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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1940 / 13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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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정란 시인의 신작 시집 <눈사람 라라>가 (주)천년의시작에서 2013년 8월 31일 발간되었다. 이정란 시인은 1999년 <심상>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나무의 기억력> 등이 있다. 이정란 시인의 <눈사람 라라>는 사라져 가는 사물들이 내뿜는 소멸 직전의 아우라를 통해 삶의 불가피한 형식을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증언한다. 그녀는 “사라진 생각의 자취”를 좇고 “아주 우연한 접점”을 모색하면서도, 거기서 모든 존재자들의 “기원을 기억하는” 역설적 노력을 동시에 보여 준다. 그것이 시집 곳곳에 숨겨진 “황금빛 노래의 원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소리들”로 구성된, “어두운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야 선명해지는 마음의 상형”이기도 할 것이다. 이는 비록 시를 쓰는 것이 “어둠의 푸른 광채를 빌려 치명적으로 빛을 유혹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새의 피로 붉은 절망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녀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정란의 시편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존재 전환을 꿈꾸는 상상적 실체로 다가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안에 자신의 열망과 통증을 유추적으로 환기하는 작법을 통해, 이후 자신이 펼쳐 갈 복합적 비의의 가능성을 강렬하게 보여 준다. 그래서 그녀의 시는 확연한 의미론적 구심들을 훌쩍 비껴가면서도, 선명한 언어의 율동과 물질적 상상력을 통해 “뮤즈의 심장에 가까이 더 가까이” 가닿고 있는 것이다.
■■ 시인의 산문
모래의 온도가 70도를 넘는 사하라 사막의 언덕을, 낙타 똥을 굴리며 오르다 미끄러지고 오르다 미끄러지고를 수십 번 거듭하다, 집착을 버리고 날아오르는 순간 쇠똥구리는 알바트로스가 되고 곤이 되고 붕새가 되는 것이다.
나를 우주로 만들어 놓거나 우주의 법칙 바깥으로 쏘아 올리는 것 중에 가장 두근거리는 사건은 언제나 詩였다. 그렇게 간절한 사건 앞에 몸을 활짝 열어젖히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큰 것은 詩를 가리는 안개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사물 사이에 낀 감광지를 찢고 정면으로 빛살을 맞아들이는 나는 기어이 詩의 과녁이다.
―이정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