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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나의 집밥 나를 응원하는 오늘의 요리

유키마사 리카, 이나영 저 | 염혜은 역 | 디자인하우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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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416168 / 264쪽 152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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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 ‘저녁 7시에 준비하는 나의 집밥’, 기분 좋게 살기 위한 룰과 아이디어 유키마사 리카의 ‘저녁 7시’. 새삼스레 식구들, 결혼 전 싱글일 때의 생활, 또 첫째 딸과 둘째 딸이 태어나?는 순간, 회사 다니던 시절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정신없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나의 집밥’을 준비하며 깨닫는 것은 ‘매일의 생활을 소중히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밥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고 집을 정리하고, 몸을 움직여 어딘가로 갑니다. 벚꽃이 피면 꽃구경을 가고, 여름이 되면 아이들을 풀장이나 축제에 데리고... ▶▶▶ ‘저녁 7시에 준비하는 나의 집밥’, 기분 좋게 살기 위한 룰과 아이디어 유키마사 리카의 ‘저녁 7시’. 새삼스레 식구들, 결혼 전 싱글일 때의 생활, 또 첫째 딸과 둘째 딸이 태어나는 순간, 회사 다니던 시절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정신없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나의 집밥’을 준비하며 깨닫는 것은 ‘매일의 생활을 소중히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밥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고 집을 정리하고, 몸을 움직여 어딘가로 갑니다. 벚꽃이 피면 꽃구경을 가고, 여름이 되면 아이들을 풀장이나 축제에 데리고 갑니다. 밤이 되면 술을 마시면서 먹고 싶은 걸 만들고, 때로는 친구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평범하고 어쩌면 당연한 일들이지만, 그것은 다양한 우연이 겹쳐 성립된 아주 귀중한 시간들입니다. 《저녁 7시, 나의 집밥》은 매일의 소중한 시간들을 일기장처럼 기록한 행복 레시피입니다. 아름다운 꽃과 영화ㆍ만화ㆍTV 드라마ㆍ음반ㆍ책 등 소소한 것들이 주는 생활 속 감성을 이야기합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소중해집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요리하는 것이 유키마사 리카 레시피의 특별한 비법 아닌 비법입니다. 그렇다면 어쩐지 활력이 없을 때 나를 응원하는 오늘의 요리는 무엇일까요? 스테이크와 초콜릿 혹은 망고 파르페. 단언컨대 스테이크를 먹으면 확실히 힘이 납니다. - 책속으로 이어서 - 엄마의 원피스 (140~142p) 하늘하늘한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오는 엄마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교실에 있는 사람 중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금 와서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우리 엄마 말고도 예쁜 엄마들은 많이 있습니다만, 그때는 우리 엄마가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이 원피스, 이제 버릴까?” 옷장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엄마에게 “그 원피스는 버리지 마, 아직 더 입을 수 있잖아” 하고 나랑 동생이 매달려서 부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매와 치마 부분을 시폰 소재로 이중 처리한 드레스였는데, 그 디자인까지 다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보니, 참 어지간히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이 원피스를 입고 있던, 누구보다도 예뻤던 엄마의 모습은 우리 자매의 마음속에 평생 남아 있겠지요. 청바지도 편해 보이고 좋지만, 추억 속 엄마 모습으로는 역시 여성스러운 원피스가 최고입니다. 해바라기 (170p) 대학 시절, 눈이 보이지 않는 인도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언젠가 내게 “리카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오감 중 하나를 잃어버린 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야. 우리는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바람이나 계절이나 여러 가지 것들을 느끼거든. 오감 중 하나가 없어도 다른 감각이 제대로 자라는 법이야”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열차 창문 너머로 해바라기 밭을 향해 몸을 내밀고는, 그가 한 말을 선명하게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느껴집니다. 알 것 같습니다. 이 신선하고도 온화한, 그러면서도 편안한 바람이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람을 타고 온 흙 내음이 풍부한 수확을 약속하고 있다는 것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recipe | 마르게리타 피자 나는 이탈리아가 참 좋다. 만자레, 칸타레, 아모레.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자. 이 말처럼 솔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좋다. 얇게 펴서 구운 피자도 가볍고 맛있지만 약간 두껍게 구우면 씹는 맛이 일품이다. 기분은 금세 나폴리! 구워서 바로 먹어버리는 게 진리!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191p)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그건 아니야. 반드시 실패할걸?” 하고 말해도 “정말 그럴까?” 하고, 그 길을 가보고는 “아아, 정말로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꼭 해봐야 깨닫다니 나도 참 머리가 나쁘구나, 스스로 쓴웃음을 지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쪽은 막다른 길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던 그 길에서 혹시라도 숨어 있던 멋진 샛길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딸들에게도 “그건 무리야”라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보고 반드시 ‘One and Only’의 길을 발견하길 바라면서 말이죠. recipe | 딸기 쇼트케이크 여러 번 만들어보고 여러 번 실패해보고 겨우 어엿한 방정식을 꾸릴 수 있었다는 느낌. 조건 하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화학의 불가사의함을 이 케이크 레시피를 만들면서 배웠다. 로켓의 토대 (200p) “네 살 때까지는 힘내야 해. 왜냐하면 네 살까지는 로켓의 토대를 만드는 것과 같은 거거든. 그때까지만 힘내면 로켓은 슝 하고 성공적으로 날아갈 수 있을 거야” 하고 가르쳐준 상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정작 아이들의 기억에서는 사라져버리는 돌 전부터 다섯 살까지의 5년간이 사실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많은 곳에 데리고 다녀도, 그렇게 많이 안아줘도, 그렇게 많은 것을 만들어줘도, 그렇게나 많은 것을 가르쳐줘도, 네 살 때까지의 일은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그 기억나지 않는 시기에 사람으로서의 토대가 형성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 (중략) … 아이들이라는 로켓의 토대를 평생 동안 열심히 만드는 것은 비단 부모만이 아닙니다. 우연히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된 선생님일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옆에서 토대를 만드는 부모님을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이 쓸쓸해 보인다면 때때로 ‘꼬옥’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하고, 싸움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따끔하게 야단치기도 합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 부모도 보지 못하는 지점에서, 뚝딱뚝딱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맞는 또 다른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 (중략) … 첫째 딸 카린은 머지않아 로켓 발사대에서 발사를 합니다. 3, 2, 1, 0, 발사! ‘똑바로 날아가는 거야!’ 우리 어른들이 로켓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응원해줄 테니까. 할머니, 감사합니다 (236~237p) 할머니는 생전에 우리와 헤어질 때, 더울 때도 추울 때도 항상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셨습니다. 돌아보면 할머니는 항상 그 자리에 서 계셨습니다. 길을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추우니까 들어가시라고 말해도, 결코 먼저 집으로 들어가시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매번 마치 이 이별이 이 생의 마지막 이별일지도 모른다는 절실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언제 누구와 헤어져도 돌아보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게 됩니다. 헤어진 사람이 나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면 나도 같이 흔들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항상 매일 아침, 카린과 사쿠라와 바이바이 할 때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듭니다. 싸웠을 때도, 그때까지 화를 내고 있더라도, 헤어질 때는 항상 우리 할머니처럼 웃으면서 바이바이 합니다. 헤어지는 것은 소중합니다. 헤어지는 방식은 어떤 의미로는 같이 있는 시간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할머니가 가르쳐주셨거든요.

저자 소개

경력이 화려합니다. 1966년 후쿠오카 출생 하,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졸업. 광고대행사 ‘덴쓰’에서 CM 프로듀서로 활약. 2007년 퇴사. 현재 어린이 교육 웹사이트 ‘나루호도! 에이전트’에서 기획,제작 주관. 


취미로 시작한 요리에 빠져들어 요리 책을 여러 권이나 냈습니다. 주로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요리 스타일을 제안하는데, 주요 저서로 《누군가 오는 날의 메뉴》, 《역시 일본 음식이야》(분카출판국), 《와인 파티를 합시다》, 《19시부터 만드는 밥》, 《21시부터 만드는 밥》(고단샤), 《오늘 밤은 집밥》, 《나를 위한 식사》(아사히신문출판), 《이야기가 있는 요리》(분순), 《저녁 7시 나의 집밥》 등이 있습니다.


유키마사 리카가 쓴 책들에는 친절하고 밝은 분위기가 물씬합니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살아온 그녀의 노력에는 진정성과 애정이 가득합니다. 웃음과 눈물이 뒤엉키지만 허무하지 않은 것은 그녀의 상냥함이 일상을 빙글빙글 돌고 돌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기 때문입니다.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졸업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것들을 종이 위에 옮기기 좋아해서 평소 주변을 많이 관찰합니다. 


저서 《저녁 7시 나의 집밥》

역자 소개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애니메이션 관련 기관, 제작사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다수의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프로그램을 번역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역서로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핀란드처럼》, 《저녁 7시, 나의 집밥》, 《작은 마을 디자인하기》, 《도시에서, 잡초》, 《취중만담》, 《건축만담》, 《나무를 진찰하는 여자의 속삭임》, 《생명의 교실》, 《흙의 학교》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상냥함은 빙글빙글, 일상을 돌고 돕니다. (책 안에서)

 

술과 나 (8~11p)

많은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 누군가가 한 말을 일일이 신경 쓴다면 굉장히 피곤할 게 틀림없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을 하나하나 마주하고 싸워가는 것도 인생의 길 중 하나일 테고, 용기를 가지고 싸우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꼭 필요하겠지만, 만일 그런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우리 할머니처럼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생각하시는 대로입니다. 용기 있는 사람 뒤에 숨어서 “캬아~” 하면서 부엌 한쪽에서 술이라도 마실 수 있다면, 나름대로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포인트 하나! 평소에는 거의 싸우지 않기 때문에, 이런 타입의 사람이야말로 때가 오면 근성 있게 싸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용기 있는 사람의 든든한 서포터로서 말이죠.

recipe | 김과 두부와 생강 수프

김과 두부와 생강 수프는 다정한 할머니 같은 맛이 난다.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온화한 존재랄까? 결국엔, 미소가 그 사람의 얼굴을 만들어가는 거니까.

 

서로 용서하는 계절 (12~13p)

어느 추운 겨울밤, 엄마와 긴자에 있는 라멘집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하면서 뜨끈한 라멘을 아주 맛나게 후루룩 쩝쩝 먹고 있는데, 앗! 깜짝이야! 라멘에 작은 벌레가 한 마리 들어 있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놀라서 젓가락질을 멈췄더니, 그 모습을 본 엄마가 “리카, 소란 피우지 마라. 이런 작은 가게에서 그런 별것 아닌 일로 소란 피우면 손님이 들지 않을 거야. 그냥 건져버리면 그만이잖니”라고 했습니다. … (중략) …

그 뒤 계산을 끝낸 엄마는 작은 소리로 점원에게 “라멘에 작은 벌레가 들어 있었어요” 하고 귀띔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서 돈을 돌려주려고 하는 점원에게 “돈은 됐어요” 하고 자동문 쪽으로 스윽 걸어 나왔습니다.

그날 밤 ‘엄마는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신경을 잘 쓴다고 해도 음식에 어쩔 수 없이 벌레가 들어갈 때도 있는 법입니다. 작은 실수는 누구라도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큰일이라면 소란을 떨 수밖에 없겠지만, 그런 게 아닌 이상 그냥 넘어가거나 용서해주는 여유를 갖는 것도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리 정돈 again (32~33p)

언제까지나 물건을 갖고 있고 싶은 것은 인간의 심리지만, 물건이든 일이든 새로운 무엇인가는 들어올 만한 ‘틈’이 없으면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을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로 ‘절대로 이것이어야만 해!’ 하고 고집스럽게 같은 물건만 계속 채워둔다면, 좀 더 가치 있는 사고방식을 간과해버리는 일이 훨씬 더 많아질 것입니다.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틈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평생 동안 다양한 것을 바꿔 넣으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73p)

“저번에 파인애플이 네 조각이나 있었는데, 카린이 많이 먹으려고 해서 엄마가 화냈잖아. 모두 다 파인애플이 먹고 싶은데 전부 카린이 먹으면 없어지니까. 이 이야기랑 똑같아. 아무리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도 숲 속의 과일을 혼자서 다 가져가버리면 주위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지잖아. 이 영화 속에서 정말로 나쁜 사람은 없어. 하지만 다른 사람이나 동물, 숲 속을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나쁜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사쿠라한테, 파인애플을 다 먹어버린 카린이 나쁘게 보이는 거랑 똑같단다.”

 

요리로 마음을 리스토어 (81~82p)

‘레스토랑’이라는 단어는 리스토어, 즉 ‘재생시키다’라는 어원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말하자면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나도 더 열심히 요리를 공부해서, 소중한 사람에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줌으로써 그 마음을 리스토어시켜줄 수 있으면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때로는 요리하는 게 귀찮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무리하지 않고 요리를 하지 않습니다. 배달 피자를 주문하는 날도 있습니다. 내 몸과 마음과 상의하면서 솔직하게 맞춰가지 않으면 요리는 계속하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요리를 매일같이 해야 하는 가사노동이라고 생각하면 솔직히 별로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식구들의 마음을 재생시키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이상으로 중요하고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엄마의 원피스 (140~142p)

하늘하늘한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오는 엄마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교실에 있는 사람 중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금 와서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우리 엄마 말고도 예쁜 엄마들은 많이 있습니다만, 그때는 우리 엄마가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이 원피스, 이제 버릴까?”

옷장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엄마에게 “그 원피스는 버리지 마, 아직 더 입을 수 있잖아” 하고 나랑 동생이 매달려서 부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매와 치마 부분을 시폰 소재로 이중 처리한 드레스였는데, 그 디자인까지 다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보니, 참 어지간히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이 원피스를 입고 있던, 누구보다도 예뻤던 엄마의 모습은 우리 자매의 마음속에 평생 남아 있겠지요. 청바지도 편해 보이고 좋지만, 추억 속 엄마 모습으로는 역시 여성스러운 원피스가 최고입니다.

 

해바라기 (170p)

대학 시절, 눈이 보이지 않는 인도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언젠가 내게 “리카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오감 중 하나를 잃어버린 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야. 우리는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바람이나 계절이나 여러 가지 것들을 느끼거든. 오감 중 하나가 없어도 다른 감각이 제대로 자라는 법이야”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열차 창문 너머로 해바라기 밭을 향해 몸을 내밀고는, 그가 한 말을 선명하게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느껴집니다. 알 것 같습니다. 이 신선하고도 온화한, 그러면서도 편안한 바람이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람을 타고 온 흙 내음이 풍부한 수확을 약속하고 있다는 것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recipe | 마르게리타 피자

나는 이탈리아가 참 좋다. 만자레, 칸타레, 아모레.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자. 이 말처럼 솔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좋다. 얇게 펴서 구운 피자도 가볍고 맛있지만 약간 두껍게 구우면 씹는 맛이 일품이다. 기분은 금세 나폴리! 구워서 바로 먹어버리는 게 진리!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191p)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그건 아니야. 반드시 실패할걸?” 하고 말해도 “정말 그럴까?” 하고, 그 길을 가보고는 “아아, 정말로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꼭 해봐야 깨닫다니 나도 참 머리가 나쁘구나, 스스로 쓴웃음을 지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쪽은 막다른 길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던 그 길에서 혹시라도 숨어 있던 멋진 샛길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딸들에게도 “그건 무리야”라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보고 반드시 ‘One and Only’의 길을 발견하길 바라면서 말이죠.

recipe | 딸기 쇼트케이크

여러 번 만들어보고 여러 번 실패해보고 겨우 어엿한 방정식을 꾸릴 수 있었다는 느낌. 조건 하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화학의 불가사의함을 이 케이크 레시피를 만들면서 배웠다.

 

로켓의 토대 (200p)

“네 살 때까지는 힘내야 해. 왜냐하면 네 살까지는 로켓의 토대를 만드는 것과 같은 거거든. 그때까지만 힘내면 로켓은 슝 하고 성공적으로 날아갈 수 있을 거야” 하고 가르쳐준 상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정작 아이들의 기억에서는 사라져버리는 돌 전부터 다섯 살까지의 5년간이 사실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많은 곳에 데리고 다녀도, 그렇게 많이 안아줘도, 그렇게 많은 것을 만들어줘도, 그렇게나 많은 것을 가르쳐줘도, 네 살 때까지의 일은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그 기억나지 않는 시기에 사람으로서의 토대가 형성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 (중략) …

아이들이라는 로켓의 토대를 평생 동안 열심히 만드는 것은 비단 부모만이 아닙니다. 우연히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된 선생님일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옆에서 토대를 만드는 부모님을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이 쓸쓸해 보인다면 때때로 ‘꼬옥’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하고, 싸움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따끔하게 야단치기도 합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 부모도 보지 못하는 지점에서, 뚝딱뚝딱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맞는 또 다른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 (중략) …

첫째 딸 카린은 머지않아 로켓 발사대에서 발사를 합니다. 3, 2, 1, 0, 발사!

‘똑바로 날아가는 거야!’

우리 어른들이 로켓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응원해줄 테니까.

 

할머니, 감사합니다 (236~237p)

할머니는 생전에 우리와 헤어질 때, 더울 때도 추울 때도 항상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셨습니다. 돌아보면 할머니는 항상 그 자리에 서 계셨습니다. 길을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추우니까 들어가시라고 말해도, 결코 먼저 집으로 들어가시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매번 마치 이 이별이 이 생의 마지막 이별일지도 모른다는 절실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언제 누구와 헤어져도 돌아보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게 됩니다. 헤어진 사람이 나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면 나도 같이 흔들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항상 매일 아침, 카린과 사쿠라와 바이바이 할 때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듭니다. 싸웠을 때도, 그때까지 화를 내고 있더라도, 헤어질 때는 항상 우리 할머니처럼 웃으면서 바이바이 합니다. 헤어지는 것은 소중합니다. 헤어지는 방식은 어떤 의미로는 같이 있는 시간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할머니가 가르쳐주셨거든요.

 

 

목차

목차
들어가는 말
술과 나
서로 용서하는 계절
하카타의 여성
상냥함이 빙글빙글
그러니까, 정리 정돈
정리 정돈 again
나를 위한 청소
생활에 디자인을
생활을 아트하다
CD와의 만남
등산녀
노코노시마? 여행
마음의 고향, 태국
낫는 순간
다카미야 1번지
일본 애니메이션
싸울 정도로 사이가 좋아
요리로 마음을 리스토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
메리 크리스마스
영화를 즐기는 법
멋진 선생님과의 만남
그림책은, 꿈 상자
비 내리는 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두 권
감성을 키우다
This is it
그레이 아나토미
연금술사
재즈 포 미
키스 자렛
러브 스토리
엄마의 원피스
배운다는 것
신천지 구름 위는 언제나 맑음
그때, 그 말
유학
호스트 패밀리의 아버지
와이너리의 추억
해바라기
금목서의 향기
동물원의 추억
양육과 일
엄마, 힘내!
일이란 건 대체 뭘까?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수많은 추억들
로켓의 토대
영어
스탠바이
취업 활동
〈사랑과 수플레와 딸과 나〉
작은 이별
한 가족에 한 명 ‘요시코 씨’
인생, 우선 자신
두 번째 꽃
할머니, 감사합니다
여동생
허그는 대단해!
쓰키시마 할아버지
피짱, 안녕
Tribute to Kazuo Nogu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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