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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079882 / 132쪽 145 x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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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역사에 새겨진 한 단어, 한 단어에 새겨진 역사 근대 이후 백 년을 천 년처럼 변화해 온 동아시아의 말들 그 한 단어, 한 단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모든 말에는 그것이 ‘말’로 약속되어 자리매김?할 때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리고 어떤 말은 소환된 시대 그 자체를 대변하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민주民主’라는 단어는 그것을 수용하고 부르는 경험 자체가 곧 한국 현대사가 되기에 결코 국어사전의 정의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질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용어를 알고 쓸 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사전... 역사에 새겨진 한 단어, 한 단어에 새겨진 역사 근대 이후 백 년을 천 년처럼 변화해 온 동아시아의 말들 그 한 단어, 한 단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모든 말에는 그것이 ‘말’로 약속되어 자리매김할 때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리고 어떤 말은 소환된 시대 그 자체를 대변하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민주民主’라는 단어는 그것을 수용하고 부르는 경험 자체가 곧 한국 현대사가 되기에 결코 국어사전의 정의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질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용어를 알고 쓸 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사전적 정의라는 정보의 습득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편 공기처럼 존재하는 이러한 익숙한 말들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으면 그 사용자인 우리는 대개 말문이 막히게 된다. 단어가 형성되기까지의 시공간적인 맥락이 희석되면서 그 용어가 지시하는 의미에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여기의 말은 시공간의 콘텍스트에 따라 끊임없이 쓰임이 변화해 이루어진 결과이며, 그것이 사용되는 당대의 반영이자 지금여기에 소환되기까지의 지양과 계승이 교차하는 역사의 흐름이다. ≪한 단어 사전≫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인 말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단어에 담긴 역사 민주화. [명사] 민주적으로 되어 가는 것. 또는 그렇게 되게 하는 것.(표준국어대사전) 2013년 현재 상당수 청소년들 사이에서 ‘민주화’는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쓰인다.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 찾는 이들에게서 반지성주의와 냉소가 버무려진 부정적인 의미로 회자되는 이 ‘신조어’는 아마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민주’라는 개념의 가치가 1983년의 스무 살들과 2013년의 스무 살들에게 각각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아예 개념이라는 용어만 보아도, 일간지 기사에서조차 알맞은 복장으로 시구에 나선 연예인을 가리켜 “개념 시구 인증”이라고 보도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사전적’인 의미와는 상관없는 ‘사회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말은 기호가 고정되어 있더라도 그 뜻은 시대정신을 예민하게 반영하며 어제를 화석으로 만들어 새롭게 ‘발명’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상당수는 19세기 말 주로 일본의 번역을 통해 새롭게 발명된 말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세계질서로 편입되면서 서양을 타자로 삼아 주체를 형성한 근대 일본에서는 서구의 개념과 용어를 받아들일 때 자신의 역사 안에서 최대한 비슷한 개념과 말을 찾아야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근대 서양의 개념과 용어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일본에 수용되었으며 동아시아로 확산되었을까. 나아가 수용되기 이전인 서양의 용어와 이를 번역하기 위해 동원된 동아시아의 역사적 용어 각각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 녹아든 용어들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금여기를 적확하게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념과 번역의 문제에 대한 질문에서 비켜갈 수 없다. ≪한 단어 사전≫ 시리즈는 근대 일본 지식인들에게서 출발해 지금까지 쓰이는 용어에서 비롯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야나부 아키라, 미조구치 유조 등 현대 일본의 석학들이 평생 천착한 연구로 답한 결과를 총 스무 종의 대작업으로 정리한 결실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푸른역사에서는 한림과학원의 기획으로 그 중 가장 발화성이 높은 용어 다섯 종의 ‘사전’을 선별해 우선적으로 한국에 번역 소개했다. 동아시아 개념사의 시금석, ≪한 단어 사전≫ ≪한 단어 사전≫ 시리즈에서는 개인, 공사, 문화, 인권, 하늘 등 전통적인 개념이 서구의 개념과 맞닥뜨렸을 때, 또는 전통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낯선 개념들이 마치 흑선처럼 입항했을 때 그 충돌과 수용 과정에서 각 용어가 어떻게 변형되고 혹은 단절되거나 그 유전자를 어떻게 지금의 단어에 남겼는지에 대해 헌법학과 비교문화론, 정치사상 및 중국학 등 다양한 전공의 저자들이 끈질기게 추적했다. 나아가 사상사와 문화사, 교류사를 망라하며 정치적ㆍ사회적 맥락을 거쳐, 개인적인 영역에까지 그 용어가 쓰인 여러 의미의 성층을 파헤쳤다. 그럼으로써 한 단어 단어의 성립 과정을 반추하고 그 문제점을 규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단어가 동아시아 현대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고 각 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해명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공사≫의 저자인 미조구치 유조가 이 책에서 중국 고전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일본의 '공사' 개념의 형성과 변화를 추적한 바탕에는 당대를 살아낸 지식인으로서의 그의 양심과 경험이 깔려 있다. 그는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한 장의 사진을 이야기했다. 그것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그의 외삼촌이 보여 준 참혹한 광경으로 눈이 가려진 채 저항도 하지 못하고 일본인 병사에게 참수당하는 중국인을 포착한, 우리에게도 낯익은 사진이었다. 그는 그 사진을 보면서 느낀 전율과 죄책감이 ‘인생의 원점’이었다고 회고한다. ≪공사≫에서 중국의 ‘공사’라는 한 단어가 일본의 ‘공사’로 옮겨오면서 어떻게 의미가 혼용되고 변질되는지를 추적해 일본이 침략과 수탈로 나아간 과정을 한 단어로써 밝힌 것은, 그의 일생을 건 연구의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념사를 풀어가는 방법론 면에서도 이 시리즈는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하나의 단어에 천착해 거대한 역사로 나아가고, 다시 개인으로 회귀하는 방식은 사상사 내지 지성사 연구의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당대 시대사를 들여다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비단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이러한 번역의 역사 속에서 언어 체계가 바뀐 우리의 역사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단어의 내력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인 이 책이 한국 사회를 대상화하고 객관화시켜 바라볼 수 있는 시도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천 - 하늘이라는 말 이전의 하늘을 찾는다 “일본 전후 50년을 거치며 다시 전쟁 전의 국체론적 입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당시에 보인 그리고 지금도 보이고 있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막부 말기와 유신기의 ‘천’이 지니고 있던 의미를 밝힘으로써 사상적 저항의 거점으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역자의 글」 의 저자가 보낸 편지 중에서 이 책은 ‘천’이라는 동아시아의 삼천 년을 짊어진 개념의 역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일본 사회, 나아가 근대 이후 동아시아 사회의 정신적 원류를 밝히는 데 천착해 온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천’이라는 개념이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에서 문제의식으로 삼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지금 일본의 시대정신이다. 즉 이 책의 저변에는 1940년대 발행된 ≪신민의 길≫이나 ≪국체의 본의≫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천’이라는 보편적 이념이 결여된 특수주의적인 ‘국체’ 관념, 그리고 그러한 경향이 일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부활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 대한 비판과 그에 저항하는 하나의 사상적 거점을 만들고자 했던 저자의 강렬하고도 원대한 의식이 깔려 있다.
목차
한 단어 사전을 펴내며
지금 왜 천인가: 이 책의 기본적인 관심
천의 사어화
근세 메이지 초기의 천
근대 일본에서 천의 쇠퇴
고전 교육의 변용
관념의 이데올로기적 이용
천의 기원과 제와의 관련
문자를 통해서 본 천
천의 기원
제와 천
천명의 기준
정신 혁명으로서의 천의 성립
천의 다의성과 천 인 관계의 다양성
천명의 다양한 모습
정치적 천명
천과 운명
천과 도덕 윤리
천과 근로윤리
천인상관
천견설
재성보상(참잔)론
소천지 대천지관
예 사사광 천의 초월
막부 말기의 보편평등주의와 특수수의
옮긴이의 글
주석
찾아보기








































