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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악마

시리즈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8]

레몽 라디게 저 | 원윤수 역 | 민음사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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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63211 / 212쪽 13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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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열여섯 소년, 군인의 아내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다 열여섯 소년 ‘나’에게 있어 전쟁은 기나긴 여름방학과도 같이 지루한 것이었다. 책 읽기와 심심풀이 연애 편지로 무료함을 달래던 중 ‘나’는 마르트를 처음으로 만난다. 마르트는 세계 대전이 터지자 남편을 군대에 보내고 홀로 지내던 병약한 소녀다. 하지만 ‘나’와 마르트는 랭보와 보들레르를 읽고, 함께 미술 학원에 가는 등 다른 사람과는 나눌 수 없는 취향을 공유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마르트 또한 남편 없는 외로움과 허전함을 ‘나’를 통해 달래고 두 사람은 결국 부도덕하고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신혼부부의 침실 가구를 대신 골라 주는 불순한 기쁨, 자신과 만나기 위해 남편과 남편 가족에게 거짓말하는 연인을 바라보며 느끼는 비열한 희열, 처음으로 맛보는 육체의 욕망, 스스로도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뒤틀린 소유욕과 집착, ‘나’는 미숙한 사랑이 가져다주는 심리적인 불안과 혼란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하지만 이 소년에겐 그러한 이기적이고도 무분별한 욕망 외에도 아직 소년다운 순수한 면도 엿보인다. ‘나는 마르트를 무서워하지 않아.’ 하고 나는 되뇌었다. 따라서 그녀 목에 몸을 기울이고 키스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은 그녀 양친과 나의 아버지뿐인 셈이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또 하나의 소년이 그 방해자들이 있는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내 마음속 소년은 이렇게 생각했다. ‘그녀와 단둘만 있지 않게 된 것이 참 다행이야! 왜냐하면 그녀에게 키스도 못 할 거고, 아무런 변명도 못 할 거니까 말이야.’ -본문 34쪽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함께 나누지도 못하는 미숙한 사랑,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마라트 남편 자크의 휴가, 마르트의 임신, 세계 대전 종전으로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나’에게도 여름의 끝이 찾아온다. ■ 랭보와도 비견되는 천재 작가 레몽 라디게 ― 1차 세계 대전의 상흔이 아물기 전, 프랑스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문제작 혜성과 같이 나타나 짧지만 강렬한 빛을 내다가 사라진 생애, 그리고 그가 남긴 몇 안 되는 소설이 세계에 안겨 준 충격 등, 레몽 라디게는 랭보와 더불어 프랑스의 ‘신동’이자 ‘요절한 천재 작가’로 알려져 있다. 레몽 라디게는 프랑스 마른 강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일찍부터 학교 공부를 중단하고선 수많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겨우 열다섯의 나이에 신문과 잡지에 글을 썼으며 큐비스트 화가들과 어울리고 전위적인 예술인들과 모임을 가졌다. 하지만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20년에는 『불타는 뺨』이라는 시집을 내고 여러 편의 시를 발표하였으며 독특한 문체로 내면 심리를 묘사하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레몽 라디게는 장 콕토와 연인 관계였다고도 알려졌는데, 라디게가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자 장 콕토는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상심에 빠졌다고 한다. 장 콕토의 비문에는 라디에게 바치는 헌사가 쓰여 있으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 또한 라디게를 암시하는 말이라는 설도 있다. 라디게 자신은 “신동 취급을 받는 것은 작가로선 좀 달갑지 않은 일”이며 “잘못은 ‘열일곱 살에 쓴 소설’이라는 실없는 말 속에”, “기적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디게는 “소년에서 청년이 되려는 가장 크게 동요를 겪는 과도기의 영혼을 흔들림 없는 눈으로 응시하고 그것을 가차 없이 해부하”는 “비상한 작가”이며 『육체의 악마』는 프랑스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문제작이자 심리 소설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프랑스 고전주의의 새로운 부활이자 심리 소설의 역작, 청춘소설의 선구적 작품. 스무 살 이전의 소년이 썼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간결하고 힘 있는 문체, 그리고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내면 심리에 대한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통찰은 당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삼 개월 동안 10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알려지는데, 당시로서는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육체의 악마』는 프랑스 심리 소설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교양 소설이자 비극적인 시(詩)의 특성을 띤 드라마로서 “전쟁 때문에 생긴 방종과 무위(無爲)가 어떻게 한 소년-청년을 만들어 내며, 한 여성을 죽이는지”를 보여 준다. 소설의 화자는 “영리한 천재이자 기민한 악마”로서 등장인물들의 마스크를 벗겨 내는 투시력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생생하게 드러나게 한다. 그ㅤㄹㅣㅎ여 그 인물들이 내세우는 감정이 곧 환상과 다를 바 없으며, 그들은 모두 감정에 따른 연극을 스스로에게 펼쳐 보이고 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분석의 섬세함, 문장의 간결함, 그리고 서술을 대한 완벽한 지배력과 장악력은, 심리 소설이자 프랑스 고전주의 소설의 새로운 부활이라고 평가받는다. 라디게는 드 라파예트 부인으로 시작되는 프랑스 심리 소설을 현대에 생생히 재생했으며 다다이즘과 큐비즘이 만연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엄격함을 되찾고자 했고, 그 뜻을 이뤘다. 21세기 오늘날에도 세계 어느 나라의 독자라도, 열일곱 살 한 청년이 쓴 이 소설에서 프랑스 고전 문학의 ‘새로워진’ 전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1903년 프랑스 생-모르에서 화가 모리스 라디게의 칠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13년 파리의 리세 샤를마뉴에 입학, 독서에 심취하고 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18년 「시크 Sic」지를 비롯한 여러 잡지에 시와 콩트를 발표하고 리포터와 기자로 활동했고, 1919년 트리스탄 차라의 「다다 DaDa」와 앙드레 브르통의 「문학 Litterature」에 참여했다. 

1920년 장 콕토와 함께 일종의 방랑 생활에 들어갔으며, 그와 함께 「르 코크 Le Coq」지를 창간했다. 1923년 <육체의 악마>로 르 누보 몽드 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12월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작품으로 <육체의 악마>, <도르젤 백작의 무도회>, 사후에 출간된 시집 <달아오른 뺨>이 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스탕달과 낭만주의』, 󰡔불문학 개론󰡕(공저), 『프랑스어 문화권의 이해』, 『스탕달,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한 정신의 일대기』 등이 있고, 역서로 『현대인의 대화』, 『나폴레옹의 불멸의 페이지』, 『파르마의 수도원』(공역), 『북호텔』, 『위폐범들』 등이 있다. 

목차

육체의 악마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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