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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죽지 않는다 종이책의 미래를 짊어진 서점 장인들의 분투기

이시바시 타케후미 저 | 백원근 역 | 시대의창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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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개정판 정보

서점은 죽지 않는다 [개정판] 이시바시 다케후미 저 | 시대의창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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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9402588 / 312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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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그 많던 서점은 다 어디 갔을까? 책과 서점을 잃어가는 시대 서점은 동네의 이정표였고 사랑방이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대학가 앞의 서점은 만남과 재회의 장소였다. “O시, OO서점에서 봐!”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서서 책을 구경하던 곳, 딱히 살 책이 없이 가도 시간 때우기 좋은 곳, 그런 곳이 서점이었다. 동네마다 헌책방도 많았다. 책 냄새 나고 사람 냄새 나는 곳이 우리 기억 속의 서점이다. 서점은 많은 사람에게 추억과 낭만이 깃든 곳이자 배고픈 영혼을 달래주던 곳이었다. 그런 서점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1... 그 많던 서점은 다 어디 갔을까? 책과 서점을 잃어가는 시대 서점은 동네의 이정표였고 사랑방이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대학가 앞의 서점은 만남과 재회의 장소였다. “O시, OO서점에서 봐!”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서서 책을 구경하던 곳, 딱히 살 책이 없이 가도 시간 때우기 좋은 곳, 그런 곳이 서점이었다. 동네마다 헌책방도 많았다. 책 냄새 나고 사람 냄새 나는 곳이 우리 기억 속의 서점이다. 서점은 많은 사람에게 추억과 낭만이 깃든 곳이자 배고픈 영혼을 달래주던 곳이었다. 그런 서점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10년 전 종로서적이 문을 닫았고, 서울대 인근 광장서적은 최근 부도 처리되었다. 1960년 문을 연 신촌의 홍익문고는 서점을 살리려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존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 일간지가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49개 시 ㆍ 군 ㆍ 구의 서점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남 진도군을 비롯한 4곳에서 서점이 사라졌고, 인천 강화군을 포함한 30곳은 서점이 하나뿐인 ‘서점 멸종 위기’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랑구 등 인구 5만 명당 서점이 1개 미만인 시 ㆍ 군 ㆍ 구도 적지 않았다. 1997년에 전국 5,683개에 달하던 서점이 2011년에는 1,752개로 줄었다. 약 15년 만에 70% 가까운 서점이 사라진 것이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독자가 늘어난 것도 서점이 사라지는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가 줄어든 것도 원인의 하나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3명 이상이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월평균 도서 구입비도 2만 원대로 떨어졌고, 도서관 이용자도 줄었다. 최근에는 공중파 TV의 책 관련 프로그램이 줄줄이 종영되었다. 해마다 1천 개의 서점이 사라지는 일본, 그래도 서점은 살아 있다 일본의 출판시장은 한국보다 규모가 5배(도서시장 기준) 혹은 10배(잡지 포함) 이상 크며 유통방식도 다양하다. 닛판(일본출판판매)과 도한(옛 도쿄출판판매주식회사)이라는 큰 도매상이 출판시장의 약 80% 가까이 차지하고, 대부분의 서점은 이 두 도매상을 통해 책을 공급받는다. 이 외에도 전국 체인서점과 지역서점, 중고서점 체인점과 고서점, 잡화점을 겸한 체인서점이 즐비하다. 반면 개인이 경영하는 서점은 수적으로나 판매 면에서나 열악하고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이다. 여기까지 보면 ‘책의 나라’ 일본이 부러울 정도다. 그러나 일본 경제통산성의 통계에 따르면 1997년에 2만 5,673개이던 출판소매업 사업장은 2007년에 1만 7,363개로 대폭 줄었다. 2011년까지 5년간 매년 평균 1천 개의 서점이 사라졌고 매장 규모는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는 일본에서 서점 운영과 출판유통이 ‘팔리는 책’ 위주의 매출 지상주의로 치닫는 현실을 비판하는 서점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도쿄 한 상점가에 겨우 5평짜리 히구라시문고를 연 하라다 마유미, 전자책에 맞서 종이책의 우위를 말하는 논객 후쿠시마 아키라, 주민이 100명인 마을에서 잡화점 겸 서점을 운영하는 이하라 마미코, 카리스마 서점인으로 불리는 이토 기요히코 그리고 그의 제자인 다구치 미키토와 마츠모토 다이스케, ‘보통 서점’을 실천하는 나라 도시유키, 그리고 후루타 잇세이. 이 여덟 명의 서점 사람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녔고 서로 다른 서점에서 일하지만 공통적으로 독자가 원하는 한 권의 책을 전달하는 서점의 위상과 소중함을 몸으로 보여준다. ‘상품’이자 ‘문화재’이기도 한 책을 팔기 위해 그들은 해당 분야의 계보를 꿸 만큼 수많은 책을 읽는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서점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한다. ‘책’이란, ‘서점’이란, ‘서점인’이란 무엇인지, 왜 서점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해야 하는지 이 책은 묻고 있다. 이를 통해 서점은 단지 책을 파는 장사꾼들의 세계가 아니라 책이라는 불가해한 힘을 가진 공공재 상품을 다루는 ‘장인’들의 무대임을 역설한다. 서점과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최고의 헌사, ‘서점은 죽지 않는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했다. 움베르토 에코는 “책은 수저나 망치나 바퀴, 또는 가위처럼 일단 한번 발명되고 나면 더 나은 것을 발명할 수 없는 그런 물건”이라고 정의하면서 종이책이 사라질 가능성은 있지만 완벽한 발명품으로서의 책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4월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에 맞춰 출간된 ≪서점은 죽지 않는다≫는 서가 진열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인가 하는 끝없는 논쟁, 전자책과 종이책에 대한 이야기,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OP 문구,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정년에 대한 이야기, 묻혀 있던 보물 같은 책을 발굴해 베스트셀러로 만든 이야기 등 일본 서점 장인들의 이야기는 비단 동종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나는 서점 근무 초창기에 책을 많이 파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 서점인의 본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의 ‘서점 장인들’ 이야기는 서점의 역할과 서점인의 길에 대해 적지 않은 공감과 자극을 준다. 서점의 진화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화두가 될 책이다. - 남성호 (교보문고 광화문점 점장)

저자 소개

197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니혼日本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출판사 유히샤悠飛社에서 근무했다. 1998년 신문화통신사에 입사해 출판 전문 주간지인 《신분카新文化》 기자로 일했고, 2005년부터 편집장을 맡았다. 2009년 12월 독립해 자유기고가로 활동한다. 지은 책으로 《책을 직거래로 판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등이 있다.

역자 소개

본 죠치上智대학 신문학과 대학원 연구과정을 마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재단법인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한국출판학회 이사 및 일본출판학회 정회원이다. 

책 속에서

그 당시 그녀는 한 개에 1만 엔이 넘는 세트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기발한 포스터를 서점 매장에 붙였다. 이 세트 상품이란,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모은 만화 캐릭터의 모형 등 관련 상품을 넣은 ‘기념 세트’로, 그녀는 그 만화의 섹시한 미소녀 캐릭터를 기존의 포스터에서 떼어내 커다란 모조지에 붙인 다음, 가슴과 엉덩이 부분에 솜을 채워넣어 입체감을 살리고 향수까지 뿌렸다. 고객의 관심을 끄는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일을 즐기며 만들어낸 매장 분위기가 참 좋았다. 실제로 그 세트 상품은 잘 팔렸다. (본문 16~17쪽)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본다. 목차를 확인한다. 키워드에 주목하며 선 채로, 또는 걸으면서 30초 정도 본문을 읽는다. 그렇게만 해도 알 수 있다. 알쏭달쏭한 책이라면 상품으로서 약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예외는 항상 있어서, 30초 만에 알기는 어려워도 뭔가 끌림이 있는 책은 나중에 제대로 읽어본다. 출판사와 미리 교섭해서 내용을 잘 아는 책일 경우에는 매장 어디에 둘지를 사전에 정해두기도 한다. 그렇지만 매일 아침 반드시 하는 일은 그 30초의 반복이다. 자신이 담당한 분야의 신간 상자를 열고 살펴보는 10분, 15분 사이에 그 일을 끝마친다. (본문 17쪽)

― 서가에 꽂은 한 권 한 권을 반품하거나 보충하고, 마지막 한 권이 팔리면 품절 상태로 둘 것인지의 여부 등에 대한 판단도 논리적으로 생각했나요?
“그럼요. 무엇보다 반품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요. 서점의 서가는 채우는 것보다 빼는 일이 더 중요하거든요. 지금처럼 상품 양이 많은 시대의 발상이지만요.”
― 어쩌다가 그대로 둔 책이 많은 서가는 판매 측면에서도 약한가요?
“팔리지 않는 책인데 분명한 이유도 없이 남겨진 책이 있으면 점점 쓸모없는 공간이 되는 셈이지요. 그런데 일부러 안 팔리는 책을 놓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일본 요리 조리법을 알고 싶어서 서점에 온 사람이라면 몇 권의 책을 비교해서 사가는 법이지요.” (본문 31~32쪽)

서점 입장에서는 출판사와는 역방향에서 이 관습을 이용했다. 도매상의 결제액은 공급받은 금액에서 반품 분을 뺀 금액이므로, 지불할 금액을 가급적 줄일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반품하게 된다. ‘이 책과 저 책은 더 이상 팔리지 않으므로 반품한다’가 아니라 ‘이번에는 500만 엔어치 반품시켜!’라고 사장이 점원에게 지시하는 장면을 내가 직접 목격한 적도 있다.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처럼 보이기도 했다. (본문 41쪽)

저는 4,620제곱미터(1,400평) 규모의 커다란 서점을 맡고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다 한 달에 한 권만 팔려도 좋으니 스스로 읽어보고 재미있었던 책을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름 하여 ‘점장의 진심 강추(강력 추천)’ 코너를 만들어보았습니다만, 책이 정말 안 나가는 거예요.(웃음) 현실을 통감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문 73쪽)

‘이런 책은 안 팔릴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서점인은 머릿속으로 그 책을 어떻게 하면 매장에서 팔 것인지를 생각한다. 서점에는 그와 같은 장인들이 많다. ‘최근 ≪주간○○≫의 내용이 너무하다’, ‘편집의 질이 떨어졌다’ 등 불만을 말하면서도 진열 위치를 바꾸거나 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유지한다. 팔리는 책만이 아니라 팔리지 않는 책도 아끼며 함께해온 곳이 서점이다. 반면에 출판사는 ‘팔아주세요’라고 머리를 숙이면서도 곁눈으로 전자책을 노린다. 서점이 불쌍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서점은 좀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본문 77쪽)

사와야서점의 점장 시절 그는 이른바 ‘서점발(서점이 만드는) 베스트셀러’를 다수 만들어냈다. 다시 말해 출판사조차 판매에 힘을 쏟기 어려운 구간에 일개 서점이 판매에 공을 들이기 시작해, 그것을 계기로 전국 단위로 잘 팔리는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천국의 책방天國の本屋≫(마츠히사 아츠시松久淳, 다나카 와타루田中涉 공저, 가마쿠라 슌쥬샤かまくら春秋社, 문고판은 신쵸샤新潮社)이 있다. 2000년 말에 발행되어 1년간 1천 부밖에 팔리지 않아 출판사는 절판하려 했다. 그런데 2002년 이토 기요히코가 매장에서 대량 판매를 시작한 다음부터 주목을 받아, 이윽고 전국적으로 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당시 공저자 두 사람이 “이미 이 책은 우리 책이 아니다. 이건 이토 씨의 책이다”라고 언급했을 정도이다. (본문 128~129쪽)

그는 ‘앞으로 팔릴 만한 책’을 발굴하는 예리한 시각의 소유자로도 알려져 있다. 1998년 가을에 발행될 때만 해도 전혀 화제가 되지 않은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 지음, 고단샤講談社)이 다음 해 갑자기 화제가 되었을 때 전국 서점 가운데 가장 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던 곳이 사와야서점이었다고 한다. 처음 발행될 때 그 책을 보고 화제작이 될 것으로 직감한 이토는 저자인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특집을 방영할 예정인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조사해 그 가운데 가장 반향이 클 것 같은 방송일을 겨냥했다. 3주 전에 출판사로부터 대량으로 매입해 매장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미리 진열하고, 제목과 표지를 지역 사람들의 눈에 익도록 만들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단골손님들은 “저 책, 서점에서 봤는데!” 하고 떠올리게 된다. 갑작스레 화제작이 되면서 다른 서점에는 재고가 없어도 사와야서점에는 책이 있다는 소문이 입소문으로 퍼진다. 여기까지 미리 짐작한 것이다. 이토에 따르면, 판매에 불이 붙은 1주일 만에 1,200부를 판매했다. 사전에 고단샤에 대량 주문을 할 만큼 인맥과 설득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공 사례였다. (본문 129쪽)

다만, 직원들과 3일간 함께 일하면서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이 본부의 지시대로만 움직여야 했거든요. 오전에는 본부와 협의하느라 시간을 뺏겨 신간을 진열하는 작업이 밀렸어요. 고객을 바라보지 않는 겁니다. 또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본부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합니다. 점장 책상에는 의자도 없어요. (본문 136쪽)

≪1858년의 대탈주≫는 맨 앞 중앙에 쌓여 있었다. 책을 소개한 광고판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도와주세요!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온 가장 뛰어난 역사오락소설이 품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품절된다면 저희 서점에서는 더 이상 겐토샤문고를 팔지 않겠습니다.”
뒤쪽에서 추가분을 안고 나온 다구치 미키토가 웃으며 말했다.
“겐토샤에서 드디어 증쇄增刷를 검토한다고 합니다. 다만 어떤 광고 문구로 판매량을 늘렸는지 알고 싶다고 해서,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메일을 보내줬습니다. 그 뒤로는 연락이 없네요.” (본문 162쪽)

서점에는 본래 사명이 있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서점입니다. 즉 책에 관한 고객의 개별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지요. 부탁을 받으면 어떤 책이든 입수하지 않으면 안 되고, 책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잘 모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창피한 일이니까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역 주민들에 대한 서점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225쪽)

따라서 외형을 포함해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이를 묶고, 문자의 아름다움과 표지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있고, 감촉이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제본된 물건으로 책을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훌륭한 문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본된 상태의 책을 하나의 종합예술로 소개해야 해요. 특히 우리 같은 서점들은요. (중략)
종이책이 없어질 리는 없겠지만, 종이책이 지금처럼 영향력을 갖고 살아남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워졌어요. 그런 위기감은 역시 서점 사람들이 가장 강하게 느낄 거예요. (중략)
제본된 종이책이 아니면 존재 의의를 뿌리째 잃어버리는 것은 서점밖에 없습니다. 서점 사람들은 이제 내용만 가지고 책을 설명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될 위기에 처해 있어요. 그렇게 해서 오히려 저자나 출판사를 끌고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종합예술이라고 하기 가당찮은 물건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의 아름다움 같은 것이지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디에나 널려 있어서 입수하기는 쉬워도 그것이 눈앞에 실재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공감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본문 298~299쪽)

목차

목차
여는 글: 그녀를 내쫓은 것은 무엇인가?
왜 출판사를 관두고 서점을 열었나?/ 이런 서점이 전국에 1천 곳이 생긴다면/ 뭔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무언가에 이끌려 ‘책’을 전하는 역할을 짊어지다
1. 맞서는 여자: 하라다 마유미가 시작한 ‘히구라시문고’
“책과 관련된 일, 서점밖에 생각나지 않았어요”/ 이렇게 진열하면 5퍼센트 더 팔리겠지?/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서점원을 키우고 싶다/ 이번에는 500만 엔어치 반품시켜!/ 순식간에 붐을 만들어내는 닛판 시스템/ 도매상, 지금 상태대로라면 서점을 망칠 뿐이다
2. 논하는 남자: 쥰쿠도서점의 후쿠시마 아키라와 ‘전자책 원년’
‘입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장인 기질의 서점원들/ 전자책이 나와도 서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전자책, 출판사가 독점한 ‘출판’을 개인이 한다/ 대출 권수가 늘었으니 젊은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팔리는 책과 좋은 책은 다르다’ VS. ‘천만의 말씀,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다’/ 안 팔릴 줄 알면서도 어떻게 팔지 생각한다/ 우선 팔고 보자며 무슨 책이든 만드는 출판사
3. 읽는 여자: 이하라 하트숍의 이하라 마미코를 지탱하는 힘
주민이 100명인 시골에서 문화의 등불을 밝힌 명랑한 여성 서점주/ “비디오는 안 돼”/ 아이스크림도 팔고 연애상담도 해주는 동네 서점/ 가게 출입구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여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책 읽어주기’가 오히려 홍보된다면/ 인건비 제로로 경영한 서점/ 내가 하는 일이 장사인지, 지역 봉사인지/ 10년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기획
4. 떠나간 남자: 전 사와야서점 이토 기요히코의 은둔
‘내’가 그런 일들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 그가 책에 눈길을 주는 순간 드라마가 시작된다/ 카리스마 서점원도 구조조정 대상/ 지역서점은 본점 지시에 따르고 출판사와 접촉하지 말라/ 한 상자 도서관, 희귀한 초판본이 나타나다/ 이 책이 사라져도 좋은가?/ 종이책이어야 하는 책, 전자책이어도 좋은 책/ 연간 1천 개 서점이 문 닫는 시대/ 미나미소마 도서관에서 서점 서가 진열을 배우다
5. 별이 될 남자: 전 서점원 이토 기요히코의 앞날
한 달에 90권, 600권의 역사소설을 읽다/ 독서에 탐닉하던 시절/ 서점발 베스트셀러/ 이제부터 ‘보통’ 서점이 되자/ 순응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서점은 도서관에서 배우고 도서관은 서점에서 배우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도시의 재건 그리고 서점의 역할
6. 주는 남자: 데이유도서점의 나라 도시유키와 《증여론》
서점의 미래는 사람이다/ 서점에는 푸른 하늘이 있다/ 미디어는 돈벌이가 아니다/ ‘작은 목소리’의 세계/ 내가 판 책 한 권의 무게/ “첫 책은 소중하니까요”/ 책 앞에서 말이 많아지는 남자/ 사명감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다/ ‘책을 좋아하는 삶’과 ‘책을 파는 삶’/ 사람에 대해서는 간단히 쓸 수 없다/ 잘 팔리는 책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7. 방황하는 남자: ‘얼굴이 보이지 않는 서점’을 돌며
서점 같지 않은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 인생을 바꿀지도 모를 ‘책’을 파는 곳
8. 문제의 남자: 지쿠사쇼분칸 후루타 잇세이의 식견
‘합법적인 사기’도 참고한다/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서점 이름, ‘책은 인생의 간식입니다!!’/ 책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책에 대한 경의/ 책과 사람의 역사를 다음 세대로/ 대적할 수 없는 괴물, 압도적인 노력의 양/ 니체 초역, 어디에 진열하는 게 좋은가/ ‘서점이 힘들다’는 말은 이제 그만/ 응원하고 싶은 출판사가 있다
맺는 글: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서점,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종이책이 없으면 서점도 없다/ 책을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후기
옮긴이 후기 - 서점의 정체성과 미래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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