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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 저물어 가는 전통적 인간관에 던지는 가장 도박적인 고찰

캐서린 헤일스 저 | 허진 역 | 플래닛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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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6224 / 568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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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제 문제는 우리가 포스트휴먼이 될 것인가가 아니다. 포스트휴먼은 이미 도래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포스트휴먼이 되느냐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한 개인의 모든 기억을 컴퓨터 칩에 이식하고 몸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영생을 누리는 새로운 인류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인간이 몸이라는 단백질 덩어리에 작별을 고한다는 의미였다.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들끓었다. 몸과 정신을 구별하고, 인간의 본질이 정신 쪽에 있다고 보는 주장은 이미 익숙했다. 그러나 몸을 완전히 ... 이제 문제는 우리가 포스트휴먼이 될 것인가가 아니다. 포스트휴먼은 이미 도래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포스트휴먼이 되느냐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한 개인의 모든 기억을 컴퓨터 칩에 이식하고 몸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영생을 누리는 새로운 인류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인간이 몸이라는 단백질 덩어리에 작별을 고한다는 의미였다.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들끓었다. 몸과 정신을 구별하고, 인간의 본질이 정신 쪽에 있다고 보는 주장은 이미 익숙했다. 그러나 몸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몸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 기계와의 융합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사람들, 과연 이런 사상을 가진 사람들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들을 새롭게 구분하는 단어가 필요했다. 바로 포스트휴먼의 등장이다.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에서 저자 캐서린 헤일스는 기술사와 문화사를 넘나들며 세 가지 주제, 즉 정보는 어떻게 신체를 잃었는가, 사이보그가 어떻게 문화적, 기술적으로 구성되었는가, 사이버네틱스 담론에서 자유주의적 휴머니즘 주체는 어떻게 해체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업을 위해 헤일스는 포스트휴먼을 낳은 학문적 토양인 《사이버네틱스》의 역사를 1945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망라하며, 시기에 따른 담론의 변화를 포착하고, 각 시기의 담론을 선명하게 반영하는 과학 소설의 텍스트를 분석한다. 1999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첨단 과학인 사이버네틱스 이론의 틀에서 문학을 분석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비교문학협회에서 그해 가장 탁월한 도서에 수여하는 르네 웰렉상을 수상하였으며, 후대의 연구에 수없이 인용되면서 이 분야의 연구자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고전이 되었다. 과연 인간은 이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사고할 수 있는 존재인가?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는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상 실험을 하나 소개한다.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제안한 실험인 《튜링 테스트》가 바로 그것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자리에 준비되어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다른 두 개체(하나는 컴퓨터, 다른 쪽은 사람)와 글로만 채팅을 한 뒤 어느 쪽이 사람인지를 알아맞히는 것이다. 현대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최첨단 컴퓨터를 상대로도 정답을 맞히는 일은 아직 간단하다. 그러나 이 실험의 진가는 사람들이 정답을 맞힐 수 없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과연 지성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튜링은 이는 기계도 사고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지능을 가진 기계와 지능을 가진 인간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기계는 그만큼 지능적으로 사고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한 존재의 《사고》 자체가 중요해지고 사고하는 존재의 《형태》는 의미를 잃는 게 아닐까? 여기서 논의를 조금 더 발전시키면 위에 언급한 한스 모라벡의 주장에 다다른다. 그의 주장은 기계가 인간 의식의 《저장소》가 될 수 있음을, 즉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서라면 기계도 인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당신은 사이보그이며 사이보그가 곧 당신이라는 것이다. 유기체와 기계라는 이질적인 두 물질이 융합되고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포스트휴먼은 탄생했다. 《로보캅》이 되어야지만 포스트휴먼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포스트휴먼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기계 팔과 인공 심장만 달고 있다면 포스트휴먼인 것일까? 헤일스는 포스트휴먼은 그보다 조금 더 큰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헤일스에 따르면 포스트휴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포스트휴먼은 물질적인 모습보다 정보를 중요시한다. 생명이 유기체의 모습을 하게 된 것은 필연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우연이라는 것이다. 둘째, 서구에서 데카르트가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훨씬 전부터 인간의 정체성은 의식에 있다는 주장은 익숙했지만, 포스트휴먼은 의식이 부수적인 현상이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함에도 갑자기 세력을 얻어서 스스로를 유일하게 중요한 문제로 내세우려 한다고 간주한다. 셋째, 포스트휴먼에게 신체란 우리가 최초로 조작법을 익히는 인공 기관이며, 따라서 신체를 다른 인공 기관으로 확장, 대체하는 것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과정의 연속일 뿐이라고 여긴다. 넷째로 가장 중요한 점은 인간이 지능을 가진 기계와 매끄럽게 접합될 수 있는 형태가 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포스트휴먼의 관점에서는 신체를 가진 존재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사이버네틱스 메커니즘과 생물학적 유기체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나 절대적인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포스트휴먼이 되기 위해서 주체가 반드시 말 그대로 사이보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즉, 신체의 일부가 기계로 대체되었든 그렇지 않았든 생물학적 변화가 없는 호모사피엔스도 포스트휴먼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뜻이다. 포스트휴먼을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특징은 비생물적 요소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주체성이 구성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사이버네틱스에서 일어난 전통적 인간관의 해체는 인간을 일련의 정보 처리 과정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정보에 있어 그것을 담는 신체는 큰 의미를 갖지 않으므로 사이버네틱스의 이론에서 신체는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이 아닌 것이다. 소설가 윌리엄 깁슨이 포스트휴먼의 신체를 《살로 만든 데이터》라고 묘사할 때 이는 생생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헤일스는 신체의 의미가 점점 퇴색해 간다고 보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한다. 오히려 전통적 인간관의 해체야말로 현대의 사이버네틱스 주체 논쟁에서 계속 설 자리를 잃어 왔던 신체를 회복시킬 기회라고 말한다. 사이버네틱스와 현대 문학의 기묘한 융합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의 한 축은 시대순에 따라 사이버네틱스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이론을 논하는 부분이다. 사이버네틱스는 정보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과 기계의 관계가 기능상 서로 대응하는 관계임이 드러나고, 인간의 뇌와 전자계산기의 기능이 닮은 작용을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인간을 일종의 정보 처리 기계로 여기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책에서 사이버네틱스는 처음으로 학문 분야가 된 순간에서 출발하여 《2단계 사이버네틱스》라고 알려진 재형성 시기를 거친 다음,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인공 생명》 분야를 중심으로 담론이 형성되고 있는 현재에 이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축은 문학 텍스트에 관한 것이다. 헤일스는 사이버네틱스의 발전에 영향을 받은 문학 작품들을 선정해서 분석한다. 여기서 중요한 전제는, 과학이 문학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버스페이스》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낸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가 3차원 가상 현실 이미지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미친 영향이 대표적인 예다. 문학 작품은 한정된 범위의 과학 이론에서 시작하지만 문화적으로 훨씬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과학적 이론과는 다른 문법으로 쓰이는 문학적 텍스트는 과학적 텍스트가 단속적으로만 조명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넘나들며, 여기에는 사이버네틱스 기술의 윤리적, 문화적 영향도 포함된다. 스스로 사지를 잘라 내고 인공 신체를 덧붙여 자신을 사이보그로 만드는 세계의 이야기 『림보』, 포스트휴먼의 다양한 함의가 엉망진창으로 혼재되어 있는 필립 K. 딕의 1962년부터 1966년 사이에 쓴 여러 편의 소설(『당신을 만들어 드립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닥터 블러드머니』, 『

저자 소개

1943년 미주리 출생. 로체스터 공대에서 화학으로 학사를 마치고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영문학으로 진로를 바꾸어 1977년 로체스터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듀크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과학과 문학, 기술 간의 관계를 다루는 포스트휴먼 이론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진행해 왔다. 많은 상을 받은 저서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How We Became Posthuman)󰡕는 사이버네틱스에서부터 포스트휴머니즘이 발전해 온 과정을 추적하고, 그 문화적, 문학적 의미를 탐색하면서 포스트휴머니즘을 정의한 최초의 저서이며, 포스트휴먼 연구의 초석을 닦은 저작이다. 헤일스의 연구는 디지털 문학을 새롭게 떠오르는 문학 연구 영역으로 정립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코드와 언어가 겹쳐지고 분기하는 방식과 현대의 인쇄본 책이 구성과 생산, 배급에서 디지털 실천의 영향을 받는 양상을 포함하여, 책과 컴퓨터 코드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앞장서서 연구를 이끌어 왔다. 최근 연구는 인간 인지에 대한 디지털 매체의 영향을 탐구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인지 방식의 변화에 관한 글들로 영국, 유럽, 북미 전역에서 국제적인 관심과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역자 소개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존 리 앤더슨의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마더 테레사의 『마더 테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잔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오드리 설킬드의 『레니리펜슈탈, 금지된 열정』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이 책은 나에게 악몽처럼 느껴졌던 어느 로봇 공학자의 꿈 때문에 시작되었다. 나는 한스 모라벡의 『마음의 아이들: 로봇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읽으면서 기발하고 다양한 로봇 이야기를 즐기다가 곧 인간 의식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과 마주쳤다. 모라벡은 이 주장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서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다. 거기서 로봇 외과 의사는 일종의 두개골 흡인술을 실시하여 인간의 두뇌를 갈아 걸쭉한 퓌레처럼 만들면서 각 분자 층을 벗길 때마다 정보를 읽어 내 컴퓨터에 저장할 정보로 바꾼다. 수술이 끝나면 두개골은 텅 비고, 이제 컴퓨터의 금속성 신체 안에 살게 된 환자가 깨어나 보면 그의 의식은 예전과 정확히 똑같다. 나는 어떻게 해서 모라벡처럼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이 신체와 정신의 분리가 가능하다고 믿을 수 있는지 자문해 보았다. 설사 분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의식이 신체화와 아무 관계도 없다는 듯이 전혀 다른 매체로 옮겨 가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1장 신체화된 가상성을 향해서, 21-22쪽


나의 악몽이 신체를 존재의 장이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쯤으로 생각하는 포스트휴먼들이 사는 문화라면, 나의 꿈은 무한한 힘과 탈신체화된 불멸이라는 환상에 미혹되지 않고 정보 기술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포스트휴먼, 유한성을 인간 존재의 조건으로 인정하고 경축하며 인간 생명이 아주 복잡한 물질세계에, 우리가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 의지하는 물질세계에 담겨 있음을 이해하는 포스트휴먼이다.
1장 신체화된 가상성을 향해서, 29쪽

모든 것은 개구리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는 고전이 된 논문 「개구리의 눈이 개구리의 뇌에게 말하는 것」에서 워런 매컬러, 월터 피츠, 제리 레트빈을 비롯한 메이시 회의 주요 멤버들은 개구리의 시각 체계를 선구적으로 연구했다. 이들은 개구리의 시각 체계가 현실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구성한다고 아주 정확하게 증명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신경 체계가 세상을 <실제> 모습 그대로 보여 주도록 독특하게 구성되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개구리에 관한 사실이 인간에게도 해당될 것이 틀림없었다.
6장 2단계 사이버네틱스, 241쪽


1994년 여름에 개최된 제4회 인공 생명 회의에서 진화 생물학자 토머스 S. 레이는 두 가지 제안을 했다. 첫 번째는 코스타리카 열대 우림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시키는 계획이었고 두 번째는 컴퓨터상에서 인공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티에라를 인터넷에 배포하여 전 세계 컴퓨터에서 다양한 종을 <키우는> 것이었다. 레이는 두 제안이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 제안은 단백질 기반 생명 형태의 생물학적 다양성 확장을 목표로 했고 두 번째 제안은 실리콘 기반 생명 형태의 생물학적 다양성 확장을 추구했다. 두 제안의 병치는 인공 생명 분야에서 자연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극적으로 설명한다. 레이는 최근에 이렇게 썼다. <인공 생명을 예화하는 목적은 자연적인 생명의 형태와 과정을 인공적인 매체에 도입하는 것이다.> 이것은 무척 놀라운 문장이다. 레이의 말에서 <생물>을 구성하는 컴퓨터 코드는 자연적인 생명 형태가 된다. 단지 매체가 인공적일 뿐이다. 컴퓨터 코드가 살아 있다고,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적이라고 믿는 것이, 혹은 적어도 믿는다고 주장하는 것이 20세기 후반에 어떻게 가능할까?
9장 인공 생명의 내러티브, 399쪽



목차

목차
감사의 글
서문
1장 신체화된 가상성을 향해서
2장 가상 신체와 명멸하는 기표들
3장 정보의 신체를 둘러싼 싸움: 메이시 사이버네틱스 회의
4장 위험에 처한 자유주의적 주체: 노버트 위너와 사이버네틱스의 고뇌
5장 하이픈에서 접합으로: 『림보』의 사이버네틱스 구문론
6장 2차 사이버네틱스: 재귀성에서 자기 조직화로
7장 현실 뒤집기: 필립 K. 딕의 1960년대 중반 소설에 나타난 경계 작업
8장 정보 과학의 물질성
9장 인공 생명의 내러티브
10장 가상성의 기호학: 포스트휴먼의 도식화
11장 결론: 포스트휴먼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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