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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트킨 자서전 인류의 품격있는 진보를 꿈꾸었던 아나키스트
원제 : Memoirs of a Revolutionist
ISBN : 9788991958890 / 543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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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12발의 탄환은 어린 소년의 온몸을 관통했다.- 근대 유럽 혁명기 역사기록의 보고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다. 근대 유럽 혁명기를 실감할 수 있는 역사 기록의 보고(寶庫)이다. 농노들의 삶에서부터 귀족의 생활모습까지 모든 계층의 생활상이 망라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당시 각 유럽국가들의 정치 상황과 혁명가들의 실상이 눈 앞에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그러한 상황이 어떤 커다란 그림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자그마한 그림들도 이루어져 있다. 그 디테일한 자그마한 그림들이 모여서 근대 유럽 혁명기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 12발의 탄환은 어린 소년의 온몸을 관통했다.- 근대 유럽 혁명기 역사기록의 보고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다. 근대 유럽 혁명기를 실감할 수 있는 역사 기록의 보고(寶庫)이다. 농노들의 삶에서부터 귀족의 생활모습까지 모든 계층의 생활상이 망라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당시 각 유럽국가들의 정치 상황과 혁명가들의 실상이 눈 앞에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그러한 상황이 어떤 커다란 그림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자그마한 그림들도 이루어져 있다. 그 디테일한 자그마한 그림들이 모여서 근대 유럽 혁명기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크로포트킨의 객관적인 시각과 탁월한 묘사능력은 이 책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다음의 한 예를 보자. 파리코뮌 민중봉기 때의 일이다. 한 소년전사가 베르사유 군(軍) 장교에게 붙잡혔다. 소년은 총살당하기 전, 자기가 가지고 있던 은시계를 가까이에 살고 있는 가난한 어머니에게 갖다 주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순간 불쌍한 생각이 든 장교는 속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소년을 풀어주었다. 그런데 30분이 지난 후 되돌아온 소년은 돌담 밑에 이미 총살당해 쓰러져 있는 시체들 사이에 서서 “자, 이제 죽을 수 있어요.” 하고 말했다. 소년은 적과의 약속일망정 지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12발의 탄환은 어린 소년의 온몸을 관통했다 이 한 장면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크로포트킨의 묘사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책 속에서는 주옥 같은 크로포트킨의 묘사를 찾아내서 읽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를 느끼게 만든다.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의 『내 생애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이다. 위인들의 자서전은 대체로 세 가지 중 하나다. “이제까지 나는 길을 잃고 헤매었다. 그러다 마침내 참다운 길을 발견했다.”(아우구스티누스)이거나, “나는 정말로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나보다 낫다고 감히 나설 수 있는 자가 누구냐.”(루소)이거나, “천재는 바로 이런 좋은 환경에서 내면으로부터 서서히 발전해왔다.”(괴테)이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크로포트킨은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 않고, 남의 인정을 받아 보겠다고 고군분투하지도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자신보다는 동시대인를 차분하게 묘사하고,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관찰하여 묘사한다. 19세기의 대표적 아나키스트이자 혁명가인 크로포트킨 크로포트킨은 19세기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혁명가이자 지리학자이다. 아나키스트는 개인주의적 아나키스트와 사회주의적 아나키스트로 분류되는데 그는 푸르동, 바쿠닌과 함께 후자에 속한다. 그는 주옥같은 문헌들을 집필하여 유럽의 혁명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에서 활동하며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한 국가사회주의자들의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운동방식을 비판했다. 바쿠닌과 함께, 탈옥에 성공한 국제적인 혁명가로도 유명하다. 지리학자로서의 면모도 출중해서 훔볼트의 북아시아에 대한 지리적 오류를 교정하고 북극해 군도의 존재를 예측하는 등 많은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크로포트킨의 사상 크로포트킨은 마르크스와 레닌의 ‘혁명적 독재론’을 비판했다. ‘독재권력’을 세우는 것은 그것이 혁명적이건 그렇지 않은 것이건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고 보았다. 한마디로 앞문으로 호랑이를 내쫓고, 뒷문으로는 늑대를 끌어들인 꼴이 된다는 것이다. 혁명이란 인간성의 발전을 오랫동안 저해한 모든 폭력의 폐지이다. 그의 사상에는 봉기와 테러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다. 같은 아나키스트지만 바쿠닌 식의 테러리즘에 반대했다. 그는 혁명은 의식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못되며, 그런 혁명은 성공하더라도 정치혁명, 즉 권력자의 교체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었다. 크로포트킨의 혁명이론은 경제발전이 공산주의의 토대가 된다는 마르크시즘과 다르다. 그는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을 제창했다. 그는 애덤 스미스에서 마르크스에 이르는 지금까지의 경제학이 부의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을 비판하고, 새로운 경제학은 인간의 욕망을 최소한의 노동으로 충족시키는 방법을 탐구하는 과학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주장은 이전까지의 경제학의 약점을 찌른 것으로 지금보아도 매우 선진적이다. 뜻밖의 ‘인터내셔널’의 역사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근대 유럽 혁명사에서도 이러한 법칙은 관통된다. 초기 사회주의 운동의 본거지는 잘 알다시피 ‘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이었다. 초기 인터내셔널은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한 국가사회주의자들과 푸르동을 중심으로 한 비국가사회주의자들(아나키스트)이 섞여있었다. 마르크스는 기존의 ‘국가’의 틀을 유지한 채로 노동자를 중심으로 권력을 장악하자는 입장이었고 푸르동과 바쿠닌은 노동자들이 억압받는 것은 ‘국가’의 존재 때문이므로 ‘국가의 틀을 해체’하는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국가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 사이에는 혁명이론의 차이 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도 있었다. 국가사회주의는 독선적이고 권위적이며 중앙집중적이었고 아나키즘은 노동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반권위, 반교조를 주장했다. 초기 인터내셔널에서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아나키즘을 지지했다. 이러한 사실은 인터내셔널하면 ‘마르크스’가 절대적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상식과는 다른 것이다. 마르크스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바쿠닌을 인터내셔널에서 제명한 후에도, 인터내셔널의 본부를 런던에서 미국 뉴욕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인터내셔널이 아나키스트 진영에게 장악되는 것을 염려할 정도로 노동자들의 아나키스트 진영에 대한 지지가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회원이 거의 없는 미국으로 본부를 옮긴 것은 사실상 도피였다. 이 책에는 지금은 비주류로 여겨지는 아나키즘이 19세기 말 얼마나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었는지를 증언한다.
“농노들이 우리처럼 연애를 하다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것이 프랑스 소설 속에 나오는 귀족 남녀 주인공들의 번뇌에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못 견디는 다정다감한 숙녀들이 하는 말이었다. -89쪽
농노들은 집과 마을에서 쫓겨나거나 팔려가거나 도박 빚 대신 넘겨졌다. 몇 마리의 사냥개와 맞바꾸어져서 새 영지 개척을 위하여 먼 지방으로 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잔혹하고 방탕한 주인에게 팔려 부모와 이별해야 했던 어린이의 이야기. 매일 끔찍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마구간에서의 심한 매질 이야기, 살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내던진 소녀 이야기,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주인을 섬기고도 주인의 창문 밑에서 목매어 죽어야 했던 노인 이야기, 니콜라이 1세의 장군들이 농노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열 번째 혹은 다섯 번째 농노를 하나씩 끌어내어 죽을 때까지 매를 갈기거나 폭동이 일어난 마을 전체를 불태워버린 이야기, 주민들이 다른 주(州)까지 먹을 것을 찾아 걸식하러 다니는 이야기 등 내가 여행 중에 보고 들은 것들, 특히 황실의 영지에서 본 농노들의 궁핍은 그 모습을 보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91쪽
형은 내게 시를 권하면서 여러 편의 시를 편지에 써서 보내 주었다. “시를 읽어라. 시는 인간을 고양시켜 준다.”라고 형은 말했다. 나중에 나는 이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 나도 말하고 싶다. 시를 읽어라. 시는 인간을 고양시켜 준다.-123쪽
14년 전에 노공작이 이곳에 계셨습니다. 몸이 꽁꽁 얼어붙을 듯이 추운 어느 겨울날 제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막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밖에는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죠. 옷을 막 벗으려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 하고 보았더니 촌장님이더군요. 큰소리로 ‘공작님 집으로 가보게! 자넬 부르신다네.’라고 하시더군요. 우리 집 여자들과 아이들은 모두 놀라서 벌벌 떨면서 ‘무슨 일이래요?’ 하고 물었습니다. 나는 성호를 긋고 나올 수밖에 없었죠. 다리를 건널 때에는 눈보라가 심해져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낮잠을 자던 노공작이 일어나더니 회반죽을 만들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내일 이 방에 회칠을 해주게.’라고 말씀하실 뿐이었습니다. 저는 기꺼이 해드리겠노라고 말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다리에 아내가 서 있는 것입니다. 눈보라가 치는데 갓난아기를 안은 채 말입니다. ‘무슨 일이에요, 사베리치?’ 아내가 소리를 지르다시피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말했죠. ‘아무 일도 아니야. 집을 좀 수선해 달라고 하시네.’ 신부님, 이 얘기는 노공작님이 계실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젊은 공작님이 여기에 오셨습니다. 제가 무엇을 물어보러 갔더니 마침 정원에서 차를 들고 계시더군요. 젊은 공작님은 제게 말했습니다. ‘사베리치, 차를 마시지 않겠나?’ 그리고는 표트르 그리고리예프에게 ‘의자 하나 더 내오게.’ 하셨습니다. 표트르 그리고리예프는 노공작의 관리인인데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그를 보면 벌벌 떨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의자를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테이블에 모여 앉았고, 젊은 공작님은 모두에게 차를 권했습니다. 신부님, 농노해방은 이런 겁니다. 아름다운 노을이 있고, 초원에서는 싱그러운 향기를 품은 바람이 불어오고, 저는 이렇게 여기 앉아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찬양하라! 찬양하라!’ 하면서 말이죠.
이것이 농도제도의 폐지가 농민에게 가져다 준 의미였다. -164쪽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익숙한 억압에 쉽게 구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업무가 올바른 일을 수행하는가, 자신의 직업이 진정으로 내적 열망과 재능에 부합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일에서 얻고 싶어 하는 보편적인 만족을 주는가를 자문할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특히 그런 구속에 빠지기 쉽다. 일상은 매일 새로운 일을 던져주어 목표치를 끝내지 못한 채 밤 늦게 침대에 몸을 던지게 만들고 아침이 되면 다시 전날 못 다한 일을 서둘러 계속하게 한다. 세월은 흘러가도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생각할 시간이 없다. 나도 그랬다.- 251쪽
젊은 형수는 매일 오후 여성 교육학강좌를 갔다 와서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의 모습을 나에게 전해주곤 했다. 강좌에서 여성을 위한 의학전문학교와 대학 설립이 제안되고 다른 교육방법과 학교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수백 명의 여성들이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벌였다.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며 페테르부르크로 모여든 최빈곤층 여성들까지도 번역업계, 출판업계, 인쇄업계, 제본업계에서 일하면서 고등교육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활기와 열정이 여성들을 장악하고 있었다.-268쪽
목차
옮긴이의 말
머리말
러시아어판 머리말
제2판 머리말
서문
1부 유년시대
2부 근위학교
3부 시베리아
4부 페테르부르크, 첫 번째 유럽 여행
5부 요새 그리고 탈옥
6부 서유럽
크로포트킨과 그의 시대
크로포트킨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