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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풍경 나이듦에 직면한 동양의 사유와 풍속

시리즈 :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전통의 재발견 [8]

김미영, 이숙인, 고연희 외 저 | 글항아리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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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351335 / 352쪽 16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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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늙음과 백발을 막고 내치려 했지만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동양의 인물·그림·풍속·고전 등을 통해 노년의 풍경을 살피다 노년은 과연 현자에 도달하는 길인가 아니면 그 존재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인가 흰머리와 잔주름을 우러르는 속에 감춰진 능멸 노년에 관해 역사가 그려놓은 이중적이고도 모순에 찬 풍경들을 어떻게 직시할 것인가 마치 연기와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앉아 있는 것과 같아서 마주 대한 사람의 안면을 살피지 못하고 담장과 벽이 막혀 있는 것과 같아서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말을 듣지 ... “늙음과 백발을 막고 내치려 했지만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동양의 인물·그림·풍속·고전 등을 통해 노년의 풍경을 살피다 노년은 과연 현자에 도달하는 길인가 아니면 그 존재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인가 흰머리와 잔주름을 우러르는 속에 감춰진 능멸 노년에 관해 역사가 그려놓은 이중적이고도 모순에 찬 풍경들을 어떻게 직시할 것인가 마치 연기와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앉아 있는 것과 같아서 마주 대한 사람의 안면을 살피지 못하고 담장과 벽이 막혀 있는 것과 같아서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은 이목의 변화이며, 당堂과 뜰을 오르내림에 숨이 가쁘고 응접하여 절하고 읍함에 넘어지는 것은 기력의 변화다. 옛날 들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여 새로 알기를 바랄 수가 없으며 지구知舊의 성명姓名을 모두 잊고 옛날 외우던 문자를 모르니, 이는 정신과 혼백의 변화다. 비록 천만 명이 있더라도 내가 가서 대적하겠다는 용기를 가지고 단단한 뿌리와 마디를 만나도 무뎌지지 않는 재기로 우리 도를 짊어지고 당세를 경륜하며 우주를 담당하고 천지를 잡겠다는 마음과 담력을 떨치고 뽐낼 수가 없으니, 이는 지기과 역량의 변화다. _여헌 장현광, 「노년의 사업」 노인의 열 가지 좌절이란, 대낮에는 꾸벅꾸벅 졸음이 오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으며, 곡할 때에는 눈물이 없고, 웃을 때에는 눈물이 흐르며, 30년 전 일은 모두 기억되어도 눈앞의 일은 문득 잊어버리며, 고기를 먹으면 뱃속에 들어가는 것은 없이 모두 이 사이에 끼며, 흰 얼굴은 도리어 검어지고 검은 머리는 도리어 희어지는 것이다. _성호 이익, 「노인의 좌절 열 가지」 선생이 처음에는 자신의 재주와 덕을 깊이 감추어, 비록 학문에 정밀했지만 말에나 문자에 나타내지 않았으므로, 그 친구까지도 그가 도학의 선비인 줄을 몰랐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수록 덕이 더욱 높아져서 덕을 기른 지 이미 오래되자 그 정화는 저절로 빛나고 실상은 절로 가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때부터 학자들이 많이 모여들어 그를 스승으로 높여 섬겼다. 바른 학문을 밝게 드러내고 후학들을 이끌어 공·맹·정·주의 도가 불꽃처럼 우리 동방을 밝히게 한 사람으로 오직 선생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_『퇴계집』 죽는 것이 서럽지 않고 늙는 것이 슬프다 시간의 흐름은 파멸과 쇠퇴를 가져오며, 모든 신체적 변화에는 소름끼치는 무언가가 있다. 노년에 접어든 자들은 매일같이 쇠하는 기력과 맞닥뜨린다. 시력은 떨어지고 귀는 들리지 않는다. 지적인 능력의 감퇴로 어제 일을 오늘 기억 못 하며, 거꾸로 먼 과거의 일은 또렷이 다가온다. 조선 후기의 문인 이옥이 거울을 보며 자탄하는 말은 노년의 삶과 풍경이 얼마나 어두운 것인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네가 보여준 얼굴이 그 옛날 가을 물처럼 가볍고 밝던 것이 어이하여 마른 나무처럼 축 처져 있으며 (…) 그 옛날 다림질한 비단 같고 볕에 말린 능라 같던 것이 어이하여 늙은 귤의 씨방처럼 되었으며, 그 옛날 부드럽고 풍만하던 것은 어이하여 죽어서 쓰러진 누에의 죽은 것과 같이 되었으며, 그 옛날 칼처럼 꼿꼿하며 갠 하늘에 구름처럼 무성하던 것이 어이하여 부들숲처럼 황량하게 되었으며, 그 옛날 단사丹砂를 마신 듯 앵두를 머금은 듯하던 것이 어이하여 바랜 붉은 빛 해진 주머니와 같이 되었으며, 그 옛날 조개를 둘러 쌓은 성곽 같던 것이 어이하여 들쑥날쑥 누렇게 때가 끼었으며, 그 옛날 봄풀이 파릇파릇 돋아난 것과 같던 것이 어이하여 흰 실이 고치에서 길게 뽑혀나와 늘어져 있는 것과 같이 되었는가?” 이렇듯 비탄을 불러일으키는 노년은 다른 한편으로 누구나 갖는 ‘장수’의 바람으로 인해 행복의 지표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행복지표로 ‘오복五福’을 들었는데, 이는 『서경書經』에 그 기원을 둔다. 즉 오래 사는 복인 수壽, 부유함을 누리고 사는 부富, 큰 우환 없이 건강하게 사는 강녕康寧, 덕을 쌓으면서 즐기며 사는 유호덕攸好德, 주어진 명命을 다하고 편안하게 숨을 거두는 고종명考終命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으뜸은 단연코 ‘수壽’였다. ‘100세 시대’라는 말은 요즘 떠들썩한 수사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이런 시대 흐름에 발맞춰 각 전공 분야의 연구자가 ‘나이듦’과 ‘노년’에 대한 연구를 함께했다. 이 책은 늙음을 둘러싼 오래된 고민과 경험을 통해 노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되돌아보고자 필자들의 개인적인 목소리는 최대한 낮추고 선인들의 삶과 생각을 주 내용으로 한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마다 다양한 인물, 그림, 풍속, 고전작품 등을 통해 늙음의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의 노년 모습까지 동양의 노년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 선인들이 어떤 노년을 보냈으며 그들로부터 배울 지혜와 경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풍경을 흥미롭게 음미할 수 있다. 선인들은 어떻게 ‘잘’ 살았을까 예부터 사람의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는 ‘인명재천’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인간의 기원 가운데에는 장수와 관련된 것들이 비교적 많은데, 특히 장수의 염원을 담은 예술품이 많다. 물건에 ‘수壽’ 자를 새겨 넣거나 십장생(열 가지의 불사장수 상징물) 그림을 그려 넣은 필통, 자수, 도자기 등도 있었다. 또한 조선 왕들의 노년 이야기가 흥미로운데, 왕들 가운데 장수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를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장수의 비법을 제시한다. 83세까지 생을 누린 조선 최장수 임금 영조(1694~1776)는 수라상 대신 간소한 밥상으로 소식을 했고 술도 마시지 않았으며 비단 대신 명주로 만든 이불을 사용하는 등 소박한 생활을 했다. 70세까지 장수한 퇴계 이황(1501~1570) 역시 두서너 가지의 음식과 잡곡밥으로 식사를 했다. 이렇듯 건강한 장수를 위해서는 ‘거친 것을 가까이’하고, ‘여유로움’을 가지며 선천적으로 장수할 운명을 타고나지 못했어도 이를 잘 다스리는 ‘양생법’이 필수다. 더불어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명성을 얻은 ‘거장’들이 노년을 사는 방식에 주목했다. 오랜 기간 관직에 머물며 왕을 보좌한 노장 정치가로 황희와 신개를, 일찍이 은퇴하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즐기며 노년을 보낸 김상헌과 이현보의 삶을 제시하며 이 거장들이 각자의 뜻에 따라 어떤 노년을 선택했는지를 제시한다. 동시에 스스로의 늙음에 대해 자신이 아직 젊고 팔팔하다고 여기며 자신감에 넘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젊음을 그리워하고 노년이 된 현재를 안타까워하는 다양한 인물의 사례를 통해 노년을 지내는 방식에 여러 가지 태도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과 문학을 통해 보는 노년 제3장은 ‘그림으로 본 노년’의 모습이다. 조선시대 그림에는 많은 경우 노인 남성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산수화, 아집도, 기로회도, 풍속도, 행실도, 초상화, 고사인물도, 신선도 등 다양한 그림 속 등장하는 노년의 모습에는 각각 특색이 있다. 문사들이 모여 시서화를 즐기는 그림인 아집도(아회도)는 그 명칭에 걸맞게 품위 있는 노년의 남성들이 모여 문화 행위를 하는 그림이다. 중국의 ‘상산사호’ ‘죽림칠현’이 대표적이다. 노인들의 모임을 기록한 그림을 ‘기로회도’라고 하는데 이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제작한 것이다. ‘기로회’란 70세 넘는 정2품 문관들의 모임으로 이들을 특별하게 대접하는 장면을 담은 그림이 바로 기로회도다. 이외에 한 남성이 태어나 돌을 맞이하는 장면부터 늘그막에 회혼식을 올리는 장면까지 탄생에서 노년에 이르는 인생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평생도’, 중국 역사 속 성현들의

저자 소개

  • 저자 : 김미영, 이숙인, 고연희 외
저자 김미영은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일본 도요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일본의 집과 마을의 민속학』 『가족과 친족의 민속학』 『유교의례의 전통과 상징』 『영양英陽, 종가의 전통과 미?래』 『세전서화첩』(공저)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목차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조선 노인들의 장수, 그 오래된 염원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제2장 노년의 거장들, 어떻게 달랐나
이숙인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제3장 흰머리와 잔주름의 붓끝에서 피어난 노년의 기상
고연희 연세대 강사
제4장 우러름과 능멸의 삶, 늙음을 받아들이는 법
김경미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교수
제5장 중국, 늙음의 문자와 음식을 통해 드러낸 삶의 염원
황금희 목포대 국어국문학과 강사
제6장 일본, 액년을 경계하고 나이듦을 축하하다
조규헌 상명대 일어교육과 교수
제7장 늙음이 내뱉는 장탄식, 노경에 접어든 자의 심득心得
박경환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원
제8장 좋은 죽음을 향하여 인仁을 임무로 삼고 천하의 골짜기가 되다
임헌규 강남대 철학과 교수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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