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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256013 / 156쪽 210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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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싸우는 자, 기억하는 자의 끝나지 않은 기록
2009년 3월, 쌍용자동차는 경영난을 이유로 사내 하청업체 비정규직 35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2,646명 인력 감축 내용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하지만 쌍용자동차가 제기한 경영난은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회계조작으로 만들어진 거짓에 불과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삶을 잃게 된 노동자들은 막막하고 참담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실제로 여러 노동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경제난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스물네 명의 넋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절망에 빠져 지낸 것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77일 동안 목숨을 건 공장 점거 파업을 벌이는가 하면, 대한문과 평택을 오가며 해고의 부당함을 널리 알리고 사회적 연대를 확산하며 회사를 상대로 싸움을 계속해 나갔다. 그리고 2014년 2월, 마침내 해고 무효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사측은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항소를 제기하고 대화를 하자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요구조차도 외면하고 있다. 이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끊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아무도 잊혀지지 마라》는 2009년부터 지금껏 계속되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 가운데 2012년 2월 11일부터 2014년 2월 18일까지의 싸움의 기록을 담은 사진집이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점좀빼는 이주 노동자들과의 인연으로 ‘기록’을 해 나가기 시작했고, 2012년 4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대한문 분향소를 설치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싸우는 자’라면 점좀빼는 그들과 연대하며 그들을 ‘기억하는 자’이자 그 기억을 ‘기록하는 자’인 셈이다.
혹자들은 싸움을 이어 가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투사’라 한다. 하지만 작가 점좀빼는 그들이 “투사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서 투사로 거듭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 말한다. 그러나 6년째 길에서, 공장 앞에서 싸움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그들에게 평범한 일상이란 주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그들은 질기게 싸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기 쉽다. 그래서 그들은 때로 힘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기록하는 자’, ‘연대하는 자’ 들이 있기에 그들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그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무도 잊혀지지 마라》는 더 많은 ‘기록하는 자’, ‘연대하는 자’ 들이 그들과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2.10.13. 대한문 분향소
덕수궁을 산책 중인 김정우 지부장.
이날은 소금이 달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단식 기록 작업을
불편해했지만 그래도 찍어야 했다.
기록이란 시간의 축적이자 역사다.
- 본문 중에서
2009년, 기억 속의 평택은 뜨겁고 머리가 어질어질한 곳이었다. 몇 번은 막연히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 서 있었고,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급박한 상황들을 마치 전쟁영화처럼 바라보았다. 그때 공장 지붕에서 꿈틀거리던, 작은 덩어리들처럼 보이던 조합원들은 점차 점이 되어 결국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듯했다. 이후 한 명 한 명 죽음의 행렬이 이어졌고 대한문 투쟁이 시작되고서야 망각과 외면으로 남았던 나의 기억은 빚진 자의 그것처럼 되살아나게 되었다. 당시 작은 덩어리 중 하나였을 사람은 “나도 베란다에서 아래를 쳐다봤다. 하지만 이젠 동지들 목숨 값 갚고 죽겠다”라고 말했다. ‘기록’에 대한 의무감이 엄습했고 이것은 왠지 모를 불가항력으로 다가왔다. 결국 대한문 분향소에 나가 하루하루 셔터를 누르며 이 죽음의 이면을 살피게 되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그의 성정을 닮은 사진은 격의가 없고, 시선에 위계가 없으며, 권위주의를 향한 비판이 날카롭다. 그의 시선은 노동자에게 죽음이 일상이 되고 절망과 무기력 사이에서 희망이란 단어에 집착하는 그런 지점에 닿아 있다. 고궁 한 귀퉁이에 영정을 두고 향로를 부여잡던 눈물의 시간 속에도 머물러 있고, 싸움이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강박의 흐름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싸워야 했던 대상과 전선이 모호해지고 불투명해지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싸워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목표와 싸움의 질문들이 만들어지고, 또 그에 답해야 하는 과정의 위태로움 또한 그는 이해했다. 그렇게 욕망하고, 번민하고, 다시금 싸워 나가는 이들의 숙명적 기억들을 그는 함께했다.
- 추천사 중에서
2012.02.11. ~ 2012.10.20.
2012.10.31. ~ 2013.03.06.
2013.03.08. ~ 2014.02.18.
작가의 말
추천사
투쟁 이야기
쌍용자동차 투쟁 6년간의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