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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에리히 아우어바흐 저 | 이종인 역 | 연암서가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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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054513 / 464쪽 140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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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국제적으로 독창적인 문학 연구서라는 평가를 받은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는 그 책보다 앞서 나온 그의 출세작 『단테: 세속을 노래한 시인』에 크게 빚지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이미 다루어진 여러 개념들인 미메시스, 피구라, 스타일, 개인의 운명, 개인과 사회의 통합, 리얼리즘 등을 여러 작가들에게 확대 적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테를 해설하는 가장 쉬운 책은 아닐지 몰라도, 단테를 가장 훌륭하게 설명한 책이다. -마이클 더다

아우어바흐는 『신곡』이 영원하고 불변하는 주제(신)를 다루고 있지만 신적 질서의 리얼리티가 실은 아주 인간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단테에 대한 아우어바흐의 세련된 글쓰기는 읽어나가기가 너무나 즐겁다. 그의 글은 복잡하면서도 역설적인 통찰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때때로 니체를 연상시키는 대담한 진술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사이드

최고의 단테 연구자인 에리히 아우어바흐가 근대 유럽 문학의 지평을 연 단테의 삶과 그가 그리고자 했던 세계를 추적한 책이 연암서가에서 출간되었다. 아우어바흐의 『단테: 세속을 노래한 시인』은 단테 이전의 시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단테의 초기 시가 형성된 과정, 『신곡』의 주제와 구조, 그리고 미메시스 방식을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에서는 단테 이후에 리얼리즘이 전개되는 과정을 추론함으로써, 향후의 대작인 『미메시스』를 예고한다. 미국의 저명한 문학평론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마이클 더다는 최근에 새롭게 나온 『단테: 세속을 노래한 시인』에 서문을 쓰면서 이렇게 말했다. “국제적으로 독창적인 문학 연구서라는 평가를 받은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는 그 책보다 앞서 나온 그의 출세작 『단테: 세속을 노래한 시인』에 크게 빚지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이미 다루어진 여러 개념들인 미메시스, 피구라, 스타일, 개인의 운명, 개인과 사회의 통합, 리얼리즘 등을 여러 작가들에게 확대 적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테를 해설하는 가장 쉬운 책은 아닐지 몰라도, 단테를 가장 훌륭하게 설명한 책이다.”

불멸의 역작 『신곡』을 통해 근대 유럽 문학의 지평을 연 단테
최고의 단테 연구자인 아우어바흐가 추적한 단테의 삶과 그가 그리고자 했던 세계


에리히 아우어바흐의 대표작인 이 저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신곡』은 예술과 리얼리티에 대한 관념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 관념은 후대의 모든 시인들과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단테는 인간을 도덕적 타입의 추상적 혹은 전설적 존재로 정식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인간을 잘 알려진, 역사의 제약을 받는, 생생한 인물로 파악한다.
이 책은 먼저 호메로스에서 시작하여 프로방살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시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묘사(미메시스)되어 있는지 그 사상과 역사를 추적한다. 이어 이런 사상의 흐름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단테의 초기 시를 논의하고, 그 다음에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과 단테의 정치적 활동을 서술한다. 『신곡』에 영향을 준 여러 가지 영향들―가령 베르길리우스, 신학자와 철학자들, 프로방살 시인들―이 논의된다. 이어 『신곡』이 물리적 질서, 도덕적 질서, 역사 정치적 질서 위에 구축된 구조를 탐구한다. 『신곡』의 주제와 교훈으로부터 그 시적 아름다움이 생겨나온다고 주장하면서, 아우어바흐는 이런 근본적인 주장을 편다. 즉, 단테는 시 속에 인간의 생생한 현존의 감각을 재현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현은 단테 이전에는 완전하게 성취된 적이 없으며, 그의 재현은 서구 예술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으며 미메시스의 항구적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 소개

1892년에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처음 하이델베르크에서 법률 공부를 했으나 1차 세계대전에 종군한 뒤 예술사, 언어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1921년에 로맨스어로 학위를 받았다. 비코의 『새 학문』을 번역했고 1929년에 『세속 세계의 시인으로서의 단테』를 내어 학계의 인정을 받았으며 이어 말부르크 대학교에서 로맨스어 문학을 가르쳤다. 이후 나치 정권의 유대인 박해에 따라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터키 국립대학교에서 11년간을 머물렀다. 『미메시스』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이때였는데 터키에서의 불우한 연구 환경, 즉 도서와 자료의 결핍이 오히려 이 대작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다. 참고 도서의 부족으로 그는 원전의 정밀한 독서를 강요당했고 그 결과 자질구레한 실증적 자료에 구애 받지 않는 통찰의 책을 내놓게 된 것이다. 저자 자신이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전문적인 도서가 풍부하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며, 이 많은 주제에 대한 모든 연구를 접할 수 있었다면 이 책을 쓸 엄두를 못 냈을지도 모른다.”라고 술회했다. 1947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예일 대학교에서 일하다가 1957년 작고했다.

역자 소개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 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현한 문장의 숲을 방황하는 동안 흘낏 엿본 기화요초의 추억 덕분에 산문 30여 편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도 많은 궁리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기특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의 넉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 글을 써 볼 생각을 갖고 있다. 

책 속에서

 
P.25 :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유럽 문학은 하나의 독특한 통찰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이란 몸(외양과 신체적 힘)과 정신(이성과 의지)으로 이루어졌고, 그 둘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일체이며, 인간의 개인적 운명은 그 일체감으로부터 나온다는 통찰이다. 그런 일체감은 하나의 자석이 되어 그 일체감에 걸맞은 행위와 고통을 끌어당긴다. 바로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하여 호메로스는 개인에게 벌어지는 운명의 구조를 인식할 수 있었다. 그는 몸과 정신의 일체감으로부터 나오는 행위와 고통을 창조하고, 또 그런 것들을 열거함으로써 아킬레스, 오디세우스, 헬레네 혹은 페넬로페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호메로스의 창조적인 정신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행위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필연적인 방식으로 전개되어 나간다. 그런 행위들은 아예 첫 번째 행위부터 그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며, 그 첫 번째 행위를 바탕으로 하여 여러 유사한 행위들이 선후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되는 가운데, 그 사람이 걸어가는 인생에 일정한 방향을 잡는다. 등장인물은 불가피하게 그런 사건들의 실타래 속에 엮여 들어가게 되고, 그것이 그 인물의 성격은 물론이요 운명을 결정한다.
P.29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중 오디세우스와 나우시카가 만나는 장면의 미메시스는 일상적 사건들이 날카로운 관찰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두 인물이 갖고 있는 본성과 본질, 그리고 두 사람에게 걸맞은 운명 등의 아프리오리(a priori, 先驗的) 관념으로부터 미메시스의 자연스러운 진실이 흘러나온다. 이런 관념이 작용하여 오디세우스와 나우시카가 만나는 상황이 생겨나고, 일단 그 관념이 자리 잡으면 허구를 진실로 바꾸어 놓는 서사가 저절로 뒤따라온다. 이렇게 하여 호메로스의 묘사는 있는 현실을 그냥 베끼기만 하는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시인은 실제 생활에서는 불가능한 사건을 얘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건이 밝혀 주는 해당 인물의 사전 관념을 이미 머릿속에 갖고서 미메시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P.30 : 비극은 서사시적 신화에서 나왔다. 하지만 서사시와 구분되는 고유의 형식을 개발하면서 비극은 점점 더 현실적 결정에 집중하게 되었다. 등장인물과 그의 운명은 한 순간에 폭로되고 그 둘(인물과 운명)은 그 운명의 순간에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온전한 하나가 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등장인물은 점진적 해명의 과정을 통하여 그의 운명으로 다가가고, 그 주인공의 종말이 반드시 스토리 속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고대의 비극은 주인공의 종말을 폭로하는데, 이때 그는 자신의 다양성을 발휘할 수가 없고, 또 그런 종말로부터 도피할 수도 없다. 암호가 환히 해독된 상태로, 그의 처참한 운명은 낯선 이방인처럼 주인공 앞에 우뚝 선다. 그의 내밀한 존재는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비극의 주인공은 자신의 개별적 삶을 삼켜버리려고 하는 보편에 맞서서 자기 자신을 옹호하려 한다. 그는 그 자신의 다이몬(δαίμων, 운명)에 맞서서 승산 없는 최후의 싸움을 벌인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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