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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빈집

심선경 저 | 수필미학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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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616186 / 208쪽 / 270g / 13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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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수필가 심선경의 ?파라호에 걸린 초록별을 낚다?에 이은 두 번째 작품집이다.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2년에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하여, 제1회 부산수필문협 수필문학상과 제16회 신곡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부산수필과비평작가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수필 창작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번 수필집은 서른 편의 작품이 4부로 나뉘어 수록했다. 그의 수필에서는 진정한 자기성찰이 두드러진다. 어떤 눈앞의 대상이나 과거 경험을 객관적인 거리에서 이야기하다가도 마지막에 이르면 작가의 내면으로 끌어와 자기성찰로 마무리한다. 세... 수필가 심선경의 ?파라호에 걸린 초록별을 낚다?에 이은 두 번째 작품집이다.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2년에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하여, 제1회 부산수필문협 수필문학상과 제16회 신곡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부산수필과비평작가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수필 창작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번 수필집은 서른 편의 작품이 4부로 나뉘어 수록했다. 그의 수필에서는 진정한 자기성찰이 두드러진다. 어떤 눈앞의 대상이나 과거 경험을 객관적인 거리에서 이야기하다가도 마지막에 이르면 작가의 내면으로 끌어와 자기성찰로 마무리한다. 세계와 인간 삶에 대한 수필가로서 모럴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심선경 수필의 우수성은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는 그의 정서와 의식을 정치하게 표현한다. 그 문장 틈새에는 작가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윤리적이고 따듯한 시선이 배어 있다.

저자 소개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 2002년 격월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부산시의 문예진흥기금과 2014년 부산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을 수혜하였고, 작품집에 『파로호에 잠긴 초록별을 낚다』와  『내 안의 빈집』이 있다.
제1회 부산수필문협 수필문학상과 제16회 신곡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모시올 동인, 부산수필과비평작가회 회장으로 전국 문단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 중이다. 

머리말

늦은 저녁을 준비하다 잘 드는 칼에 손을 베었다. 상처가 깊은지 흐르는 물에 계속 씻어내려도 자꾸만 붉은 피가 뚝뚝 흐른다. 저녁상에 오른 무생채를 가족들이 유난히 맛있게 먹는다. 내가 만든 것이지만 내가 먹어도 맛있다. 나만 알고 가족들은 모르는 비밀. 먹는 음식에 사람의 피가 들어가면 이렇게 한결 더 맛이 나는 것인가. 음식 맛도 이러한데 하물며 글맛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내가 써내려가는 글 속에 내 피 한 방울, 내 땀 한 방울 섞지 않은 채, 그걸 글이라고 만들어 낸다면 누가 그것을 맛있게 먹어주겠는가.
나이 탓인지 요즘엔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는다. 몸의 어딘가가 망가진 것 같은데 의사의 진단서를 발부 받을 정도는 아닌 듯하다. 좀처럼 속내를 보이지 않는, 속으로만 멍드는 상처가 많다. 상처 안에 숨은 작은 세포들이 소리 죽여 짐짓 태연한 척한다. 아픈 곳이 있어야 비로소 나를 들춰 본다. 온전할 땐 보이지 않던 내 모습이, 아프니까 제대로 보인다. 흠집 많아진 지금의 몸이 진짜 내 몸 같다. 몸 밖의 나와 몸 속의 내가 서로 화해하는 순간이다. 가만히 나를 건드려 본다. 내 안이 이렇게 생겼구나.

책 속에서

명주실 풀어내듯 뱃속의 점액을 뽑아 저 허공, 바람의 길목에 매달려 있는 거미집. 때로는 나무의 숨소리가 걸리기도 하고, 밤하늘에 흐르는 별똥별 꼬리가 걸려들기도 하는데 나는 그저 내 안의 빈집에 칩거 중인 거미를 물끄러미 지켜볼 뿐, 어떤 말도 건네지 못한다. 내가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달아난다 해도 나 자신으로부터는 결코 달아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날마다 자루 긴 빗자루로 걷어낸 마음속 거미줄에 다시 걸려, 손도 발도 떼지 못하는 내가 오늘따라 몹시도 답답하고 아뜩하다.

목차

목차
제1부 뿔난 감자
겨울, 자작나무 숲에 들다 / 꺾어진 전봇대 / 닭들은 날아본 기억이 있을까
딱새와 유리창 / 뿔난 감자 / 위조지폐와 구리 동전 / 폐타이어
투명하게 낡아가는 것들의 시간
제2부 바람 부는 날엔

강변 여관 / 돌싹 / 바람 부는 날엔 /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에 초대받다
애벌레를 꿈꾸며 / 내 안의 빈집 / 틈새
제3부 빈집이 환하다

원조 해장국밥집 / 그렇게 너는 / 날마다 역기를 드는 여자
비, 비, 비 - 悲, 悲, 悲 / 빈집이 환하다 / 소심한 복수 대행업체
카프카적的 귀가 / 철교 위에 놓은 징검다리
제4부 어느 날 문득

기억의 습작 / 마른 고사리의 봄 / 백살공주 / 어느 날 문득
지퍼에 대한 단상 / 칼끝으로 사과를 먹다
콩나물시루 속의 콩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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