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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134161 / 462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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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노자 당시의 문자?문법?역사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통하여 기존 도덕경 내용의 1/3을 완전히 재해석한 획기적인 문제작! ? 추천의 글 그동안의 문헌학적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새로이 선보이는? 《도덕경》의 텍스트를 문성재 선생은 왕필에 의존해 왔던 기존의 전통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본래적 관점에서 번역하고 해설하고 있다. 이 유려하고도 탁월한 연구번역서로 말미암아 《도덕경》은 동양의 고전으로부터 우리 시대에 말 건네는 현대 철학의 중심 텍스트로 재탄생하고 있다. 〈연세대 철학과 교수 이승종〉 ? 책 소개 역자는 춘... 노자 당시의 문자?문법?역사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통하여 기존 도덕경 내용의 1/3을 완전히 재해석한 획기적인 문제작! ? 추천의 글 그동안의 문헌학적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새로이 선보이는 《도덕경》의 텍스트를 문성재 선생은 왕필에 의존해 왔던 기존의 전통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본래적 관점에서 번역하고 해설하고 있다. 이 유려하고도 탁월한 연구번역서로 말미암아 《도덕경》은 동양의 고전으로부터 우리 시대에 말 건네는 현대 철학의 중심 텍스트로 재탄생하고 있다. 〈연세대 철학과 교수 이승종〉 ? 책 소개 역자는 춘추전국시대와 한대의 문헌들과 직접 대조?분석하면서 당시의 문법에 의거하여 한 글자 한 글자를 당초의 의미에 최대한 가깝게 번역했다. 이와 함께 각 대목의 전후 맥락과 당시의 시대상 등을 두루 살핌으로써 오역의 여지를 최소화했다. 그래도 그 의미가 우리말로 충분히 구현되지 않거나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그 뒤에 영어를 덧붙여 독자들이 그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본서는 1973년 출토 이후로 40년간 검증을 거친 전한대의 백서본을 기본 텍스트로 하되 원문?맥락?내용의 교열에는 초간본과 한간본을 적절하게 참조하면서 후대 판본들의 장점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오류들도 최대한 바로잡았다. 그야말로 한?중?일 역대 노자 번역의 최종 결정판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 기존 번역서들과의 차별성 첫째, 본서에서는 《도덕경》의 한 글자 한 구절을 철저하게 고대 한문의 문법에 맞추어 즉 오늘날의 자전이나 사전에 의존한 기계적이고 무성의한 번역을 철저히 거부하고, 왕필 이전, 즉 춘추전국시대와 한 대의 문헌들과 직접 대조?분석하는 작업을 거침으로써 노자가 집필할 당시《도덕경》 당초의 의미에 최대한 가깝게 풀어내었다. 그리고 단순한 사전적 의미 이외에도 각 대목의 전후 맥락과 당시의 시대 상황 등을 두루 살핌으로써 오역의 여지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하여 한대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이아(爾雅)》나 양웅(揚雄)의 《방언(方言)》, 허신(許愼)의 《설문(說文)》 등은 물론이고, 최근까지 출토된 전국시대?한대의 죽간(竹簡)과 백서(帛書)들과 갑골문(甲骨文)?금문(金文)?전서(篆書)?예서(隸書) 등의 서체 관련 문헌자료들까지 충분히 활용했다. 이 같은 문헌자료들의 유기적인 활용은 《도덕경》에 사용된 표현의 품사?의미나 문장의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오독?오역의 여지를 낮추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둘째, 현재까지 출토된 초기 《도덕경》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초간본이다. 그러나 이 판본은 전체 내용의 1/3 분량만 발췌해 놓은 것이다. 또 한간본은 99% 완벽한 상태로 발견되었으나 그 출토과정이 불명확한 데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서본은 판독이 어려운 대목이 군데군데 있기는 하나, 전문을 담고 있고 출토 이후 40년 동안 연구가 이루어져 가장 완전하고 믿을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본서는 백서본을 기본 텍스트로 하되 원문?맥락?내용에 대한 교열에는 초간본과 한간본을 참조하면서 후대 판본들의 장점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오류들도 최대한 바로잡았다. 기존 역서들의 문제점들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최신 정보들까지 최대한 수렴한 셈이니 역대 노자 번역의 최종 결정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셋째, 노자와 《도덕경》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역사?문화?언어 관련 정보나, 각 대목의 가르침을 부연해 줄 만한 각종 일화들,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 온 대표적인 오독?오역의 사례 등을 별도로 간추려서 장마다 배치했다. 해설 부분의 경우, 기존의 해석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 학계의 해석을 그대로 따르고 간단한 부연을 곁들였다. 그러나 그동안 오독되거나 오역되어 이를 바로잡는 새로운 설명이 요구되는 대목들에 대해서는 역자가 이해한 바에 입각해 임의로 작성한 해설을 새로 추가했다. ●노자는 단 한번도 ‘통나무’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노자의 ‘박’은 ‘통나무’가 아니라 사실은 ‘옥돌’이었다!!) ●노자가 말한 ‘자연’은 ‘Nature’가 아니다. ●노자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도덕경》 어디에도 ‘골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덕경의 ‘골짜기’는 모두 ‘샘물’의 오역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만성’의 뜻은 오독의 잔재이다 ●노자가 인의를 부정했다는 것은 오독의 산물!! (인의에 대한 과도한 욕망과 집착을 경계했을 뿐) ●노자는 인간의 언어행위 자체를 부정한 적이 없다! ●노자는 2,500년전 선구적인 민주주의자였다! -책속으로 추가- -제40장: 《도덕경》에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격언이나 성어가 더러 보이는데 “대기면성(大器免成)” 역시 그런 것들 중의 하나이다. 이 4자 성어는 왕필본에는 “대기만성(大器晩成)”으로 나와 있다. 그래서 그동안 한?중?일 세 나라에서는 이를 “큰 그릇은 더디게 이루어진다”라고 해석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오독이다. 백서본의 ‘면(免)’은 “대방무우?대음희성?대상무형”이나 “대제무할”의 ‘무(無)’나 ‘희(希)’처럼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즉 “대기면성”은 전형적인 「주어(大器)+부정사(免)+동사(成)」구조의 동사술어문으로서, 그 의미 역시 “극한의 (크기를 가진) 그릇에는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가 되는 셈이다. -제43장: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린다”는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명구이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전형적인 오역이며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 위를 달린다” 식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제48장: 학자들은 그동안 《도덕경》에 등장하는 “무위(無爲)”나 “유위(有爲)”의 ‘위’를 ‘하다(do)’ 또는 ‘힘쓰다(strive)’의 의미로 해석해 왔다. 그러나 《도덕경》에서 관련 용례들을 살펴보면 ‘위’는 단순한 인식이나 매진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오히려 모종의 결과나 목표 또는 보상을 상정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즉 의미상으로는 행위 주체의 의지가 개입되는 ‘(기대 심리를 가지고 모종의 목적을) 의도하다(intend)?기대하다(expect)?갈망하다(desire)’ 등과 더 가까운 것이다. 이렇게 사용된 ‘위’의 사례는 한대 이전의 고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51장: 본장에 사용된 ‘귀(貴)’의 의미는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낙양지귀(洛陽紙貴)”의 ‘귀’와 그 의미가 일치한다. 일본 학계에서는 “낙양지귀”의 의미를 “낙양지가귀(洛陽紙價貴)”로 파악해서 “낙양의 종잇값을 올려놓다(洛陽の紙價を高める)”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같은 해석은 자의적인 것으로, 그 문법?맥락상의 의미와는 엄연히 거리가 있다. ‘귀’의 의미가 지금처럼 ‘비싸다’로 완전히 굳어진 것은 그보다 1,000여 년이 지난 송대 무렵부터로 추정된다. 앞으로는 “낙양지귀”를 “낙양에서 종이가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귀해졌다”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제53장: “백성들이 가장 귀하고 나라가 그 다음이며 군주가 가장 하찮다”(《맹자》〈진심(盡心)〉)라는 맹자의 민본주의 또는 민주주의적 정치관은 ‘역성혁명(易姓革命)’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하여 그 후로 통치자와 유학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논란을 일으켜 왔다. 그러나 《도덕경》을 주의 깊게 정독하다 보면 그 같은 진보적인 정치관은 그 뿌리를 오히려 노자에게서 찾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제60장: 기존의 역서들을 보면 본장에서 가장 오역이 빈번한 곳이 “팽소선(烹小鮮)” 부분이다. ‘팽(烹)’은 원래 물을 솥에 넉넉
-제1장: 노자가 여기서 역설한 것은 그동안 우리가 그토록 확고하게 믿고 있던 ‘도’의 불가언설성(inexpressibility)이 아니라 가변성(changeability)이다. 노자는 여기서 우주 만물에 작용하는 ‘도’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외형과 이름으로 구현된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만들어 내는 수많은 조화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5장: 여기서 ‘띠강아지’를 ‘버려지는 존재’ 또는 ‘하찮은 존재’로 보게 되면 본장의 내용은 분별심을 버리고 만물에 두루 큰 사랑을 베풀라는 노자의 가르침이나 《도덕경》 속 성인의 이미지와도 모순된다. 《도덕경》에서 노자가 예찬하는 성인은 언제나 박애정신으로 충만한 인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유독 본장에서만 성인을 인의도 모르고 백성들을 하찮은 존재로 취급하는 냉혈한으로 묘사할 리가 만무한 것이다.
-제6장: 왕필 이래 1,700여 년 동안 수많은 학자들에게 받아들여져 온 이 ‘골짜기(valley)’라는 의미는 사실은 오독의 산물이다. “마르지 않음(불사)”, “이어지고 또 이어짐(면면)”, “아무리 그것을 쓰고 또 써도 마르지 않음(용지불근)” 등, 본장에서 노자가 활용하고 있는 표현들에서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어느 깊은 산 속에서 송송 솟구쳐 올라 먼 거리를 운행하고 순환하면서 만물을 생성시키고 성장시키는 샘물의 이미지와 결부되어야 정상이다. ‘곡’은 본장뿐만 아니라 다른 대목에서도 모두 ‘샘물(spring)’ 또는 ‘수원(waterhead)’의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10장: 본장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감(監)’의 해석 문제이다. 이 글자는 왕필본 등 후대 판본에는 ‘람(覽)’으로 나와 있다. 따라서 기존의 역서들은 대부분 이 글자를 별 의심 없이 ‘거울’로 번역해 왔다. 그러나 본장의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수제현감(脩除玄監)”이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본다”거나 “자신을 반성한다”라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그릇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소중하게 다룬다는 의미를 나타낸다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 그 번역 역시 “정성을 다하다” 또는 “최선을 다하다”여야 전후 맥락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제13장: 지금까지 국내외의 학자들은 “총욕(寵辱)”을 「명사+명사」의 병렬구조로 보아 “총애와 굴욕” 식으로 해석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왕필이 그 문장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독이다. 그러나 해당 부분은 사실 영어 제5형식에서 주어가 생략된 「동사+목적어+보어」구조라는 점, 그 의미 역시 “사람들은 굴욕을 각별히 여기기를 놀란 듯이 한다” 식으로 해석해야 한다.
-제16장: 본장에서 그 의미나 용법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용어가 있다면 ‘상(常)’과 ‘항(恒)’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통행본’으로 그 권위를 널리 인정받아 온 왕필본의 경우 ‘상’이 모두 27곳에서 사용되었으나 ‘항’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초간본․백서본․한간본 등 초기 판본들의 경우, 왕필본에 ‘상’으로 되어 있는 것들 중 21곳이 ‘항’으로 적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즉 원래는 ‘항’이었던 것이 나중에 일률적으로 ‘상’으로 고쳐졌다는 뜻이다. “항⇒상”으로의 변경은 해석상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었다.
-제17장: 중국의 고문에는 ‘자연(自然)’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이라는 말은 그 역사가 상당히 짧다. 즉 우리보다 앞서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이 영어 ‘Nature’의 의미를 번역할 때 중국 고전, 특히 《도덕경》에 더러 등장하는 ‘自然’을 차용한 것으로, 그 후로 이것이 다시 중국과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자연’이라는 고유명사로 굳어진 것이다. 기존의 역서들 중에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自然’을 ‘Nature’로 번역한 경우가 더러 보이는데 그것은 수천 년 전의 용법을 100여 년 전의 의미로 설명하려고 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오역이다.
-제19장: “성(聖)․지(智)․인(仁)․의(義)․교(巧)․리(利)”는 전후 맥락상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파괴하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성스러워지고 박식해지고 인자해지고 정의로워지고 솜씨를 뽐내고 이득을 뽑는 데에 집착하던 당시의 통치자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작위적으로 행동하는 “유위”를 버리고 어떠한 바람도 없는 “무위”의 통치를 펼치라는 주문으로 이해되어야 옳다.....일부 학자는 본장의 “절학(絶學)”을 노자가 봉건 통치자들 편에서 우민정책을 선동한 음모가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같은 해석은 노자의 의도를 제대로 읽지 못한 오독의 산물이다.
-제22장: 왕필본의 “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은 1,700여 년 동안 노자가 집필한 《도덕경》에 처음부터 있었던 말이라는 데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 의미 역시 “까치발을 하면 똑바로 설 수가 없고 가랑이를 벌리면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해석들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1973년 전한대의 백서본이 출토되면서 기존의 주장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백서본에는 본장 첫 구절이 “취자불립”으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이는 몸을 일으키지 않는다” 정도가 된다. 따라서 이 부분은 글자의 원래 의미 그대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이는 몸을 일으키지 않는다”로 해석해야 옳다. 이 네 글자는 노자가 본장에서 설파하고자 한 가르침을 아주 완벽하게 함축하고 있다.
-제28장: ‘박(樸)’의 경우 그동안 그 의미가 잘못 알려져 있었다. ‘樸’은 “나무 원목을 말한다(木素也)”라는 《설문》의 설명처럼, 본래 가공되지 않은 나무 원목, 즉 ‘통나무(raw log)’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왔다. 《도덕경》에서는 ‘樸’이 제15장․제19장․제28장․제32장․제37장․제57장 등, 여섯 대목에서 총 8회에 걸쳐 사용되었다. ‘樸’의 의미나 해석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많은 연구논문이 발표되었고 지금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따라서 적어도 《도덕경》에서만큼은 ‘樸’을 가공하지 않은 투박한 옥 원석, 즉 ‘옥돌(raw jade)’의 의미로 해석해야 옳다. 만일 우리가 《도덕경》의 원형을 찾아가고 노자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樸’을 둘러싼 그동안의 오독․오역들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와 수정이 시급하다.
-제40장: 《도덕경》에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격언이나 성어가 더러 보이는데 “대기면성(大器免成)” 역시 그런 것들 중의 하나이다. 이 4자 성어는 왕필본에는 “대기만성(大器晩成)”으로 나와 있다. 그래서 그동안 한․중․일 세 나라에서는 이를 “큰 그릇은 더디게 이루어진다”라고 해석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오독이다. 백서본의 ‘면(免)’은 “대방무우․대음희성․대상무형”이나 “대제무할”의 ‘무(無)’나 ‘희(希)’처럼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즉 “대기면성”은 전형적인 「주어(大器)+부정사(免)+동사(成)」구조의 동사술어문으로서, 그 의미 역시 “극한의 (크기를 가진) 그릇에는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가 되는 셈이다.
-제43장: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린다”는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명구이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전형적인 오역이며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 위를 달린다” 식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제48장: 학자들은 그동안 《도덕경》에 등장하는 “무위(無爲)”나 “유위(有爲)”의 ‘위’를 ‘하다(do)’ 또는 ‘힘쓰다(strive)’의 의미로 해석해 왔다. 그러나 《도덕경》에서 관련 용례들을 살펴보면 ‘위’는 단순한 인식이나 매진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오히려 모종의 결과나 목표 또는 보상을 상정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즉 의미상으로는 행위 주체의 의지가 개입되는 ‘(기대 심리를 가지고 모종의 목적을) 의도하다(intend)․기대하다(expect)․갈망하다(desire)’ 등과 더 가까운 것이다. 이렇게 사용된 ‘위’의 사례는 한대 이전의 고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51장: 본장에 사용된 ‘귀(貴)’의 의미는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낙양지귀(洛陽紙貴)”의 ‘귀’와 그 의미가 일치한다. 일본 학계에서는 “낙양지귀”의 의미를 “낙양지가귀(洛陽紙價貴)”로 파악해서 “낙양의 종잇값을 올려놓다(洛陽の紙價を高める)”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같은 해석은 자의적인 것으로, 그 문법・맥락상의 의미와는 엄연히 거리가 있다. ‘귀’의 의미가 지금처럼 ‘비싸다’로 완전히 굳어진 것은 그보다 1,000여 년이 지난 송대 무렵부터로 추정된다. 앞으로는 “낙양지귀”를 “낙양에서 종이가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귀해졌다”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제53장: “백성들이 가장 귀하고 나라가 그 다음이며 군주가 가장 하찮다”(《맹자》〈진심(盡心)〉)라는 맹자의 민본주의 또는 민주주의적 정치관은 ‘역성혁명(易姓革命)’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하여 그 후로 통치자와 유학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논란을 일으켜 왔다. 그러나 《도덕경》을 주의 깊게 정독하다 보면 그 같은 진보적인 정치관은 그 뿌리를 오히려 노자에게서 찾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제60장: 기존의 역서들을 보면 본장에서 가장 오역이 빈번한 곳이 “팽소선(烹小鮮)” 부분이다. ‘팽(烹)’은 원래 물을 솥에 넉넉히 붓고 끓여 식재료를 삶는 요리법을 뜻한다. 국내 역서들 중에는 이를 ‘굽다’․‘지지다’․‘찌다’로 번역하는가 하면 심지어 ‘요리하다’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경우까지 있다. 같은 글자를 어쩌면 이렇게도 다채롭게 번역할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팽’에 대한 오역은 중국에서도 수시로 발견된다. 진고응 등 다수의 학자가 ‘지지다’로 해석한 것이 그러한 예인 것이다. 중국에서 출판된 《도덕경》 역주서의 상당수가 그들의 오역을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므로 해당 부분을 이해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64장: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 그동안 이 말은 노자 본인이 남긴 명언으로 굳게 믿어져 왔다. 그러나 1973년에 출토된 백서본은 1,7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이 굳은 믿음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았다. 《도덕경》을 지은 노자는 “백인지고, 시어족하(百仞之高, 始於足下)”라고 했지 “천리지행, 시어족하(千里之行, 始於足下)”라고 한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아닌 게 아니라 “천 리의 여행”은 횡적인 확장(거리)을 상정하고 있고 “발아래”는 종적인 확장(높이)을 염두에 둔 표현이기 때문에 양자의 조합이 왠지 부자연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길[仞]’은 높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종적인 확장을 상정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발아래”와 더 잘 어울린다.
-제69장: 송대의 주희는 자신의 어록에서 노자가 역설했던 “무위”의 주장을 음모가의 권모술수로 폄하했다. 물론 주희의 이 같은 인식은 《도덕경》이 도가의 대표적인 저술인 동시에 한 나라의 통치자나 한 조직의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제왕학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오독의 산물이다. 즉 매사에서 통치자, 지도자들이 직접 나설 것이 아니라 신하, 백성들에게도 기회를 주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주희 등은 《도덕경》의 대상을 불특정의 다수로 인식했고, 그렇다 보니 《도덕경》은 자연히 소극적인 처세를 부추기는 책으로 오해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72장: 본장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옥’이라는 오브제(objet)이다. 옥은 인간이 신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 주는 신성한 매개체였으며, 마찬가지로 신과 인간, 천자와 제후, 제후와 제후 사이의 약속과 신용을 상징하는 신표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 옥이 지니는 이러한 천연의 특징들은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예찬되어 온 성인군자의 이미지와도 상당히 닮아 있다. 중국 고전에서는 이처럼 성인군자를 옥에 비유하고 ‘옥음(玉音)․옥체(玉體)․옥덕(玉德)’ 식으로 통치자를 높이는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자가 본장 등, 《도덕경》 여러 대목에서 ‘박(樸)’, 즉 ‘옥돌’을 이상적인 통치자인 성인과 결부시켜 예찬한 것도 옥을 신성하고 소중하게 받들었던 당시의 이 같은 문화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제77장: 《도덕경》 여러 군데에서 보이는 ‘백성’이라는 단어는 《상서(尙書)》〈요전(堯典)〉에서 처음 확인되며, ‘사서삼경(四書三經)’에도 총 25개의 용례가 보인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의 ‘백성’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통치의 대상으로서의 ‘서민(commoner)’이 아니라 ‘백관(百官)’, 즉 임금에게 충성을 서약하고 그 대가로 조정으로부터 벼슬이나 녹읍을 하사받았던 고위급 귀족이자 통치의 동반자인 ‘중신(minister)’이나 ‘영주(lord)’들을 통칭하는 이름이었다. 반대로 ‘민’은 의미상으로 ‘백성’과는 대척점에 있는 용어로 원래는 ‘노예(slave)’를 뜻했다. 본서에서는 시기적으로 그보다 일찍 저술된 《도덕경》의 ‘백성’에 대해서는 기존의 번역과 차별을 두어 일률적으로 ‘신하(들)’로 번역했다.
목차
일러두기
펼치는 글
도 경
제1장 세상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백서본 제45장
제2장 진리는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다 -백서본 제46장
제3장 욕망을 가라앉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의 통치이다 -백서본 제47장
제4장 도는 어디에도 없으나 어디에나 깃들어 있다 -백서본 제48장
제5장 성인은 신하를 띠강아지처럼 소중히 대한다 -백서본 제49장
제6장 샘은 신령스러워 마르지 않는다 -백서본 제50장
제7장 자신의 욕망을 극복하는 사람이야말로 참된 성인이다 -백서본 제51장
제8장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물의 미덕을 따라라 -백서본 제52장
제9장 공을 이루었으면 스스로 물러나라 -백서본 제53장
제10장 신비로운 덕을 지닌 사람은 언제나 겸허하게 최선을 다한다 -백서본 제54장
제11장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자신부터 비워라 -백서본 제55장
제12장 성인은 백성들의 욕망을 부추기지 않는다 -백서본 제56장
제13장 굴욕과 우환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라 -백서본 제57장
제14장 도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다 -백서본 제58장
제15장 도를 받드는 사람은 사심을 채우지 않는다 -백서본 제59장
제16장 영원히 작용하는 우주의 섭리를 깨우쳐라 -백서본 제60장
제17장 충심으로 백성을 섬기지 않으면 외면당하고 만다 -백서본 제61장
제18장 조화가 흐트러질 때 큰 교화가 뒤따르게 된다 -백서본 제62장
제19장 지나친 욕망을 버리고 태초의 순수로 돌아가라 -백서본 제63장
제20장 나를 길러주는 생명의 근원을 소중히 여겨라 -백서본 제64장
제21장 위대한 덕은 도를 본보기로 삼는다 -백서본 제65장
제22장 아궁이에 불을 지피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백서본 제66장
제23장 성인은 경쟁하지 않기에 맞서는 적이 없다 -백서본 제67장
제24장 세찬 폭우도 하루종일 쏟아질 수는 없다 -백서본 제68장
제25장 도는 절로 그렇게 되는 이치를 본보기로 삼는다 -백서본 제69장
제26장 군자는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백서본 제70장
제27장 성인의 마음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백서본 제71장
제28장 세상의 본보기가 되려거든 암컷의 미덕을 지켜라 -백서본 제72장
제29장 세상은 바란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백서본 제73장
제30장 올바른 도가 아니라면 당장 그쳐라 -백서본 제74장
제31장 불행을 몰고 오는 전쟁을 미화하지 마라 -백서본 제75장
제32장 멈출 줄 알면 위태로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 -백서본 제76장
제33장 남을 이기기에 앞서 나를 넘어서라 -백서본 제77장
제34장 도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백서본 제78장
제35장 위대한 도를 받들면 세상이 모두 순종한다 -백서본 제79장
제36장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날 수 없다 -백서본 제80장
제37장 도는 언제나 바라는 것이 없다 -백서본 제81장
덕 경
제38장 덕이 높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덕이 함께한다 -백서본 제1장
제39장 만인의 존경을 받으려거든 거친 돌이 되라 -백서본 제2장
제40장 훌륭한 관리는 묵묵히 도를 실천할 따름이다 -백서본 제3장
제41장 도는 돌고 도는 것이다 -백서본 제4장
제42장 남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결과가 좋을 수 없다 -백서본 제5장
제43장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압도한다 -백서본 제6장
제44장 만족할 줄 알면 길고 오래갈 수 있다 -백서본 제7장
제45장 본보기가 되려면 맑고 차분함을 잃지 마라 -백서본 제8장
제46장 만족을 모르는 것만큼 큰 불행은 없다 -백서본 제9장
제47장 문을 나서지 않고도 세상 물정을 안다 -백서본 제10장
제48장 세상을 얻으려면 일을 벌이지 마라 -백서본 제11장
제49장 성인은 신하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 -백서본 제12장
제50장 죽음 앞에서도 초연하게 행동하라 -백서본 제13장
제51장 만물은 스스로 도를 우러러 받든다 -백서본 제14장
제52장 세상을 낳은 도를 지키면 위태로울 일이 없다 -백서본 제15장
제53장 도둑의 허세를 따르는 것은 올바른 도가 아니다 -백서본 제16장
제54장 나 자신을 통하여 세상을 통찰하라 -백서본 제17장
제55장 천진난만한 벌거숭이 아기가 되라 -백서본 제18장
제56장 진리를 깨우친 사람은 말을 아낀다 -백서본 제19장
제57장 바른 도로 나라를 다스려라 -백서본 제20장
제58장 행복 속에도 때로는 불행이 도사리고 있다 -백서본 제21장
제59장 만인의 어버이가 되려거든 절약을 생활화하라 -백서본 제22장
제60장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물고기를 삶는 것과 같다 -백서본 제23장
제61장 큰 나라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서본 제24장
제62장 도를 따르면 과거의 잘못조차 씻을 수 있다 -백서본 제25장
제63장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 -백서본 제26장
제64장 백 길이나 되는 높이도 발 아래에서부터 시작된다 -백서본 제27장
제65장 백성을 깨우치기보다 순수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라 -백서본 제28장
제66장 남과 경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백서본 제29장
제67장 나라를 줄여 백성들이 떠나지 않게 하라 -백서본 제30장
제68장 성인은 베풀기에 언제나 여유롭다 -백서본 제31장
제69장 하늘은 언제나 자애로 성인을 지키신다 -백서본 제32장
제70장 경쟁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하늘에 어울리는 미덕이다 -백서본 제33장
제71장 전쟁에 임할 때에는 경솔하게 움직이지 마라 -백서본 제34장
제72장 성인은 누더기를 걸친 채 옥을 품고 있다 -백서본 제35장
제73장 잘못을 직시하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백서본 제36장
제74장 남들로부터 존경 받으려거든 먼저 그들을 존중하라 -백서본 제37장
제75장 하늘의 그물은 구멍이 난 것 같아도 흘리는 법이 없다 -백서본 제38장
제76장 무고한 살육을 자행하면 언젠가는 천벌을 받는다 -백서본 제39장
제77장 집착하는 순간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백서본 제40장
제78장 억세고 크기만 해서는 오래갈 수 없다 -백서본 제41장
제79장 넉넉한 쪽이 모자란 쪽에 베푸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백서본 제42장
제80장 온갖 시련을 다 감내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백정한 지도자이다 -백서본 제43장
제81장 남과 감정 상할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마라 -백서본 제44장
부록 노자열전 사마전 《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