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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노재희 소설집

노재희 저 | 작가정신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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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885016 / 36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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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인생의 어느 순간, 빛나는 것을 보게 되면 나머지 인생 동안엔 그 그림자에 붙들려 살아야 하는 것 같아. 일단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우리는 평생 그 아름다운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은 날카로운 첫 키스처럼 영혼에 지울 수 없는 발자국을 남긴 문학의 아름다운 자장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작가 노재희의 첫 소설집! 당신은 ‘자기만의 고독’을 가지고 있습니까?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우리는 정말 고독한 것일까? 사실 우리는 고독을 잘 모르는 것... “인생의 어느 순간, 빛나는 것을 보게 되면 나머지 인생 동안엔 그 그림자에 붙들려 살아야 하는 것 같아. 일단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우리는 평생 그 아름다운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은 날카로운 첫 키스처럼 영혼에 지울 수 없는 발자국을 남긴 문학의 아름다운 자장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작가 노재희의 첫 소설집! 당신은 ‘자기만의 고독’을 가지고 있습니까?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우리는 정말 고독한 것일까? 사실 우리는 고독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닐까? 바쁜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고독하다는 것을 느낄 시간조차 부족할지 모른다. 우리는 정말로 고독해지는 법을 배워야만 고독해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현대사회는 끊임없는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은 사람을 섬처럼 자신의 방에 고립시킬 수는 있겠지만 고독의 뿌리 하나 심어주진 못한다. 심지어 당신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고독이라는 방의 평수는 더더욱 줄어든다. 그 틈을 비집고 노재희 작가가 지금 고독의 씨앗을 분양 중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머무를 고독의 방을 만들라고. 도대체 왜 우리가 ‘고독’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독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거의 모든 불행은 고독할 줄 모르는 데서 오기 때문이다. 톨스토이가 “모든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다르다”고 말했듯, 노재희 작가의 소설집『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에는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고독의 중요성을 그려내고 있다. 어디선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우리 엄마일 수도, 직장 상사일 수도, 옆집 이웃일 수도 있는 평범한 우리네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 불안은 곧 불행으로 이어진다. 불안은 현대인의 질병이다.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고독의 부재함 속에서이다. 불행한 자들에게 노재희 작가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각자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는 것. 고독이 사치품으로 전락한 피로사회에서 자신을 궤멸시키지 않기 위한 자기최면이자 각오,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노재희 작가의 소설집에는 저마다 어떤 이유로든 고독이 필요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고독의 발명」은 무엇보다 고독을 원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 고독이란 우리에게 늘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어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독도 발명해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품이 되어 팔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고독만큼은 스스로 만들어내야만 하는 것이다. 시인의 아내로 살게 해주겠다는 프로포즈로 결혼한 지 5년이 되었지만 변변한 시 한 편 쓰지 못하는 엄복태. 시인이 되고 싶은 회사원 엄복태는 매일매일이 괴롭다. 출퇴근시간마다 버스손잡이에 의지해 팔을 들어 올리는 삶이란, “자연스럽지 못하고 중력을 거스르는 것이며 괜히 힘만 드는 인생”인 것이다. 고독 하나만을 원했지만 고독 하나만큼은 허락되지 않았던 엄복태는 자신이 시를 쓰지 못하는 이유가 고독하지 못해서이고, 그 이유가 고독을 느낄 만한 공간이 부재한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독하기 위하여 시를 쓰는 것인지, 시를 쓰기 위하여 고독해지고 싶은 것인지 엄복태의 현실은 점차 무의미해진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는 익숙한 언어유희의 제목을 고독과 연결시킨 것이다. 샘소나이트 트렁크와 집 나간 아버지를 절묘하게 버무려 하나로 묶어낸다. 열세 살 때 헤어졌던 아버지를 찾으러 간 나는 멕시코에 있는 줄 알았던 아버지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고 배신감을 느낀다. 아버지가 아끼는 샘소나이트 트렁크에 아버지를 체포해서 넣어오겠다는 야무진 희망은 아버지를 만나면서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아버지는 이미 자신의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것. 아버지는 하기 싫은 건 하지 않는 성격이었고, 어머니는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강요하는 성격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고독을 채워줄 작은 가방 하나가 필요했을 뿐인데 가족들은 그것을 외면했고, 결국 집을 나간 아버지는 스스로 방에 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에게 트렁크는 난파선 같은 인생에서 구명보트 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결국 아버지를 ‘용서’하는 대신 ‘용납’하면서 다시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세계로 발길을 돌린다. 아버지의 세계를 완성시켜 줄 트렁크를 남겨두고 말이다. 밥을 안 먹으면 못 살잖아? 책은 안 읽어도 죽지 않지. 바로 그 점이 책의 매력인 것 같아. 사실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은 바로 이 쓸모없는 것들이라고. 「당신 손목을 붙드는 그림자」에는 책 읽는 것에 매료되어 그 안으로 침잠해버린 어머니와 책을 숭배하는 박무석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있다. 늘 책을 가까이하던 어머니와 책 읽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아버지. 그들은 너무나도 다른 종(種)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꾸만 자신의 공간으로 숨어버렸다. 에는 자석산 옆을 지나던 목선 이야기가 나온다. 목선이 자석산 옆을 지나칠 때 목선의 못이 모조리 자석산으로 날아가 붙었다는 내용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석을 가지고 있다. 서로를 끌어당기기도 하고 밀쳐내기도 하는 자석은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무너뜨린다. 인간이 뭔가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이것은 일종의 영혼의 끌림이다. 영혼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자장 안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자기의 부속품 하나하나가 모두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 무너져버릴지도 모르는 위험 속에서도 자꾸만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쓸모없는 것인 줄 알면서도 쓸모없음에 빠져버린 그들은 자신의 고독 속에서 위안 받고 휴식하는 슬픈 인간군이다. 섞이지 못하고 따로 존재하는 개체들에게는 무엇보다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서로의 고독을 인정하고 지켜줄 때 우리는 다 같이 공존할 수 있다. 고독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채워준다. 고독이라는 ‘쓸모없음의 유용성’은 관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환영과 거짓의 세상에서 나를 증명하는 마지막 방법, 고독 「시간의 속」, 「그날 저녁, 그는 어디로 갔을까」, 「생활의 기술」은 관계 속에서 점차 고독해지는 사람들과 그럼에도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통증을 그리고 있다. 나를 알지 못하면서 타인을 알 수 없는 것처럼, 타인을 모르고서는 나 자신도 알 수 없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 ‘우리’라고 말할 때 그것은 두 세계가 공존한다는 암묵적인 합의이다.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면 더 천천히 가잖아. 내가 시간 속에 붙잡혀 있는 것 같았어. 나는 나의 시간이 세상의 시간과 다르게 흐른다는 걸 알았지. 「시간의 속」은 서로 다른 시간들이 중첩되며 흘러가는 이야기이다. 인생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나는 1980년대에 시간이 멈춰버린 치매노인과 한 공간에서 살게 된다. 인간은 시간 속에 던져지지만 누구나 똑같은 시간을 사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느끼는 ‘시간의 속’이 다르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분에게도 조용히 꽃 피울 시간이 필요하듯이 인간에게도 조용히 고독을 발명할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의 속’은 고독하다. 그러나 ‘시간의 속’을 벗어났을 때 우리는 성장한다. 서로의 ‘시간의 속’을 인정하는 것. ‘시간의 속’을 들여다보는 것. ‘시간의 속’을 빠져나올 때까지

저자 소개

1972년 수원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당선작인 단편소설 「그날 저녁, 그는 어디로 갔을까」는 사회의 부품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 공통의 잠재의식과 악몽을 섬뜩하도록 치밀하고 적나라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는 인간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고독의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첫 소설집이다. 


 

책 속에서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이 야만이라고 했는데, 임금노동자가 퇴근 이후에 시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로 야만스러운 일이라고 엄복태는 감히 생각했다. -12쪽

 

“나무의 우듬지만 보고 숲이랄 수는 없는 거야. 나무 사이로 걸어 다니며 나무의 검은 그늘을 느끼고 나뭇잎 사이로 비쳐드는 햇살에 눈이 부셔야 그게 숲이지.” -15쪽

 

“우리가 더 이상 같이 있을 수 없는 어떤 한계, 그 경계선 너머는 분명히 우리가 함께 있던 이 세계의 바깥이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 바깥으로 나갔다기보다는 그 바깥으로 들어갔다.” -124쪽

 

“이런 얘기 아니? 이 우주의 대부분의 에너지는 자기를 막아서는 어떤 것을 만났을 때 그 속으로 흡수되거나 혹은 그대로 소멸되는 대신 방향을 바꾼다는 거야. 그럼 어느 쪽으로 방향을 바꾸느냐, 자신의 안쪽으로 바꾸는 거지. 나선형을 그리면서 자신의 안쪽으로 점점 말고 들어가는 거야. 그렇게 하다 보면 나선의 중심이 탄생하는 거다. 그렇게 생긴 나선의 중심이 어떤지 아니? (……) 아주 고요하단다, 아주.” -134~135쪽

 

우리는 인생이라는 이 징글징글한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문 앞에서 하나씩 받은 고깔모자를 쓰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언젠가 그녀가 말했다. 고깔모자에는 차곡차곡 지나간 시간이 쌓이고 있으며 우리 각자의 현재 좌표는 뒤집어놓은 고깔모자의 꼭짓점이라는 거였다. 현재가 늘 괴로운 건 과거로 가득 찬 고깔모자의 꼭짓점에 집중되는 하중 때문이었다. -187쪽

 

“류는 웃는 자가 되고 싶었으나 결국 웃음거리나 되고 말 것 같아 두려웠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게 타인의 고통 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 속에서 죽는 것이라면, 사는 동안에나 좀 웃다가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통 웃지를 못했다.” -260쪽

 

목차

목차
고독의 발명
누구 무릎에 꽃이 피나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시간의 속
그날 저녁, 그는 어디로 갔을까
성가족
생활의 기술
당신 손목을 붙드는 그림자
작품 해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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