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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71954 / 454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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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 광신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인가, 이에 저항하는 몸짓인가” “폭력적 신념에 사로잡힌 광신자들이 만들어 낸 역사의 풍경은 그저 한순간의 에피소드에 불과했던 것일까?” “신념?과 열정의 정치가 사라진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가난한 이들을 자신의 적으로 만든 것은 영주들 자신이다. 그들이 반란의 원인을 제거하기를 거부하는데 어떻게 이런 사태가 궁극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이 반란의 주동자가 된다면, 할 수 없지 않은가 - 토머스 뮌처 존재하는 ... “우리 시대 광신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인가, 이에 저항하는 몸짓인가” “폭력적 신념에 사로잡힌 광신자들이 만들어 낸 역사의 풍경은 그저 한순간의 에피소드에 불과했던 것일까?” “신념과 열정의 정치가 사라진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가난한 이들을 자신의 적으로 만든 것은 영주들 자신이다. 그들이 반란의 원인을 제거하기를 거부하는데 어떻게 이런 사태가 궁극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이 반란의 주동자가 된다면, 할 수 없지 않은가 - 토머스 뮌처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 그 비판이 도달하게 될 결론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시에 존재하는 권력들과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의 가차 없는 비판 - 칼 마르크스 그들은 인간의 권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을 야수처럼 주장했다. -볼테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제를 바꾸지도 않을 사람들 - 윈스턴 처칠 더 이상 그런 사회는 없다. 대안 역시 없다. - 마가렛 대처 이 책은 어느 저주받은 개념의 계보학을 다시 그리는 책이다. “관용과는 담을 쌓았고 소통은 불가능하며, 어떤 논쟁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오직 상대편의 관점이나 생활 방식이 뿌리 뽑힐 때라야 비로소 안도하는” “폭력적 신념에 사로잡혀 있는” 광신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역사에서 그들은 다양한 형상과 목소리로 등장했다. 천년왕국운동, 노예폐지론자들, 농민 혁명가들, 아나키스트들, 마르크스주의자들에서부터 오늘날 이슬람교도들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그들을 부르는 데에는 지역적 차이도, 시간의 간극도, 역사의 맥락도 필요치 않다. 제아무리 말을 걸고 설득하려 해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고, 바꿀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주제를 다른 것으로 돌리는 것마저 용납하지 않는 고집불통들, 시대착오자들, 미친 신념의 무리들……. 그런 이들을 설명하는 말은 바로 ‘광신’이라는 한 단어면 족하다. 이런 점에서 광신 개념은 역설적으로 역사가 없다. 그것은 그저 비난의 대상이자, 비역사적인 병리 현상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 광신은 무엇인가? 우리 시대 광신자로 규정된 이들은 자본주의사회를 넘어 그 외부를 사유하는 이들이다. 사회는 존재하지 않으며, 대안은 없다는 신자유주의의 구호 아래에서, 자유는 자연적인 것이고 평등은 인위적인 것이라는 지배적인 생각 아래서,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 평등은 달성해야 할 목표이기에 앞서 사회의 전제 조건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 시대의 광신도들이다. 주주들은 수백억 주식 배당 잔치를 벌이면서도 노동자들은 경영상의 위기를 명목으로 마음대로 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정리 해고에 반대해 크레인에 올라가 제 몸을 묶은 자, 전력 대란이라고들 하는 사회에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드러누운 자, 민주주의국가에서 부정선거에 항의해 촛불을 켠 자, 이 모든 이들에게도 광신자라는 딱지가 붙는 건 마찬가지다. 하물며, 그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내는 행동은 순진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에게 광신의 씨앗을 심는 외부 불순 세력의 행동에 다름 아닌 것이 된다. 과연 이들은 단순한 미치광이에 불과한 존재들인가? 그들이 만들어 낸 역사의 풍경은 그저 한순간의 에피소드에 불과한 것인가? 이 책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외려 이 책은 기존 질서를 넘어서려는 모든 급진적 시도에 ‘광신’이라는 딱지를 붙일 때, 이런 급진적 시도를 만들어 낸 ‘원인’과 대면하기를 거부할 때, 그 사회는 자신의 모순을 극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역량을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광신을 오로지 병리적인 관점에서만 다루는 기존의 주류 담론을 넘어, 광신의 이면에 담긴 정치적 차원을 되살리는 것, 바로 이것이 서양 철학사와 정치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토스카노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다른 어떤 시대보다도 근본적 저항을 반대하는 운동에 의해 규정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광신이 또다시 모욕적 용어나 정치적 비방의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현재의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이 책은 광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칸트, 헤겔, 마르크스, 그리고 프로이트, 블로흐, 바디우를 관통하는 비판적·변증법적 계보를 재조명하고, 광신 개념이 겪은 어두운 모험들을 읽어 나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체주의 대 자유주의, 회의 대 신념, 합리 대 광신 등으로 모든 논의를 단순화함으로써, 모든 대안과 가능성을 봉쇄해 온, 정치 종교 담론과 세속화 담론의 이면을 파헤친다. 토스카노의 이와 같은 연구의 목적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악마화 담론 속에 갇혀 있는 광신 개념을 비판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열정과 관념을 해방의 정치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수용할 수 있는 정치적 어휘를 재구성하고, 비판자들에 의해 관념적이며 위험한 열정으로 인식될 ‘평등주의적 정치’, ‘해방의 정치’에 관해 기여하고자 한다.” 주요 내용 소개 1장 ‘극단의 형상들’에서 토스카노는 광신을 자신과 분리하고 경계 지으며 헤게모니를 유지했던 대표적인 이데올로기인 ‘자유주의’를 탐구한다. 에릭 홉스봄을 따라 19세기 후반 ‘제국의 시대’와 20세기 ‘극단의 시대’로 장을 분할한 후, 토스카노는 두 시기 동안 자유주의적 사고가 광신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떤 논점들이 발생했는지 짚어 나간다. 가령 19세기 후반 미국의 노예제 폐지 운동에서 자유주의자를 자처했던 이들은 프랑스혁명에 대한 에드먼드 버크의 비판을 따라 노예제 폐지론자들을 “광신자 무리”(52)로 규정하면서, 그들의 “무조건적 성격”(53), “전염성”(55),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관념적”(55)인 특징들이 “조정과 점진주의”(57)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주의적 정치체제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에 의해 광신자로 매도되었던 노예제 폐지론자들은 열정적 신념뿐 아니라 매우 냉철한 전략적 판단으로 노예제에 접근했다. 오히려 이들은 자유주의적인 타협의 태도가 노예제라는 사악한 제도를 끝장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으며,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중도파와 온건파들을 압박해 노예제 폐지 여론을 끌어내려 했다. “위계·차이·분리에 기반을 둔 사회질서에 소름끼치는 흉조를 선사하는”(57) 관념적 광신의 정치는 자유주의의 미적지근함이 결코 만들어 내지 못한 해방적 전망을 열어젖힘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유주의가 인종차별에 적대적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토스카노의 이런 수정주의적 광신 해석은 “자유주의가 원칙을 훼손하지 않은 채로 그저 점진적으로 확장되었다는 천박한 역사주의적 주장”(51)을 뒤집는다. 하층계급과 유색인종을 타자화하면서 등장했던 자유주의가 그나마 보편적 인권을 옹호할 수 있는 데에는 자유주의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근본주의적 광신이 필수적이었던 것이다. “격정을 규제하고 길들이는 일을 자신의 핵심 강령으로 삼아”(82) 온 자유주의도 이런 역사적 과정을 거치며 광신으로 대표되는 정동인 격정과 열정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있기는 하다. 마이클 왈저는 전통적 자유주의의 합리성과 협의의 정치에 “고결한 열정”(84)을 수용하는 수정 자유주의를 제안한다. 그러나 한편 페터 슬로터다이크를 비롯한 일련의 자유주의자들은 오히려 공산주의와 광신을 연결하는 냉전 시기의 문법을 다시 가져와서는 “관념의 정치와 보편 원리라는 극단주의를 끝장내라”(99)고 주장하면서 고전적 광신 비판으로 회귀하고 있다. 19~20세기 자유주의와 광신의 관계를 점검함으로써, 토스카노는 오늘날 다시 힘을 얻고 있는 반광신 담론의 탈정치적 성격이 광신의 가능성, 즉 보편적
인간에게 아직 힘이 남아 있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켜 낼 입장이 존속하는 한, 광신 없이는 역사도 없을 것이다.
_아르놀트 루게
‘서론’에서 나는 싸워야 할 전투들이 있는 한 광신 없는 역사는 없을 것이라는 루게의 말을 인용했다.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혹은 다른 위기들에 대해서도 이와 거의 동일한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관념적이고 비타협적이며 격정적인 신념의 정치가 가진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지점도 정확히 이곳이다. 광신은 절박과 충격에서 태어난다. 그람시에게 그런 광신은 결코 사회를 재구성하는 일관되고 효과적인 기획을 이끌 수는 없는 것이었다. 광신은 기껏해야 재편하거나 회복할 수 있을 뿐 절대 새로운 정체를 세우지는 못한다. 그는 이 말을 다음과 같은 의견과 병치시켜 놓았다. “집단적 의지는 본래 새롭게 정초되어야 하고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목표를 향해야 하지만, 그 구체성과 합리성은 실질적이고 보편적으로 이해된 역사적 경험에 의해 미리 검증되고 비판받아야 한다.”
어떤 면에서 우리가 오늘날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정치적 방향 상실과 위기는 오로지 격정적 신념―그 성질이 카리스마적이든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에 의지하는 대응이 급증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신의 긴 역사를 해방을 위한 노력의 오용이라는 관점에서 인식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 노력을 단순히 묵살하거나 병리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타협의 거부, 원칙의 긍정, 격정적 당파성은 현 상황의 급진적 변혁을 갈구하는 모든 정치의 계기들이다. 그러나 정치가 비명이나 충돌, 혹은 공리로 환원될 수는 없다. 절박과 비타협은 인내와 전략에 결부되어야만 한다. 광신 없는 역사가 진정 가능하려면.
_결론 중에서
언제나, 어디서나, 존 브라운은 행동이 먼저라고 설교하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노예제는 악하다. 없애 버려.”
“하지만 노예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공부를 해야 할 텐데……”
노예제는 악하다―없애 버려!
“우리는 학술제를 열거야……”
노예제는 악하다―없애 버려!
“하지만 우리 동지들이……”
노예제는 악하다―없애 버려!
노예제의 사악함을 알고는 있으나 그것을 폐지하는 과정에서 생길 여러 잡음들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고 보았던, 그래서 결국은 노예제를 잔존시켰던, ‘자유주의자들’과는 달리, 존 브라운은 이렇게 외친다. “노예제는 악하다. 없애 버려!” 결국 스물한 명의 동지들과 함께 미 연방군의 무기고를 습격함으로써 ‘반란’을 시도했던 존 브라운은 ‘반역죄’로 사형 당한다.
세속적 합리성을 자연적 원리로 여기는 시대에, ‘관념을 향한 열정’을 갖고 즉각적 행동에 나서는 ‘광신자들’의 비합리적 무모함은 일종의 ‘정신병적’인 것으로, 거부해야 마땅할 ‘악’으로 표상된다. 광신, 그것은 ‘위험한 것’이다.
만약 광신에 담긴 관념, 추상, 보편이라는 성격이 정치적 불만과 결합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 그것은 반란과 혁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토마스 뮌처가 해석하는 묵시록의 정의가 농노의 불만과 결합했을 때, 자유-평등-박애의 이념이 민중의 굶주림과 공명했을 때,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사상이 부패에 신음하는 민초들의 귀에 들어갔을 때, 봉기와 혁명의 사건이 솟아난다. 현실을 지극히도 ‘정상적’이라고 여기는 지배계급은 이 정상적 현실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사람들을 ‘미친 놈’으로 취급한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신민이 왕에게, 노예가 주인에게, 흑인이 백인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대들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지배계급에게 바로 이 ‘미친 믿음’, 곧 ‘광신’의 힘은 언제나 가장 두려운 공포가 된다.
2001년 9・11 사건 이후 미 정부가 벌였던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캠페인은 ‘광신’을 대하는 우리 시대의 태도를 가장 명확히 드러낸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민간인을 대상으로 잔혹한 테러도 마다 않는 이슬람 근본주의 광신자들의 그 악마적 이미지를 상기하라. ‘미친 믿음’에 대한 전면전이 은폐하고 있는 것은 정의로운 ‘우리’가 저지르는 또 다른 대량 학살만이 아니다. 반광신이라는 시대정신 속에서 사라지는 더 중요한 것은 ‘급진적이고 보편적이며 근본적인 정치적 기획’의 가능성 자체다. 현재의 질서를 거스르려는, 지금의 시간을 단절하려는 정치적 기획이 모조리 ‘광신’의 범주 속에 포함되어 저주받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를 ‘사유’할 수 있을까?
___옮긴이 후기 중에서
목차
한국어판 서문011
서론022
1장 극단의 형상들045
1 제국의 시대와 광신 050
2 극단의 시대와 광신 081
2장 천년왕국운동의 정신과 근대 정치의 탄생109
3장 이성과 함께 날뛰기: 광신과 계몽 187
4장 동양의 혁명: 이슬람, 헤겔, 정신분석259
5장 관념들의 충돌: 마르크스의 종교관 재고293
6장 냉전과 메시아: 정치 종교에 대해339
결론 404
감사의 말411
옮긴이 후기413
참고문헌433
찾아보기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