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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06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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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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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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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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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6,200
- 16,650
- 18,900
- 10,800
- [시리즈] 청어 시인선 [180]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마음도 세월 따라 익어가는 것일까. 전편에 담긴 시어들이 간결하면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윤기 도는 시어들이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것의 에너지는 역시 불심(佛心)이다. 그리고 승려로서 겪는 일상이다. 산만하거나 난삽한 점도 드물다. 특히 시행과 시행의 연결이 부드럽다. 특별한 기교도 매너리즘도 없이 퍽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집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바라건대 이 시집이 삭막한 세상의 소외된 영혼들에게 생명수와 같은 신심(信心)을 싹틔우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
‘시인의 말’
꽃바람
아무도 봄을 막지 못하네. 벚꽃들이 눈보라로 휘날리다가 라일락 향기로 바뀌어 동네 어귀를 휘휘 돌아 골목길 내처 달려오네. 햇살이 반짝 눈을 떠서 온 누리에 비치면 산속이나 도시의 빌딩들 사이에도 살아 움직이는 것들 생동하고 봄오면 여름이 올 것이네. 무서울 정도로 고요한 숲 속의 한낮에 연초록 풀잎들 흔들리네. 시간을 잡아먹고 망가진 늙은 육신이 불에 타고 바스러져 먼지가 되네. 흙으로 개어진 땅에서 먹고 자라는 새로운 생명의 넋에는 또 다른 생명이 겹쳐서 숨 쉬고 있네. 여린 풀잎 살랑살랑 간지럼 태우는 건 누구인가. 형체를 보이지 않는 저것. 냄새를 풍기지 않는 저것. 욕망을 지닌 모든 것을 일순간에 휩쓸어버리는 요상한 것. 지나가면 끝인 줄 알았는데, 잊힐 만하면 또 나타나고 그림자 없이 헤매 도는 윤회의 바퀴. 달빛은 뿌연데, 매달린 꽃들이 눈물겹게 흔들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