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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9007753 / 296쪽 / 400g /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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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슴 아픈 부부의 슬프지만 따뜻한 사랑 이야기
《종수이야기》이후 14년, 그가 떠난 자리에 더 큰 사랑이 자라나기를
우리는 누구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사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그는 사랑의 씨앗을 남기고 갔습니다》는 2000년 출간된 《종수이야기》의 후속편으로, 《종수이야기》 출간 이후 14년 동안의 삶과 1년 전 그가 떠난 후 알게 된 그의 빈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병이 들자 부모 형제도 외면하고 방치한 사람을 배우자로 맞아 그가 죽을 때까지 지키고 사랑해준 아내의 슬프고도 따뜻한 휴먼 드라마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이 무엇인지, 자식을, 배우자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그의 결혼 생활이 희생과 인내, 애절한 기도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아내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가 떠난 뒤 더 그리워지는 것을 보면 그것은 희생이나 봉사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임이 분명하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
저자 이진순은 이종수(1941~2013)를 만나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그를 떠나보낸 뒤에 더더욱 깊이 알게 된 사랑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그가 굳이 두 번씩이나 책을 내는 이유는 사람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해주기를 바라서이다. 여기에는 그 철학과 방법이 우스우면서도 슬픈 에피소드들과 함께 들어 있다.
오늘날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정신적인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주위에서 이해하고 배려해주지 않으면 더 심각한 상태로 진전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들보다 더 여리고 부족한 사람, 상처받은 사람들을 우리는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이종수는 소위 ‘잘 나가는’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기에 그의 부모의 기대는 더 컸고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경기고 3학년 재학 중에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일으키게 된다. 훌륭한 자식이 되기를 바랐던 부모는 그렇게 병든 자식을 수치로 여기고 그를 평생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외부에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했다. 그때라도 그를 잘 배려했으면 그가 그토록 심각한 정신질환자로 평생을 살게 되지는 않았을 일이다.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이종수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부모는 자식에게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를 차지하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그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고 고민하는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종수의 부친 이활(李活, 1907~1986)은 이승만 정부에서 정부정책위원(지금의 국무총리에 해당)을 지낸 고위관료이며, 일찍이 인권운동가로 활동하여 국제인권옹호 한국연맹을 설립하고 회장을 지내기도 한 인물이다. 정작 아들이 발병하자 그는 아들의 인권은 아랑곳없이 정신병원을 전전하게 했다. 막대한 재력가였기에 이종수에게도 유산을 남겼으나 이종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그 유산을 나누고 싶지 않아서 그의 존재를 부정하고자 했다. 저자가 이런 가족들로부터 남편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면서 겪은 고통이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더 컸다고 한다.
사랑으로 변화하고 꽃피우고 완성되는
인간의 삶에 대하여
기적처럼 이진순은 이종수에게 이종수는 이진순에게 끌려 두 사람은 부부로 살게 되었다. 부부간의 사랑은 돌처럼 굳어 있던 그의 정신과 마음을 녹이고, 세상을 향해 다시 한 번 발을 내딛게 만들어주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상대가 나의 이상형이어서가 아니라 부족해서 더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 부족한 인간이고,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감싸 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오늘을 살아갈 힘과 희망을 준다.
정신연령이 다섯 살 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는 남편과 살면서 저자는 정신장애인을 대하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화내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늘 같은 톤으로 말했노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그의 맘까지 가 닿을 때까지 늘 한결같이 말을 건넸다. 그 길이 멀 때도 있고 가까울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한다면 사랑이 담긴 말은 언제고 상대에게 가 닿는다.
만연해지고 있는 치매 환자를 대할 때도 이와 같은 것이다.
저자는 자신들이 ‘좀 특별한 부부’가 아니라 ‘가장 정상적인 부부’였다고 주장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도 참고, 끝까지 함께 하리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남편을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를 만나면 마음이 놓이고 편안하면서 관심이 쏠렸다며 남편 역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감싸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연대와 마음 따듯했던 경험이 결혼 생활을 유지한 원동력이었으며 자기를 살게 했다는 고백은 읽는 이의 마음도 따뜻하게 한다. 이들의 삶은 서로에게 기대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쉽게 틀어지고 파경에 이르는 지금 시대의 부부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는 남편이 떠난 뒤에 생각지 못했던 상실감에 방황했던 경험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그가 떠난 뒤 남편이 자신에게 의지해 살아왔던 것만큼 자신도 그에게 의지해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의 씨앗을 남기고 갔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이종수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겨놓고 간 사랑의 씨앗들을 싹틔워 널리 전하려는 저자 이진순의 새로운 삶의 목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양분 삼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남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하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고 있다.
정신장애로 고생했지만 누구보다 멋있었던 한 남자의 반려자로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온 저자의 경험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위안이 된다. 저자가 일상에서 깨우친 작은 지혜들은 사랑의 실천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되며, 무엇보다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알려준다. 각박한 우리 시대에 따뜻한 빛이 되어주는 책이다.
두어 달 동안 이종수 씨를 만나고 관찰하면서 연민의 정 같은 것을 느낀 건 사실이었다. 피지도 못한 열아홉 나이에 정신병원에 들어가 마흔여섯이라는 나이에야 세상 빛을 본 남자. 교도소에서 그 세월을 보냈다 해도 한 가지 기술은 배워서 나왔으련만 그는 밥벌이는커녕 제집도 제대로 찾아갈 줄 몰랐다.
“죽을 때까지 나 좀 돌봐줘요, 그러지 말고.”
-p.32~33
“나는 제삼자로서 이건 희생도 아니고 동정도 아니고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부잖아.”
남들은 이종수 씨와 나를 보고 ‘좀 특별한 부부’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 부부야말로 ‘가장 정상적인 부부’라고 강조하곤 한다. 여하한 일이 있어도 한쪽이 참으니까. 경솔히 화내지 않고 하늘이 무너져도 끝까지 함께 하리라고 굳게 믿으니까
-p.109
그가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줄 알고, 배려도 할 줄 안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몰라줬을까. 짙고 짙은 어둠 속에 혼자 버려둬 그를 괴팍하고 만들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 것은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손을 더욱더 놓을 수가 없었고 죽을 때까지 잡고 가리라 다짐했던 것이다.
-p.190
그와 함께 살아온 27년이라는 세월은 나에게 몇 번의 인생을 사는 느낌과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었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는 함께 잘 이겨냈다.
나는 다시 같은 상황이 되어도 그의 아내로 사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삶이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수많은 감사로 이어져 있는지도, 주님의 말씀을 알아가고 실천해가는 기쁨까지도 진실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p.232
내 남편의 변화된 모습은 정신장애인 가족에게 작지만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그래서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가 이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남기고 갈 수 있어서 참 좋다. 그 씨앗은 사랑이란 거름으로 자란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다. 그가 떠나고 나 혼자 남은 지금, 그가 남기고 간 희망의 씨앗으로 사랑을 키워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한다.
-p.261
그럼 정신장애인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정신장애인에게도 희망이라는 찬란한 보석을 가질 자격이 있을까? 정신장애인 가까이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희망이란 너무 사치스러운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더욱더 희망의 끈을 굳세게 잡아야 한다. 남들이 희망찬 눈길로 보아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두 배, 세 배 더 강하게 희망을 움켜쥐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p.287
머리말
1부 나를 기다리고 있던 운명
그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병 다 나았어요?
죽을 때까지 나 좀 돌봐줘요
빛이 보이지 않는 길로 들어서다
아내도 아닌, 며느리도 아닌
질경이보다 더 질긴 뿌리를 내리리
2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기도
어느 날 문득 가슴이 따뜻해지더니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게 해주세요
이발하고 손톱을 깎게 해주세요
잠을 자게 해주세요
포르노를 보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와 눈물 속에 사랑은 깊어지고
약을 줄이게 해주세요
3부 그의 아내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나 진순이하고 살아!
가족에게 몇 번이나 버림받은 아픔
지체장애의 불편함까지
함께 기도하며 빛을 찾다
하나를 잃고 모든 것을 얻다
4부 사랑의 씨앗을 키우리라
환갑이 되어서야 눈을 맞춘 세상
죽었다가 살아난 남편
그의 시계는 40년 동안 멈춰 있었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아이처럼 기뻐하던 당신
다시 만날 때까지, 평안하시기를!
눈물로 가슴에 묻은 사랑
결국 어머니를 보내드린 자식은 큰아들
5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건 편견이다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절실하다
일도 못하는 장애인은 어찌 살라고요?
꼬리표를 달지 마세요
나미 가족모임에 다녀와서
6부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으뜸은 사랑입니다
몸도 마음도 묶지 마세요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한결같은 마음이 사랑을 전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