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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집을 단돈 만 원에

김영삼 저 | 생각나눔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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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893319 / 24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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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내 시집을 단돈 만 원에』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느꼈던 일상에서의 생각을 시로 엮어낸, 대학생인 김영삼의 첫 시집이다. 대학생으로서 현실에서 느끼는 정치·사회현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회에서 겪은 일들을 다양한 양식의 글로 솔직담백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청년으로서 나름대로 해법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고려대는 참 멋있었지
그리고 멋있지
부러웠지
이런 곳을 다니는 사람들

겨울이었다
내가 그곳에 갔을 때는

그곳에서는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외치며
안부를 여쭙는 것이
한참 들불이 일어나던 그때였지

더욱 들불이 번지고
더욱더 뜨거운 유월의 마지막 날
새로 일어난 불이 하도 많은 탓인지
모두 정신 차릴 틈조차 없어
안부를 물을 틈조차 없어 보인다

물을 뿌리고
다시 물어볼 때도 되었다
모두 시원들 하시냐고

- 시 「모두 시원하십니까」

우리 사회는 지금 분노사회라 할만하다.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나오는 정쟁, 대형 사고에 미흡한 대처를 보이는 관계기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악습들을 바라보는 시민의 심정이 그렇다. 오로지 불태우기만 하는 사회에서 작가는 이럴 때 오히려 불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물을 뿌린다. 그리고 묻는다. 모두 시원들 하시냐고.

마치 군 입대처럼
누구나 한번은 거쳐야 할
그런 것 같은

누군가는 도대체 군대를
왜 가야 하는지 물어보지

막상 그곳에 가면
숨이 막힐 듯해도
그저 사람 사는 곳이라
느껴지지

토익 학원에 가면
마치 닭장처럼
오밀조밀 모여
숨이 막힐 듯해도

누군가는 그곳에서
눈빛을 내밀고

누군가는 그곳에서
입술을 내밀어

똑같은 대학생이었는데
누구는 스타 강사가 돼
누구는 그냥 그렇게 돼
- 시 「토익 학원」

닭장처럼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누군가는 눈빛을 내밀고 누군가는 입술을 내민다는 비유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비록 우울하고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어느 누군가는 자신의 의지를 통해 변화를 갈망하고 움직임으로써 그래도 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시집을 단돈 만 원에』의 시에는 아이러니와 역설이 가득한 이 사회를 바라보는 청년의 씁쓸한 관조와 함께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스며 나오는 희망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각 시에 연관된 ‘그냥 이웃’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수록함으로써 시적 감성에 현실감을 더한다.

저자 소개

이력서에 넣으려 했던 사진을 보면서 지나온 날을 떠올린다.
‘1988년 인천에서 태어나 인자하신 부모님의 훌륭한 교육 아래 성장해왔습니다.’ 이런 평범한 자기소개서 첫 구절 같은 문장이 자신의 인생이라 말하는 저자는 평범함이야말로 또 다른 축복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목차

머리말

모두 시원하십니까 / 그리고 인터뷰 1 / 그리고 인터뷰 2 / 민본(民本)과 저항 / 부자(富者)가 되는 꿈 / 혁명가(革命家) / 길에 걸린 현수막 / 신문 / 흐릿한 담배 냄새 / 나의 시집을 단돈 만 원에 팝니다 / 의자 / 유봉의 필요조건 / 나도 남들과 다르지 않음 / 오래달리기 / 農者天下之大本 / 방학 전 마지막 강의 / 교훈 / 고민한다 / 뜻밖의 메시지 한 통 / 인생에 대한 조언에 대한 반론 / 산을 오르는 이유 / 삶의 현장 / 공모전 / 편의점에서 / 토익 학원

그리고 인터뷰 3 / 축구공은 둥글다고 하더라 / 내 나이 스물일곱 / 그냥 쉬어가는 쪽 / 림부르흐 / 밤이 깊어지고 / 비가 내리는 날에 / 소망 / 삽질 /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나 / 별 찾는 밤 / 그때 그리고 지금 / 토스트 집 / 배다리

그리고 인터뷰 4 / 사회가 술을 권할지라도 / 대인관계(對人關係) / 껍질을 깨는 것에 대한 고민 / 무진(霧津)으로 떠나다 /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 / 낯선 자들의 도시 / 작은 방에 틀어박힌 채 졸고 있다 / 낯선 여인이 보낸 편지는 어디에 / 짧은 상소문(上疏文) / 아주 예쁜 너 / 홀로 선 무대 / 어느덧 밤 열두 시 / 바둑 / 주식시장 / 벚꽃나무 / 태국 마사지 / 라면 / 책갈피 / 카페 / 네 잎 클로버 / 광화문 바다 위에 서 계신 당신 / 여자들의 이야기 / 사진첩 / 자화상 / 검은 나비 / 프로게이

그리고 인터뷰 5 / 새재에 가서 보니 / 약을 먹지 않고 낫고 싶어 / 끝없이 흘러라 / 귀뚜라미 울음소리 / 허탈한 하루 / 욕실 안과 밖의 차이

10월 1일~3일 여행 이야기 / 동서울터미널부터 경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 까마귀를 우러러보라 / 무영탑(無影塔)의 이야기를 전해주세요 / 짐(朕)이 종(鐘)을 울렸다 / 미추왕릉 앞에서 / 첨성대로 별을 보고 싶다 / 사직 야구장에서 / 조용한 이기대(二妓臺)에서 / 소리를 마신다 / 돌고 돌아 / 서라벌을 떠나 백마강(白馬江)을 떠올리다

꽃과 쓰레기 / 재활용 순서 / 비가 오면 해야 할 것 / 빠른 것도 좋지만 가끔은 / 괜히 심심하니 무엇을 할까 / 쉬는 날의 고민 / 새벽에 일어나 앉아 / 단풍잎이 새빨갛다 / 단풍잎이 참 푸르다 / 가을이 다가왔으니 / 시가 쓰고 싶어진 날 / 동시 쓰기에 도전하기 / 친구가 망설인다 / 아파트 별빛 / 착각은 자유 / 공포영화 감상 / 꿈같은 연애 / 끝내주는 걸 하지만 싱겁군 / 사람을 바꾸다 / 사랑합니다 / 백 번째 시를 쓰는 날이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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