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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898436 / 320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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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고전에 담긴 시대 풍경을 만나다 문학에서 인문, 사회학, 경제사상까지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보는 자본주의의 역사 고전이 위대한 이유는 책이 나온 당시를 가장 충실하게 분석하고 묘사했을 뿐 아니라 지금에도 여전히 문제의식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그렇고, 마르크스의 『자본』등이 그렇다. 이 책에서는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막스 베버 같은 사상가들은 물론 토머스 모어 같은 인문주의자부터 마크 트웨인,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문학가들까지 수많은 선각자와 이들이 쓴 책을 이야기한다. 이들이 남긴 ... 고전에 담긴 시대 풍경을 만나다 문학에서 인문, 사회학, 경제사상까지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보는 자본주의의 역사 고전이 위대한 이유는 책이 나온 당시를 가장 충실하게 분석하고 묘사했을 뿐 아니라 지금에도 여전히 문제의식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그렇고, 마르크스의 『자본』등이 그렇다. 이 책에서는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막스 베버 같은 사상가들은 물론 토머스 모어 같은 인문주의자부터 마크 트웨인,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문학가들까지 수많은 선각자와 이들이 쓴 책을 이야기한다. 이들이 남긴 문헌에는 사상과 이론뿐 아니라 이들이 살았던 시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떤 시대일까? 바로 자본주의 시대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고전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보다 먼저 자본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그들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또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만나게 된다. 아울러 위대한 작품과 뛰어난 사상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자본주의에 대해 그다지 알지 못한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을 이해하는 데에,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데에 고전은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고전은 어떻게 탄생했나 흔히 고전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 『로빈슨 크루소』, 「백설공주」 등 어린이들에게 널리 읽히는 동화들과 몇 권의 스테디셀러를 제외하고 이 책에서 소개한 고전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고전은 끊임없이 인용되고 회자될 뿐이다. 고전은 현실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문제를 고민한 결과이다. 이 고민들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가령『인구론』을 쓴 토머스 맬서스는 당시 영국에서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경제적, 사회적으로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이면에 극도로 빈곤한 노동자계급의 현실을 보면서 인류 사회가 진보하기 위한 조건과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성장에 따른 인류 위기를 진단한 『성장의 한계』와 에른스트 슈마허가 쓴 『작은 것이 아름답다』도 마찬가지로 시대의 고민을 담은 책이다. 『성장의 한계』가 출판된 시기는 성장으로 인한 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여러 분야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사람 중심의경제학』이 출판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 책에서 슈마허는 기존의 경제학이 오직 이익이라는 관점에서만 경제를 파악하고 또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만 가치가 있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자원 남용이나 환경 파괴에 따르는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맬서스를 다시 읽는다, 157쪽)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에 나오는 노동자들이 똑같이 품었던 의문은 사회는 더 부유해지는데 우리는 왜 더 가난해지는가 하는 것이었다. 로버트 오언을 비롯한 그 시대의 많은 지식인들 또한 똑같은 의문을 품었지만 그 누구도 올바른 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마르크스가 『자본』에서 잉여가치의 법칙을 밝혀내기 전까지는 말이다.(마르크스의 위대한 발견, 183·184쪽) 자본주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가 이 책에서 다룬 수많은 고전들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금융자본이 세계를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까지의 장면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땅에서 쫓겨나는 농민들을 보여주고, 모험 상인 로빈슨 크루소를 통해 자영 농민인 요맨들이 어떻게 자신의 땅을 지켜나가는지를 전한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빈민을 구제하기 세워진 구빈원이 강제 노역소가 된 현장을,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에서는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아이들의 참혹한 현실을, 해리 브레이버만의 『노동과 독점자본』에서는 과학적 노동 관리를 내세운 테일러리즘이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분리시키고 육체노동을 천하게 여기게 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런 장면들이 모여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체제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고전은 당대인의 보고서이자 살아 있는 역사이다. 우리는 소설로, 사회과학으로, 사상 등으로 그 역사를 만난다.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양은 보통 온순하고 조금밖에 먹지 않는 동물이지만, 지금은 아주 게걸스럽고 포악해져서 사람들까지 먹어치운다”고 묘사한 것도 바로 현실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설마 양이 사람을 잡아먹을 리 있겠는가. 그러나 양을 키우기 위해 농민을 토지에서 내쫓고, 그 농민들이 갈 곳이 없어 굶어 죽어야 한다면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비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독일은 광업이 발달하고 탄광촌이 많은 나라이다. 그래서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는 난쟁이가 아니라 탄광에서 일하던 어린이들을 비유한 것이며, 백설공주와 왕자는 어린이들까지도 중노동을 시키며 착취했던 그 지역의 영주와 그 부인을 비유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168쪽) 미국인들에게 1920년대는 ‘번영의 시대’인 동시에 ‘광란의 시대’였다.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에 폐허를 남겼지만, 미국에는 호황을 안겼다. 경제적인 풍요는 더 자유롭고 더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쟁의 불안에서 해방된 젊은이들과 전쟁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직장을 가지게 된 여성들은 막 유행하기 시작한 재즈 음악에 맞춰 춤추기를 즐기면서 자유를 만끽했다. 풍요는 한편으로는 사치와 방탕을 낳기도 했다. 부유층들은 매일 밤 사치스러운 파티를 즐겼다. ‘금주법’이 있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술은 많은 돈과 높은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부유층의 여성들에게 음주가 보편적인 습관이 된 때도 바로 이 시대이다. 하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은 공업용 알코올을 섞은 저급한 밀주를 마시다가 더러는 목숨을 잃기도 했다.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바로 이러한 시대의 초상을 그린 작품이다. (265~266쪽) 또 하나의 역사, 경제사상사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8세기 영국에서 활동했다. 당시는 상인의 생산자 지배가 자본주의적 발전에 중대한 제약이 되던 시기였다. 애덤 스미스는 이런 상업자본과 중상주의적 정책의 모순을 밝히고 산업자본의 자율적인 발전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국부론』을 썼다. 카를 마르크스가 발견한 잉여가치론은 자본주의가 노동자계급을 어떻게 착취하는가 하는 가장 근원적인 비밀을 분석한 이론이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책 『경제학-철학 수고』에서 자신의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인 소외를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과 연결해 정의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한편으로는 경제사상의 역사이기도 하다. 즉, 시대를 알면 사상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이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나왔고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논쟁거리가 되었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도 살펴본다. 자본주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사상의 주요한 흐름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맬서스의 『인구론』은 그 시대의 경제학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철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 심지어는 자연과학자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어쩌면 『인구론』이 인류의 지식과 지성의 역사에 미친 가장 중요한 기여는 바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태어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다윈은 스스로
에라스뮈스는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유랑하면서 다양한 인문학적 경험을 쌓기도 했는데, 특히 영국을 방문해 토머스 모어를 만난 뒤로 평생 교유했다. 에라스뮈스의 대표작인 『우신 예찬』도 모어의 집에 머무는 동안 그의 권유로 쓴 책이다. 이 책에서 에라스뮈스는 ‘바보 신’을 등장시켜 교회와 권력의 위선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한편 중세의 사상적・제도적인 모순을 비판했다. (38쪽)
우리가 아는 중세는 절제와 검약을 미덕으로 하는 경건한 신앙심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처럼 거대한 사치와 향락이 만연하게 되었을까? 좀바르트는 이러한 변화가 바로 십자군전쟁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근대 자본주의』를 출판한 뒤 좀바르트는 『유대인과 경제생활』, 『부르주아』 등 여러 책에서 초기 자본주의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특히 『사랑과 사치의 자본주의』에서 십자군전쟁이 유럽 사회에 미친 영향을 남녀 관계의 변화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그것이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사회체제가 출현하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설명했다. 십자군전쟁은 유럽인들의 가치관과 윤리적인 태도를 크게 변화시켰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사랑’이었다. (48쪽)
어떤 이들은 르네상스를 인간의 육체에 대해 긍정적인 외경심의 시대로 생각한다. 그러나 푹스는 르네상스를 인간의 육체, 특히 벌거벗은 여체에 대한 탐닉의 시대로 보았다. 르네상스뿐만 아니라 실은 자본주의 문화, 부르주아 문화란 처음부터 퇴폐와 욕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대한민국이라고 더하면 더했지 어떻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56쪽)
흔히 애덤 스미스를 ‘산업혁명 전야의 경제학자’ 또는 ‘매뉴팩처 시대의 경제학자’라고 부른다. 그가 활동한 18세기는 농촌에서 성장한 수공업자들이 근대적 시민계급으로 성장함에 따라 보호와 통제를 기초로 한 중상주의적 사회질서가 자유로운 근대 시민사회의 질서로 전환하려는 시기였다. 또 상인의 생산자 지배가 이미 자본주의적 발전에 중대한 제약으로 작용하던 시기였다. ……
애덤 스미스는 바로 이런 현실에 주목한 것이다. 그는 상업자본과 중상주의적 정책들의 모순을 밝히고 산업자본주의의 자율적인 발전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국부론』을 썼다. (97·98쪽)
『국부론』이 애덤 스미스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 이전부터 스미스는 이미 학자로서 대단한 명성과 존경을 누리고 있었다. 『국부론』보다 먼저 그를 유명하게 만든, 그리고 스미스 자신도 『국부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책이 바로 『도덕감정론』이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인간을 이기적 존재라고 말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그가 『도덕감정론』에서 인간을 동정심, 즉 ‘공감’의 존재라고 말한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116쪽)
맬서스의 『인구론』은 그 시대의 경제학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철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 심지어는 자연과학자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어쩌면 『인구론』이 인류의 지식과 지성의 역사에 미친 가장 중요한 기여는 바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태어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다윈은 스스로 맬서스의 『인구론』을 읽고 진화론에 관한 중요한 아이디어들을 확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36쪽)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는 이런 구빈원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구빈원 출신의 소년 올리버는 다행히 자비로운 노신사와 존재도 몰랐던 이모를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린다. …… 하지만 그 시대의 수많은 올리버들이 모두 자비로운 노신사를 만나고 잃었던 부자 친척을 만나지는 못한다. 그런 행운은 디킨스 소설의 주인공들에게만 주어질 뿐이다. (154쪽)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에서 엥겔스는 그 당시 영국의 성인 노동자들은 보통 12~16시간씩, 여섯 살 미만의 어린이들조차도 10시간씩 탄광에서 노동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열 살 넘은 어린이들은 갱도에서 석탄 수레를 끌었다. 탄광에서 성인 대신 어린이들을 일하게 한 이유는 체구가 작아서 갱도를 좁게 파도 되었기 때문이다. (163·164쪽)
역사적 유물론은 인류의 역사와 사회 발전의 원리를 규명한 마르크스 사상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적 기초이다. 그러나 정작 마르크스는 역사적 유물론에 관한 책을 쓴 적이 없다. 하기야 마르크스는 그의 철학적 기초인 변증법적 유물론에 관한 책을 쓴 적도 없다. 다만 자신의 모든 저술에서 변증법적 유물론의 방법을 일관되게 사용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마르크스는 자신의 모든 저작에서 역사적 유물론을 적용했다. 가령 『공산당 선언』에 나오는 “인류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라는 말은 마르크스의 역사관을 한마디로 요약해준다. (172·174쪽)
브레이버만은 당연히 노동 과정에서 결합되어야 할 구상과 실현이라는 두 기능이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극단적으로 분리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노동의 ‘불구화’가 나타나며,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이 분리되고, 노동자계급이 육체노동을 담당하는 이들과 그들을 감독하고 감시하는 자들로 분리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 결합되어 있을 때는 노동을 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가지가 분리되면서 이제 육체노동은 천한 일이 되고 만다. (213·215쪽)
자본주의의 성장기를 목격한 애덤 스미스나 데이비드 리카도는 자본주의적 진보가 모든 계급을 더욱 풍요롭게 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불과 한 세기도 안 되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더욱 발전하면 할수록 노동자계급은 더 빈곤해진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바로 자본가들이 생산수단, 즉 자본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세기 후반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는 『진보와 빈곤: 부의 증진에 따른 산업 불황과 빈곤 증가의 원인에 대한 조사』라는 책에서 같은 질문에 조금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조지는 사회가 진보할수록 대중이 더욱 빈곤해지는 이유는 바로 지주들이 토지를 독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생산력의 향상과 더불어 지대가 더 큰 비율로 상승하므로 임금은 더 낮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18·220쪽)
미국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크 트웨인이 친구이자 작가인 찰스 워너와 함께 쓴 『도금시대: 우리 시대의 이야기』는 토지의 수용과 그를 둘러싼 협잡, 부정부패 등 미국 사회의 추악하고 부끄러운 이면을 고발한 작품이다. 책의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존 왕』에 나오는 “금에 도금칠을 하거나 백합에 색칠을 하는 것은 낭비이고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라는 대사에서 따왔다고 한다. (228쪽)
부자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과연 시간당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야 할까? 애덤 스미스 이후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닌 경제학자로 불리는 소스타인 베블런은, 역시 경제학의 역사에서 논쟁적인 저서 가운데 한 권인 『유한계급론: 제도의 진화에 관한 경제적 연구』에서 자못 엉뚱한 대답을 한다. 부자는 돈을 벌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면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진정한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돈을 쓸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259쪽)
가령 베버는 이렇게 묻는다. 만약 자본주의에 윤리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 광란의 1920년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베버는, 만약 윤리 없는 자본주의의 비극적 파국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든 위대한 사상가들의 공통점은 현실로부터 미래를 통찰하는 지혜이다. (265~266쪽)
『풍요한 사회』에서 갤브레이스는 인간의 욕구를 생활에 꼭 필요한 절대적인 욕구와 그 이외의 상대적 욕구로 구분했다.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하는 본래의 목적은 절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기업은 이윤을 더 얻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욕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기업들은 광고를 통해 더 많이 원하고 더 많이 소비하도록 부추긴다. 마치 내가 그 상품을 원해서 소비하는 것 같지만 실은 나의 욕구가 기업들의 광고에 의존하고 또 종속되어 있는 것이다. 갤브레이스는 이를 ‘의존 효과’라고 불렀다. (274쪽)
케인스의 이름에는 언제나 몇 가지 연관된 어휘들이 따라다닌다. 대공황, 뉴딜 정책, 정부 개입, 복지국가 등등. 케인스가 특히 고민한 현실은 바로 실업 문제였다. …… 케인스가 자기 책의 제목을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이라고 붙인 이유는 그때까지의 경제학이 완전고용이라는 특수한 조건에서만 타당한 ‘특수 이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케인스의 경제학을 ‘불황의 경제학’이라 부르기도 한다. (276·279)
마르크스주의자들과는 전혀 다른 이유와 논리에서 자본주의의 미래는 사회주의라고 주장한 경제학자가 있다. 바로 조지프 슘페터이다. 슘페터는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에서 자본주의의 미래는 사회주의라고 주장했다. 슘페터는 평생 단 한 순간도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적이 없다. 그런 슘페터가 자본주의의 미래는 사회주의라고 주장했으니 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의 이론에서 참으로 심오한 측면은, 자본주의가 실패했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성공했기 때문에 사회주의로 발전하리라는 것이다. (302쪽)
목차
머리말
1장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왔는가
01.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
양이 사람을 잡아먹다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왔는가
땅에서 추방된 빈민들의 삶 : 마크 트웨인, 『왕자와 거지』
토머스 모어가 꿈꾼 사회
르네상스의 정신 :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 『우신 예찬』
02.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사치하라
중세, 쾌락에 눈뜨다 : 베르너 좀바르트, 『사랑과 사치의 자본주의』
사랑과 전쟁 : 십자군전쟁이 사랑과 사치를 낳다
탐닉의 시대 : 에두아르트 푹스, 『풍속의 역사』
자본주의 정신은 어디에서 왔는가 : 막스 베버와 좀바르트
03. 바다로 간 사람들, 땅으로 간 사람들
내가 이 땅의 주인이다 :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
요맨의 등장
요맨의 후예들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자본주의로 가는 두 가지 길 : 자본주의 이행 논쟁
경제학은 정말 로빈슨 크루소의 학문인가
04. 시장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매뉴팩처 시대의 초상 : 애덤 스미스, 『국부론』
사람들은 왜 교환하는가 : 애덤 스미스와 장 자크 루소
보이지 않는 손
공정한 관찰자의 마음 :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시장이 경제의 전부인가 : 칼 폴라니, 『거대한 전환』
2장 자본주의는 무엇인가
05. 진보의 끝은 어디인가
현실주의자의 독한 성찰 : 로버트 맬서스, 『인구론』
어린아이들을 요리합시다 : 조너선 스위프트, 『겸손한 제안』
생존은 자연의 선택이다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모두가 생산하면 누가 소비할 것인가
경제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라이벌 : 로버트 맬서스와 데이비드 리카도
자선보다 노동을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맬서스를 다시 읽는다 :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06. 배신당한 노동자계급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
어린이노동의 현실 : 그림 형제, 「백설공주」
역사적 유물론의 교과서 : 프리드리히 엥겔스,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07. 자본주의의 비밀 상자를 열다
저항의 시작 : 러다이트 운동과 로버트 오언의 실험
마르크스의 위대한 발견 : 카를 마르크스, 『자본』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자본가는 무엇을 가져가나 : 시니어의 ‘마지막 1시간’
일할 권리와 일하지 않을 권리 : 폴 라파르그, 『게으를 권리』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 : 카를 마르크스, 『경제학?철학 수고』
08. 잃어버린 노동의 본질
불구화된 노동 : 해리 브레이버만, 『노동과 독점자본』
무엇이 원숭이를 인간으로 진화시켰나
09. 같은 질문, 다른 대답
토지를 공공의 이익으로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토지가 모든 부의 원천이다 : 프랑수와 케네, 『경제표』
당신들의 황금시대? 우리들의 도금시대! : 마크 트웨인과 찰스 워너, 『도금시대』
3장 자본주의는 어디로 가는가
10. 더 독한 자본주의가 나타났다
『자본』 이후의 『자본』 : 루돌프 힐퍼딩, 『금융자본론』
부패하고 사멸해가는 자본주의 : 블라디미르 레닌, 『제국주의』
『자본』을 넘어 : 로자 룩셈부르크, 『자본의 축적』
금리생활자계급의 출현
금리생활자의 경제학 : 카를 멩거, 『경제학원리』
11. 왜 나는 일하고 당신은 노는가
놀고먹는 사람들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신부가 사라진 사연 : 코넌 도일, 「레이디 프랜시스 카팍스의 실종」
번영의 그늘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낭비는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 소스타인 베블런, 『영리기업의 이론』
누가 나의 욕구를 지배하는가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풍요한 사회』
12. 언젠가는 우리 모두 죽는다
현실로 뛰어든 경제학 : 존 메이너드 케인스,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 앨프리드 마셜, 『경제학원론』
개인의 악덕이 공공의 이익을 만든다 : 버나드 맨더빌, 『꿀벌의 우화』
현실주의자의 경제학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자유방임의 종언』
독일에 배상금을 요구하지 말라 : 존 메이너드 케인스, 『평화의 경제적 귀결』
모든 정부는 억압이다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노예로의 길』
13. 자본주의의 미래는 무엇인가
사회주의로 가는 다른 길 :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 조지프 슘페터, 『경제발전의 이론』
주 /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