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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초상 김원우 장편소설

김원우 저 | 강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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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2181832 / 480쪽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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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아, 이 풍요로운 선남선녀의 물결 아, 이 도도한 딜레탕트의 세상 “그렇게나 만만히 보고 알 만큼 안다고 치부한 이 세상이, 또 그 속의 인간이 이토록 난해한 줄 이제사 알다니.” 전작前作 『돌?풍전후』 이후 2년 반 만에 내놓는 김원우의 신작 장편소설. 그동안 작가의 신상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13년 남짓 두 집 살림에 격주의 주말 부부 신세를 감내해야 했던 지방의 직장 생활에서 놓여났다. 그런데 그 무렵 느닷없이 큰 신병이 찾아왔다. 6개월간은 생업의 일과조차 전폐해야 하는 병치레에 시달렸다. 한숨 돌린 후,... 아, 이 풍요로운 선남선녀의 물결 아, 이 도도한 딜레탕트의 세상 “그렇게나 만만히 보고 알 만큼 안다고 치부한 이 세상이, 또 그 속의 인간이 이토록 난해한 줄 이제사 알다니.” 전작前作 『돌풍전후』 이후 2년 반 만에 내놓는 김원우의 신작 장편소설. 그동안 작가의 신상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13년 남짓 두 집 살림에 격주의 주말 부부 신세를 감내해야 했던 지방의 직장 생활에서 놓여났다. 그런데 그 무렵 느닷없이 큰 신병이 찾아왔다. 6개월간은 생업의 일과조차 전폐해야 하는 병치레에 시달렸다. 한숨 돌린 후, 서울의 집 근처에 작업실을 구하고 이번 장편 『부부의 초상』을 쓰기 시작한 것이 작년 8월 1일이었다. 1,610매 분량의 초고가 완성된 것은 올해 2013년 2월 15일이었다. 퇴고와 편집 과정을 거친 뒤, 앞서 발표한 연작 성격의 단편 「스크린 앞에서」(지방 신문 퇴직 기자인 이 소설의 화자가 곧 『부부의 초상』의 화자다)와 함께 묶은 것이 이번 책이다. 지방에서 보낸 한 세월의 매듭이 어떻게든 이번 소설에 녹아들어 있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작가 김원우의 소설 문장은 흔히 만연체로 이야기되곤 하지만, 그 풍성한 어휘와 맛깔 나는 말의 리듬감은 세상살이의 입체를 한껏 부각하면서 소설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인간 진실의 조망을 실답게 성취한다. 씹으면 씹을수록 진미가 우러나오는 특유의 문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김원우 문학의 인장으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번 신작 장편 『부부의 초상』에서는 전작 『돌풍전후』 때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사투리를 소설의 문체에 끌어들이고 있는데, 작품의 무대인 대구와 경북 일원의 사투리가 인물들의 대사는 물론이고 그쪽 대구의 신문사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 퇴직한 소설 화자의 지문에까지 (부분적일망정) 버젓이 올라 있는 형편이다. 노옥배라는 화가와 고유미(신춘문예 시 당선 때의 필명은 고은미)라는 약사 부부의 삶을 전직 신문쟁이 안아무개의 양쪽 모두에 걸친 특별하다면 특별한 인연을 통해 회고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소설에서 처녀 적 고시인과 유부남 안기자가 ‘성교 비스무리한’(126~127, 129~133쪽 참조) 것까지 하게 되는 발단은 일종의 필화 사건이다. 고시인이 안기자의 신문에 칼럼을 쓰면서 당시 ‘국민학교’ 운동장에 빼곡히 들어차 있던 교원들의 자가용 대열을 어린 학생들의 ‘자연친화권’을 무단점령한 것으로 비판하고 나서자, 그 지방의 교원들이 들고 일어나 필자인 고시인에게 전화로 무지막지한 언어폭력을 가했던 것이다. 사투리로 도배가 되어 있는 그 언어폭력의 한 대목을 옮겨보자. “야, 이 씨팔년아, 니가 글깨나 읽었시믄 입은 삐뚜러 뚫리서도 말은 바로 해야지, 시건 없는 알라들을 사람 맨드는 우리 선생들을 생각도 할 줄 모르는 망종이라 칸이 니가 돌아도 한참 돌아뿐 년 아이고 뭐꼬. 니는 도대체 어느 배창시를 뚫고 나왔노, 군사부일체라 카는 말은 들어봤나, 확 배를 갈라 난도질을 해뿔라 마, 이 미친기, 성씨도 고상한이 높을 고씨 쓰네, 니만 고상하다 이기가, 더러븐 년, 내가 니 집구석 다 알아났다, 그 동네 우리 사범학교 선배가 산다, 당장 뛰가서 좆몽디를 확 박아뿔라, 니가 도대체 생가시나나 맞나, (……)”(103쪽) 이 말의 주체가 이른바 점잔 빼는 ‘국민학교’ 교사들이라는 사실을 환기한다면, 전화라는 도구에 숨어 익명의 무자비한 언어 테러를 가하는 이 장면의 실감이 사투리를 덜어낸 상태에서 전해질 수 없다는 점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밖에도 작가는 ‘생각을 여물쿼온’ ‘지(제) 앞’ ‘곱다라니’ 같은 사투리를 지문에서도 부분적이나마 수용함으로써 화자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그 실가實價로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사투리 ‘남발’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투리를, 아예 글말 전체에다 남발하다시피 깔아놓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음도 작의의 일부분이므로 구구한 설명까지 보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모든 입말의 기원이 그렇지 않을까 싶게 어떤 방언도 실은 개개인의 말버릇에서 비롯했을 것이므로 작중의 몇몇 인물이 구사하는 사투리가 다소 껄끄럽게 들려도 어쩔 수 없다는 점이다. (……) 그런데 묘한 이치는 나이 들수록 옛말로서의 사투리 구사력이 현저하게 늘어나고, 그 자연스러움의 정도도 나아진다는 사실이다.(‘작가의 말’) 사투리가 결국은 개개인의 말버릇에 아주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결국 한 인간의 성격 내지는 행동의 표현이자 중핵적 구성 요인이라는 말이 된다. 한 인물을 실답게 그려내려 할 때 사투리의 ‘남발’은 필요불가결한 원칙이 되는 셈이다. 박상륭의 남도 말, 이문구의 충청도 말에 이어 이제 김원우의 경북 말이 한국소설의 언어를 제대로 된 ‘다성성多聲性’으로서의 소설 언어, 삶의 참다운 언어적 형식에 근접시켜가지 않을까 기대되는 소이다. 풍속이나 인정세태의 치밀하고 꼼꼼한 재현은 김원우 소설의 잘 알려진 특장인데, 지방 신문 문화부 기자라는 소설 화자의 직업은 80년대 초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 이후 20여 년의 세월에 걸친 굴곡진 신문사 풍경에 자연스러운 현미경이 되어준다. 그런 가운데 신문 편집에 대한 장모 편집국장의 편벽스럽고 깐깐한 원칙은 아마도 작가 김원우가 우리 시대의 부황한 언론 환경 혹은 활자문화 전반에 가지고 있는 어떤 불만의 토로처럼도 느껴진다. “머니머니 캐싸도 우리는 헐렁헐렁한 거는 딱 질색이다. 설마 내만 그러까, 안 그럴 끼다. 빡빡한이 꽉꽉 조아주고 조판을 빈틈없이 짜주만 오죽 좋나. (……) 세상은 원래 복잡하고 말들도 많은 기다, 우리 지면이 너무 비좁아터진 기 탈이고 원통하지. 맥없이 크기만 한 거는 막상 요란하고 말만 많지 아무 쓸데가 없는 거 아이가? 정치면 기사가 꼭 그 짝이다. 맨날 허황한 소리나 처짖기고, 일컬어 개지랄이지. 세상을 다문 얼매라도 옳게 비줄라 카먼 그런 소리는 말아넣고 실생활에 바싹 살을 맞대가 피가 나도록 박박 긁어낸 기사를 맨글어내야 된다 이 소리다.”(53~54쪽) 마찬가지로 ‘외진 곳’, ‘벽지’라는 뜻의 ‘nook’을 호처럼 쓰는(그는 실제로 대구 교외 한촌에 작업실을 마련해놓고 주말에만 아내 고유미가 있는 대구 집으로 나들이를 하는 골방 화가다) 반추상 동양화가 노옥배를 통해서는 지방 화단의 부박한 속물적 실상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자기 희화까지를 포함하는, 속물들의 세상에 대한 김원우 소설의 까발림과 비판은 호가 나 있는 것이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그 속물성의 저작咀嚼이 지방 신문과 지방 화단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소설 화자 안기자가 띄엄띄엄이나마 부부 양쪽, 그러니까 노화백과 고약사(시인)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데서도 볼 수 있듯 이들은 기중 자기 줏대와 자기 언어가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게다가 80년대 초라면 그렇게 흔하다고 볼 수도 없는 반半동거의 두 집 살림을 태연하게 꾸려나가며 “오늘의 이 비루한 우리 사회처럼 혼인이란 제도가 너무도 닳아빠진 얼굴로 두 내외를 달달 들볶는 국면의 어떤 대안을” 앞서 걸어나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화자의 주목에 값하는 어떤 부부의 초상을 일구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부부 양쪽과 각기 다른 연으로 이어진 채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꿈에도 짐작 못하고 있던 소설 화자가(특히 여자 쪽과는 ‘성교 비스무리한’ 것까지 한 마당에) 노화백과 동행하여 그의 작업실로 가던 길에 창졸간의 깨달음에 부닥치는 대목은(208쪽) 이 소설의 의뭉스럽고 섬세한 플롯을 음미하는 즐거움의 백미

저자 소개

소설가. 등단 이래 읽으면서 쓰고 쓰면서 읽는 한결같은 걸음을 걸어왔다. 그의 소설 문장은 이제 그 자체로 한국어의 개별 장르이자 계보가 되면서 우리 삶의 세부를 켜고 전망의 허실을 가늠하는 특별한 상징이자 희한한 은유의 자리에 이르고 있다. 소설집 『무기질 청년』 『장애물 경주』 『세 자매 이야기』 『아득한 나날』 『벌거벗은 마음』 『안팎에서 길들이기』 『객수산록』 등과, 장편소설 『짐승의 시간』 『가슴 없는 세상』 『일인극 가족』 『모노가미의 새 얼굴』(전2권) 『모서리에서의 인생독법』 등이 있다. 한국창작문학상, 동인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목차
스크린 앞에서
부부의 초상
작품해설 안과 밖 김인환(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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