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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8949075 / 224쪽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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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지역 문화자원․자연자원을 활용한 문학작품 집필’ 공모에 선정된 작품들이 실린 『경기문학 2014 신작모음집』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집에는 경기도라는 장소에 오랜 세월 각인되어온 인간과 삶에 관한 기록이 시․소설·동화·수필 등 여러 장르를 통해 지역성과 삶의 보편성을 획득하며 조화롭게 형상화되어 있다. 산과 강, 문화유산과 도시의 거리, 시장과 박물관 등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쉬면서 오늘 우리의 삶과 밀착되는 풍경들은 경기도라는 지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보편적 인간사를 탐색한다.
출판사 리뷰
시_ 만수저수지
김영자
물가에 오남매를 놓아두고
엄마는 자꾸 가슴에 열이 난다고 하였다
달빛 가득 끌어들이는 저수지 밤 물속에서
가끔씩 붉은 꽃대가 올라오곤 하였다
엄마는 저수지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몇 번이나 신발을 벗어놓고 수면 위를 걷다가 되돌아섰다
검은 물체가 후다닥 사라지는 어둠 저 너머로
물결이 일으키는 작은 파문만이 밤의 정적을 깨트렸다
아버지가 땅, 집문서를 하마 입으로 삼켜버린 뒤로
오남매는 저수지 가에서 들꽃 무더기같이 자랐다
빚진 이웃들 가시덩굴이 엄마를 찔러서
때로는 저수지가 피로 흘러넘쳤다
엄마 홀로 지키던 그 물가의 꽃대
어느 세월에 활짝 피워낸 오남매
물살이 상처 보듬어주던 만수저수지에
오늘은 꽃물결이 일고 있다
* 만수저수지: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 소재.
소설_ 안양(安養)에 들다
문부일
(중략)
‘안양(安養)이란 불교에서 아미타불이 상주하는 극락정토를 말한다. 안양세계는 즐거움이 가득한 자유로운 이상향을 의미하며, 안양시의 지명은 안양사(安養寺)에서 유래한다.’
안양이라는 도시의 의미가 너무 낯설었다. 즐거움이 가득한 자유로운 이상향, 그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계속해서 안양을 중얼거렸다.
소나무 숲을 지나 계단으로 걸어갔다. 대웅전이 있었다. 바람이 조금 더 세게 불었다. 대웅전 처마에 달린 풍경이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신발을 벗고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 부처님에게 세 번 절을 했다. 부처님은 내 고민을 해결해줄 힘이 있을 것 같았다. 그윽한 향냄새가 좋았다.
* 안양사: 경기도 안양시 관악산 소재 안양사(安養寺).
수필_ 골목은 살아 있다―안양-수원 간 1번국도변
김선화
(중략)
모락산 아래에 붙박인 지 어느덧 17년, 산을 향한 집이다 보니 눈만 뜨면 저절로 산에 기댄 그 마을을 바라다보게 된다. 서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신비로움을 유지하는 사람들처럼, 해 뜨고 달 뜨는 풍광에 젖어들며 지내는 사이 내가 이곳 원주민이 되려 한다. 신축 아파트에 깃들어 오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요즘 그렇게 부르는데, 오전동 방향의 모락산 아랫자락은 가톨릭 기도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발되어 아파트 단지로 급변화했다. 천막 안에서 생산에 열중하던 가구 공장들이 다투어 떠나고, 산자락 빈터에는 또 몇 년 사이 아담한 초등학교가 꿈동산으로 들어앉았다. 아울러 폐수가 흐르던 오전천도 아름다운 산책길이 되어, 오가는 이들의 쉼터 구실을 톡톡히 한다.
그 세월 자락 저만치에서 손톱 밑에 막 기름물이 들던 젊은이는, 은빛머리카락 빗어 넘기며 소규모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 당차게도 어엿한 1급 공장을 꿈꾸던 처녀는 함함하며 말을 삼킨다.
* 안양-수원 간 1번국도.
목차
김수이 비평_ 따뜻한 장소, 사람, 삶
권민경 시_ 행주산성으로 외 9편
김영자 시_ 화성 행궁 외 9편
송종관 시_ 두루가리 전설 1외 9편
이은유 시_ 배태리 가마터를 지나며 외 9편
한우진 시_ 가을의 급소(急所)는 옷소매 같다 외 9편
홍일선 시_ 시 한 근에 얼마나 하느냐고 농부가 물었다 외 9편
이명원 비평_ 실존적 장소 의식과 글쓰기
김선화 수필_ 골목은 살아 있다 외 1편
문부일 청소년소설_ 안양(安養)에 들다 외 1편
송지현 소설_ 호수 낚시를 즐기다 실종된 몇 명의 사람들 외 1편
유재영 소설_ 지혜의 숲 외 1편
이미옥 동화_ 황금대왕의 찰칵! 순간 외 1편
홍이레 소설_ 모란 외 1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