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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42928 / 40쪽 272 x 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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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고모할머니의 아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고모할머니의 아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 아들은 또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고모할머니의 아들은 나하고 몇 촌 간일까요? 그 아들은 또 나하고 몇 촌 간일까요? 사촌만 넘어서면 어른들도 알쏭달쏭 헷갈리기 일쑤인 것이 촌수와 호칭입니다. 사촌 간이라 해도 기껏해야 한 해에 한두 차례 얼굴 마주하는 게 고작인데, 그깟 촌수와 호칭 모르면 어떠랴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촌수와 호칭이 아니라 그 ‘이어짐’입니다.
《왕할머니는 100살》은 형제자매 없이 자라는 일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세상에 홀로인 듯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많은 이들과 ‘이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왕할머니가 별이 할아버지를 낳고, 별이 할아버지가 별이 아빠를 낳고, 별이 아빠가 별이를 낳았듯 별이도 또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고, 증조할머니가 되겠지요. 그 아득한 이어짐을 생각하면 나라는 존재가 결코 가볍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별이가 일가친척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눈에 익고 귀에 익고 마음에 스미는 친족의 호칭은 오히려 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을이네 장 담그기》의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함께 만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
이 책의 글을 쓴 이규희 작가는 이제 막 손자를 본 초보 할머니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에게, 하늘이 허락한다면 그 아이에게도 왕할머니 같은 할머니가 되어 주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이 글을 썼지요. 그래서인지 왕할머니는 조금 더(사실은 조금 많이) 나이가 들었을 뿐 이규희 작가와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분홍색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고, 반짝반짝 예쁜 장신구를 좋아하고, 아이처럼 천진한 것까지 말이지요. 자손들에게 가없는 사랑을 베풀고 또 사랑 받는 할머니가 되는 것, 그것은 이규희 작가뿐 아니라 세상 모든 할머니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신민재 작가는 할머니의 지성스러운 보살핌 속에서 자란 손녀딸입니다.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붓 끝에 실어 이 그림을 그렸지요. 신민재 작가는 본디 할머니를 잘 그리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왕할머니는 그이가 그린 여러 할머니들 중에서도 유달리 곱습니다. 할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이런 옷을 입혀 드리고 이런 방에서 지내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그림을 그린 까닭이겠지요.
그런 저런 마음들이 갈피갈피 배어든 까닭인지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음 깊숙한 곳까지 따스한 기운이 전해 옵니다. 아이들도 그 기운을 느낀다면, 그리고 문득 할머니를 떠올린다면 두 작가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진 것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