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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60880 / 196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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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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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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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내 아들을 고발합니다 이야기는, 은행 CCTV를 통해 훔친 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아이가 바로 내 아들임을 확인하는 대목부터 시작한다. 부모 돈에 손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집안일을 해서 갚게도 해봤고 벌도 줘봤다. 그래도 도벽은 고쳐지지 않는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어머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내 아들을 고소할 수 있나요?” 번연히 나온 증거 앞에서도 발뺌을 하는 아이. 남의 돈에 손대는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법의 힘을 빌려서라도 가르치고 싶다.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집에서 돈을 훔치기 시작한 건,... 내 아들을 고발합니다 이야기는, 은행 CCTV를 통해 훔친 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아이가 바로 내 아들임을 확인하는 대목부터 시작한다. 부모 돈에 손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집안일을 해서 갚게도 해봤고 벌도 줘봤다. 그래도 도벽은 고쳐지지 않는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어머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내 아들을 고소할 수 있나요?” 번연히 나온 증거 앞에서도 발뺌을 하는 아이. 남의 돈에 손대는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법의 힘을 빌려서라도 가르치고 싶다.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집에서 돈을 훔치기 시작한 건, 아이의 귀가시간이 불규칙해지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처음 가출을 한 것도 그 무렵이다. ‘집이 싫어서 나간다’는 쪽지를 남기고 가출한 아들은 부모 말 안 듣고 속 썩히는 아들, 내 속으로 낳았으나 뜻대로 안 되는 자식이었을 뿐. 집 나간 아들을 찾아다니다 지쳐 이 아이의 엄마라는 게 원망스러운 지경에 이르기까지도, 몰랐다. 아들이 왜 그랬는지, 내 아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건지, 전혀 몰랐다. 이 이야기는 폭행, 협박, 감금으로 이어지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 일탈에 이르고 부모와 학교, 가족으로부터, 그리고 온전한 삶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한 아이와 아이를 보호하지 못한 부모, 가정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아이와 그런 아이를 되찾고자 애쓰는 동안 온 가족이 몸담고 있던 그 울타리가 허물어져가는 과정을 쓴 실화소설이다. 소설을 쓴 건 아이의 엄마다. 3년 동안 실제 겪은 일들을 건조한 필치로 그려낸 이 소설은 한편의 사건기록일지와도 같다. '그냥, 내 아들과 다름없는 아이일 뿐이잖아.‘ ’아이가 아이에게 그런 극악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는 건가?‘ ’아이들 사이에 벌어질 수 있을 만한 일인데 내 아들이 과하게 겁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던 의구심은 점점 '이런 일이 내 가족에게 벌어질 수 있는가?‘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왜 하필 내 아이, 내 가족에게 벌어진 건가?‘ 하는 혼란스러움으로 탈바꿈한다.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던 부모로서, 상상해볼 수도 없었던 일들을 직접 겪으며 아이의 행방만큼이나 마음 또한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사라진 아들을 찾아 헤매던 멍든 시간들 내 아이는 지금 어느 길에 서 있는 걸까 부모가 혼란스러웠던 건 아이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는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아픈 곳을 내색하지도 않는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묻고 캐내려 할수록 더더욱 벽을 쌓으며 깊이 감춘다. 반복되는 가출로 숨바꼭질을 되풀이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보이는 돌발적인 행동과 말, 다시 집을 나간 아이와 드문드문 주고받는 문자메시지, 일방적으로 왔다가 끊기는 전화통화 정도에 의존해 퍼즐 맞추듯 아이의 상황을 짐작해볼 뿐이다. 아이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폭력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서 아이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윤곽이 드러날 무렵, 가해학생과 대면한다. 아들에게 부모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 가해학생을 어른 대 아이의 대화로 선도하고 아들과 다시 만나지 않도록 선을 긋는 것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순순히 받아들이는 가해학생을 보며 ‘이제 해결되었다’ 한시름 놓은 시점. 그 순간이 새로운 고통의 시간을 예고하는 1막이 시작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모습을 감춘 채 몸집을 부풀려가는 괴물, 학교폭력 내 아이도 지금 그 먹잇감일지 모른다 학교폭력은 아이가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통이다. 아이가 말하지 않으면 부모는 매일 눈앞의 아이를 보고도 청맹과니가 될 수밖에 없다. 뒤늦게 알게 되더라도 가해학생과 그 부모, 학교, 상담센터, 경찰 등 도움을 청해볼 수 있는 모든 곳,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봐도 고비마다 벽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폭력의 덫에 걸려 고통당하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한 번 걸리면, 스스로 목을 매기까지 끊임없이 숨통을 옭아매는 올가미. 지금도 우리는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고 군대에 가서도 가해자가 되어 어린 시절 통용되었던 폭력을 답습하는 현장을 본다. 그들이 제대를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직장 내 왕따 가해자의 주범이 되기에도 충분한 구조다. 피해자도 마찬가지 양상으로 재생산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피해자가 사회에 나가기까지 목숨을 부지했을 때의 얘기다. 학교폭력은 재생산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로 발을 넓히고 진화하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뿐 아니라, 페이스북, 카톡 등 SNS, 게시판의 댓글 등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렇게 진화해가고 있는 학교폭력은 뚜렷한 대상을 찾을 수도 없는 싸움이 되기도 한다. 그 싸움에서 누가 이기고 지더라도 피해 학생이 피해자로 남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은이 신상진은 아들과 자신, 그리고 가정에서 벌어졌던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를 두고 고민한다. 자신을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 내놓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 동정을 받을까 두려웠으며 함부로 여겨질까도 두려웠다. 그러나 피해자이면서 아무 말 할 수 없었던, 지금도 하지 못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대신하고 싶었다. 가해학생은 물론 가해학생의 부모에게 받았던 이중 삼중의 고초, 주위 시선으로 인한 고통, 무엇보다도 아이 자신이 겪게 되는 (후유증을 포함한) 정신적?육체적 상처, 쉽사리 치유될 수 없는 마음의 흉터들, 그러면서 허물어지는 가족의 모습을 낱낱이 그려내는 일이,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부모, 다른 집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일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한, 지은이 자신이 그랬듯, 자신의 아이가 지금 현재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아이의 문제 행동만을 걱정하고 문제 삼고 있는 부모에게 ‘잠수함의 토끼’ 같은 신호를 보내주고 싶기도 하다. 부모 속을 썩이는 걸로만 보이는 우리 집 문제아는, 혼자서 감당하거나 대처할 수 없는 흉기 앞에 여린 몸을 내놓은 채, 미처 소리 내어 울음을 토해내지 못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뒤늦게 안다면, 아이는 이미 더는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
얼굴을 보인 채 자거나 누운 사람은 바로 확인이 되지만 엎드려 자거나 굴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확인이 되질 않았다. 그중에 정수가 있을 것 같았다. 발이나 몸피를 보아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멈춰 서서 손짓해 남편을 불렀다. 남편이 고개를 저었다. 한 사람이라도 놓치면 그게 바로 정수일 것 같아 지나갔다가도 다시 돌아와 보곤 했다.
-본문 34쪽
“정수야, 그래도 부모한테 얘기하지 않으면 누구한테 도움을 받겠니? 좀 기다릴 테니까 생각하고 얘기를 해.”
“네……. 이제 자도 돼요?”
이제는 자는 것밖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지 아이 눈꺼풀이 반은 감겨 내려왔다. 거실에서 화장실을 거쳐 자기 방까지 가는 짧은 거리도 힘겨운 듯 다리를 질질 끌며 들어가는 정수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까지 힘든데 왜 그렇게 오래 있었을까.
첫 번째 가출은 그렇게 넘어갔다. 정수는 며칠 동안 계속 잠을 잤다. 기절한 듯 먹지도 않고 자는 아이를 깨웠지만 밥도 마다하고 잠 속에 빠져 있었다. 어디서 뭘 하다 온 건지 또다시 물어보고 싶지만 삼키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본문 47쪽
“정수야, 철규랑 누나랑 같은 나이야. 죽을힘을 다해 덤벼 봐. 되도록 걔랑 엮이지 말고.”
정수는 고개를 저었다. 걔한테는 한 번 찍히면 전학 가도 이사 가도 소용없다고 했다는 거였다. 정수는 심지어는 이민을 가도 쫓아가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철규가 떠오르는지 말을 하면서도 몸을 떨었다.
-본문 74쪽
한편 답답한 건 우리로서는 이렇게 힘들고 괴로워도 공식적으로 어떤 사건으로 인정받으려면 아이가 맞았다는 증거나 확실한 사건이 일어나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럼 아이를 미끼 삼아 맞고 오라고 해야 하는 건지.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대안이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흡사 세상이 내 아이를 제물로 요구하는 것 같았다. 뭔가 함정을 파놓고 피를 기다리는 거대한 늪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본문 86쪽
네가 다녀온 곳은 어디냐.
누가 널 그곳으로 데리고 간 거냐.
넌 거기서 무얼 봤니. 뭘 겪었니.
정수에게로 다가갔다. 찌르듯 밝은 햇볕이 무대의 조명등 같다. 정수의 손을 잡았다. 뼈만 남은 손가락이었다. 손등에 이상한 상처가 보였다. 2센티미터 정도 되는 타원형의 상처는 뭔가에 긁히고 덴 자국으로 보였다. 살이 벗겨졌다가 아물었지만 벌겋게 남은 자국이 꽤 깊이 다쳤음을 추측케 했다. 그 옆엔 담뱃불에 덴 자국이 보였다. ……
-본문 109쪽
……정수는 차 안에서든 경찰서에서든 틈만 나면 잠을 잤다. 정수는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가수면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끝없이 잠만 잤다.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멍한 표정으로 잠이 깨서 나온다. 여전히 아무데도 아프지 않다고 한다.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다고 한다.
때론 아기처럼 유제품을 찾았다. 요구르트, 요플레, 바나나 우유, 음식에서 위안을 얻는 건지, 아기 때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아이는 정말 태아처럼 웅크리고 잠을 잤다. 엄지손가락을 입 안에 넣은 채 쉼 없이 빨면서. 손가락이 침에 불어 퉁퉁해졌다.
-본문 128쪽
목차
내 아들을 고발합니다
잘못 디딘 수렁
후폭풍
그리고 지금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