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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 심훈 장편소설 - 한국문학을 권하다 5

시리즈 : 한국문학을 권하다 [43]

심훈 저 | 애플북스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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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353425 / 416쪽 / 541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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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19년 제일고보 재학 당시 3.1 운동에 참가하여 4개월간 복역하고 집행유예로 풀려 나왔다. 그후 중국 망명길에 올라 남경과 상해를 거쳐 항주(杭州)에 이르러 지강(之江)대학에서 수학했다. 여기에서 안석주와 교유하여 훗날 '극문회(劇文會)'를 만들게 된다. 1923년 귀국 후 기자 생활을 하면서 시와 소설을 쓰고, 1925년에는 동아일보에 장편 영화소설 『탈춤』을 연재했다. 이것을 계기로 영화계에 투신, 『먼동이 틀 때』를 원작, 각색, 감독하였다. 1930년 이후 장편소설 『영원의 미소』와 시 「그날이 오면」을 발표했고, 1935년에 이르러 장편 『직녀성』과 『상록수』를 발표하여 문단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현상모집 당선작인 『상록수』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남 당진으로 잠적하여 쓴 농촌 계몽소설의 대표적 작품이다. 가난한 농촌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민족 의식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계몽주의 문학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 대표작으로 시집 『그날이 오면』, 장편소설 『상록수』『동방의 애인』 『불사조』 『영원의 미소』 『직녀성』 등이 있다.

책 속에서

p. 145~146
나의 가장 경애하는 동혁 씨!
저는 행복합니다. 인제는 외롭지도 않습니다. 큰덕미 나루터의 커다란 바윗덩이와 같이, 변함이 없으실 당신의 사랑을 얻고, 우리의 발길이 뻗치는 곳마다, 넷째 다섯째의 고향이 생길 터이니, 당신의 곁에 앉었을 때만치나 제 마음이 든든합니다. 저의 가슴은 오직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이 몸의 책임이 더한층 무거워진 것을 깨닫습니다. 청석동의 문화적 개척사업을, 나 혼자 도맡은 것만 하여도 이미 허리가 휘도록 짐이 무거운데요, 우리의 사랑을 완성할 때까지 불과 삼 년 동안에 그 기초를 완전히 닦어놓자면, 그 앞길이 창창한 것 같습니다. 양식 떨어진 사람이 보릿고개를 넘기는 것만치나 까마아득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우리들은 가난하고 힘은 아직 약하나, 송백처럼 청청하고 바위처럼 버티네.”
하고 〈애향가〉의 둘째 절을 부르겠어요. 목청껏 부르서요!
나에게 다만 한 분이신 동혁 씨!
그러면 부디부디 건강히 일 많이 하여주십시오. 그동안 밀린 일이 많고, 야학 시간이 되기도 전에 아이들이 몰려와서, 오늘은 더 길게 쓰지 못하니, 이 편지보다 몇 곱절 긴 답장을 주십시오. 다른 회원들에게 안부 전해주시고, 건배 씨 내외분에게는 틈나는 대로 따로이 쓰겠습니다.

p. 261~263
“여러분께서 이 새집이 꽉 차도록 많이 와주셔서, 여간 기쁘고 고맙지가 않습니다.”
하고 말을 꺼내는 목소리만은, 여전히 짜랑짜랑하다. 영신은 말끝을 얼핏 대지를 못하고, 아이들과 학부형을 둘러보더니,
“여러분은 이 집을 짓는 것을 처음버텀 여러분의 눈으로 보셨으니까, 얼마나 어렵고 힘이 들었다는 말씀은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또는 이만한 학원 하나를 짓느라고 고생한 것도,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니까, 생색이나 내는 것 같어서 얘기하기도 싫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결국은 여러분의 자녀를 길를 집이니까, 어떠한 예산을 세워가지고 얼마나 들여서 지었는지, 그것은 아셔야 할 것입니다.”
하고 들고 올라온 책보를 끄르더니, 계산서를 꺼내 들고 공사비가 든 것을 조목조목 따져서 들려주고 나서,
“들어보십시오, 여러분! 우리가 덤벼들어서, 품삯 한푼도 덜 들이려고 죽기 작정하고 일을 했건만, 칠백여 원이나 들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얼마를 가지고 착수를 한 줄 압니까? 단돈 백여 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 돈이나마 누구의 돈인 줄 아십니까? 이 치마를 둘른 여자들이 죽지 못해 살어가는 처지에서, 삼사 년을 두고 푼푼이 모은 돈을 아낌없이 내놓은 겝니다! 여러분, 그 나머지 육백 원이나 되는 빚은, 조 어린애들이 졌습니다. 각처에서 꾸어대고 외상 일을 시킨 이 채영신이가, 물론 책임을 집니다마는, 사실은 조 어린애들이 배우기 위해서, 길거리로 헤매 다닐 수가 없어서, 저희들로서는 태산 같은 빚을 진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당신네의 귀여운 자녀들이 이 집에서도 쫓겨나가는 걸 보시렵니까? 간신히 뜨기 시작한, 조 영채가 도는 눈들을 다시 뽀얗게 멀려 노시렵니까!”
하고 주먹을 쥐고 목청껏 부르짖자, 그는 몹시 흥분되었다. 발을 탁 구르며 무슨 말을 하려고,
“여, 여러분!”
하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별안간 무엇에 꽉 질린 것처럼, 바른편 옆구리를 움켜쥔다. 금방 얼굴이 해쓱해지더니, 앞에 놓인 교탁을 짚을 사이도 없이, 그 자리에가 고꾸라지듯이 엎어졌다.

p. 390~391
청석골은 온통 슬픈 구름에 싸였다. 학부형과 청년과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친목계의 회원들은 영신의 수시를 거두고, 수의를 지어 입혀 입관까지 자기네 손으로 하고, 그 관을 둘러싸고 잠시도 떠나지를 않는다. 부모의 상사를 당한 것만치나 섧게들 울며 밤낮을 계속하는데, 그중에도 금분이는 사흘씩이나 절곡을 하고, 참새 같은 가슴을 쥐어짜며 울다가, 지금은 선생이 입던 헌 재킷을 끌어안은 채, 관머리에 지쳐 늘어졌다.
명복을 비는 기도와 찬미 소리는, 만수향의 연기와 같이 끊길 사이가 없고, 수십 리 밖에서까지 일부러 조상을 하러 온 조객들도 적지 않은데, 영신이와 처음 역사를 시작하던 목수는, 친누이나 궂긴 것처럼 제 손으로 세워놓은 학원의 기둥을 붙안고, 소리를 죽여 울면서,
“내 손으루 관까지 짤 줄을 누가 알았드란 말요?”
하고 여간 원통해하지를 않았다. 군청과 면사무소에서도 조상을 나왔는데, 영신의 일동 일정을 감시하고 말썽을 부리던, 주재소 주임까지 나와서, 관머리에서 모자를 벗었다.
빈소 방에는 어느 틈에 책상 하나만 남기고, 영신이가 쓰던 물건이라고는 불한당이 쳐간 듯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영신의 손때가, 묻은 손풍금은 원재가 가져가고, 바람 차고 눈 뿌리는 밤이면 저를 품어주던 재킷은 금분의 차지인데, 부인네들은 요 이불 베개 하다못해 구두 고무신까지, 다투어가며 짝짝이로 치맛자락에 싸가지고 갔다. 그만 물건이 탐이 난 것이 아니라, ‘우리 선생님 보듯이, 두구두구 볼 테다.’ 하고 서로 빼앗기까지 한 것이었다.

목차

목차
상록수 열네 살 사춘기 1960년대_ 이경자
쌍두취 행진곡
일적천금
기상나팔
가슴속의 비밀
해당화 필 때
제3의 고향
불개미와 같이
그리운 명절
반가운 손님
새로운 출발
이별
이역의 하늘
천사의? 임종
최후의 일인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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