 있느냐?”
“네.”(240~241쪽)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는데, 출신이나 귀천이나 남녀 구분 없이 모두 어울려 춤을 추더구나. 누구를 해치거나 칼을 쓸 필요가 없는 그런 곳에서, 모두가 어울려 춤을 추더구나.”
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민재의 손을 잡고 그를 사람들 속으로 이끌었다.
“좋은 꿈이네요. 나리와 함께 그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민재와 가희는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췄다. 무슨 춤인지도 모르고 몸이 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민재는 행복했다.(242~243쪽)

목차

목차
서序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종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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