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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입들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이영옥 저 | 천년의시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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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2244 / 114쪽 / 114g / 130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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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주)천년의시작에서 2007년 발간되었던 이영옥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사라진 입들』의 전면 개정판이 2014년 11월 10일 발간되었다. 이영옥 시인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2004년 『시작』, 2005년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사라진 입들』 『누구도 울게 하지 못한다』가 있다. 이영옥이 삶을 보는 시선은 외향적이되 섬세하고, 표현은 전통적이되 신선하다. 무작위적으로 뽑은 다음 두어 구절을 살펴보자. “내 마음은 누가 갉아먹었는지 바람이 숭숭 들고 있었다”(?사라진 입들?), “접시꽃이 엎지른 그늘이 ... (주)천년의시작에서 2007년 발간되었던 이영옥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사라진 입들』의 전면 개정판이 2014년 11월 10일 발간되었다. 이영옥 시인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2004년 『시작』, 2005년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사라진 입들』 『누구도 울게 하지 못한다』가 있다. 이영옥이 삶을 보는 시선은 외향적이되 섬세하고, 표현은 전통적이되 신선하다. 무작위적으로 뽑은 다음 두어 구절을 살펴보자. “내 마음은 누가 갉아먹었는지 바람이 숭숭 들고 있었다”(?사라진 입들?), “접시꽃이 엎지른 그늘이 가늘게 실금을 내는 구월/ 낮달은 가슴을 열고 까만 새 떼를 내보냈다/ 그리움을 보태거나 덜어 내며/ 위태롭게 균형을 잡아 오던 접시들”(?낮달이 꺼내는 새 떼?). 앞의 것은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것을 보며 산 추억에서 나온 것이고, 뒤의 것은 꽃이 담고 있는 추억의 복합체이다. 이런 시들을 읽다 보면 독자의 추억도 환해진다. 그 환함 속에 가족과 주변의 삶들이 모질 만큼 감성적으로 새겨진다. ?추천사? 이영옥이 삶을 보는 시선은 외향적이되 섬세하고, 표현은 전통적이되 신선하다. 무작위적으로 뽑은 다음 두어 구절을 살펴보자. “내 마음은 누가 갉아먹었는지 바람이 숭숭 들고 있었다”(?사라진 입들?), “접시꽃이 엎지른 그늘이 가늘게 실금을 내는 구월/ 낮달은 가슴을 열고 까만 새 떼를 내보냈다/ 그리움을 보태거나 덜어 내며/ 위태롭게 균형을 잡아 오던 접시들”(?낮달이 꺼내는 새 떼?). 앞의 것은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것을 보며 산 추억에서 나온 것이고, 뒤의 것은 꽃이 담고 있는 추억의 복합체이다. 이런 시들을 읽다 보면 독자의 추억도 환해진다. 그 환함 속에 가족과 주변의 삶들이 모질 만큼 감성적으로 새겨진다. 늦게 만나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는 시인이다. ―황동규(시인) 이영옥의 시들은 상처를 거름(모티브) 삼아 핀다. 시가 상처요, 상처는 꽃이다. 꽃들은 온통 제 살빛 아래에 숨긴 핏빛 상처들이다. 꽃 속에 아버지와 어머니와 언니들이 오글오글 숨어 있다. 상처는 이미 과거다. “극한의 경계”(?집을 끌고 나온 개 한 마리?)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꽃이 터진다. 저를 묶은 줄을 풀지 못한 ‘개’는 집을 끌고 집 밖으로 나와 “갈 수 없었던 건너편을 향해 컹컹 짖는다”. 힘센 욕망으로도 닿을 수 없는 저 너머에 꽃 밖의 꽃, “풍경 밖의 풍경”이 있다. ‘개’가 멈춘 자리가 극한의 경계요, 거기가 통점(痛點)이다. ‘개’는 무의식에서 짖는 시인의 페르소나이다. 시인은 “화무십일홍에 울지 마라, 꽃아”라고 노래한다. 울지 마라, 꽃아! 꽃 진 자리라야 열매가 맺히느니! ―장석주(시인, 문학평론가) 마치 표면을 긁어내면 서서히 드러나는 그림처럼 이영옥의 시는 그늘 속에 어른거리는 이미지들을 포착한다. 그 이미지들은 주로 가족사이거나 유년의 추억일 때가 많다. “치욕”과 “적막”이 공존하는 어린 시절의 풍경은 아련한 슬픔과 애환을 지닌다. 그녀의 시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그늘”은 “쓸쓸한 저녁”이나 고단한 삶들이 빠져나간 “빈집”의 분위기를 지닌다. 그녀의 시에 배어 있는 슬픔의 정조는 고통과 소멸에 대한 자각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삶 속에 내재한 무수한 장벽들과 연관된다. 단절이 만드는 비애가 스미어 어둑해진 삶의 무늬들은 아름답다. 날카로운 단절들을 이어 가려는 의지 또한 단단하다. 그녀의 시는 삶이라는 차가운 강을 건너 따스한 등불을 찾으려 한다. 그리하여 미명처럼 흰 그늘의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구모룡(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경북 경주 출생.
2004년 『시작』, 2005년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사라진 입들』 『누구도 울게 하지 못한다』가 있음.


 


 

책 속에서

몽타주

바람이 바람의 물집을 부풀릴 때

나는 너를 찾는 빗방울

너는 내 귓속에 사는 소문이며 분실한 그림자

너는 과대망상 속의 주인공이며 밤을 무서워하는 유령

너는 타인의 기억이자 캔버스를 사랑하는 밑그림

너는 모호한 형상에 나를 끼운 팽팽한 수틀이며

나는 색색의 실을 기다리는 바늘땀

네가 빙산을 녹인 광기의 혓바닥일 때

나는 비안개를 삼킨 허공의 입

너는 목련의 하얀 속옷을 벗긴 자정의 빗줄기며

실수로 드러난 번개

나는 유리창을 구르는 낙담한 빗방울


집을 끌고 나온 개 한 마리

4차선 도로 중앙선을 물고
개 한 마리가 집을 통째로 끌고 나왔다
개가 자라면서 체력 또한 강해진다는 것을
개 주인이 몰랐는지
알면서도 설마 저놈이 목줄을 묶은 집을
끌고 나갈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지
퇴근길 도로가 개 한 마리 때문에 꼼짝 못 한다
클랙슨을 빵빵 울려도
극한의 경계를 넘어선 개는 태연하다
개를 부른 것은 지금껏 살아온 풍경 밖의 풍경이다
개집은 개의 욕망을 잡을 수 없었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개를 끌어냈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뒷발에 힘을 주던 개가
갈 수 없었던 건너편을 향해 컹컹 짖는다
온갖 시선을 태연하게 이기고
긴 혀를 꺼내
콧등 위에 묻은 아쉬움을 핥는다

목차

목차
개정판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제1부
철길 ― 15
사라진 입들 ― 16
물방울의 역사 ― 18
개기월식 ― 19
브라스밴드가 지나간 뒤 ― 20
형산강 ― 22
몽타주 ― 24
사랑의 기록 ― 26
나가시는 문은 저쪽입니다 ― 27
견학 ― 28
그령 ― 29
옆집 언니 ― 30
아무도, 아무것도―조카 희학이에게 ― 31
돼지 ― 32
검은 뿔도장 ― 34
목련 ― 35
밥상 위의 명태 한 마리 ― 36
이팝나무 고봉밥 ― 38
언니와 선인장 ― 39
제2부
초급반 탁구교실에서 ― 43
애기소 ― 44
연밥 ― 45
빈 곳에서 오는 ― 46
모란 ― 47
회전문 ― 48
달밤 ― 49
삼나무 떼 ― 50
바람 아래 붉은 강 ― 52
목련꽃 입덧 ― 53
뿔논병아리 ― 54
관계 ― 55
오징어 빨래 ― 56
낮달이 꺼내는 새 떼―흰 접시꽃 ― 57
민물새우 ― 58
강대나무 ― 59
질긴 내장으로 만든 집 ― 60
동지 ― 62
주먹만 한 구멍 한 개 ― 64
질긴 막 ― 65
제3부
화무십일홍에 울지 마라, 꽃아 ― 69
입맞춤 ― 70
어디쯤 왔을까 ― 71
얼음 강을 건너다 ― 72
쌈밥 ― 74
맨드라미 ― 75
장수풍뎅이 ― 76
소금쟁이 ― 78
행방 ― 79
건널목 ― 80
겨울 부석사 ― 81
적막한 집 한 채 ― 82
빈집 ― 83
다음 정류장은 주식회사 기린 ― 84
민박집에 세워진 과녁 ― 86
그늘교회―구포고가도로 ― 88
민달팽이의 길 ― 89
비루먹은 개 ― 90
상어 ― 91
제4부
능소화 ― 95
생일 전야 ― 96
집을 끌고 나온 개 한 마리 ― 97
빨간 장화에 대한 오해 ― 98
왕버들상회 ― 99
굿바이, 역도산찐빵집 ― 100
묵호항 사발낙지 ― 102
어떤 비교우위론 ― 103
아양교 다리 아래에서 ― 104
열반 ― 105
마늘 한 접 ― 106
달의 자서전 ― 107
여기 ― 108
영도다리 ― 110
늙은 개에게 바라는 최소한의 예의 ― 111
우렁이 ― 112
밤기차 ― 113
노포동 터미널 ―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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