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청춘의 낙서들 막다른 골목에서 하늘이 노래질 때 괜찮다, 힘이 되는 낙서들

도인호 저 | 앨리스 | 2014년 07월

미리보기 북트리

닫기 모처럼 만난 신선한 기획. 저자는 틈날 때마다 낙서를 수집했고 자신의 청춘 이야기를 더해 책을 맛깔나게 완성했다. -에디터 추천-

정가
$28.00
판매가
$15.4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1 (2%P)

품절된 상품입니다.

이 책을 꼭 원하시는 고객님께서는 아래 "상품문의"를 클릭 후 구매의사를
알려주세요. 책이 확보 될 경우 연락 드리겠습니다.

북카트 바로구매 위시리스트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61961745 / 324쪽 / 421g / 140 x 197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누구는 슈퍼카를 수집하고 누구는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한다는데 여기, 한 청춘은 낙서를 수집한다 소설가 김연수는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그렇게 많은 불빛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만 있으면 된다.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겠는가.”(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김연수의 말처럼 우리네 인생을 조금의 불빛만으로 버틸 수 있다면 그 불빛은 무엇이든 소중할 것이다. 한데 만약 그 불빛이 종교도 아니요, 예술도 아닌 ‘낙서’ (따위)라면 어떨까. 이 책의 지은이 ... 누구는 슈퍼카를 수집하고 누구는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한다는데 여기, 한 청춘은 낙서를 수집한다 소설가 김연수는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그렇게 많은 불빛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만 있으면 된다.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겠는가.”(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김연수의 말처럼 우리네 인생을 조금의 불빛만으로 버틸 수 있다면 그 불빛은 무엇이든 소중할 것이다. 한데 만약 그 불빛이 종교도 아니요, 예술도 아닌 ‘낙서’ (따위)라면 어떨까. 이 책의 지은이 도인호는 낙서 또한 누군가의 삶에는 불빛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여느 20대와는 달리, 낙서를 수집하는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청춘으로, 이 책에서 그간 모은 낙서를 매개로 자신의 삶과 고민을 풀어놓는다. 그러니까 『청춘의 낙서들』은 그가 열망과 절망 사이에서 흔들릴 때, 막다른 골목에서 하늘이 노래질 때 ‘괜찮다’라고 힘이 되어준 낙서들, 즉 한 청춘이 간직해온 ‘조그만 불빛’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낙서와 청춘은 뜨겁지만 수줍으며, 멀리서 볼 때는 그럴듯해 보여도 가까이에서 보면 보잘것없고,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꽤 많은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서 낙서는 도인호의 청춘을 견인하고 도인호의 청춘은 낙서에 빗대 표현된다. 그가 낙서를 수집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깝다. 2008년, 집 앞 중학교에서 ‘요상한 형’이라는 낙서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을 가졌는데 귀갓길마다 마주치다 보니 정이 들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환경미화로 요상한 형이 사라지면서 친구를 잃은 듯 허전함을 느껴 관심 가는 낙서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것. 그렇게 제2의 요상한 형을 찾아 낙서를 모은 지 어언 7년, 도인호의 하드 드라이브에는 직접 수집한 서울의 낙서와 해외에 나간 친구들이 이 낙서 수집가에게 보내준 세계의 낙서까지 3천 여 장의 낙서들이 쌓이게 되었고 그는 블로그(‘낙서 수집가 도인호의 서울의 낙서’ blog.naver.com/arborino)에 꾸준히 낙서들을 소개해왔다. 이렇게 찍은 낙서에서 그는 다른 청춘들이 숨겨온 비밀이나 따듯한 위로, 재기 넘치는 비판이나 폭로 같은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거기에 배어 있는 서울의 분위기 역시 사진기에 담을 수 있었다. 이 흥미로운 낙서들은 『월간 잉여』 『페이퍼』 EBS 「지식채널e」(‘낙서’ 편)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망했다, 청춘이다?! 흔들리는 청춘에게 안녕들 하시냐고 말 거는 낙서들 대학 시절, 친구나 선후배 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선 종종 이런 질문들이 오가곤 했다. “인생이 뭐지?” “사랑은 뭐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해?” 그때도 지금도 딱 잘라 명쾌한 대답을 내놓기엔 어려운 질문이지만, 질문을 던지던 그 시절의 진지함과 고뇌만큼은 청춘을 통과한 자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청춘의 낙서들』에서는 그 질문을 낙서들이 대신한다. 이 책의 지은이 도인호는 대학 시절, 휴학하고 디자인 회사를 창업했다가 백수가 된 순간 이런 낙서를 발견했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당시에도 인상적이었지만, 취업하지 않고 이런저런 일들을 계획하는 지금도 그를 여전히 따라다니는 질문 중 하나다. 또, 한 번은 마음이 힘든 어느 날, 산책길에서 ‘LOVE YOUR SELF’라는 낙서를 발견했는데 누군가 스프레이로 대충 휘갈긴 그 말이 그에게 큰 위로가 돼 그 앞에 한참 서 있었다고. 학점과 취업으로 고민하던 시절에는 도서관 낙서를 통해 다른 청춘들이 받는 취업 스트레스를 확인했고, 짝사랑에 대한 낙서를 보면서는 자신의 아픈 사랑이 떠오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편 대선이 한창이던 2012년쯤에는 안철수에 대한 낙서들을 통해 새정치를 바라는 20대 정치 의식의 단면과 이를 불편해하는 어른들의 훈계(“늬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가 교차하는 풍경을 만나기도 했다. 내 앞의 청춘들이 써 내려간 낙서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들이 나만의 것만은 아님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누군가가 남긴 낙서를 보는 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교감하는 일이다. 또 낙서를 오랜 기간 모아온 그에게는 나름의 ‘낙서론’도 있는데 낙서는 위로를 주고 질문을 던지는 기능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분위기나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단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사회를 비판하는 낙서들이 많았다면 요즘 대학교 화장실과 도서관에는 온통 취업에 대한 내용뿐인데 이런 모습을 통해 청춘들의 구직난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 낙서 밀집 지역의 특성이 ‘인간성’이라는 통찰도 재미있다. 점점 낙서에 관한 글들이 쌓이고 그에 대한 나만의 관점도 조금씩 생겼을 때, 나는 낙서가 많은 지역과 없는 지역의 차이점은 인간성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고층과 저층, 새로움과 오래됨, 그리고 문화의 유무에 관한 것이었다. 확실히 낙서는 고층 빌딩보다는 휴먼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저층 건축물들이 밀집된 지역에, 새로 지은 것보다는 오래되어 색이 바랜 곳에, 무엇보다 문화가 다양하고 풍부한 지역에 더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피맛골처럼 낙서가 많은 곳엔 언제나 사람 사는 냄새가 났고, 특정한 문화가 살아 있었으며, 대부분 놀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낙서가 권장할 만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문화가 있는 곳을 따라 그려지는 것만은 분명했다. _234쪽, 「사라질 골목 한가운데에서」 한 청춘의 존재론 낙서를 수집하며 근사한 마음을 누리다 『청춘의 낙서들』에 담긴 낙서들의 빛깔은 다채롭지만 이 책의 지은이가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은 ‘이 청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이다. 그는 ‘대학 졸업->취직’이라는 공식을 따르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기에, 공식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다’ 말해야 했고 그 근거를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하지만 자주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이태원. 어느 뒷골목에서 스프레이로 대충 찌그려놓은 X자 낙서를 발견하곤 땅바닥에 쭈그려 앉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낙서를 수집하는 사람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창업까지 실패하고 나서 문득 나를 돌아보았을 때, 나는 낙서를 모아서 그것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장난 같은 낙서가 주제였지만 차츰 그것을 통해서 나의 청춘을, ‘글쎄……’ 같은 나의 20대를 주제로 글을 쓰고 있었다. 일반적인 궤도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스물여덟 살. 그래서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고개조차 들 수 없는 마음을, 헤어지자는 그 여자애를 붙들 수 없는 한심함을, 불안하고 또 불안해서 결국 무섭기까지 한 시간들을, 뒷골목에 낙서하듯 적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점점 궤도를 이탈하고 있었다. _81쪽, 「가자, 보물섬으로」 흔들리던 그를 단단히 잡아준 것은 낙서를 모으고 글을 쓰는 시간이었다. 길 위에서 한없이 잉여로운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참 젊다는 것”이 느껴지고 “살아 숨 쉬는 젊음을 실감”하며, “비로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근사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했던 충만한 시간을 누린 사람은 그 기억을 연료 삼아 살아갈 힘을 얻지 않은가. 취업 면접에서 떨어지고 갖고 간 차의 기름도 떨어진 채 돌아와 처참함을 느끼던 무렵, 어느 벽 귀퉁이에서 ‘WE’RE ALL GONNA DIE’라고 써 있는 낙서를 발견했다. 카메라에 담아놓고 자세히 다가가서 보니 DIE라는 글자 옆에, 누군가가 모나미

저자 소개

#1라운드 
1986년 식목일에 꽃집 아들로 태어나 질풍노도의 소년 시절을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경희대학교에 입학, 조경학을 공부했다. 전공 특성상 이곳저곳 답사를 다니며, 사람 특성상 또 이곳저곳에서 술자리를 가지며, 청춘의 대부분을 거리에서 소비했다. 
2008년 군 전역 후에 좋아하던 집 앞 담벼락 낙서가 지워진 것을 계기로 일종의 취미 생활처럼 거리의 낙서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2라운드 
착실히 대학 생활을 하던 중,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휴학, 경제적으로 독립하겠다며 창업에 도전, 나름 전공을 살려 ‘온라인 플라워숍’을 차렸다. 꽃이 팔리지 않을 때마다 심란한 마음으로 거리를 방황했고, 꽃은 언제나 팔리지 않았으므로 덕분에 많은 낙서를 모았다. 처참한 실패 이후로도 이런저런 창업을 시도해보다가 결국 대학으로 복귀, 입학한 지 7년 만에 참담한 심정으로 졸업했다. 

#3라운드 
졸업 후 괜한 오기로 취직은 하지 않고 ‘서울의 낙서’라는 블로그를 개설, 그동안 모아온 낙서와 함께 스스로의 청춘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월간 잉여』 『페이퍼』 등의 잡지에 낙서에 대한 글을 기고했고, EBS 「지식채널e」 ‘낙서’ 편에 수집했던 낙서 사진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서울의 이곳저곳에서 낙서를 모으며, 본인의 입장에선 도전의 연속이고 부모님의 입장에선 만행의 연속인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arborino 트위터 @doh_ino 

책 속에서

 

 

그렇게 몇 년. 송파세무서에 세 번째 폐업 신고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어둑한 길을 걸으면서 나는 ‘예술과 미학’ 시간에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무엇이 내 감정을 그렇게 폭발시켰는지에 대해서 문득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소속감의 문제였다. 내 팔을 내가 흔들어 사는 청춘을 살아가면서 나는 언제나 그것과 싸워야 했다. 돈이 잘 벌릴 때나 아닐 때나,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나는 안정적인 소속이 없다는 사실에 불안해해야 했고, 실제로도 그것은 가장 괴롭게 다가오는 점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 잠시 고생할 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지만, 사실은 어떤 집단이든 소속이 있는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부러웠고 한편으론 많이 아팠다. 그러니까 혼자서 멀뚱멀뚱 살아보고자, 어딘가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이름으로 살아보고자 결심했던 대학 4학년 시절에는, 이제 곧 ‘소속 없음’의 상태가 된다는 사실이 막연히 두려웠던 것 같다. 너무 막연해서 그 불안이 나를 얼마나 괴롭히고 있었는지 몰랐을 뿐이다. 그래서 “어찌 됐든 힘내”라고 마음을 담아 이야기해주는 교수님의 친절하고 따듯한 말이, 누군가 위로해주었으면, 알아봐주었으면 했던 그 당시의 나를 크게 자극했고, 끝내는 눈물을 터뜨렸던 것이다. 소속 없는 청춘을 선택한 사람은 언제나 힘을 내야 했다. 억지로라도 그것이 꼭 필요했다.
_54쪽, 「“힘내세요” 한마디」에서

홍대에는 특히 안철수에 관한 낙서가 많았다. 주로 상대편 후보 혹은 당시의 정치 상황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그 낙서들은, 대부분 철수 씨의 새정치를 기대한다는 희망적인 내용으로 끝났다. 형식은 거친 구호에서 재기 발랄한 농담과 그림까지 다양했다. 가끔 그러한 낙서들 아래 “도대체 새로운 정치라는 게 뭐냐”라며 따지는 낙서들이 이어지기도 했고 “늬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라는 꼰대스러운 훈계들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지만, 때론 울컥하여 반박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의 낙서든지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일종의 건강한 풍경이었다. 다만, 밑도 끝도 없이 빨간색을 들이대는 구절들에서는 몹시 불쾌해졌다.
_223쪽, 「홍대 앞 안철수」에서

그러다가 문득, 내가 참 젊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무덤을 찾아다닌다고 해서 어느 누구의 비난도 받지 않는 것처럼. 무엇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고, 용서 받을 수 있는 젊음의 권리를 나는 톡톡히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확실히 그 당시의 나는 신체적으로 가장 완전한 시기였고 정신적으로는 온전히 뜨거웠으며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렇듯 완전하게 젊은 시기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가슴에서 더운 입김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죽은 자들의 공간에서 팔팔 뛰며 살아 숨 쉬는 젊음을 실감했고, 비로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혹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근사한 마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_249~50쪽, 「그 여름의 묘지, 근사한 마음」에서

나는 그날, 24시간 문을 여는 카페에서 글을 쓰며 ‘아버지의 청춘’이 나의 극복 대상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청춘에 대해 언제나 불같이 화를 내며 내키지 않아 했지만, 사실 뒤에서 조금씩 힘을 실어준 것은 다름 아닌 나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훗날 위대한 만화가가 되겠노라고 선언했을 때, 후룩후룩 화를 내며 “만화 따위로 어떻게 먹고살라고 그러느냐”라고 말했던 것은 아버지였지만, 며칠 뒤에 ‘미래의 만화산업’이라는 신문 기사를 오려 내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도 아버지였다. (……) 거기까지 생각하자 가슴이 쓰렸다. 나는 정말로 당신과 똑 닮은 아들이라, 당신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만만한 아들이 아니므로, 앞으로도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아버지처럼 지나버린 시절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좀 더 맹목적으로 지금을 살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나름대로 분명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분간 아버지에게 나는 계속 미안하고 또 억울해할 것이며, 아버지도 필요 이상으로 흥분할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이번 일요일 새벽에는 나의 아버지와 함께 한강 둔치로 따끈한 우동 한 그릇 먹으러 가고 싶다. 당신이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우리가 마주 앉아 먹었던 즉석우동이 내 나부랭이 같은 청춘의 글쓰기에 뿌리가 되었노라 고백하고도 싶다.
_303~04쪽, 「 아버지와 우동 한 그릇」에서

목차

목차
프롤로그 / 청춘, 낙서의 고백
청춘의 불안
나나는 진짜야/ 도서관에서 낙서하는 청춘들/ 말하는 벽-내가 너보다 커/ “힘내세요” 한마디
청춘의 우정
변신의 순간/ 가자! 보물섬으로/ 애증의 20년 지기/ 말하는 벽-나 니가 땡겨
청춘의 사랑
짝사랑-아름이와 민우 Ⅰ/ 봄, 너를 봄/ 노력하는 순정-아름이와 민우 Ⅱ/ 말하는 벽-파수꾼
청춘의 풍경
말 많은 고양이님/ 어릴 적 아파트/ 엉거주춤, 낙서 수집
청춘의 후회
너 너 너/ 그야말로 보편적인 군대 연애-아름이와 민우ⅢⅠ/ 말하는 벽-키스 금지 구역/ 완벽하게 사랑에 빠진 얼굴
청춘의 위로
언젠간 행복해지겠죠/ 세상은 항상 아름답다/ 외롭고 쓸쓸해서, 스티커/ 말하는 벽-추워요 안아주세요/ “당신이 필요해요”
청춘의 질문
홍대 앞 안철수/ 말하는 벽-바보?/ 사라질 골목 한가운데에서
청춘의 여행
그 여름의 묘지, 근사한 마음/ 말하는 벽-여유로운 삶/ 가나의 낙서들
청춘의 성장
김과장과 하늘색 풍선/ 말하는 벽-마음으로 먹는 음식/ Love Yourself/ 아버지와 우동 한 그릇
에필로그 / 나와 마티즈와 벌레
친구 p의 헌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