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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기적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저 | 샘터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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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418622 / 256쪽 13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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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Insight Episode) 여행 편 >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각이라는 도구를 잃었지만
카메라라는 도구를 얻은 여섯 아이,
사진을 만나 특별해진 순간의 기록

귀로 보고
손끝으로 기억하고
마음으로 찍다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셔터를 누르는 것까지야 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사진은 못 찍지 않을까? 누구나 의문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시각 장애 아이 여섯 명의 이야기를 보면, 앞이 보이지 않기에 더 많은 것을 상상하고 더욱더 감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서울 한빛 맹학교 여섯 아이들이 강영호 작가와 함께 강원도로 3박 4일간의 사진 여행을 떠났다. 나라, 성희, 소정, 종서, 범빈, 정완. 이 아이들은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눈앞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대신 귀 옆에 댄다. 소리를 듣고 찍는 것이다.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 올려 찍기도 하고, 소중한 것을 다루듯 가슴에 대고 찍기도 한다. 강영호 작가는 아이들의 그런 포즈 자체가 예술이었다고 말한다. 파도 소리, 갈대 흔들리는 소리, 나뭇잎 밟는 소리, 불꽃이 터지는 소리…… 그런 소리들에 반응하며 자기 앞에 펼쳐진 세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담아낸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흔들리고 아무것도 찍히지 않을 때도 있다. 반면 일반인의 시선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색다른 구도의 사진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추상화 같은 아이들의 사진은 때로는 눈보다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 감각에 집중해서 그 순간을 담아낸 이 사진들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라는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다

아이들이 온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찍은 사진들은 단순한 사진이 아니다.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그들은 나에게 마음의 눈을 선사했고, 나는 그들에게 사진이라는 또 하나의 언어를 선물했다”라는 강영호 작가의 말처럼, 그동안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고 살던 아이들이 ‘사진’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신선하다 못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처음에는 “사실 안 보이는 우리에게 뭘 기대하나 싶었어요. 이런 걸 왜 하는지, 시간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고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그동안은 만지고 느끼면서 기억하려고 애썼는데 이제 사진으로 저장할 수 있으니, 세상으로 가는 통로를 얻은 것 같아요”라며 마음 문을 조심스레 열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모르는 건 아니에요.” “볼 수 있게 되면 제 주위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요.” “눈 안 보이는 놈이 뭘 할 수 있겠어?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아주 잠깐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죠.” 여행 중간중간 내비치는 아이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보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
앞을 볼 수 없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 주고자 시작된 인사이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여행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올려 사람들과 나누며 즐거워했다.
“우리는 볼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그렇게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새로운 기쁨을 맛보면서 찍은 사진들은, 보는 이들에게도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며 평범한 일상 속에 안일해진 감각을 일깨워 준다.

저자 소개

앞을 볼 수 없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서 2012년 1월, 삼성전자 한국총괄의 지원으로 ‘인사이트(insight)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첫 번째 캠페인을 통해 시각 장애 아이들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고, 2013년 진행된 두 번째 캠페인에서는 시각 장애 아이들이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도 시각 장애인들이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 창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저서 《손끝의 기적》


 

책 속에서

 

장대한 폭죽 소리와 화려하게 퍼지는 불꽃들이
빛의 형태로만 느껴지는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하며 연속해서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었다.
찰나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잡고 싶기라도 한 듯.
‘펑!’ 하고 나타났다 서두르듯 사라지는 불꽃들은
사진에 담기는 순간 영원해진다.
행복 또한 짧지만 길다.
잠깐의 행복이 오랜 시간 우리를 지탱하기 때문이다.
한순간의 희열로도 사람은 평생을 살 수 있다. _86쪽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우리가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사물들에도 관심을 쏟는다. 똑같은 갈대라고 여겼는데, 아이들이 찍은 사진 속에서는 저마다 다른 형태와 색깔을 드러낸 갈대들이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그동안 무언가를 대할 때 멀리서만 힐끔 보고 다 안다고 생각하진 않았을까? 다 같은 모습이라고 쉽게 치부하지 않았을까? 아이들 덕분에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갈대들을 발견하며 새삼 내 주위 것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_134쪽

눈이 보이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남의 도움을 받고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이 늘 유쾌하진 않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를 갖고 있어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조금씩 알아 가고 있다.
사진은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어쩌면 볼 수 있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은 극과 극의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같은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공감하기 어렵다는 뜻이기에. 그런데 사진을 찍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서 아이들은 그들과 같은 것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_171쪽

사람들은 보인다는 오만 때문에 서두르고, 그러다 발을 헛디딘다.
돌진하고 부딪치고 다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침착하고 사려 깊다.
앞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옆과 뒤까지 찬찬히 느끼며 나아간다.
함부로 팔을 뻗거나 휘두르지 않는다.
밀치거나 걷어차지 않는다.
그저 온전히 자신만의 공간을 형성하며 방향을 잡는다.
주변 공기를 모두 흡수하듯 겸허하지만 단호하게 나아간다. _176쪽

어린 나이에 상처받았던 종서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운 사람은 바로 엄마였다. 보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항상 알려 주었던 엄마.
“옛날에는 적어도 엄마, 아빠 얼굴 정도는 알았어요. 여섯 살 때까지는 보였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안 보이게 되자 엄마, 아빠 얼굴도 점점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보고 싶어요. 엄마도 내 얼굴도……. 엄마와 마주 보면서 함께 한번 웃어 보고 싶어요.”
항상 곁에서 보살펴 주느라 바쁜 엄마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종서는 이 순간을 부지런히 기록한다. _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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