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시가 있는 등대이야기

동길산, 박정화 저 | 호밀밭 | 2013년 09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27.60
판매가
$15.18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0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98937119 / 274쪽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750
  • 16,200
  • 16,200
  • 10,8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부산과 고성 산골을 오가며 글쓰기에 전념하는, 등단 20년을 넘긴 부산 지역의 중견 시인 동길산이 부산경남 일대의 등대들을 찾아 바라보고, 묻고, 느끼며 새롭게 쓴 시편들과 함께 등대이야기들을 엮었다. 각 등대에 얽힌 기본적인 소개나 정보도 알차지만 무엇보다 ‘힐링’이란 말이 유행할 만큼 모두가 삶의 위기를 외치는 이 시대에 등대라는 소재를 통해 외롭고도 난망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인생, 속도와 인연 등을 차분하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의 울림이 크다. 등대를 중심으로 풍경과 역사를 살펴보고, 우리들이 잊고 지내온 삶의 진솔하면서도 생생한 단면들을 시인 특유의 서정성으로 포착해낸다. 동길산 시인의 아내이자 사진작가인 박정화가 찍은 사진들이 함께 해 더욱 공감의 힘을 높인다.

마음이 힘든 날,
늘 한 자리 한결같은 등대에 가서 위로받다


바다가 있는 도시 부산에는 매일매일 간절하게 빛을 깜박이며 어두운 밤바다 배들을 인도하는 수많은 등대가 있다. 1989년 등단한 부산 지역의 중견 시인 동길산이 이들 등대 중 서른 곳을 다녀가며 때로는 위안이 되고, 때로는 용기가 되는 등대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건져 담아냈다. 시인은 등대들이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뿐 아니라, 어두울수록 빛이 선명해지는 등대의 모습 속에서 위로받고 싶어 하는, 어찌할 바 없이 외로운, 간절하기 그지없는 우리들 삶과 인생의 모습들을 읽어낸다. 지역, 마을, 골목 등 작은 이야기들이 가진 가치가 새삼 부각되고 있는 이 시대, 시인은 오랜 시간 늘 한결같이 한 자리에 서서 불 밝히는 등대를 통해 다시금 작은 것들의 소중함, 일상의 소소한 인연들과 이야기들의 애틋함을 되돌아보게 하고 특히나 마음이 힘든 날, 고요하고 차분한 위로를 건네준다.

등대의 도시, 부산에 대한 재조명

이 책은 단순히 서정적이기만 한 에세이를 넘어 기형적으로 중앙 집중화 된 현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역이 저마다 가진 소중한 자원과 가치를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시인이 말하듯, “부산은 등대의 도시다. 여섯 광역시 가운데 등대가 가장 많다. 바다를 끼지 않은 광역시는 그렇다 치고 울산, 인천과 견줘서도 부산은 단연 등대의 도시다. 유·무인 등대가 부산은 65곳이고 울산은 49곳, 인천은 35곳이다. 등대의 도시 부산은 그래서 반짝이는 도시다. 밤바다 등불 반짝이면서 배를 불러들이고 마음의 등불 반짝이면서 사람을 불러들인다.” 부박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등대는 어느덧 잊혀진, 혹은 한 쪽으로 내쳐진 존재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등불처럼 밝고 포근한 서른 개의 등대이야기를 읽다보면 저마다의 지역이 어디에 주목하여 희망의 단초를 보고 과거와 미래를 새롭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저자 소개

저자 동길산은 1989년 등단한 전업시인이다. 부산과 경남 고성 산골을 오가며 글쓰기에 전념한다. 그동안 <을축년 詩抄>, <바닥은 늘 비어 있다>, <줄기보다 긴 뿌리가 꽃을 피운다>, <무화과 한 그루>, <뻐꾸기 트럭> 등 시집 5권과 <길에게 묻다>, <우두커니> 등 산문집 2권을 펴냈다. 
사진이 좋아 사진을 찾아다니는 자유사진가다. <인도기행展>, <우두커니展> 등 개인전을 두 차례 열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기획 연재물과 부산작가회의 시ㆍ사진집 <부산을 쓴다>에 사진으로 참여했다.


책 속에서

등대는 힐링이다.
등대를 보고 있으면 좁쌀 같던 마음에 바닷물이 스며든다.
모난 마음이 바닷물에 잠긴다.
마음이 힘든 날.
나 때문에 혹은 남 때문에 마음이 힘든 날.
등대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눈빛이다.
사람들은 등대 눈빛에서 위안을 얻으려고 바다를 찾는다.
등대는 소통이다. 등대 존재감은 소통에 있다.
불빛을 깜박이는 것도 깜박이지 않는 것도 세상과 소통하려는 등대의 간절함이다.
내 사랑은 어느 바닷가 어느 섬에서 불빛을 깜박이는가.
깜박이지 않는가. 간절하게.
등대는 한결같다.
언제나 한 자리 언제나 한 빛깔이다.
내 사랑도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하는 사랑이여. 내가 받는 사랑이여.
바닷가든 섬이든 언제나 한 자리 언제나 한 빛깔이면 좋겠다.
등대처럼 한결같으면 좋겠다. -7p

등대 등은 등불 등(燈). 밤하늘 반짝이는 등불이 별이라면 밤바다 반짝이는 등불이 등대다. 사람 마음엔들 등불이 없으랴. 하루하루가 밤하늘처럼 캄캄하고 밤바다처럼 캄캄할 때 순간순간 반짝이는 마음의 등불. -14p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안개가 생긴다. 때로는 진하고 때로는 연한 안개가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다. 안개는 오해로 삐끗대면서 생기고 미워 삐끗대면서 생긴다. 안개에 갇혀 보면 안다. 얼마나 막막한지. 사람을 얼마나 처지게 하는지. 더 막막하기 전에 더 처지기 전에 누구는 손을 휘저어 안개를 걷어 내고 누구는 입김을 불어 걷어 낸다. -32p

생은 고해. 오늘 여기를 사는 우리는 고난의 바다에 떠다니는 쪽배 같은 존재다. 우리에게도 저런 신호등이 있으면 좀 좋을까. 생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할 때 홍등 녹등 번갈아 깜박이며 인도해 주면 좀 좋을까. -35p

등대 아래 서면 사람도 등대를 닮는다. 서늘해져서 마음 밑바닥을 건드린다. 오래전 밑바닥에 가라앉은 기억들. 잊고 지내던 기억이 뿌옇게 일어나고 잊은 줄 알은 기억이 뿌옇게 일어난다. 등대에 손을 대고 마음을 대어 기억을 떠올리는 저 사내. 기억에도 분명 핏물이 들었으리라. -68p

등대를 찾아서 무엇을 얻는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는가. 살면서 아주 가끔 마주치는 어떤 순간순간이 있다. 무엇을 얻는다는 생각조차 놓아 버리는 순간순간. 말장난 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등대를 찾아 무엇을 얻겠다는 생각조차 놓는 순간 등대와 사람은 비로소 합일이 된다. 마음속 깊은 곳 외롭고 높아서 고고한 사람이 된다. 고고한 학이 된다. -95p

등대는 느낌표다. 감동적인 문장 끝에 찍는 부호다. 땅의 끝 등대가 느낌표라면 땅 역시 그만큼 감동적이란 얘기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곳은 거기가 어디든 감동적이다. 높은 곳은 높아서 감동적이고 낮은 곳은 낮아서 감동적이다. 삶 자체가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시멘트 담벼락 갈라진 틈새로 돋아나는 새싹이 감동적이고 제 몸을 갈라서 새싹을 틔우는 시멘트 담벼락이 감동적이다. -128p

누구나 잘나가던 때가 있고 잘 풀리지 않는 때가 있다. 잘나가다가도 풀리지 않을 때가 있고 풀리지 않다가도 잘나갈 때가 있다. 삶에 면벽하고 있으면 알아지는 것들. 잘나간다고 들뜰 것도 없고 풀리지 않는다고 주눅 들 것도 없다. 삶에 면벽하듯 등대에 면벽하고 있으면 알아지는 것들. 잘나갈수록 욕망으로 몸은 무겁고 풀리지 않을수록 몸은 가볍다! -208p

지키지 못한 약속은 바늘이다. 뾰족해져선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나를 콕콕 찌른다. 외상값을 갚지 못하고 졸업한 학교 앞 술집 두 군데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바늘이다. '통집'과 '12시집'이다. 말과 행동을 같이하자 해 놓고 그러지 못한 경우는 어찌 다 기억해 내며 평생을 함께하자 해 놓고 지키지 못한 언약은 왜 없을 것인가. 삶은 첩첩이 약속이고 첩첩이 지키지 못한 약속이다. -216p

부산은 등대의 도시. 한국에서 등대가 가장 많은 도시가 부산이다. 등대는 희망의 상징.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의 상징. 등대 하나 없는 도시가 수두룩한데 부산은 얼마나 흐뭇한가. 등대 못 본 사람이 수두룩한데 부산사람은 얼마나 흐뭇한가. -270p

목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