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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학 읽기의 무한에 관한 탐구

요시카와 고지로 저 | 조영렬 역 | 글항아리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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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351076 / 408쪽 14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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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어떻게 읽느냐는, 그 자체로 하나의 학문이다 세계가 인정한 한학자 요시카와 고지로, 근대가 잃어버린 독서법의 복권을 주장하다 ○ ‘사실’과 ‘언어’를 매개하는 ‘저자’를 읽음으로써, 독서는 무한해진다 ○ 흐르는 물을 보며 공자가 남긴 한마디에서 2천 년간 선인들은 무엇을 읽어냈는가? ○ 『구당서』를 종본으로 쓴『신당서』에서 이루어진 문장의 변혁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 사마천 『사기』의 ‘심절저명’한 언어는 기술된 역사적 사실에 무엇을 더해주는가? ○ 자타공인의 고문사古文辭체 명인 오규 소라이를 비롯, 근대 일본... 어떻게 읽느냐는, 그 자체로 하나의 학문이다 세계가 인정한 한학자 요시카와 고지로, 근대가 잃어버린 독서법의 복권을 주장하다 ○ ‘사실’과 ‘언어’를 매개하는 ‘저자’를 읽음으로써, 독서는 무한해진다 ○ 흐르는 물을 보며 공자가 남긴 한마디에서 2천 년간 선인들은 무엇을 읽어냈는가? ○ 『구당서』를 종본으로 쓴『신당서』에서 이루어진 문장의 변혁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 사마천 『사기』의 ‘심절저명’한 언어는 기술된 역사적 사실에 무엇을 더해주는가? ○ 자타공인의 고문사古文辭체 명인 오규 소라이를 비롯, 근대 일본 한학자들의 독법을 비교·검증 ○ 고금의 주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명철한 직관으로 ‘텍스트 읽기’의 무한을 열다 저자 요시카와 고지로는 일본 한학서 번역 출판의 신기원을 연 세계적인 한학자로, 현대 일본의 중국학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평생 ‘명석한 언어 쓰기’를 목표로 끊임없이 읽고 썼다. 그로써 잘 쓴 언어는 음절이나 형태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사실을 배가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또한 스스로 그것을 증명해보였다. 모든 언어는 지시하고자 하는 ‘사실’에 기반해 쓰인다. 그러나 동시에 언어를 기록한 ‘저자’라는 사실, 그가 선택한 언어 그 자체가 갖는 사실이 한편에 존재한다. 저자와 언어가 갖는 이 무형의 ‘사실’은 언어의 내부로 무한히 펼쳐져 있다. 도대체 ‘독서의 학學’이란 무엇인가? 요시카와 고지로는 텍스트에 ‘천착’하여 그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른 차원을 드러낸다. ‘천착’이라는 말은 우선 “깊이 살펴 연구한다”는 뜻이지만, 한학 전통에서 천착이란 마치 ‘구멍이 없는 곳에 억지로 구멍을 내듯 탐구하는 것’, 대체로 ‘그래야 할까 싶은 것까지 굳이 파고들어 건드린다’는 뉘앙스를 갖는다. 실제로 이 책에서 요시카와 고지로는 “아이쿠 난 이제 죽었다阿與, 我死也”라는 『구당서』 안록산의 대사 하나,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 불사주야不舍晝夜”라는 공자의 표현 한 줄, 사마천 『사기』 「고조본기」의 첫 문장 단 스무 자를 놓고 무섭도록 ‘천착’하는 독법을 실행해 보이고 있다. 「고조본기」를 읽는 독자는 ‘고조의 생김새’ ‘출신 성분’ ‘업적’ 같은 역사적 사실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 사마천의 심리, 자신이 봉사한 한漢 왕조에 품고 있던 존경과 혐오가 뒤섞인 모순·상반된 심리를 읽게 된다. 사마천이 사용한 언어의 흐름, 표현의 취사를 통해 독자는 역사로서의 ‘사실’ 외에도 언어 자체에 들어있는 ‘사실’을 읽게 되는 것이다. 『구당서』 『신당서』도 마찬가지다. 『구당서』를 전본으로 삼아 쓰인 새로운 당唐제국의 역사인 『신당서』에는 『구당서』와 비교하면 명백히 의도적인 문체의 수정이 존재한다. 이것이 함의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효과는 또 무엇인가? 이렇게 책에서 펼쳐지는 요시카와 고지로의 독법을 따라가자면 ‘읽기의 무한’이라는 표현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독자는 언제나 텍스트에서 한눈에 얻을 수 있는 ‘사실’ 이상을 읽어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독법이 동양 전통에 오랫동안 유효했던 학문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곧 언어가 전하는 ‘객관적 사실’을 넘어 ‘언어 자체가 갖는 사실’을 읽어가는 방식이다. 언어는 이러한 독법을 통해 중량을 더하고 무한으로 나아간다. 이 책에서 요시카와는 주注?해석?고증이 발달한 문화 속에서 선진 학자들이 행했던 것과 같은 읽기 방식을 통해 텍스트가 전하는 사실 이상을, 다시 또 그 이상을 읽어낸다. 그러나 우리 시대는 이러한 독법을 잃어버렸다. 근대 이후의 ‘역사학’을 중심으로 한 현대의 학문은 사실을 취하면 언어를 버리는 데 더 익숙하며, 정보가 입력되면 바로 다른 정보를 찾기 바쁘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나는 다른 방법에 의한 학문에 대한 존경을 몰각沒却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내가 추구한 방법의 존재가치를 주장하고 싶었다. 저자가 전달하는 사실이 중요한 동시에, 사실을 전달하는 저자 자신도 중요하지 않을까. 학문이라는 것이 ‘인간에 대한’ 연구라 한다면, 역사학만을 방법으로 삼는 것은 방법으로서 충분한 것일까. 개인의 바깥에 펼쳐지는 것이 무한함과 동시에, 개인의 내부에 펼쳐지는 것도 무한할 터이다. 학문은 바깥에 펼쳐진 무한을 추구하는 데만 너무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어 자체의 사실과 더불어 텍스트를 읽는 것, 이것이 요시카와 고지로의 ‘독서의 학’이다. 사실과 언어의 관계 서부진언書不盡言, 언부진의言不盡意. (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말은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이 표현은 말의 유한성, 근본적인 ‘언어불신’을 드러내는 듯 보인다. “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즉 ‘글말’은 ‘입말’을 다 담을 수 없다. “말은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글말이든 입말이든, 언어 자체는 기본적으로 뜻하는 바를 온전히 드러낼 수 없다. 『주역』에 관한 수많은 주석서가 존재하는 만큼 「계사전」의 이 표현에 대해서도 여러 주석가의 해석이 다양하다. 그 가운데 많은 학자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이 두 구절이 ‘서書’ 즉 책의 문장으로서의 표현, ‘언言’ 즉 단순한 언어표현, ‘의意’ 즉 내적 사실, 이 삼자를 분리해 보고 있다는 점이다. 즉 ‘서’는 ‘언’에, ‘언’은 ‘의’에 불충분하게밖에는 합치되지 못한다. 이들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거리阻隔’가 존재한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어떤 ‘사실’을 표현하고자 기술된다. 이는 말이든 글이든 마찬가지다. 즉 먼저 언어를 불러일으키는 어떤 외적 사실이 존재하고, 그에 감感한 누군가가 그것을 언어로 표현한다. 그런데 표현하려고 쓰인 이 언어가 말이냐 글이냐에 따라 이들 사이에 ‘거리’가 발생하고, 이것은 다시 화자(필자)의 표현 의도意와 괴리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언어의 운명이 이와 같다면, 언어를 대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언어와 부딪힌다. 그러나 많은 경우, 언어를 접하여 그가 전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우리는 언어 자체를 잊는다. 예컨대 뉴스 기사를 읽고 보도된 정보를 받아들이면, 그 사실을 전한 언어 자체가 어떠한 표현이었는지는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인식 습관이다. ‘사실’을 전달받고 나면 그것을 전달한 ‘저자’의 언어는 잊히고, 이제 사실은 ‘수신자’ 자신의 언어로 치환하는 과정을 거쳐 수신자의 기억 속에 간직된다. 저자 요시카와 고지로는 이 지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사실’을 전달한 ‘저자’의 언어가, 이런 식으로 그냥 잊혀버려도 좋은 것인가, 특히 학문의 방법으로서는, 과연 이것으로 충분한 것인가 하고. “서부진언, 언부진의”라는 『주역』의 두 구가 말하듯 글과 말과 저자의 진의 사이에는 거리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저자’의 언어 자체를 파고들어 그 ‘진의’를 따져 묻는 읽기를 함으로써 언어 표면에 미처 다 드러나지 못한 뜻을 파악해내야 하지 않을까. 사실을 전달하는 언어에는 전하고자 한 외부의 ‘사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언어라는 형태로 구성한 ‘저자’가 갖는 사실 또한 존재한다. 이것이 모든 언어에 숙명적으로 배어 있는 ‘인간의 사실’이다. “서부진언, 언부진의”가 말하듯 언어는 그 자체로는 불완전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언어 이면에 있는 이 ‘인간의 사실’을 읽어낼 때, 어떤 언어는 불완전함을 넘어 무한한 해석을 제공하며 독자를 다채로운 지평으로 인도한다. 즉 요시카와 고지로가 요청하는 것은 외적 ‘사실’을 전하는 불완전한 도구로만 언어를 대하는 독법에

저자 소개

1969년생이며 1995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한림대학교 부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를 수료했고 201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중일어문학과 일본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역서로 『장자, 닭이 되어 때를 알려라』(2010), 『시절을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요시카와 고지로의 두보 강의』(2009), 『요시카와 고지로의 공자와 논어』(2006) 등이 있다.

吉川幸次郎
현대 일본의 중국학을 주도한 세계적인 중국문학자로 일본의 중국 고전 번역과 해석·연구에 큰 획을 그었다. 고금의 문헌에 해박하고 고증에 뛰어났으며, 직관력이 남다르고 문체가 평이하면서도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교토대를 졸업한 후 1928년부터 1931년까지 베이징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귀국한 후 동방문화연구소(현재의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지내면서도 중국 고전은 중국어로 직독할 것, 논문은 중국어로 쓰는 것 두 가지를 철저히 지켰다.
1947년 교토대 교수가 되었고 1962~1963년 컬럼비아대 객원 교수를 지냈으며 1964년 일본예술원 회원이 되었다. 주요 저서로 『요시카와고지로 전집(전28권)』 『두보시주杜甫詩注』 『도연명전陶淵明傳』 『중국의 지혜: 공자에 대하여』 『진사이·소라이·노리나가』 등이 있다.

목차

목차
ㆍ 서문 005
1. 언어와 사실 011
2. 명자실지빈야 019
3. 『역易』에 대하여 028
4. 말과 글 037
5. 고립어孤立語, 넣고 빼는 자유 046
6. 문어文語의 윤리에 대하여 055
7. 간결함, ‘서書’의 이상 064
8. 『신당서』, 문장의 변혁(1) 074
9. 『신당서』, 문장의 변혁(2) 084
10. 저자의 태도 읽기: 사마천 094
11. ‘생략’의 문체 103
12. 주석 논쟁: 광대뼈인가, 콧대인가 113
13. 저자를 읽는 독서 122
14. 언어는 음악이 아니다(1) 131
15. 언어는 음악이 아니다(2) 142
16. 언어는 음악이 아니다, 그러나…… 152
17. 음독音讀의 미(1): 음성과 감성 161
18. 음독音讀의 미(2): 음성의 형체 172
19. 음독의 미(3): 음성의 연속 181
20. 일독一讀과 재독再讀 190
21. 음성의 리듬을 조절하는 독서 198
22. 언어의 리듬 속 화자의 인상 206
23. 저자의 마음을 읽다 214
24. 역사 쓰기에 대하여 223
25. 내 독서의 계보 234
26. 게이추契沖를 공부하며(1) 246
27. 게이추를 공부하며(2) 258
28. 독서의 학: 인간의 필연을 더듬다 267
29. 문학의 직무 277
30. 문학의 언어가 지닌 가치 287
31. 다자이 ?다이와 오규 소라이 296
32. ?다이의 소라이 비판 306
33. ?다이와 소라이: 계승과 해석 316
34. 공자의 진의를 읽다(1) 328
35. 공자의 진의를 읽다(2) 338
36. 학설의 융합: 정현鄭玄의 예 347
37. 설說의 공존에 대하여 355
38. 독법과 추측: 『능엄경』으로 공자 읽기 363
39. 독서의 학: 이법理法에 대한 성찰 372
ㆍ 보주補注 380
ㆍ 편자의 주 398
ㆍ 해제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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