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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34076 / 207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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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60]
출판사 리뷰
P.31 : “이것도 인연인데 셈이나 해주세요.” 여자는 담배에 불을 붙여 한 개비를 내민다.
이 동네 놀이 방식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여자에게 물었다.
“50전이지, 찻값은?”
“네, 그건 정해진 규칙대로지요.” 여자는 웃으면서 손바닥을 거두지 않고 그대로 쭉 내밀고 있다.
“그럼 한 시간으로 하지.”
“죄송해요, 정말로.”
“그 대신.” 나는 여자의 내민 손을 끌어당겨 귓전에 대고 속삭였다.
“몰라요.” 여자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흘겨보며 “바보”라고 하더니 내 어깨를 때렸다.
_ 31쪽 「강 동쪽의 기담」 중
P.77 : 창밖은 대중이다. 즉 세간世間이다. 집안은 한 개인이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특별히 대립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무엇 때문일까? 오유키는 아직 젊다. 아직 세상의 일반적인 감정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유키는 창가에 앉아 있을 때는 자신의 몸을 천한 것으로 여기고 마음속에 따로 인격을 감춰둔다. 창밖을 지나는 사람들은 그 걸음을 이 골목에 들여놓으면서부터 가면을 벗고 긍지를 버리기 때문이다.
_ 77쪽 「강 동쪽의 기담」 중
P.171-172 : 조키치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과 비애를 느꼈다. 달콤하고 부드럽다가도 순식간에 냉담하고 대범해지는 저 운명의 손에 농락당하고 싶은, 누를 길 없는 공상에 사로잡혔다. 공상의 날개가 펼쳐지는 만큼, 봄의 푸른 하늘이 이전보다 더 푸르고 넓게 보였다.
_ 171~172쪽 「스미다 강」 중
목차
강 동쪽의 기담
스미다 강
불꽃
해설 에도 문하에 탐닉한 반시대적 문명비평가
나가이 가후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